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식탐 있는 건가요?

__ㅌㅌ2022.04.29
조회575

남편이 저한테 식탐이 있는 것 같다는데
이런 것도 식탐인가요?

제가 평소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것도 아니고
누가 내꺼 뺐어먹을까봐 불안해 하는 것도 아니고
칼같이 니꺼 내꺼 갈라 먹는 것도 아니거든요

근데 빵이나 과자 같은 거 살 때
와~ 이거 내가 좋아하는 건데 나중에 먹어야지~ 하고
사놓는 경우 있자나요.

어제 그렇게 빵을 하나 사뒀거든요.
오늘 운동 가기 전에 먹어야겠다 했는데,
남편이 그 빵을 집어서 들여다보더니 다시 내려놓더라구요.
“그거 내가 지금 먹으려고” 하고 몇입 먹고 있는데

“넌 그런거 먹을때 나한테 먹어보라는 말도 안 하더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차 싶어서 “앗, 미안.. 근데 자기는 이런거 안 좋아하지 않았어? 아까도 보더니 그냥 놓길래 안 먹고 싶어하는 줄 알았지. 좀 먹어봐” 했어요.

그랬더니 “됐어. 니가 엄청 다급하게 먹겠다고 하길래 놔둔 거야. 넌 식탐이 있어서 그러냐. 남이 니꺼 먹는 거를 못 참는 것 같다” 라는 거예요.

정말 저는 살면서 식탐 있는 거 같단 얘기는 남편한테 처음 들어봤어요.
물론 좀 먹어보라고 권하지 않은 것은 서운할 수 있죠.
그래서 사과도 했는데, 굳이 그 뒤에 식탐 운운 하면서 저를 면박을 줬어야 하는지..

그리고 제가 항상 음식을 권하지도 않고 혼자 먹는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게 너무 기분이 나빠서

“내가 매번 그러는 것도 아닌데 꼭 그렇게 식탐 어쩌고 하면서 날 면박을 줘야 해?”

“매번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 그러니까 말해본 거야”

“뭐가 거의 대부분인데? 사람을 왜 이렇게 나쁜 사람으로 만드냐?”

하고 먹던 빵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냥 나와버렸어요.

제가 아는 식탐의 개념과 남편이 생각하는 개념이 달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식탐 있다’라는 말은 제 기준에는 욕 내지 비난으로 들리거든요.
그런 말 들을 만큼 음식에 집착한 적 없다고 생각하는데.. 속상합니다..

오히려 남편이야말로 평소에 먹고 싶어 하는 것도 많고
음식 호불호도 강해서
같이 밥 먹을 때 스트레스 받는구만 ㅜ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