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게 하려면 헤어지라는 남자친구

글쓴이2022.04.26
조회194,948
동갑내기 남친이 있어요
33살 2년 만났고 9월 결혼 앞두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리자면 제가 몸이 완전 고무줄이어서 찔땐 57키로까지도 쪄봤고 빠지면 48-9왓다갔다할때까지 빠집니다 (키는 162)


2년을 만나면서 헤어진적이 3번이나 있네요
싸우다 헤어졌던적은 한번이고 두번은 남자친구가 본인이 절 너무 사랑하지만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다 널 담을 그릇이 안된다 같은..? 정말 잘 지내다가 뜬금없이 그랬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럴때마다 이사람이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구나
부담주지 않아야겠다 생각하곤 했어요

지난 주말에 같이 막걸리 마시며 예식 얘기도 하고 모든게 순조롭다고 느껴지는 그때 일이 터졌네요

사귀면서 서로 단한번도 휴대폰을 건드린적이 없어요
서로 비밀번호도 다 알고있고 딴짓할 사람이 아니라는건 확신했으니까요

근데 문뜩 궁금했어요
남자친구가 그날따라 술이 안받았는지 뻗어서 자는데 그러면 안되는거 알았지만 휴대폰으로 손이 가버렸어요

이사람이 한동네에서 나고자라 학창시절 친구들이 대여섯명정도 있는데 그 단톡방을 보고 아직까지 충격이 가시질 않네요

친구들 모두 여자친구가 있는걸로 아는데 그중 한명이 자기 여친이 자꾸 살이 쪄서 미치겠다며 푸념을 하더라구요

다들 여자들 원래 연애하면 살찜 니도찜 이런식? 으로 답장하면서 웃는 분위기였는데 거기에 제 남친이 꿀팁이랍시고 말한걸 봐버렸어요

조카 쪄서 안되겠다 싶을때 한번씩 헤어지셈
1주일뒤에 연락하면 반쪽돼있음
여자들 독해서 헤어지고 나면 이악물고 살뺀다고
개꿀팁
이런식..??

친구들은 개쓰레기다 ㅇㅇ이는(저) 니 이딴새낀거 아나몰라 와 충격 이런식으로 말하면서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며 웃고있고

저 너무 충격받아서 그뒤로 어떻게 지냈는지도 모르겠어요 무슨생각을 했는지도

밥도 못먹겠고 물을 마셔도 구역질이 나고 현기증이 나고
또 49로 까지 빠져있네요 토요일까지만 해도 53키로쯤이었는데

저는 그 헤어진 그 순간이 너무 힘들어서 본의 아니게 살이 빠졌던거지
절대 복수심에 불타 이악물고 살을 뺀게 아니거든요

현재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있는데 그사람은 아무것도 몰라서 왜그러냐 병원에 가보자 걱정 한가득 문자를 계속 보내구 있구요

제 죽을것 같았던 시간이 너에게는 그저 장난같은 시간이었구나 생각하면 죽여버리고 싶어요

이런사람하고는 결혼 안해요 제가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이건 사람이 아닌거같아요


말을 해야하는데 휴대폰을 몰래봤단걸 말하기가 자존심이 상해서 그냥 우린 아닌거같다 이별을 고하는게 맞을지 그냥 폰 봤다 당당히 말하고 욕한바가지를 해줘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런사람인거 어떻게 숨기고 만나왔는지 배신감 장난 아니네요
평소에 제가 나 살좀 붙은거같아 운동해야겠다 하면
아 더쪄도 돼 지금 충분히 예뻐 라고 말했었구요
너가 100키로 찍어도 우리사이는 아무문제 없으니까 제발 그런걱정 하지도 말라며..;
아플땐 약 사들고 와주고 데리러 와주고 참 착하고 고마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천사의 탈을 쓴 악마였네요

역시 세상에 완벽한 사람 없어요~~
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