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혼에 나서겠다는 독불장군 친정아빠

ㅇㅇ2022.04.21
조회3,818
별거중인 곧 이혼을 앞둔 30대 여자입니다. 아이는 유치원생 하나 있어요.

이혼사유는 전남편 바람이구요. 다른 피말리던 것들은 애봐서라도 다 참고 부부상담까지 저혼자 늘 제안해가며 (원래 정작 정신병자는 병원에 스스로 안간다죠) 속 문드러져도 참아왔는데 배신은 참을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바람 말고도 살면서 크고 작은 거짓말을 많이해서 노이로제 걸렸어요.

결혼생활 내내 전남편놈 아스퍼거 증후군인가 싶을정도로 진지한 대화가 아예 안통하고, 공감능력도 심하게 결여되어서 진짜 늘 사람이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러고 살았어요.

얘기가 길지만 각설하고.
제목대로 친정아빠 마지막으로 법적으로 이혼하기전에 본인이 나서서 전남편을 만나봐야겠다며. 본인이 알고싶고 확인할게 있다며 난리세요.

친정아빠랑... 사이 안좋습니다. 아니 사람 피말라서 가까이 못해요. 친정아빠 옆에있음 불안하고 심장 뛰어요.
폭행은 없었으나 늘 소리소리 지르고 다혈질이 심해서 아무것도 아닌거에 버튼 눌려서 자기화에 자기가 미쳐서 무슨 죽을죄 진거마냥 몇시간를 고함에 시달려야했고.

자존감이 낮으신지 무슨 제가 답만하면 그걸 나한테 도전하냐 내 존엄성 건드리냐 이러고. 그놈의 도전 도전. 그래서 아빠랑은 최소한으로만 말 섞고 살려고 하거든요.

사춘기시절 악몽이었고. 성인되서 독립하고도 가끔 왕래해도 늘 사람 잡으려고 벼르고.
애매한게 남들은 아빠 화도 못내고 좋기만한 사람인줄 알아요. 실제로 다혈질 안도졌을땐 또 다정 온화해요. 전 그게 더 불편할정도지만.

반대로 엄마는 이해심많고 편하고 천사신데 기가 여리고 그래서 아빠한테 가스라이팅 당하셔서 집안 분위기가 아빠말이 법인 그런식이에요.

아무튼... 오늘 전화로 엄마에게 전남편놈 애 관련 쓰레기짓 하소연을 하는데 한동안 잠잠하던 아빠가 그걸 들으시고는 저한테 갈라서기전엔 꼭 한번 그놈을 만날거라고... 하아...

근데 중요한건 아빠가 전남편 만나겠다는건 오늘 일 엿들어서만이 아니에요. 예전부터 그랬어요. 뭔가 본인이 어른이고. 대단한 사람이라. 본인을 거쳐야 이혼이 성립된다 뭐 그런 마인드 같아요 ㅜㅜ

너네 결혼때도 부모허락 받고 했지않냐. 이혼도 내가 정확히 알아야겠다며. 내 허락없이 못한다며. 전남편놈 바람이 이유인거 말해도 전혀 변함없어요. 바람 별거 아니라 생각하세요.

제 심정이.
뭔가 표현이 안되는데, 아빠가 저희 이혼에 나서서 관여하시는것도 화나고 옳지않다 생각들고.
또 뭔가 매사 본인말이 맞고 독불장군처럼 굴던걸 내 이혼문제에서도 이러네 싶은게 미칠거 같고.

아무리 아빠가 나서는게 스트레스라고 말해도. 나 막지마 그건 내 권리야 이러시고.
대체 뭔 얘기를하고 알아내시려는거냐 물어도 넌 알거없어 이러고.
그러면서도 너네 갈라서지 못하게 막을건 아니라 그러고.

아무튼 미칠거 같네요. 전남편놈이 부모님과 말 섞는거 자체가 화나고 스트레슨데 아빠가 저러시니. 그리고 아빠가 또 기분파라 결혼생활 중에도 그놈이 앞에서만 수긍하고 네네거리면 말이 통한다며... (저랑 둘이있음 개차반이었는데)
어리석고 단순하신분.

아빠가 남편 찾아가려면 충분히 그럴수 있거든요. 전 털어도 꿀릴거하나 없지만 아빠가 나서는거 자체가 너무 자존심 상하고 그놈 보기에도 쪽팔리고 뭔가 너무 무력한 기분이에요...
그놈 교묘하고 잔머리 대단해서 (전 잔머리 꽝) 아빠랑 대화하면 제가 원하는 양육문제나 뭐나 그런거 까발려지기만 해서 저만 더 손해면 손해일텐데.

그냥 만나시게 냅둬야 하는지. 진짜 미치겠어요. 아빠가 저를 두번죽이는 기분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