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밥 먹을 때, 꼭 나눠드시나요?

ㅇㅇ2022.04.20
조회135,156




안녕하세요. 항상 판을 보기만 하던 사람입니다.
이번에 친구와 밥 먹는 문제로 다투게 되었는데,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써보게 됐습니다. 달아주시는 댓글은 친구와 같이 보려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글이 다소 길 수 있어 짧게 말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친구A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절친한 사이(현 나이 29)
A는 밥을 먹을 때 무조건 나눠 먹어야 함.
파스타 집에 갔다고 가정하면, 나는 각자 원하는 메뉴를 시켜서 각자 먹기를 원함.
하지만 A는 서로 상의를 해서 "그럼 XX랑 XXX 시켜서 두 개 나눠 먹자!" 이런 타입

만약 내가 "그냥 따로 시켜서 각자 먹자!"라고 말하면, A는 시무룩해지며 속으로는 '얘는 내가 같이 먹기 더러운가? 아니면 욕심이 진짜 많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함.(본인피셜)
이 부분에 대해서 나는 절대 아니라고, 그냥 본인의 음식을 온전히 하나만 두고 먹기를 바란다고 말하지만, A는 이해 못함.
그래서 A를 만날 때는 발을 빼고, 항상 나눠먹는 것을 선택했음.
양식집을 간다치면 A가 원하는 파스타 하나, 내가 원하는 샐러드 하나를 시켜서 나눠 먹는다던가. 중식집을 간다면 A가 원하는 면 종류 하나, 내가 원하는 튀김류 하나를 시키는 식으로.
A도 A나름대로 날 이해했다면서 백반집이나 순대국집같은 곳에서는 각자 먹고 싶은 것을 먹자고 했다 함. (이 부분에서 A는 본인이 날 배려하고, 또 자신이 먹고 싶은대로 자주 먹었기 때문에 각자 먹자고 했다고 함. 자기 성격같았으면 순대국 하나, 정식 하나를 시켜서 순대접시를 나눠먹었어야 한다고... 염병임 진짜)

그럼 지금까지처럼 서로 배려해서 먹으면 된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엊그제 내가 복장 터지는 일이 생김.
사건은 한강이었음.
날도 풀려서 A랑 나랑 한강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돗자리를 깔아 라면을 먹기로 함. 한강을 정말 자주 갔었는데, 신기하게도 라면을 먹은 건 처음.
편의점에 가서 라면을 고르는데, A가 포문을 엶.
"라면은 신라면 하나 끓여서 나눠 먹고, 삶은 계란 두 개짜리 하나 나눠 먹고, 이거 빵 하나 사서 나눠 먹자. 음료수는 너 먹고 싶은 거로 골라."
"라면을 왜 하나 끓여서 나눠 먹어? 그냥 각자 먹자. 비싼 것도 아닌데."
"엥? 또 그런다. 우리 이렇게 사는데 다 먹을 수 있어? 음식 낭비야."
"아니, 나는 이거 라면 한 개만 먹을 거야. 삶은 계란이랑 빵 안 먹어."
"아아ㅠㅠ 안 돼. 나 삶은 계란이랑 빵 먹어야 돼. 제발 같이 먹어 줘."
"그럼, 남은 거를 집에 가져가. 난 라면만 먹을래."
"헐?"

일단 결과만 보자면 또 나눠 먹었음. 편의점 계산대 옆에서 이 대화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 현타가 와서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임.
초등학생부터 29살 먹으면서까지 비슷한 내용의 트러블들을 수차례 넘어갔었지만, 이번에는 뭔가 현타도 오고,, 우리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러고 있나 싶음.
A는 이 문제로 내가 고민하는 것 자체도 이해를 못함. 다른 데서는 이렇게 나눠먹자고하면 오히려 더 좋아한다고 내가 이상하다고 얘기함.
"나는 내 밥그릇을 온전히 두고 먹는 걸 좋아해. 그렇다고 네가 내 밥을 가져간다고 해도 난 신경 안 써."
라고 여러 번 말함.
그럼 A는 "너도 내 거 먹을 거잖아. 그럼 그게 나눠 먹는 거랑 뭐가 달라?" 라고 하는데,,
나는 얘 걸 손 댈 생각이 전혀 없음. 그럼 여기서 A는 기분이 상함(왜?)
A는 "네가 내걸 안먹는데 내가 어떻게 네 밥에 손을 대냐. 눈칫밥을 먹으라는 거냐. 밥은 같이 먹는 건데 너무 이기적이다."라고 말을 함.
이런 식으로 도르마무되면, 어느샌가 나는 또 나눠 먹고 있음.
어렸을 때부터 내 주변에는 오빠나 남자 어른들뿐이고, 일 하는 곳도 남초라 그런지 이것저것을 시켜서 나눠먹자! 같은 해맑은 개념이 자리잡혀있지 않음. 더군다나 음식을 남겨도 혼나지 않는 가정에서 자라서 내게 주어진 것에 욕심을 부리지 않되, 남으면 남기자 주의임.
반면에 A는 어딜가도 나눠먹는다고 함. 여중,여고,여대를 나오면서 여초 회사만 다님. 먼저 나눠 먹자! 라고 말을 하면 누구나 좋아해주는 환경에서 지내고 있음. 음식 남기는 걸 싫어하고, 남는 게 다 돈이라고 생각을 함.

우리 판 조언자님들께서 A랑 만나서 밥을 먹지 말라고 얘기해주실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이 문제만 아니라면 정말 소중하고 친한 친구인지라...게다가 동네나 주변 지인들이 다 겹쳐서 정~말 자주 보는 사이라 밥을 같이 안 먹는 게 어려워요..ㅠㅠ
그래서 조언을 구합니다 ㅠㅠㅠㅠㅠ... 극단적인 결론으로 제가 친구를 이해해서 식사를 하는 게 맞는지, 친구가 저를 이해해서 식사를 하는 게 맞는지.. 이번 기회에 명확하게 정해서 굳혀보려고 합니다.
친구랑 정말 같이 볼 거구요. 위 내용도 합의하에 작성해서 올립니다.

댓글 349

ㅇㅇ오래 전

Best나눠먹고 말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 하고싶은대로만 해야하는게 문제아님?? 자기가 먹고싶다는 이유로 먹고싶지도 않은 삶은 계란과 빵을 너도 먹어야 한다는 개소리를 듣고도 여전히 그것만 빼면 좋은 친구라는 말이 나오는게 신기하네

ㅇㅇ오래 전

Best남보고 식탐쟁이라 하는데 3자 입장에선 다 ㅊ먹고싶은 A가 제일 문제임. 돈은 없고 위장도 안되는데 식탐은 넘치는 타입. 교수님이랑 점심 먹어도 사이좋게 나눠먹을껀가. 거지새끼도 아니고

ㅇㅇ오래 전

Best자기가 다 먹고싶으니까 친구한테 희생하라고 강요하네 ㅡㅡ 먹고싶음 혼자 사서 다 먹던지 버리던지 알아서 하라고 하세요 보는내내 짜증나네진짜 음식 남기는거 싫으면 본인이 덜 먹음 되는데 왜 이것저것 사서 나누자고 강요하는거죠;;;

애옭오래 전

Best여중 여고 여대 여초랑 상관없이 저사람이 이상한데요.. 상대가 싫다고 하면 안하는게 맞지 특히 숟가락 섞는건

ㅇㅇ오래 전

Best"아니, 나는 이거 라면 한 개만 먹을 거야. 삶은 계란이랑 빵 안 먹어." "아아ㅠㅠ 안 돼. 나 삶은 계란이랑 빵 먹어야 돼. 제발 같이 먹어 줘." ㅋㅋㅋㅋㅋ 그리고 반반 계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오래 전

저렇게 식탐 심한애 아무도 안물어봤는데 꼭 지가 먼저 '이거이거이거 시켜서 나눠먹자 >.<' 와 이것도 맛있겠고 저것도 맛있겠고 이러면서 혼자 신나있음. 저거 상태 심각한애는 남이 정수기 앞에만 가도 쫓아옴. 매번 그래서 왜그러냐고 물어볼정도. 저런 식탐 정신병 맞는듯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ㅇㅇ오래 전

친구 되게 이기적이고 이상하네.. 쓰니가 진짜 천사구나 나였음 한번 개같이 싸우고 맘상해서 친구 잃고도 남음ㅋㅋㅋㅋ 쓰니는 친구를 이해하려고 하는데 친구는 쓰니를 전혀 이해하지 않으려고 하네요... 이거 보여주시고 이런사람 저런사람 있다는걸 알려주세요 재밌게 놀려고 만나는걸 매번 이런걸로 트러블 생기면 만나고 싶지도 않을것 같아요..

ㅇㅇ오래 전

나도 온전히 내 밥이 따로 있는 걸 좋아하는 타입인데.. 가족 친구까지는 상관없는데 여기저기 숟가락 섞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그렇기도 하고 여러가지 시켜먹으면 눈치 보는 경우도 있고 내가 먹고 싶은 음식만 딱 먹고 싶은 타입이라 이게 편함.. 쓰니야 친구랑 만날때 속편하게 뷔페만 가자 ㅠㅠ

ㅇㅇ오래 전

그냥 식탐이다 많이 먹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음식까지 탐내면 식탐이다 나눠 먹는 것도 상대방이 동의하거나 음식이 적을 때지 매번 강요하는 모습인데 동의와 배려가 있겠어? 쓰니 불쌍하다 친구 때문에 1인분의 음식도 못 먹고... 1인분의 음식을 온전히 먹는 것이 욕심, 식탐이라 생각하는 사람의 사고방식이 정상은 아니다

ㅇㅇ오래 전

쓰니 내가 이번에 친구를 손절했는데 이유는 다르지만 가스라이팅 지밖에 모르고 근데 우린 둘다 여중여고를 나왔어 근데 음식을 그런식으로 라면 먹을 건데 빵이랑 계란 다 생각하면서 강요한적은없었어 대신 이런 건 있었지 메뉴 중에 a라는 메뉴 먹고 싶다 이러면 a만 빼고 골라봐 이 지랄 더치도 아니고 이 지랄 29살이면 이제 좀 더 지나면 내가 당한거당할거같음

ㅇㅇ오래 전

아니 ㅅㅂ 먹기싫은데 왜 강요하냐고 ㅡㅡ 각자 먹고싶은거 먹음되지 ㅈㄴ 짜증나네 A야 쓰니한테 잘해라

ㅠㅠ오래 전

여초 회사 다닌지 십년 … 듣도보도 못한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코 시국에 나눠먹기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죠.

ㅇㅇ오래 전

나도 쓰니랑 비슷한 타입임 나눠먹을순있지만 각자 메뉴시켜서 먹는걸 선호하는..쓰니가 친구 감정상하는걸 걱정해서 본인 감정 뒤로하는게 안타까움 먹고싶지도 않은 음식 돈까지 나눠가면 먹어준건 명백한 쓰니의 배려임 당연한게아니라..그니까 친구랑 협의점을 찾을대화를 해보길바람 내가 배려를했으니 다음엔 니가배려를 해달라 이런것 같음ㅇㅇ..

ㅇㅇ오래 전

나는 라면이딴건 빼고 나눠먹긴하는데 그거야 상대도 그걸 원하니까 그런거고.. 상대가 싫다는데 누가 저럼?진심 노상식 돈도 나눠낼거 아냐 그럼 나는 싼거 하나만 먹고싶은데 친구때매 비싼거도 시키고 억지로 먹고 돈도 띵반해서 손해본다고 생각하면 개 ㅈ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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