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걱정 없는 삶

ㅅㅎㄹㅂ2022.04.21
조회60,859
우리집은 가난하다.
반지하에 산다거나 하루하루 끼니걱정을 한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늘 빚, 돈돈 거리는 가정이었다.
하고 싶은게 있어도 티 낼 수가 없었고 배우고 싶은게 있어도 선뜻 말할 수 없었다.

나는 수능을 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대학을 다녔다.
월세, 폰요금을 내는 것도 적은 돈이 아니었지만
이것저것 하고싶은 게 많았던 나는 악착같이 벌어 여행, 문화생활, 온갖 새로운 것 배우기 다 하려고 애썼다.
덕분에 돌이켜보면 참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
돈이 없어서 그거 못해, 나 돈 없어서 못만나, 죽어도 입 밖으로 뱉고 싶지 않았다.
참 우습게도 대학시절 난 정말 치열하게 살았는데 남들은 내가 되게 편하게 돈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졸업을 하고 취직을 했다.
남들보다 엄청나게 잘 버는 직업은 아니었지만 혼자 생활비를 쓰고 적당한 금액을 저금하고 취미생활을 할 정도가 되었다.
부모님에게는 내 수입을 말하지 않았다.
못 번다고 하면 그 먼 곳가서 꼭 그렇게 돈을 벌어야 하냐고 할까봐,
잘 번다고 하면 돈 달라고 할까봐,
그냥 적당히, 적당히 번다고 했다.
그래도 참 가족이 뭔지 매달 백만원씩 집에 돈을 보냈다.
사실 우리집은 돈문제만 빼면 참 평범했다. 아니 화목했다. 사랑도 많이 받고 자랐다.
돈이 뭔지 종종 큰소리가 오가는 일은 전부 돈 때문이었다.
내가 저금하는 금액이 커지고, 이것저것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집에 보내던 백만원을 끊었다.
물론 백만원 지원만 끊겼을뿐,
생일이다, 어버이날이다, 결혼기념일이다, 명절이다, 많은 돈과 선물을 줬고 종종 같이 만나 하는 외식에는 좋은 식당에 데려갔다.

정말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일이 힘들어 술도 자주 마시게 되었고 일을 많이 하니 몸이 점점 망가졌다.
운동을 끊었다. 삼백만원에 가까운 금액이었다.
엄마는 나의 운동을 응원했다가, 설마 운동이 몇십만원씩 하냐고 물었다.
차마 몇백만원이라는 말은 못하고 그냥.. 운동하면 다 그래 라고 넘겼다.
엄마는 울었다. 그 돈이면 엄마 좀 도와달라고
엄마가 답답해서 나한테 그저 툭 던지듯 한 말인 걸 잘 알지만 숨이 막혔다. 나라고 저 돈이 적은 돈이었을까.
집에 돈이 들어가는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걸 너무도 잘 안다.
이기적이게도 내 인생을 버리고 갈아 그 빚을 갚고싶지가 않다.
참 속상한 것은 엄마 아빠는 정말 성실하고 정직하게 누구보다 열심히 하루하루 일한다는 것.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이 빚이 손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나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가족의 손을 놓을 수 없는 건 내 부모님은 너무도 열심히 살고 있기때문.
이 답 없는 문제때문에 오늘도 숨이 막히고 답답하다.

두서 없는 나의 일기

댓글 57

ㅇㅇ오래 전

Best성실하게 열심히 돈벌며 사는네 빚이 그렇게 생길 수가 없음. 너는 모르는 너한테는 말안한 빌런이 잇거나 누가 사고를 쳤거나 도박노름을 했다거나 보증을 서줬다거나 반드시 있음. 너한테 돈만 바랬지 빚진 원인조차 얘기안한거야. 넌 지금 니 가족의 상태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ㅇㅇ오래 전

Best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이 있어요. 그런데 실상 여기에 드는 경우는 매우 적고, 많은 수가 이유있는 가난이에요. 화목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한 가정이예요. 어느 정도 상처입더라도 잘못된 걸 고쳐가며 사는 가정. 한번은 아파야 새 살도 돋는 거니까요. 열심히 사셨더라도 그걸 못했으면 그 역시 쓰니 부모님의 책임이예요. 할만큼 했어요. 이제 죄책감 버리고 쓰니의 인생을 살아도 괜찮아요.

쓰니오래 전

추·반야 삼백만원 피티 받는게 정상인거 같어...? 내가 아는 사람들도 다 좀 사는 사람들인데 오히려그런사람들은 그런거에 돈 아껴...인스타좀 그만보고 제발 현실을 살아... 너를 위해서 쓰는건 좋지만 삼백 피티는 진짜 돈아깝;;

ㅇㅇ오래 전

ㅇㅇ오래 전

본인한테 쓰세요. 잘 했어요. 우리 언니도 그러더라구요. 밑빠진 독이라고... 자기가 잘 살게 되면 그때 돕는다고 근데 엄마는 여든이 가깝고 언제가 언니 잘 사는 때며 엄마가 그때 여기 계신지 하늘에 가실지 누가 아는 건지..?? 묻고 싶은데 언니가 저한테 돈 문제로 욕을 퍼붓고 연락을 끊어 물어볼 수가 없네요. 언니는 대치동 살고 공무원에 형부는 대기업 다녀요.

ㅇㅇ오래 전

그냥 자작같은데

Shehwbsh오래 전

ㅋㅋㅋ 다른건 모르겠고 철은 진짜 없어보이네ㅋㅋ

ㅇㅇ오래 전

한 평생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는데 빚이 많다? 분명 누가 사고 친 거임 뭔가 자꾸 일을 벌인 거지 그러면서 자식한테 도와달라? 부모 아님 풍족하게 앞길은 못 열어줘도 막지는 말아야지 가난 대물림 어마어마한 죄야

ㄷㅇㅇㅊ오래 전

나도 무지하게 못살았는데. 부모님 두분다 빚도 어마어마 했었고 집에 빚 문제 확인 먼저 해봐. 저정도로 힘들다면 파산신청이든 뭐든 해서 빚을 줄여야 할거 아니여. 의외로 부모님들 이런거 모르시는분들 많음...

판도라오래 전

그거 평생가요. 부모 돌아가실때까지. 가난하면 사이가 더 좋을수 밖에 없는게 한사람만 힘들거든. 그리고 나머지 노는 사람들은돈갖다 주는 사람에게 없는소리 아픈소리 각종 무너지는 얘기하고 착한말만 하면 되거든

ㅇㅇ오래 전

그래도 부모가 성실 정직 선하다는것에 그나마 감사하길.. 사업이며 도박에 사기에 부모 둘 다 전과에 신용불량이라 자식 명의까지 써서 신용불량자 만들고, 월급날만 되면 이쯤되면 돈이 들어왔을텐데 돈 보내라. 낳고 키워준 값이 얼만데 투자를 했으면 보상을 해야지 논리 들이대며 돈 많은 호구 하나 물어오라 닥달하지는 않잖아요?? 전 귀신보다 무서운게 인간이고 부모입니다. 연 끊고 안보고 사는게 맞다면 그렇게 하는걸 추천합니다.

ㅇㅇ오래 전

이런 고민만 봐도 그렇고 확실히 인문계 출신들은 잘 모르는 루튼데 공부 머리 sky 의대 경찰대급 아니면 특성화고 특채로 20살에 대기업 공기업 은행 9급 공무원 들어가서 재직자 전형으로 인서울 야간대 나오는게 인생 현명한겁니다 내가 지금 재직자 전형 졸업 했는데 동기들 대기업 공기업 은행권 9급이 대부분이였음 경력 호봉 쌓여서 야간 대학 졸업 전에도 25살부터 주간 대졸하고 연봉 똑같고요. 이렇게 말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생산직인줄 아는데 대졸하고 같이 일하고 회사에서도 야간대 졸업하면 4년제졸로 재입사 하거나 이직합니다

1004오래 전

..나도 근 20년간 가족에게 갈아널었더니 지친다.하.내돈을 왜 내가 못쓰니.하...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ㅅㅎㄹㅂ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