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짜증나

쓰니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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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깜짝이야... 어제 속상해서 쓰고 오늘 들어와보니까 댓이 많이 달려서 놀랬어요.... 모두 사려깊은 위로와 충고 감사합니다.

일단 그 친구에게 취업하라 말을 안한건 아닙니다. 그 친구의 자기소개서까지 다 써주면서 이걸로 어디든 지원 해보라 했는데 친구가 일 할 마음 없다 30대 되면 자살할거니까 필요없다해서 여러번이나 퇴짜 맞았어요. 제가 회사도 여러번 찾아서 이곳 어떠냐고 지난주도 물어봤답니다....

진료비는 내줄테니까 정신과에 가자고 계속 말하는데도 위와 똑같이 어차피 죽을거라 필요없다고 계속 싫다하더라고요


회사에 대한 고민은 정말 별거 아니였어요. 요즘 들어 회사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대충 날씨 좋은데 회사 가기 싫다. 이정도였어요. 예전에는 심각한 회사 고민같은것도 말했는데 한결같이 반응이 그래도 니가 나보다는 나은 형편이잖아. 이런 반응이라서요. 그래도 제가 친구한테 이런 얘기 꺼낸게 잘못같기도 하네요. 이 부분은 반성하겠습니다.

이 친구와는 정말 친했어요 싸운 적이 드물 정도로 잘 맞고 친한 사이였는데 몇년째 이런 상태다 보니까 저도 점점 지쳐가더라고요... 손절하려고 할때마다 좋은 추억들이 저를 붙잡더라고요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정말로 예전 추억때문에 바로 전만해도 결심이 서질 않았어요. 모든 댓 잘 읽었습니다. 이 친구와는 천천히 바쁘다는 핑계로 멀어지겠습니다.



본문)

나는 20대 중반 직장인이고 친구는 백수야

내가 회사에서 힘든일이 있으면 친구는 일자리도 없는 내가 더 힘들다 어쩌구 이러는데 솔직히 취업 못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지 혼자 하기싫다 이러면서 지원도 안하고 있어

아무튼 뭐만하면 난 30대에 자살할거다 어쩌니 하면서 자꾸 상담하는데 들어주는 내 입장에서는 점점 화가 나. 부모님께 죄송하다며 자괴감이 엄청나다는데 그러면서 집에서 팅가팅가 누워서 내 고민은 안중에도 없는듯 농담으로 넘기는게 너무 짜증이 나ㅠㅜ

그렇게 죄송하면 알바라도 하던가 알바도 하기싫고 일도 하기싫으면 어쩌자는건지 그걸 또 나한테 자꾸 말하는데 속에서 열불이 나고...

아무리 위로를 해주고 선물을 사줘봐도 그때만 감동이다 살아야겠다는 의욕이 난다 이정도고 곧 있으면 다시 자살해야지 이러는데 이젠 지긋지긋해

나도 우울증 처방을 받았고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어. 그런데도 자꾸 화가나고 막말하고 싶은건 어쩔 수 없나봐... 내가 회사에서 실수를 하면 농담조로 너 일부로 그런거잖아 실수 좀 하지마 이런식으로 말하는데 순간 욱해서 막말할뻔 한적도 있어...

하 이런 친구와 나는 이제 손절해야할까? 솔직히 내가 나쁘다는거 알아 친구가 힘들다는데 위로랑 공감은 못하고 이런 감정이 든다는게 근데 솔직히 이 현대사회에서 다 바쁘고 각자 힘들고 괴롭잖아. 이젠 진짜 지쳐 근데 또 얘랑은 중딩때부터 친구라 좋은 추억이 많았어... 그래서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