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다시 찾은 헤다판

ㅇㅇ2022.04.20
조회19,519
헤어졌던게 정확히 작년 광복절 전후로 헤어진것 같아요. 나이가 20대 중후반인지라 이별은 여러번 겪어봤지만 환승, 바람은 처음이였기에 제 자신조차도 처음보는 내 모습을 보는게 힘들었어요. 사람없으면 무기력하고 못사는 내가, 두세달을 직장, 집만 왔다갔다 하고 가족들 조차도 안만났고 연락오는 친구들 조차도 사과하고 잠수를 탔으니까요. 6년을 운동했던 내가 두달만에 17키로가 빠져 홀쭉해졌고 정신이 반쯤 나가 직장 동료들을 많이 걱정시켰네요.

참 웃기죠, 서로 사랑할땐 영원할것 같고 우리가 제일 특별한것 같지만 헤어질때 들었던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는법이야. 우리만 헤어지는거 아니잖아. 다 헤어지고 다 그래” 라는 말이 제 가슴에 비수를 꽂을줄은 몰랐죠. 난 이 사람이랑 영원할줄 알았고, 영원의 약속을 했지만 말 한마디에 2년이란 시간이 무색할만큼 없어졌으니까요.

당시엔 정말 힘들었어요. 가슴아픈 이별을 한번이라도 겪어보신분들은 알거에요. 하루종일 반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있는거. 매일 그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고 언젠간 나의 소중함을 알고 다시 연락이 올거라고 굳게 믿고 기다렸어요. 시간이 약이라는건 불변의 진리이듯 시간이 지나니 아프지 않고 가끔 쿡쿡 쑤시기만 했어요. 그럼에도 매일 “언젠간 나의 진심을 알고 연락이 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기다렸어요.

그런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였네요. 어제 무심코 그 사람의 프사를 봤는데 새로운 남자친구와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봐버렸어요. 보는 순간 또 무너졌네요.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가 진짜 괜찮았던게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거짓말을 한거였고 나는 또 무너졌어요.

그 사람과의 2년은 나에겐 잊지 못할 2년이지만 그 사람에게 난 그냥 스쳐 지나가는 전 애인이였네요.

어떡하죠 저 다시 작년 8월로 돌아온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