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날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쿨가이2008.12.26
조회24,859

안녕하세요.

일주일뒤면 스무살되는 19살 예비대학생입니다.

사랑이 뭔줄도 모르고 자기 감정하나 컨트롤 못하는 애구요.

여자친구한테 해준거 없는 나쁜놈이니깐

따끔한 욕도 진심어린 충고도 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저에겐 37일(사실 말이 37일이지 그전부터 사귀는사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된 17살 (고1)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2년전 (당시 여자친구는 중학교2학년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친구의 소개로 독서실에서 만났습니다.

키도크고 얼굴도 하얗고 머리도 길고 얼굴도 예쁘고 착하기까지해서

와....내가 이런애랑 친해질수 있을까 했지만

사실 제가 연하를 정말 싫어하기때문에

호감은 가지만 조금은 거리를 두고있었습니다.

그렇게 좋은오빠동생관계 일것만 같았던 우리사이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올라갈때쯤 저에게 고백을 하더라구요.

근데 전 이제 고3이라 만날시간이 없을꺼란 핑계라면 핑계로 거절했습니다.

솔직히 예뻐서 호감은가지만 연하기때문에 꺼려했거든요.

그리고 저에게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예쁜애가 왜 날 좋아하는지 의심이 갔구요.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가 얘가 꽃뱀이 아닐까 하는 그런 의심도 들었습니다.

얘가 친구들이랑 있을때는 쾌활하고 

비록 공부는 좀 못하더라도 놀기좋아하고 발랄한 아이라는데

제앞에서는 조용하니깐 얘가 내숭떠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그렇게 거절했지만

또 여름방학때쯤 제게 고백을 했습니다.

하지만 전 수능이 얼마 안남았다며 수능 끝나고 그때 사귀자며 거절을했죠.

그렇게 두차례 거절은 했지만  친한오빠동생이라는 관계로 연락은 계속 주고받으며

발렌타인데이나 제생일때나 수능때

그리고 제가 도시락이 먹고싶다 할때던지 등

이런저런 날엔

선물을 제가 챙겨주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받아왔습니다.

 

그렇게 수능을 치루고 나서

고민을 많이 한끝에  제딴엔 제가 남자라고 먼저 사귀자고 말을했죠.

그렇게 저흰 앞으로 행복한 나날만이 있을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아직 고등학생의 신분이라 야간자율학습을 피할수가 없었고

저는 수능끝나면 자유로운인생이 저를 기다릴줄 알았지만

준비할게 너무 많고 거기에 알바까지 하느라

오히려 저희둘은 만날시간이 더욱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매일밤 여자친구가 야자끝나고 저알바하는 데 까지와서 기다렸다가

같이 집에가는 시간뿐만 이라도 감사하며 저흰 행복해했죠.

 

겨울방학때 정말 연인다운 데이트를 해보자고 약속하면서

제대로된 데이트 한번해보지못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행복할것 같았던 우리사이에

아니 저에게 고민이 생겼습니다.

여자친구와 2년을 넘게 알아온탓인지 아님 제게 문제가있는건지

이젠 여자친구 얼굴을봐도 설레이는게 없고

예전엔 보이지 않던 여자친구의 나쁜점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이차가 2살이라 그런지

제게 여자친구는 너무 어려보입니다.

분명 몸은 고등학생인데 생각하는게 아직중학생인것 같아 보였습니다.

또 제가 생각하는 연예관이랑 여자친구가 생각하는 연예관이랑 매우 달랐습니다.

저는 친구같이 편한하며 서로에게 허물없는 그런 연애를 원했구요.

여자친구는 연애의정석대로 남자가 모든걸 해주며 여자가 남자에게 순종적인..그런것같았습니다.

 

그래서 제나름대로 끙끙앓다가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게 낫다 싶어서

여자친구에게 직접적이자면 직접적으로 얘기 했습니다.

이를테면 이야기할때나 말투를 너무 애티나게 하지말라고

그리고 여자가 너무 착해도 못쓴다고 뭔가 매력이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얘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싱글벙글 웃으면서 그냥 계속 넘겨버리고

고친다 고친다 하면서 매일 만날때마다 똑같습니다.

 

결국 저는 헤어질 생각을 하게 되지만

막상 말할려고 하면

예전 정 ? 이랄까요 아니면 뭔가 여자친구가 없으면 허전함 이랄까요

그런게 있어서

그래 오늘참고 자고일어나면 다시 기분이 좋아지겠지 하지만

여자친구랑 얘기만 하면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좋아하는거 뭐냐고 하면 모른다하고

먹고 싶은게 뭐나고 하면 모른다하고

취미가 뭐냐 , 잘하는게 뭐냐 , 하고싶은게 뭐냐 , 영화 보고싶은게 뭐냐

정말 미치겠습니다.

그냥 저 하고싶은거 하라내요.

정말 정말 안되겠다 싶어서 헤어지겠다 라고 결심을 한게

12월 23일 입니다.

크리스마스 후에 헤어지면

저새끼 크리스마스때 여자친구없으면 허전할까봐 사겼구만    이라는 소리 들을까봐

크리스마스 전에 헤어지는게 낫다고 판단해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12월 24일날 할말이 있으니깐 꼭좀 보자고

근데 여자친구가 저랑은 25일날 놀고 24일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결국 보지못하고..........

 

이렇게 25일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제딴에는 정말 데이트 다운 데이트 해보겠다고

데이트 코스 다짜고 이벤트까지 준비해보려고 했지만

그러면 둘다 힘들어진다는 친구의 만류에

결국 시내로 여자친구를 불렀죠.

밥한끼 제대로 먹이지 못했기때문에

근사한곳에서까진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분위기좋고 맛있는걸 먹이고 싶어서

시내를 돌아다녔는데

얜또 먹고싶은것도 없고  ,  어딜 가자는 말도 없고 그렇게 .....

 

결국 들어온곳은 카페 네요

그래 여기구나 하고 결심을 했습니다.

사실 그전에 머리속으로 시나리오를 많이 그렸죠

야 우리 그냥 헤어지자~ 나 갈께 건강하렴 ...이런 드라마류...의 ? 대사 ?

그렇게 쿨하게 얘기하고 자리를 일어나 나온다.

라는게 제 계획이었지만

난생처음 하는 이별얘기라 차마 말이 떨어지질 않더군요

더군다나 제얘기에 집중하려는 여자친구의 초롱초롱한 두눈과 잠시 마주칠때면

심장이 두근두근 했습니다.

 

"우리 만난지 몇일째지 ? "

"37일째 ^^"

"아....그렇구나~ 근데 있잔아 .. 여자가 너무 착해도 안됀다.."

"응 ^^ ? "

" 아니...~ 뭐  너무 착해도 세상살아가기힘들다고 .. 나한테 하고싶은말 없어 ? "

" 응~ 없어 "

" 정말 나한테 마지막으로 하고싶은말없어 ? "

" ??? "

"음..... 저기...우리 37일동안 즐거웠어"

 

여기까지 말하는데 여자친구의 표정이 바뀌더니 저와 시선을 피하더군요.

 

" XX야......음.....이제 그만 오빠동생사이로 지냈으면 좋겠다. 인연을 끊자는게 아니라

어려운일이나 고민있으면 언제든지 오빠한테 전화해 ,

그래도 내가 오빤데 밥한끼 못사주겠냐

오빠말 무슨말인지 알지 ? "

 

"................."

하는데 여자친구의 큰눈에 눈물이 떨어질듯말듯했습니다.

그래도 제딴에는 끝까지 쿨한척하고 싶어서 

" 나 이제 갈께~ 친구들 이근처에 있지~ 그럼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다 일찍 들어가~"하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나와 버스정류장에 가고있었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여자친구가 달려 나와서

" 야 !  이거 받아.. 그리고 메리크리스마스 ^^ " 

하면서 선물을 줬습니다.

저는 그걸 받을수 밖에 없었구요.

 

그리곤 완전히 헤어졌습니다.

이때까지는 뭐

" 나 쿨하게 잘한건가 ?  뭔가 홀가분하긴 한데 그래도 떨리네~ "

이런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선 친구와함께 허기진 배를 채우러 식당에 갔죠.

애써 저는 괜찬은척 쿨한척 밥을 밀어 넣고있었습니다.

근데 친구가 선물을 풀어보더니

제게 욕을 해댔습니다.

알고 보니 선물은

직접 짜준 목도리와 편지한통

직접 짜준 목도리라길래 .... "아~ 뭐야 난 해준게 없는데 ~ 아 살짝미안하긴하네~"

이랬지만

편지내용중 어느 한 문구를 읽고 정말 죄책감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 드디어 크리스마스네~ 우리 진짜 데이트 다운 데이트 하겠다~ 아 기대되네 ㅋㅋ

넌 모를테지만 난너 2년전 봤을 때 부터 좋아했다~ ㅋㅋㅋ 아그리고

큰선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널위해 준비했다. 그러니 내소원 하나만 들어줘~ ㅋㅋ

그소원이....뭐냐면.... 앞으로 평생동안 바람안피고 내곁에 있어준다고 약속해 ....'

 

흠..........크리스마스날에 안좋은 기억을 심어줬단게 너무 미안하고

해준거 하나없고 받아 처먹기만한 제가 미워지더라구요.

왜 하필 오늘이었을까

오늘 하루 더 참고 내일하루 더참고 해서

평생갔으면 되었을 것을

 

솔직히 말해서

2년동안 여자친구랑 오빠동생관계로 만나면서

다른여자도 많이 만났구요.

제가 여자친구가 필요할때나

혹은 이런예쁜애가 내 여자친구다 라는 과시 ... 그런것도 있긴했습니다.

그렇다고 인조이는 아니었구요. 좋아했습니다.

....................

그래도 제입장에선 저도 이제 대학을 타지방으로가고 여자친구는 이곳에 남게 되는데

정말 제가 현실적인건지 쓰레기인건지

대학가면 장거리 연애할 자신도 없고

주위에서 대학가서도 평생간다 하는커플 잘되는 꼴 본적이 없습니다.

...............

 

 

그놈의 쿨한척이 뭔지

친구앞에서 괜찬은척 했지만

가슴이 콱막힌듯한 느낌이 드네요...

말하지 못한게 아직 많은데 전 생각보다 아주아주 나쁜놈인것 같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잠이 안와 이렇게 글을 올려요.

 

 

 

 

최대한 짧게 쓴다고 썼는데 너무 길게 써버려서 톡커님들 눈에 안들어 오실런지 모르겠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남동생하나 도와주신다 생각하시고 조언부탁드립니다.

 

톡커님들 조언좀해주세요 .

 

제가 여자친구를 못잊어서 이러는건가요.

아님 못해준게 너무 미안해서 이러는건가요.

 

어떡해야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