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위로받고싶어 쓰는 이야기

쓰니2022.04.14
조회39,566
1년 짝사랑해서 겨우 고백하고, 99일 사귀었습니다 동갑이고, 22살 서로 첫사랑 첫연애였어요

헤다판에서 보이는 다른 인연들에 비해 짧다면 훨씬 짧게 사랑한 기간인 거 알면서도 체감이라는 말이 괜히 있냐는 듯 너무나도 긴 사랑이 끝난거같아요


쭉 안싸우고 이쁘게 사귀다가 이별 1주일전에 한번 싸우고, 화해하고 다음날 만나서 재밌게 놀고 바로 다음날 또 싸웠어요

저는 평소에도 여자친구한테 서운하거나 뾰루퉁한게 있으면 바로 말 안하고 괜히 눈치주고 그랬어요 그제서야 여자친구가 화났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대답하고 넘기곤 했어요 저도 제가 미안함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 그랬다는 걸 잘 알았어요

여자친구는 이 얘기를 하면서 이거 때문에 자존감도 너무 내려가고 스스로 자기혐오에 빠지고있다고 말하더라구요

전 그정도로 아파하는지 몰랐다고, 이제야 처음 들었으니 내가 그런 부분 고치고 노력하겠다고 미안하다고 말해봤어요 그 상태로 전화는 끊겼고

하루정도 시간이 지나고 다시 여자친구랑 통화했는데 그 때 그만 만나자는 얘기를 들었어요 여자친구는 내 자존감과 자기혐오에 대한 문제는 너가 해결해 줄 수 없다
스무살 전까지 자기혐오로 너무 힘들었었는데 이게 다시 올라오니 너무 괴롭고 내가 죽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물론 발단이 너지만 너무 자책하지마라 내 문제고 내가 준비가 안된 것 같다 그치만 너가 곁에 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헤어지자

전 이런 얘기를 듣고도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문제로 처음 싸워봤고 처음 듣는 얘기라 인제 고치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여자친구는 헤어짐에 대해 너무나 완강했어요

너가 고칠 수 있을거라고 확신하는 거 조차 상처로 다가온다

전 이 때 제가 무슨 얘기를 해줘도 여자친구한테 좋게 들리지 못할 것이라고 느꼈어요

그럼에도 울면서 붙잡아보고, 마지막으로 집 앞에 갈테니 한번만 보고 얘기하자는 부탁도 여자친구는 엄청 울면서 거절하더라구요

이 때 헤어짐이 확실해졌다는게 느껴졌고 더이상 붙잡을 수가 없었어요

그치만 아직 너무 사랑하는 감정이 차있었고 전 여자친구한테 그럼 너가 괜찮아질 때까지 언제고 기다린다고 말했지만
여자친구는 두번이나 기다리지 말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내가 괜찮아지면 너한테 먼저 연락할게, 그 땐 편하게 볼 수 있는 친구로 지내자 이렇게 말하더군요

전 내가 널 너무 사랑해서 너의 부탁 생각 다 존중하고싶지만 그건 안될 것 같다, 기다리고 기다릴거다 대신 너도 그거에 부담 느끼지말고 신경쓰지마라
좋은사람 만나고 행복하게 살아라

전 저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론 제가 사준 선물들 보면서 절 엄청 그리워했으면 좋겠고 같이 찍은 사진들 보면서 제 생각 했으면 좋겠었어요
저보다 못난 놈 만나서 저한테 고마웠다고 생각했으면 좋겠고 제가 기다리는거에 부담느끼고 미안해했으면 좋겠더라구요

이미 이기적인 사랑이 되어버린거겠죠 계속 기다린다고 말한 것도 제 자기만족이니까요

그렇게 전화는 끊었고 새벽이였지만 펑펑 울고 겨우 잠들었어요

여자친구는 헤어진 다음날 바로 친구들이랑 디코하면서 게임도 잘 하고 잘 놀더라구요

이게 여자친구의 무너진 자존감과 자기혐오를 회복하는 과정이겠지 글을 쓰는 지금도 계속 친구들이랑 게임하며 노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저렇게라도 생각 안하면 제가 너무 비참하고 괴롭더라구요

어쩌면 정말 저럼으로서 회복될 수 있는 일이기를 바라기도 했구요

100일날에는 같이 호캉스를 가기로해서 호텔도 예약해뒀지만 헤어질 거란걸 알았떤 98일 때부터 취소를 할 수가 없었어요
취소 버튼을 누른다는게 뭔가 우리 관계의 종료를 뜻하는거 처럼 의미부여하게되고 마찬가지로 100일에 여자친구 집으로 예약 배송 걸어놨던
튤립 생화랑 페브릭 포스터들도 취소를 못했어요
오늘이 100일째인 날이고 낮에 둘 다 도착 했더라구요
전 이걸 받고 또 날 그리워하고 미안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득 차 있을지도 몰라요 그게 맞는 거 같구요

오늘 하루종일 재회 글들을 찾아보면서 좌절도하고 희망도 얻었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재회는 기대하면 안되고, 이루어져도 행복한 결말이 아니겠지요

그럼에도 전 몇달이고 몇년이고 기다릴 것 같아요 정작 3개월뒤에 괜찮고 아무 생각 안 날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처음 사랑을 나눈 그녀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게 보여요 서울에서 만났지만 우연히 고향, 동네까지 같았고 알고보니 제 친누나랑 같은 대학교 룸메이트였었고
저희 어머니랑 고등학교 동문이고.. 여자친구만 생각하면 모든게 다 운명같고 의미부여하게돼요 벚꽃이 질 때 헤어진다는 것 마저도요

제 실수나 미숙함으로 일어난 싸움이지만 그 크기가 커짐에는 아마 감정적으로 불안했던 여자친구의 상태도 있겠지요
스스로도 저한테 그렇게 말해주었고.. 그래서 감정상태가 괜찮아지면 다시 사랑할 수 있겠다고 전 생각하고있어요

제 희망사항이나 망상일 수 있지만 정말 저런 상황이라면 재회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여자친구가 기다리지 말라하고 나중에 친구로 지내자고 얘기했지만
그래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전 그렇게라도 생각 안하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술먹고 연락하거나 감정에 휘둘려서 급발진으로 연락하지 않도록 정말 노력하고 자중해서 여자친구가 먼저 말 걸어줄 때까지 기다리고싶어요

그치만 그게 언제일지 모른다는 무기한 대기가 주는 우울감에 사로잡히면 당장 제 현실과 삶을 피폐하게 만들테니

그 때까지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독서 운동 공부 일 외모적으로 자기관리도 더 열심히 할거구요

다만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너무 아른거리고, 이 아른거림이 시간이 아무리 지난다 한들 잊혀질 거 같은 기미가 안보여요..

너무 사랑하는데 헤어져야 한다는게 받아들여지지 않네요

제 진심을 전부 표현해봤지만 헤어지자던 여자친구 어쩌면 그저 트집잡고 절 안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이 다 식어서 헤어지자 한 걸수도 있겠죠 ..

절 정말 사랑했다면 헤어지자는 말은 안했을테니까.. ㅎㅎ..... 이렇게 생각하는게 너무 고통스럽네요

전 계속 자기최면을 걸고있고 이게 건강하지 못한다는걸 알면서도 주변인들의 조언이나 위로 또 이곳에 글을 써서 받는 위로로도 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염치없게 또 제 얘기를 길게 적어봤어요 그럼에도 부탁드려요 위로 받고싶어요 너무 슬프고 우울해요 울었던 기억 거의 없는데 정말 요즘은 5분마다 눈물이 차올라요


이 얘기를 어디에서고 길게 풀고 싶었어요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읽어주신 것 만으로도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어리광부려 죄송합니다

댓글 52

mmm오래 전

Best아니.. 1년 짝사랑하고,, 99일 사귀면서 뭐가 그렇게 서운할게 많아서 어쭙잖게 티내면서... 눈치주고 뭔 짓거리... 여자들이 이런 남자 젤 싫어하지... 지가 좋아해서 만나자 놓고 , 뭐지 ,? 이런생각 100프로지.

산듀오래 전

동상... 지금 느끼는 이 감정들, 생각들, 시간들이 앞으로의 동상이 살아갈 삶에 아주 큰 자양분이 될 거임. 우리는 시간이 되면 아무 이유 없이 스스로 자란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굵직한 경험부터 자잘하고 사소한 순간들이 하나하나 모여 지금 현재를 만들고 동상을 성장하게 함. 즉, 오늘의 이런 일을 겪지 않으면 앞으로 찾아올 더 큰 사건과 행복을 지나쳐버리게 됨. 이별의 이유? 바람 나서 잠수탄 거 아닌 이상 거기까지인 사랑일 뿐. 누구의 탓도 잘못도 아님. 없어도 살만하니 이별하는 것. 내 사랑은 특별하다고, 나는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록 평범해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임. 왜냐하면, 그동안 많은 선배들이 그 길을 걸었고 또 같은 결과를 얻었기에. 그러니 그 사람 그만 놓아주고, 또 다시 찾아올 그 누군가를 위하여 살아가길 바람. 어차피 때가 되면 그리하겠지만, 누구라도 아픈건 힘드니까... 조금이라도 덜 아프길 바람.

ㅇㅇ오래 전

이래서 여자들이 일방적으로 구애하는 못생남보다 잘난남자랑 만나는 걸 더 선호하는거임 왜냐??잘해줘서 만났다 싶으면 글쓴이같이 구는 경우가 대부분임 그래서 나는 나보다 떨어지는남자 절대안만남ㅋ제발 본인이 을되서 여자 겨우 사귀는 입장 될거같으면 본인을 업그레이드 해서 여유 좀 키워 찐따들아....전세계 어디를 가도 찌질하고 약해보이는 남자 좋아하는여자 없어 오죽하면 남자연애고수들도 여자한테 너무 목매지 말라고 그럴까

찐따오래 전

찐따 새끼가 여친 생기면 주제파악 못하고 저래 깝치다가 차이더라 걔는이미 니가 좋아하는 거 눈치챘고 하도 좋다니까 잘해주려나 싶어서 만나본 건데 솔직히 니가 딸리자나 외적으로 . 딸리는 주제에 잘해주기는 커녕 걔랑 동등하길 바라냐. 을인데 잘해줘야 갑이 사귈까말까인데 주제파악 못하고 지 승질대로 하다가 차인거지. 그리고 니가 외적으로 딸리면 연애할 때가 아냐 조카 노력해서 직업적인 능력을 키우고 또 조카 노력해서 몸을 만들어 그럼 니가 짝사랑 하던 걔보다 더 외모 나은애들도 너 좋다고 할 때가 분명 온다 니가 능력 키우고 외모 관리하면. 그러면 너는 그때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덜 삐질거고 덜 찐따같이 굴거고 지금같이 슬프지도 않을 거다 너 좋다는 사람 많을 거니까. 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연애할 때가 아냐 능력키우고 운동해서 몸관리할 때지

ㅇㅇ오래 전

지~랄하고 자~빠졌네. 너를 위해서 한석규가 이 대사 쳤나보다.

ㅇㅇ오래 전

아 이남자 글만읽어도 이상하다

ㅇㅇ오래 전

99일 사겼는데 너한테 찐 사랑일거같냐? 뭔 자신감이야? 여자는 너한테 반해서 사귄 것도 아니고 니가 좋아해서 사귄거면 사겨가면서 너 간보고 잇을 시간인데 뭘 바래? 너한테 진짜 반했을거라고 생각함? 자신감 오져 하여튼.

ㅇㅇ오래 전

여친 눈에는 분명 화나보이는데 왜 굳이 아니라고 거짓말 하면서 스스로를 쫌생이처럼 만들어? 무슨 6살 애도 아니고ㅋㅋ 군대나 가따오렴 세상에 절대 라는건 없단다

ㅇㅇ오래 전

사람들 다 못됐다. 첫 연애 하면서 뭘 얼마나 성숙하고 이타적이었다고들 난리인지. 어차피 사랑도 이별도 그 행복감이나 슬픔은 내 내면에서 나오는 겁니다. 지금 많이 슬프겠지만 본인만의 방식으로 견뎌 내면 돼요. 뭐 희망회로든 망상이든 어떻습니까? 당장 하루 웃고 밥 먹게 해주면 그렇게 하세요. 그러다 어느 날은 정말 괜찮고, 또 다른 이성에게 눈길도 가 보고. 전 연인 의식 안하고 에스엔에스도 올려보고. 아마 반팔 입고도 더운 여름쯤에는 그렇게 될 겁니다. 그렇게 내 인생에 집중하고 괜찮아 질 때쯤 스스로도 스스로가 퍽 멋져 보이는 날이 올 거고, 그러면 지난 인연이든 새로운 인연이든 다시금 나를 찾아오기도 하고요. 장담해요, 다 지나갑니다.

ㅇㅇ오래 전

여자친구를 자존감 낮추는 말을 사용했나봐요.. 여자친구 이전에 존중 받아야될 사람입니다. 연인이면 응원하고 해줘야죠. 여자친구한테 뭘 잘못했다 이거 고쳐라 저거 고쳐라 할 권리 남자친구 한테는 없습니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지내야죠. 서로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게 맞는거구요.

ㅇㅇ오래 전

괜찮아 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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