도저히 이해 가지 않는 언니/긴글 주의

ㅇㅇ2022.04.14
조회25,944


안녕, 나는 20대 초중반 직장인이야.
이 시간에 글을 쓰는 건 우리 친언니 문제 때문인데, 문제를 말하기 전 우리 집 사정에 대해서는 꼭 설명이 들어가야해.


우리 집은 삼남매인데, 첫째 오빠 둘 째 언니 막내 나. 이렇게 있고,
부모님 두분은 내가 5살 이전에 돌아가셔서 셋 다 따로따로 친척집에 맡겨져 자랐었어. 그래서 남들이 갖고 있는 우애는 별로 없어.


그래도 나는 나쁘지 않은 머리 덕에 특성화고 졸업해서 20살부터 대기업 입사 후 몇 년동안 돈 모았고 코로나 이전에는 1년에 한두번은 해외 여행 갈 정도로 좀 넉넉한 형편이었어.
오빠는 기술직으로 근무 하면서 나름 돈도 잘 모으고 있었는데 문제는 언니야. 2년동안 다녔던 일을 그만둔 뒤로는 한 직장에 2개월을 못 버텼고 술버릇은 정말 심해서 경찰서도 많이 오갔어.
일도 안 하는데 술자리에서 쓴 돈은 더치페이가 아니라 본인이 다 사고 다니고, 딱히 크게 쓰는(명품 같은거)도 없는데 모아둔 돈이 없어서 약 5년간 오빠한테만 5천만원 정도 빌려간거로 알고 있어.
그래서 집안 어른들은 다 언니를 걱정할 정도로 돈문제가 좀 심했어.(외할머니한테 돈 달라고 술 취해서 칼 들고 난리칠 정도)


그 와중에 2년 전인가, 밤에 언니가 전화가 와서는 살고 있던 친척집에서 나왔다고 울면서 말하더라고.
놀래서 무슨 일이냐 물어봤는데, 언니를 키워주던 친척분이 언니 이름으로 대출(사채)를 빌려서 갚지도 않고 밀리고 해서 신용불량자 언저리까지 갔다고, 근데도 또 대출 해달라고 하길래 집을 나왔다고 하더라고.
너무 충격이었던게 그 친척분이 그럴 줄 몰라서 진짜냐 몇 차례 물어봤고 맞다는 대답을 하길래 내가 서울에서 이사를 가야하니 그 김에 같이 살자고 얘기했어.
난 원룸이긴 했지만 돈을 더 모았기도 해서 투룸 전세로 옮길 생각 하고 있었거든.
그렇게 집을 알아보는 와중에 그 친척분이 나에게 전화를 한거야. 무슨 일이냐 물어보니 언니가 나에게 얘기했던 그 대출 얘기는 다 거짓말이고, 지금 만나던 남자친구 질 안 좋은 사람인 걸 알고 헤어지라 했더니 싫다고 가출을 한 거였어.


내 입장에서는 둘 다 말이 다르니까 만나서 삼자대면을 하자고 친척분께 말씀 드렸더니 알겠다고 하시더라고. 근데 그 와중에 그 친척분이 또 다른 얘길 해주신거야.
사실 나는 동성애자라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언니한테만 말했던 적이 있었거든. 근데 그 이야길 나 없는 명절에 나랑 사소하게 다퉜다고 다 얘길 했단거야.
친척분들은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날 이해해주셨고, 그 얘길 듣자마자 도저히 화를 참지 못하겠더라고. 내 비밀을 얘기해서가 아니라, 외할머니가 지병 때문에 건강이 안 좋으신데 그 앞에서 얘기해서 한동안 많이 아프셨다는 얘길 들어서 더 화가 났었어.

그래도 얘기는 들어보자 해서 친척분 집에 언니를 불러 얘기 좀 해보라고, 누가 맞는 말이냐 물었어.
그 날 처음으로 내 친언니가 너무 무섭더라. 눈이 반쯤 뒤집혀서 내가 죽일년이라며, 악을 쓰고 머리를 바닥에 엄청 박더라고 절 하는거마냥…
그 약간… 빙의된 사람마냥 미친듯이 소리지르면서 내가 없어져야 행복하냐며 묻더라고..
그 모습 보고는 ‘아, 이 사람이랑은 절대 같이 못 살겠다.’ 싶어서 나 언니랑 못 산다고, 집은 나 혼자 구해서 살겠다고 하고 빠져나왔어.


그 뒤로 문자, 전화 일절 안 하고 연을 끊은지 오래였는데 1년 쯤 지났나? 일 끝나고 팀장님이랑 회식 자리에서 전화가 오더라.
항상 밤 늦게 전화하기도 하고, 매번 전화 할 때마다 술을 먹고 난리쳤던게 한 두번이 아니라 몇번 전화를 거절 했는데 끝까지 전화가 오더라고.
결국 회식자리에서 빠져나와 골목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니가 나보고 집 나오라고 했으면서 너 믿고 집 나왔는데 일이 다 망가졌다.’, ‘다 니 잘못이다. 너 때문에 친척분과 사이가 틀어졌다.’ 라고 울면서 욕을 하더라.

본인이 만들고 본인이 잘못한 일로 내가 같이 못 살겠다고 한게 왜 내 책임이야? 싶은 마음에 술 먹고 전화할거면 다신 연락하지 말라고 연락을 끊고 차단을 걸었어.
그 뒤로는 연락 안 오긴 하고 나도 나름 잘 살고 있었는데, 방금 전에 연락이 오더라.

본인이 강아지를 분양 받았는데 분리불안이 심해서 자기 일할 때 강아지 좀 봐달라는 말이었어.
나는 몸이 안 좋아지고 일 하면서 기절도 몇번해서 일을 쉬고 있거든.
병원에 가서 한창 검사 받고 입원하고 했을 때 다른 친척이 ‘쓰니 아픈거 알고 있냐, 애 쓰러지고 난리다.
언니니까 먼저 전화해서 안부인사 좀 해라’ 할 때는 ‘어쩌라고요.’ 그랬던 사람이
자기 강아지 혼자 있는다고 맡아달라 몇년만에 연락한게 소름 돋더라고.
그래서 우리 전에 문제 있던거 풀던 사과를 하던 해야하는게 먼저 아니냐. 그랬더니
그건 니가 문제였던거고 지금 너 나 취조하냐, 기분 나쁘다. 내가 이렇게 산다고 무시하냐, 인성에 문제 있다, 동생이 언니가 힘들 때 도움도 안 준다면서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리더라.


이제는 진짜 내가 문제인건가도 싶어..
이거 내가 잘못한거야? 내가 이 상황에서 예전 얘기 들춰내는게, 그게 뒤끝 있고 정이 없는 걸까?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댓글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