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제작진 파업에 돌입한 이유?

하얀손2008.12.26
조회1,905

무한도전 제작진 파업에 돌입한 이유?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MBC <무한도전>의 제작진들이 2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한나라당이 개정하려는 ‘미디어관련법’에 반대하여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의 결의에 따라 노조원으로 참여하기 위해 <무한도전> 제작진들도 파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도대체 한나라당이 추진하려는 ‘미디어관련법’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일까?

 

가장 핵심 쟁점은 이번 한나라당이 ‘미디어관련법’ 개정을 통해 대기업의 지상파방송을 허용할 수 있게 개정하려는 부분일 것이다. 혹자는 대기업의 지상파방송 허용에 대해 방송의 편집권과 제작권을 인사권과 분리·독립시킨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의 편집과 제작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표면적인 의도와 달리 고용주로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방송인을 계속 내버려 두겠는가.

 

아마도 해당 방송인을 해임 또는 전보발령을 통해 방송의 편집과 제작에 관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안이다. 당연히 방송인들도 현실을 무시할 수 없어 눈치를 보면서 대기업의 입맛에 맞는 방송의 편집과 제작이 이루어지게 되고, 언론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역할이 실종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 여당인 한나라당은 언론악법인 ‘미디어관련법’을 국회에서 단독으로 통과시키려하고 있고, 소수 야당인 민주당은 그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사당을 기습 점거로 막으려하고 있다. 그런데 신문과 방송 등 언론들은 국회의원들이 서로 밀고 당기고 욕하고, 심지어 전기톱을 갖고 문을 부수는 등 자극적인 폭력 장면만 부각시켜 보도했다.

 

그러나 우리는 눈앞의 물리적 폭력만 무서운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제도적 폭력이 더욱 무섭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물리적 폭력으로 소수의 사람을 괴롭히고 불행을 주기도 하지만, 제도적 폭력은 수십만, 심지어 수백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합법적으로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제도와 법을 만들고 개정한다. 다수 국민들을 위한 사랑과 평화 제도가 만들어질지, 무서운 폭력적 제도가 만들어질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

 

이번 MBC <무한도전>의 제작진들, 아니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의 결의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절대적 지지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춥고 힘들겠지만 이 땅의 참된 언론수호를 위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인들 총파업과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악전고투를 당부할 수밖에 없다. 갑자기 후손들에게 미안한 생각에 눈물이 떨어진다. 어찌 이 세상이 험악하게 돌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http://www.cyworld.com/1004s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