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부탁해..] 원래 형제가 더 비난하고 욕하고..이러는게 맞나요?

쓰니2022.05.10
조회31,963
저는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그 동생은 야간대를 나와서 회사에 잘 적응해 억단위까진 아니여도 몇천정도는 모으고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이직해 회사도 잘 다닙니다.
저는 대학원 나왔고 작게 자영업을 하고 있어요.
모아둔 돈이나 안정적인 부분을 보면 남동생이 사회 기준에서 더 맞을 지 모르죠. 하지만 저는 지금 제가 하는 일, 기반이 너무 좋습니다.
남 눈치 안보고 페이스 조절하며 일하는 것도 좋고, 손님들이 제 물건을 보고 즐거워 해 주고 칭찬해주시는 것도, 그 물건들을 판매해서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도 제가 인정받는 것 같아 너무 좋아요.
그런데 남동생 기준에서는 제가 사는게 패배자라며 마음에 안들어합니다. 조금만 자기 성질 건드려도 짜증내며 제가 사는걸 들먹입니다.
물론 서로를 잘 아니까 작은 말에 더 화가나고 상처받는 것 일 수 있어요. 그래도 조금만 심기 틀어지면 막말을 해 대는 모습은 너무 상처가 됩니다.
평소에 서로 쌓인게 많긴 했지만, 큰 발단은 남동생이 생활비를 몇달째 안내고 제가 엄마 생신선물로 드린 용돈도 꿔가서 안 갚고, 어버이날 선물도 작년처럼 꽃 하나 사서 퉁치려 든 얘기를 엄마에게 들으면서 시작했습니다.
저도 제 일을 하지만 크게 넉넉하지 않는데, 그래도 이날까지 보듬어주시는 부모님께 미안도 하고 감사해서 최소한 할껀 하자 싶어 꼭꼭 챙겼습니다. 근데 남동생은 계속 뜯어가기만 하는 것 같아 너무 화가났어요.
아버지가 해외로 출장가시면서 자가격리 기간이 있어 수입이 없는 상태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돈에 쪼달려 하시는 걸 아는데, 남동생은 지 사고 싶은거, 지 먹고싶은거 다 해가며 단 하나도 안 보태고 돈이나 더 뜯어가는 걸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일요일에 일이 많아 엄마가 나와서 도와주고계셨는데, 엄마가 또 똑같은 하소연을 했고 자연스레 화가났습니다.
그러다 일 도와주러 와준 엄마가 고맙고 미안해서 치킨먹으러 가자고, 그리고 남동생도 불러 같이 가지고 좋게 전화했습니다. 근데 짜증부터 내면서 와서 먹든 둘이 먹든 하라며 화를 내더군요. 그러고서 한 톡 내용입니다.















어느 포인트에서 내가 이런얘기까지 들었어야 했던건지.
매번 왜 이야기가 이런식으로 튀는지.
저 어느정도 벌어서 알아서 월세 관리비 내고 제 생활비 하며 삽니다. 시작은 닭 같이 먹자였는데 대화는 서로 공격하고 헐뜯고 끝납니다.
제가 가게 내고 반년이 지났는데 한번 와 보지도 않고 제가 얼마를 벌어 어떻게 쓰는줄도 모르면서 왜 맨날 이런식으로 지 좋을대로 생각하고 비하하는건지.
남자애들은 다 이런 건지. 잘해준 일이 있고 좋게좋게 이해하려 달래본적도 있었는데, 왜 가족한테 이런취급을 받아야 하는건지 너무 서럽고 눈물이 납니다.
제가 여기까지 자리잡는데 무엇하나 도와준것 없고 할때마다 비웃고 조롱한거 밖에 없으면서 쪽팔려서 어디가서 말을 못한다는 둥 나가서 알바나 하라는 둥 이런소리를 들어야 하는 건가요.
제가 남동생이 목표로 하는 평균인생을 살아내지 않으면 계속 이런취급을 받아야 하는건가, 남하고도 비교 안하고 사는데 왜 핏줄한테 이런취급을 받고 악에 받쳐 어떻게든 더 벌고 더 잘나주겠다 이가갈리게 되는건지.

그러면서 자기 통장 잔고 보내더군요. (개는 90년생입니다) 7천 200후반대 있었습니다. 근데 그걸보며 왜 부모님한테 드리는 생활비는 안 드리나, 돈은 왜 꿔가나 싶었어요. 더 이해가 안갔습니다.

제 주변엔 둘째인 친구들이 있는데, 둘다 언니가 있어요. 근데 사이가 좋아진건 언니들이 금융 테라피(용돈이나 선물을 많이 사 주면서) 였다고 하더군요. 형제간에 우애가 좋으려면 내가 훨씬 많이 배풀어야만 하는건가 싶긴 했습니다.
근데 이건 우애가 아니라 그냥 사람취급받으려면 더 써야하는건가 싶더군요.

가족한테 위로받고 가족한테 상처받는다고 그러더라구요.
정말 밥먹고 식탁에 그냥벌려놓고, 옷 벗어서 그냥 아무데나 두고, 가끔 지 바쁘면 똥싸고 물도 안 내립니다. 설것이 한번도 한적없고 밥달라 물가져와라 시켜먹고. 뭐라하면 자기 예민하니 건들지 말라고 픽픽거리고, 엄마 뭐 안먹었든 어쨌든 지 먹고싶은거 시켜서 혼자들어가 먹고 또 그냥 벌려놓고.
지는 돈 몇푼 가졌으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건가 싶고 갈수록 너무 싫고 제발 나가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안나간다더군요. 지가 왜 나가냐고.
그래서 제가 나가살려고 계획중이예요.

그냥 하나 너무 슬픈건, 가족인데 핏줄한테 이런 무시와 욕을 들어야 하는건지. 왜 가까운사람한테 만만해 보이면 안된다는거, 과시해서 얕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깨달음이 오는건지. 그게 너무 슬픕니다. 제가 잘못산거 같아서.

저거 말고도 주고받은 카톡 뽑아서 여기저기 붙여놨습니다. 안 잊어버리려고. 잘해주지 말고 여지주지 말고 지금보다 훨씬 많이 벌어서 꼭 찍어눌러줘야 한다고 악에 받쳐서요.

가까울수록 더 우습게 보이지 말아야 한다. 좋은 의도가 우스워 보이지 않으려면 내가 잘나야 한다. 내가 잘나야 내가 하는말이 제대로 전해진다.. 핏줄도 저러는데 아예 남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겠구나.. 그냥 슬픕니다.
말 섞고 신경쓰면 쓸수록 더 비참하고 화나고..
그냥 인연을 끊고 싶어요.

가족끼리, 가까운사람이 더 이러는게 정상적인건가요?
그리고 지금까지는 그냥 대응하기도 귀찮고 짜증나서 이러고 화나서 얼마 안 있다가 잊어버리고 그랬습니다. 근데 이제는 이런식으로 취급받기 싫어요. 주변에 알리든 어떻게든 본때를 보여주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연 끊고 모르쇠로 사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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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러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댓 달아줘서 고마워요. 저도 반성이 되고 방향도 보이네요.
댓글들 다 잘 읽어봤습니다. 몇가지 궁금해 하시는 듯 하여 답으로 적어봐요.

-제돈으로 지금 일을 하는게 맞냐고 하셔서 말씀드리는데, 대학원이랑 가게 전부 제돈으로 벌어서 다니고 제 매출로 얻었어요.. 근데 이것조차 남동생은 난리더군요. 그나이에 그거 버는게 쪽팔리지 않냐고..

- 주말에 어머니 부른건 정말 급해서 불렀던거긴 하지만 주말에 부모님 부르는 일은 제가 하지 말아야 하는게 맞을 것 같아요. 제가 일정도 조절하고, 꾸준히 나와줄 수 있는 직원을 좀 더 찾아보겠습니다.

- 남동생 말투에서 여혐이 느껴진다고 하시는데, 평소에도 ~노, 야지준다 등등 쓰는 단어가 남동생 일베하는 거 맞는 것 같아요.(제가 모르는 은어들을 잘 쓰는데, 여혐사이트에서 쓰는 말들 맞더라구요)

저는 몇일동안 고민해서, 그냥 제가 외동이 되지고 결론내렸습니다.

남동생과 저는 머리에 서로를 너무 싫어하는게 박혀있고 말과 행동이 계속 쌓여 상처만 되는 것 같아요.
돌아보며 제일 큰 상처는 뭐였나 했을 때, 뭔가 말을하면 꼭 서로 비방으로 이어지고 어떻게 하면 상대 멘탈에 상처를 더 줄 수 있을까로 이어지는 모습들 이더라구요.
서로 깎아내리기만 하는 관계였어요. 그리고 그게 계속 쌓여서 뭘 어떻게 해도 풀리지 않는 상황이 된 것 같네요.

“그냥 내 부모에게 자식은 나 하나다”
집에있는 사람은 엄마아빠 세입자니, 문제는 알아서 해결하시도록 두고 그냥 내 부모님은 내가 알아서 하자. 로요.
부모님께도 그렇게 전했습니다.

자영업은 제가 모든일을 손대야 하기때문에 제가 타격이 오면 저한테 로스입니다. 몇일동안 일도 못하고 그랬는데,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 치료도 같이 병행할 생각이예요.

글도 쓰고 얘기도 들으면 맘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어쩌다 이렇게까지 왔을까,, 뭐 다 내 잘못이네 싶고 서글프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