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손절하고 싶습니다.
동종업계 좁은바닥이라 사이 틀어지면 소문 다 납니다. 겹치는 지인도 많고요.
현명하게 이별할 수는 없는 걸까요? 행복했던 기억도 제법 있지만 도저히 이젠 못견디겠네요.
같은 무리에 인원은 4명이고요.
원래 안 맞는 포인트는 <사진>에 대한 가치관이랄까요. 예를 들면
1. 메뉴 4개 시키면 4번째 나올 때까지 못먹음(항공샷 찍어서 인스타 올려야 해서)
2. 감성사진관에서 같이 사진찍고 인스타 올림(다 고만고만한데 다 잘나온 사진 건지기가 쉽나요? 기어코 사진 올려도 되냐 이 중에서 맘에드는 거 없냐 물어보고 자기 잘나온 걸로 올림)
뭐 더 많지만 이 정도.
결정적 사건은 이번에 A B C D 중 A B가 결혼을 해요. 그 친구가 A
그런데 A가 C D만 따로 단톡방을 만들어서 B를 위한 브라이덜샤워를 해주자고 하더라고요.
또 사진 찍어서 인스타 올리는 용이겠죠
하기 싫다 하려니 정없어 보여서 알겠다고 했습니다.....너무 후회돼요^^ 준비물들은 예약완료된 상황입니다.
아 참고로 다음 결혼 순서는 A입니다ㅋㅋ 바로 한달 뒤
저는 설령 A B C 다 한다 한들 저는 받지 않겠다고 딱잘라 말 할 거구요.
문제는 3시간 10마넌 넘는 파티룸에 티아라 2단 케이크에 하얀 원피스까지 맞추자길래 이것도 오케이 한 것.
채광이 잘 드는 낮 시간대에(사진이 잘나오니까) 헬륨 풍선 데코레이션은 추가비용까지 지불하고요^^
이 짓을 한달 뒤에 또 해달라는 거 맞죠?
처음엔 파티룸 그 다음엔 깜짝파티 그 다음엔 케이크 이런 식으로 하나씩 말해서 저항할 틈이 없었네요ㅠ
한 술 더 떠서 오늘은 몰카유튜브라도 본 건지 브라이덜샤워를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진행하자는데, 저는 가기로 한 맛집 문이 닫혀서 당황하는 연기를 하라는(휴무일에 갈 예정) 부분에서 갑자기 열이 확 올라오더라구요 얼굴로. 일도 바쁜데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 싶어서요-_-
(추가)
이거까지 말하면 호구 같을 텐데 하긴 호구 같기도 하니까 말할게요.
그 맛집이랑 파티룸은 거리가 꽤 됩니다. 오로지 B를 놀라게 해 주려고 굳~이 그 휴무날에 그 맛집에 가서 연기를 하고 파티룸으로 가는 코스에요 ㅋㅋㅋ
이 부분에선 제가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돌려서 거절했더니 "에이~ 차로 30분밖에 안걸리는데?"라고 하길래 반박하다 서로 약간 감정이 틀어졌네요. 겉으로 티는 안 내려고 하지만 저도 느꼈는데 그 친구도 느꼈겠죠.
(추가끝)
B 남친한테 몰래카메라 카메라맨으로 도와달라고 하자는 것도 겨우 막았습니다.......
브라이덜샤워 주최하시는 분들.. 평소에 얼굴 사진 SNS에 안 올리는 사람하고 N빵하면서 이런거 주최하지 마세요 진짜. 브샤해주고 싶은건지 SNS에 올리고 싶은건지 고민해보고 돈이나 좀 더 보태든가요.
그리고 하자고 한 건 본인이면서 파티룸 등등 남들이 정성스레 안 알아본다고 거 눈치주지 좀 맙시다. 나만 찾네 나만 힘드네 하는데 친구들 현생살기도 바빠요 제발 플리즈!!!!!!!
아무튼 답 없나요 이 관계 ㅠ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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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의 조언 충고 감사합니다.
동종업계든 뭐든 사실 제 할 일 잘하면 되는 거고
싫다고 뒤에서 이렇게 말하느니 직접 당사자에게 말하는 게 맞았다는 거
머리론 알고 있었지만 댓글보고서 와닿았어요.
A는 아직 자기 얘기인 줄은 모르는 거 같고요. 봤는지 못봤는지..
왜 말 안하고 억지로 했냐 하시는데, 이게 누구의 잘못이 아니고 성향의 차이다 보니, 먼저 싫은 소리 해서 분위기 싸해지게 만들기가 어려웠습니다.
핑계 대고 빠져도 봤지만 제가 빠지면 재미 없다고 날을 다시 잡아줘서 돌려말하기도 실패했고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의사표현 못해왔던 제 탓도 인정합니다. 고쳐야 한다는 거 이번에 제대로 느꼈어요.
그래도 이번엔 저도 오케이해서 시작한 마당에 이미 예약한 것까지 엎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이번 브라이덜샤워까지는 하고 다음번부턴 안하겠다 하려고요.
다들 감사합니다.
(추추가)
저의 답답함을 지적해주시는 분도 많네요. 더 말 붙일 것도 없이 의사표현 못한 점 인정합니다. 글 올리고 나니 제 잘못도 와닿고 좋네요. 그렇게 된 계기가 있긴 했는데, 예전에 A가 서운하다고 장문의 톡을 보내고 전화도 씹고 잠수탄 적이 있었어요. A빼고 시간되는 3명이서 급만남을 3시간 정도 가졌는데요. 시내도 아닌데 오라고 하기도 미안하고 시내로 가기는 귀찮고 해서 셋이만 만났는데 연락 한통 할 걸 서운할 수 있다 생각했고 사과했어요. 그 일을 계기로 3명이 A의 눈치를 보게 된 것 같아요. 기분이 나쁘면 나쁜 티가 나기도 해서 최대한 기분을 맞춰주려 하다보니 비겁해졌네요. 제가 이렇게 된 이유를 말한거고 제가 알아서 그렇게 한 거지 A탓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기분이 나쁜 게 제 눈에 보이면 저도 스트레스 받으니까, 조심하려다 보니 할 말도 안하게 됐나봐요.
그거랑 별개로 이렇게 답답하다, 비겁하게 뒷말 한다.. 이런 소리 듣는 제 태도도 고치려고요. 쓴 소리 감사합니다. 브라이덜 샤워도 다같이 맘 맞으면 추억되고 좋은데 그 당시엔 흥분해서 비꼬는 식으로 돈이나 더 보태라고 실언을 했네요ㅜㅜ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브라이덜샤워는 올해 결혼하는 AB 둘이 같이 진행하자고 연락했는데 아직 안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