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톡선에 있던 글 기억하십니까?
공무원/공기업/대기업/전문직 여자들은 경단 안된다는 그 글이요.
많은 댓글들 있었는데 저랑 같은 경험, 의견이신 분들 많아서 글 써봅니다.
저는 sky대학 조기졸업하고 석사학위 받았고, 10년간 개발자로 근무했습니다.
아이 낳기 한참 전 1번 이직했고, 대기업만 다녔습니다.
저는 제 일을 사랑했고, 제가 개발한 제품들도 매우 잘나갔기 때문에 이직 오퍼도 항상 많았습니다.
회사에서 큰 상도 여러번 받았습니다.
남이 강요하지 않아도 내 일은 내가 끝내고 싶어서 야근, 출장 도맡아서 했었고요. 애 낳고 나서도 빨리 현업 복귀하고싶어서 출산휴가만 쓰고 복직했습니다.
근데 복직하고 보니.. 워킹맘의 현실이 펼쳐졌어요.
저는 진짜 뭣도 모르고 복직을 한거더군요.
시터는 제 월급의 70%를 가져가는데도 하나씩 마음이 맞지 않았습니더. 그리고 마음 맞는 분 만나면 금방 그만두고요.
고민하다 친정 근처로 이사갔습니다.
친정엄마에게 시터 만큼 돈 드렸고요.
애 18개월 즈음 회사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했는데
애가 울면서 안간다는데 마음이 많이 복잡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그때는.. 애만 적응하면 괜찮을 줄 알았었지, 이럴줄은 몰랐죠.
어린이집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애가 쉬지 않고 아프더라고요.
처음에는 후두염, 후두개염으로 급성 폐렴 와서 입원->제품 본생산 일정이랑 겹쳐서 제가 꼭 가야하는데 연차 -7깎이고 같은 팀 분들한테 굽신굽신.. 너무 죄송했어요. 애랑 온전히 있지도 못했어요. 제 일을 다른분이 하다 보니 전화가 계속 왔고요. 남편이랑 교대로 연차 썼는데도 애는 퇴원 후에도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남편도 저도 엄청나게 힘들었어요.
여름이면 괜찮아 지겠지..? 아니요..
처음에는 구내염이 와서 일주일 어린이집 못가고요
그 다음에는 어린이집 방학이 되었는데 애 볼 사람이 없어서 또 쉬고요
다시 등원하니 이번에는 수족구가 왔습니다.
가을 즈음 되니 연초 +15였던 제 연차는 -22가 되었어요.
겨울이 되니 다시 후두염, 편도염, 독감..
봄 되려 하니까 코로나 시작했습니다.(기억하시죠?)
코로나로 애가 어린이집에 못가요.
저는 재택을 하면서 애를 볼 수가 없어요.
재택하면 회사에서 감시 더 심해요.. 아시죠?
친정엄마도 저보고 그렇게 애 안보면서 일 해야하냐, 애한테 너무 안좋다, 엄마도 힘들다 애 못보겠다고 하루에 3번씩 전화오고
저는 개발하던 마지막 제품 마무리 하고 싶어서 조금만 더 일하고 싶다 하는데 남편은 제가 안그만두면 본인이 그만두겠다는 상황까지 왔어요.
제가 바쁘다보니 주말에도 애랑 놀 수 없는 컨디션이었고(남편도 마찬가지) 집안 꼴은 엉망..그때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아서 공황장애, 불안장애,우울증 진단 받았습니다. 회사에서는 육아때문에 빵꾸난 일 매우느라 울고, 집에서는 너무 힘들고 지치는데 남편이나 저나 최선을 다하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때문에 거의 매일 울었어요.(실제로 남편 가사분담율 저보다 높았어요)
남편은 박사 받은 같은 업계 재직자입니다.
실적으로 보면 제가 훨씬 좋았지만, 남편 워라밸&연봉이 더 높고 커리어가 끊기지 않았던 남편을 쉬게 할 수는 없었어요.
결국 어찌저찌 제품개발 마무리가 된 후 안썼던 육아휴직 썼습니다. 육아휴직 끝난 후 복직 고민 없이 퇴사했어요.
일 쉰지 이제 2년 다 되가네요.
남편이 수입에 대한 아쉬움을 살짝 내비치기에 복직 고민했어요.
실제로 오퍼가 왔고, 지금도 와있는 상태입니다.
근데 또 그 짓을 반복할 자신이 없었어요.
회사에서도 일 못따라가는 나에 대한 자괴감
매일 아픈 애, 엄마랑 있겠다며 안간다는 애를 보며 드는 죄책감
(저는 이 때 7시에 출근했는데 애는 제 얼굴 더 본다고 5시반에 일어났었어요..)
그리고 남편도 친정엄마도 내 일을 인정해 주지 않는 부분에서 오는 허무함.. 아직도 아이는 어리고, 돌봐야 하는 시간이 더 긴게 보이니까요.
10년간 쌓은 일이 없어져서 너무 허무하긴 합니다.
제가 개발했던 제품들 보면 열정을 쏟으며 일했던 제 모습이 떠오르면서 아련한 마음이 큽니다.
아이가 오늘 유치원 등원하는데
엄마가 이제 매일 아침에 있어서 너무 좋고 행복하답니다.
자기는 엄마가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같이 책읽고 노는게 행복하다해요.
일에대한 아쉬움.. 있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우리나라 워킹맘이 이렇게 힘들다는걸 모르고 애 낳은 제가 바보죠.
경단되었다는 전업주부 글 보고 빡쳐서 쓰는글
공무원/공기업/대기업/전문직 여자들은 경단 안된다는 그 글이요.
많은 댓글들 있었는데 저랑 같은 경험, 의견이신 분들 많아서 글 써봅니다.
저는 sky대학 조기졸업하고 석사학위 받았고, 10년간 개발자로 근무했습니다.
아이 낳기 한참 전 1번 이직했고, 대기업만 다녔습니다.
저는 제 일을 사랑했고, 제가 개발한 제품들도 매우 잘나갔기 때문에 이직 오퍼도 항상 많았습니다.
회사에서 큰 상도 여러번 받았습니다.
남이 강요하지 않아도 내 일은 내가 끝내고 싶어서 야근, 출장 도맡아서 했었고요. 애 낳고 나서도 빨리 현업 복귀하고싶어서 출산휴가만 쓰고 복직했습니다.
근데 복직하고 보니.. 워킹맘의 현실이 펼쳐졌어요.
저는 진짜 뭣도 모르고 복직을 한거더군요.
시터는 제 월급의 70%를 가져가는데도 하나씩 마음이 맞지 않았습니더. 그리고 마음 맞는 분 만나면 금방 그만두고요.
고민하다 친정 근처로 이사갔습니다.
친정엄마에게 시터 만큼 돈 드렸고요.
애 18개월 즈음 회사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했는데
애가 울면서 안간다는데 마음이 많이 복잡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그때는.. 애만 적응하면 괜찮을 줄 알았었지, 이럴줄은 몰랐죠.
어린이집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애가 쉬지 않고 아프더라고요.
처음에는 후두염, 후두개염으로 급성 폐렴 와서 입원->제품 본생산 일정이랑 겹쳐서 제가 꼭 가야하는데 연차 -7깎이고 같은 팀 분들한테 굽신굽신.. 너무 죄송했어요. 애랑 온전히 있지도 못했어요. 제 일을 다른분이 하다 보니 전화가 계속 왔고요. 남편이랑 교대로 연차 썼는데도 애는 퇴원 후에도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남편도 저도 엄청나게 힘들었어요.
여름이면 괜찮아 지겠지..? 아니요..
처음에는 구내염이 와서 일주일 어린이집 못가고요
그 다음에는 어린이집 방학이 되었는데 애 볼 사람이 없어서 또 쉬고요
다시 등원하니 이번에는 수족구가 왔습니다.
가을 즈음 되니 연초 +15였던 제 연차는 -22가 되었어요.
겨울이 되니 다시 후두염, 편도염, 독감..
봄 되려 하니까 코로나 시작했습니다.(기억하시죠?)
코로나로 애가 어린이집에 못가요.
저는 재택을 하면서 애를 볼 수가 없어요.
재택하면 회사에서 감시 더 심해요.. 아시죠?
친정엄마도 저보고 그렇게 애 안보면서 일 해야하냐, 애한테 너무 안좋다, 엄마도 힘들다 애 못보겠다고 하루에 3번씩 전화오고
저는 개발하던 마지막 제품 마무리 하고 싶어서 조금만 더 일하고 싶다 하는데 남편은 제가 안그만두면 본인이 그만두겠다는 상황까지 왔어요.
제가 바쁘다보니 주말에도 애랑 놀 수 없는 컨디션이었고(남편도 마찬가지) 집안 꼴은 엉망..그때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아서 공황장애, 불안장애,우울증 진단 받았습니다. 회사에서는 육아때문에 빵꾸난 일 매우느라 울고, 집에서는 너무 힘들고 지치는데 남편이나 저나 최선을 다하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때문에 거의 매일 울었어요.(실제로 남편 가사분담율 저보다 높았어요)
남편은 박사 받은 같은 업계 재직자입니다.
실적으로 보면 제가 훨씬 좋았지만, 남편 워라밸&연봉이 더 높고 커리어가 끊기지 않았던 남편을 쉬게 할 수는 없었어요.
결국 어찌저찌 제품개발 마무리가 된 후 안썼던 육아휴직 썼습니다. 육아휴직 끝난 후 복직 고민 없이 퇴사했어요.
일 쉰지 이제 2년 다 되가네요.
남편이 수입에 대한 아쉬움을 살짝 내비치기에 복직 고민했어요.
실제로 오퍼가 왔고, 지금도 와있는 상태입니다.
근데 또 그 짓을 반복할 자신이 없었어요.
회사에서도 일 못따라가는 나에 대한 자괴감
매일 아픈 애, 엄마랑 있겠다며 안간다는 애를 보며 드는 죄책감
(저는 이 때 7시에 출근했는데 애는 제 얼굴 더 본다고 5시반에 일어났었어요..)
그리고 남편도 친정엄마도 내 일을 인정해 주지 않는 부분에서 오는 허무함.. 아직도 아이는 어리고, 돌봐야 하는 시간이 더 긴게 보이니까요.
10년간 쌓은 일이 없어져서 너무 허무하긴 합니다.
제가 개발했던 제품들 보면 열정을 쏟으며 일했던 제 모습이 떠오르면서 아련한 마음이 큽니다.
아이가 오늘 유치원 등원하는데
엄마가 이제 매일 아침에 있어서 너무 좋고 행복하답니다.
자기는 엄마가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같이 책읽고 노는게 행복하다해요.
일에대한 아쉬움.. 있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우리나라 워킹맘이 이렇게 힘들다는걸 모르고 애 낳은 제가 바보죠.
그 글 쓰신분
꼭 애 낳아서 이 현실을 겪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