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인과 끝내지 못하는 남자친구

호두과자202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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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사십대초반의 여성 입니다. 살다보니 제가 이곳에 글까지 쓰게 되었네요.
 친구나 지인들에게 고민상담을 해도 되지만, 제 얼굴에 침뱉기 같아 속으로만 삼키고 있다가 도저히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익명이니 저에게 따끔하게, 따뜻하게 조언해 주실 수 있을것 같아 이곳에 글을 씁니다. 
글재주도 없고, 이렇게 글을 쓰는것도 처음이라 양해 부탁 드립니다. 
지금 남자친구를 만난지는 2년정도 되었고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최대한 제 고민과 관련있는 사건만 간단하게 적겠습니다. 저는 연애도 많이 해봤지만 인연이 없어 아직 결혼상대를 못 만났고, 삼십대 후반에 소개팅으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첫인상도 좋았고 매너있고 대화도 잘 통해서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저희집에서 대중교통 한시간 반 거리, 차로 40분 거리에서 살고있고, 그 근처 쇼핑몰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업종은 가구판매점으로 하겠습니다. 실제는 다른 업종입니다. 실제업종을 말하면 바로 알게 될것 같아 좀 꾸미겠습니다. 
가구판매점 브랜드는 남자친구가 만든것으로 브랜드명은 '네이트가구'로 하겠습니다. 20년 넘게 그 업종에 종사하며 만들어낸 남자친구의 브랜드 이고 인정도 받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존경하는 부분 입니다. 
만난지 얼마 안되었을때 그 남자가 장문의 톡으로 '사실은 본인이 결혼경험이 있고, 이혼한지 3년정도 되었다. 숨기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주선자가 말을 한줄 알고 있다가 말 안한걸 이제 알았고, 이건 말해야 하기에 이렇게 말한다. 내가 좋은데 나를 계속 만나줄 수 있겠냐' 이렇게 보내서 결혼경험이 있는걸 알게되었죠.그때는 연애초반이라 호감도 있었고, 나이도 나이인지라 깨끗히 정리된 상태라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알콩달콩 연애를 하게되었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는 그때 가구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남자친구와 만난지 2년쯤 되었을때 오랫동안 다녔던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고 지친 상태에서 퇴사를 했습니다. 3개월 정도 쉬다가 남자친구의 권유로 가구판매점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 매장에 있던 직원이 그 근처에 가구판매점을 차렸는데 개인사정으로 매장을 운영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좋은 조건에 매장을 인수할 수 있다. 내가 도와줄테니 해보라고 말이죠. 저도 오랬동안 가구회사를 다녀서 잘 아는 직종이고 좋은조건에 인수하는거라 고맙게 생각하며 가구판매점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현재 남자친구의 브랜드로 말이죠. (남자친구 매장에 있던 직원이 오픈할때부터 남자친구 브랜드로 오픈하였었습니다.)
제 가게지만 매장이 우리집에서 멀고, 남자친구 집에서 가깝다보니 남자친구네 집에서 신세를 지며 돈버는 재미, 고객 늘리는 재미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거 아닌 동거처럼 되었지요. 같은 동네에서 일하고, 남자친구를 더 자주볼 수 있고, 매장도 안정화 되고 이렇게 더 더 잘되서 남자친구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제가 끝까지 모르면 좋았을 사실을 알게되기전까지는 말이죠. 
같은 브랜드에서 일하다 보니 아무래도 연결되는 부분도 많고, 같이 협력해야 할 일도 많아졌습니다. 제가 가구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 마케팅을 조금 더 알다보니 남자친구가 부탁을 하더군요. 본인매장 네*버 플레이스 좀 봐달라구요. 본인 네*버 아이디, 비번을 알려주며 잘 좀 꾸며달라고 했습니다.  참,,,, 사람이 아이디를 알고나니 뭔가 궁금해지더구요. 그래서 네*버 들어가봤었는데.....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거기에 MY BOX라고 사진이 저장되어 있는것을요. 지금 생각해보면 보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였죠.그전에 있었던 역사를 알게 되었고 현재 남자친구 집이 신혼집 이라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랑 만난지 1년쯤 되었을때 이곳에 이사온지 얼마나 되었냐라고 물었는데 3년정도 되었다고 답해주었기 때문에 현재 남자친구집은 이혼하고 정리하고 들어온 집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신혼집이었다니... 사실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더욱이 알콩달콩 집 꾸미고 하는 사진, 그 집에서 온갖짓을 다한 사진을 보게되어 더 슬펐죠....

현재 남자친구 집 입구에는 작은 액자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 저와 찍은 사진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액자는 전부인과 웨딩촬영하고 웨딩사진이 들어있던 액자인것도 알게 되었죠. 그 전에는 아무렇지 않던 액자를 다시 보니 액자 뒤에 'our wedding' 리고 작게 써있었습니다. 웨딩액자인줄도 모르고 2년 가까이 우리 사진을 넣어놓고 있었던 그. 그게 참.... 서운하더라구요. 그 액자 얼마나 한다고.....이혼할때 깨끗이 좀 정리하지.....거기까지는 제가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괴물로 변한건 남자친구의 거짓말이었습니다. 제가 액자에 대해 물었을때 절대 아니라고, 이혼할때 깨끗이 다 정리했다고 내가 우리사진 넣으려고 모던하우스 가서 직접 산 액자라고 거짓말을 했고, 제가 증거사진을 보여주니 자세히 보면 다른거라며 끝까지 날 속이려고 했죠.... 웨딩액자여도 문제지만 전에 있던 웨딩액자랑 비슷한건 괜찮다고 생각하는건지...... 

그 이후로 전부인 문제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여러번 했고 충돌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냥 사실대로 말하면 좋을텐데 거짓말을 함으로서 더 큰 충돌이 생겼죠. 그 거짓말 이후로 그 집이 싫어졌습니다. 전부인과 알콩달콩 지냈던 공간. 다른여자와 뒹굴던 침대에서 자고 다른여자가 쓰던 화장대에 내 화장품 올려서 쓰고 있었고, 다른여자가 쓰던 옷장, 서랍장, 그릇등등...... 다 내가 사용하고 있었다는게 날 무너지게 하더라구요....

물론, 이혼경험이 있다는거 알고 만났고, 과거일 이라는거 압니다. 하지만 그 실체를 마주하는건 다른 아픔 이었습니다. 그렇게 몇번의 충돌이 있고, 울고, 애원하고 하며 그 시절에 있던건 다 버리겠다. 그리고 이 집 전세주고 이사를 가겠다. 라는걸로 남자친구가 희생과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너무 미안하고, 내가 이정도도 감당할 수 없는 건가...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건가.... 하며 재빨리 마음을 추스리려고 노력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 추스리며 지내다 전부인과 아직 연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을 계기로 남자친구와 대화하며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죠....현재 남자친구 매장에 있는 쇼핑몰2층에 남자친구 매장 '네이트 가구'가 있고 그 옆옆집에 '네이트쇼파', 그 바로 옆에 '네이트식탁' 매장이 있습니다. 남자친구 브랜드 로고가 선명하게 있는 매장 이고 같은 상호. 누가 봐도 남자친구와 관련되어 있는 매장입니다. 전에 물었을때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매장이라고 얘기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와서 '네이트 쇼파'가 전부인이 하는 매장, '네이트식탁'이 전부인의 여동생, 즉 전 처제가 하는 매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음....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저 매장 차릴때 했듯이 전 부인, 처제가 매장 차릴때 분명 도움을 줬을거고 같이 운영을 했겠죠....하지만 지금은 이혼한 상태인데 같은 쇼핑몰에 같은층에 바로 옆옆가게에서 지금껏 마주치며 있었다는게.... 제가 너무 보수적인걸까요? 이해가 잘 안되었습니다. 가끔 남자친구 매장에 갈때 계속 지나치던 매장이었는데.....

제가 이야기를 했죠. '이혼하면 둘중 하나는 다른곳으로 정리를 해야 하는거 아니냐. 둘다 이해가 안된다. 좋다. 매장 하나 옮기는게 쉬운일도 아니고 거기까지는 내가 어쩔수 없는것이니 그럼 브랜드만이라도 바꾸라 해라. 만나는 여자마다 본인 브랜드 하나씩 주고 가게 차려주는것도 아니고 나를 비참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자친구 문제는 남자친구가 알아서 하되, 내 매장이 저여자랑 엮여 있는게 싫다. 내가 왜 저 여자랑 엮여 있어야 하냐. 그 여자한테 브랜드 쓰지 말라고 해라.' 라구요. 저도 매장 차린다고 지금까지 사회생활 하며 모은 돈에 대출까지 받아서 차린 매장 입니다. 그리고 우리동네도 아니고 남자친구 하나 믿고 아무 연고도 없는곳으로 온건데 이게 이런식으로 되다니요.....사실은 전여친도 아니고 전부인과 끝났는데 몇년간 마주보고 살고,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 알면서 사는것 조차도 싫지만 내가 원하는건 그 여자와 같은 간판 달고 싶지 않은거였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은 다 끝난 사이이고 미련도 없다. 그냥 모르고 살면 되는건데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싸울일을 만드냐는 의견 입니다. 돌싱을 만난다는것이 이런거인지, 다른사람도 그러는건지 잘 모르겠어서 여기에 여쭤봅니다. 최대한 제 감정의 변화, 그동안 있었던 작은 사건들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 부탁 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