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매일 보기만 하다가 제 이야기 한번 써 보려고요
이미 과거의 일이라 의견제시보다는 그냥 주저리주저리 써 보는 거니 편히 읽어 주세요~
그리 오래 된 일은 아니고 3-4년 전쯤?
제가 일상에서 좀 덤벙거리는 성격이라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에 친구들이 대학 가서 사기 당할까 봐 걱정이란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요
대학생 때는 멀쩡히 잘 살다가 졸업하고 독립해서 혼자 사는 시기가 되니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구요
사건 1.
친구들하고 자취하던 동네가 재개발 지역이 되었던 적이 있어요
몇몇 주민들 반대하고, 현수막 걸리고 그러던 때이기도 했고 아직 재개발이니 뭐니 관심 없고 잘 모르던 때라서 '나갈 때 되면 알려주겠지'하고 있었어요
중간 중간 집주인에게 언제 이사 가야 하느냐 물어보기도 했고,
그때마다 집주인이 우린 집 안 판다, 걱정 말고 계속 살아라 했고요
그런데 두둥
어느날 밤중에 누가 문을 쾅쾅 두드리더라구요
목소리 굵은 남자였어요
여자 둘만 있던 때라 무서워서 문도 못 열고 누구냐 했더니
본인들은 이상한 사람들 아니고 재개발 관련된 사람들이라 하더라고요
문을 열었더니 근육 빵빵 건장한 체격의 남자 두 분이었어요
너희 집 빼고 다 이사 나간지가 언젠데 아직도 여기 있냐
빨리 안 나가면 강제 퇴거 조치하고, 다음엔 문 따고 들어간다 하더라고요
그 주간에 주거 어쩌구저쩌구 고소장도 날아왔고요
얼마나 무섭던지 ㅠㅠㅠ
집주인이 집 안 판다, 안심하고 자기들 믿고 계속 살라고 했다 얘기했더니 집주인은 벌써 좋은 집 구해놨고 다른 세대는 다 이사 갔다 하는데 머리가 하얘졌어요
집주인에게 바로 연락했죠
그랬더니 이번엔 그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거라고, 자기들은 이사 안 간다고 또 그러더라구요
그 집에 사는 동안 농산물도 가끔 나눠주시고 여학생들(집주인 눈엔 학생들 같았다는 이야기, 직장인 자취 때임)이 산다고 안부도 묻고 해주던 분이셨는데 누가 거짓말 중인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하-
보통 자취하는 20대-30대 초반 여성분들은 재개발이나 이런 부분 다 똑똑하게 알고 사시는 건지
제가 너무 문외한이었던 건지 지금 생각해도 짜증이 나요
찾아왔던 남성분들의 정확한 직업은 모르지만 외관만으로는 조금 무서웠고
난생 처음 고소장도 받아보고-
그래서 부랴부랴 부동산에 찾아가서 상황이 이렇다 이야기했더니
진짜 다른 세대는 다 이사 나갔고 달랑 저희만 남았더라구요
집주인도 물론 다른 곳에 집 마련했다 하구요
그때의 제 심정은... 웃는 얼굴 아니 웃는 낯짝으로 잘도 거짓말을 하고, 억울해하던 집주인의 가증스러움과 배신감과 아후-
부동산 주인이 어린 학생이라고 얕잡아 보냐면서 이제 그 사람이 주인도 아닌데 그동안 월세 꼬박꼬박 다 냈냐며 화내시고, 저희 대신 전화 걸어가지고 지금 학생 부모님들이 찾아와서 난리가 났다고 빨리 보증금 주라 해서 집 뺐어요 ><
이사 하는 날 제 침대에 앉아 그동안 월세 빠진 것 없나 계산하는데 눈도 마주치기 싫더라고요
이렇게 인연이 끝날 줄 알았는데 사건 2가 또 터졌답니다
이건 순전히 제 잘못이에요 ㅠㅠㅠ
사건 2.
다른 집으로 이사해서 월세를 내는데 어느날 보니 제가 이전 집주인에게로 입금을 했더라구요 ㅠㅠ
은행 어플 쓰다 보면 이전 목록이 뜨잖아요
근데 구집주인, 현집주인 이름이 한 글자만 다르고 똑같았어요
옛날 목록을 지웠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미처 생각 못했더니 그런 불상사가 ㅠㅠ
그것도 두달이나 그랬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연락했죠
이모티콘까지 써가며 친절하게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다 지금 상황이 이러하니 입금 부탁 드린다'
그럼 전 바로 돌려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돌아온 답장에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못 돌려준다 정도가 아니라-
내 평생 이렇게 염치없는 사람은 처음 본다 월세 밀리고 도망 갔으면서 뭘 돌려 달라는 거냐 은혜를 몰라도 유분수지 얼굴이 이렇게 두껍냐 등등 아주 악담을 늘어놨더라구요
카톡 보자마자 손이 덜덜 떨리는 게 아직도 화가 치밀어 올라요
그래서 무슨 소리냐 다른 세입자랑 헷갈리는 거 아니냐 이사하는 날 침대에 앉아서 정화조 청소 1원까지 싹 다 계산했다 본인이 내역서 뽑아 와서 침대 옮기지도 못하게 그 위에 앉아서 다 계산 해놓고 무슨 소리 하냐 했더니 답장 안하더라고요
바로 은행 어플로 이체 내역 캡쳐해서 보냈는데 답장 없더라구요
혹시 종이통장이 아니라서 그런가 싶어서 은행 가서 몇 년치 내역 다 뽑아서 사진도 찍어 보냈어요
예전에도 한번 수도세 때문이었나 아무튼 화면 캡쳐 보냈더니 이게 무슨 통장이냐고 자기 통장엔 안 찍혔다고 우겼거든요
70이 넘은 노인이었어요
아무튼 내용 증명 다 찾아서 보내고 지금 바로 안 보내면 경찰에 신고한다 했는데 여전히 답장 안하더라고요
휴-
집 근처에 경찰서가 있어서 연락처 밖에 모르는데 어떻게 하냐 물었더니 고소 가능하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무료 법률상담 신청해서 물었더니 너무 소액이라 그냥 포기하는 게 어떠냐 하더라구요
자취생에겐 두달치 월세 매우 큰 돈이었는데 고소 진행하기엔 애매한 금액이었어요
한창 열 받아하고 있는데 엄마 전화가 와서 얘기했더니
네~ 엄청 혼났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좌번호를 왜 안 지우고 여태 두고 있냐고 정신이 있냐 없냐
근데 엄마하고 이야기하다가 고소는 무슨 고소냐 그런 인간 그냥 그런 인생 살게 놔둬라 그동안 우리가 받고 산 것도 많은데 집값이라 치고 놔둬라 하시더라구요
(당시 저희 가족에게 생각하지 못한 집이 생겼거든요~ 제 인생 빅뉴스 5 안에 드는 경사, 이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할게요)
이때쯤엔 돈을 돌려 받고 싶은 마음보다 벌을 받게 하고 싶더라구요
추석이었는지 설이었는지 명절 때쯤이라 그때 고소장 보내면 자식들이 다 볼 수 있는 시기였어요
정말 나쁜 마음 들었는데 때마침 저희 가족에게 생긴 경사(집 문제 해결)에 '그래, 그런 욕심 가지고 사는 사람 일생이 편하겠나 본인 마음이 제일 강팍하겠지' 싶더라구요
불쌍하고, 안타까웠어요
진짜 저는 세상에 되도 않게 욕심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길 가다가 만 원 줍는 것과 내 통장에 모르는 돈이 몇 십만 원씩 들어오는 건 다르잖아요?
어떻게 그걸 안 돌려줄 생각을 할 수 있는 건지 제 상식에선 상상조차 되지 않아서 정말 아직도 황당하고 이해가 잘 안 돼요
그 이후로 정신 '단디' 차리고 살아야지 하는데
여전히 자잘한 부분에서 많이 놓치고 삽니당
일할 땐 바짝 긴장해서 안 그러는데 일상생활이 그래요
그래서 직장 동료들이 이런 일화들 이야기하면 엄청 놀라더라구요
괴리감 느껴진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휴
이런 저도 세상 즐겁게 잘 살고 있습니다
물론 문득문득 내다 버린 두 달치 월세 생각이 나지만요
판을 보다보니 각양각색의 인생들이 있길래 제 이야기도 한번 풀어봤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그럼 모두 즐겁게 사세요 :)
세입자 관련 판을 보니 생각나는 옛 일
매일 보기만 하다가 제 이야기 한번 써 보려고요
이미 과거의 일이라 의견제시보다는 그냥 주저리주저리 써 보는 거니 편히 읽어 주세요~
그리 오래 된 일은 아니고 3-4년 전쯤?
제가 일상에서 좀 덤벙거리는 성격이라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에 친구들이 대학 가서 사기 당할까 봐 걱정이란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요
대학생 때는 멀쩡히 잘 살다가 졸업하고 독립해서 혼자 사는 시기가 되니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구요
사건 1.
친구들하고 자취하던 동네가 재개발 지역이 되었던 적이 있어요
몇몇 주민들 반대하고, 현수막 걸리고 그러던 때이기도 했고 아직 재개발이니 뭐니 관심 없고 잘 모르던 때라서 '나갈 때 되면 알려주겠지'하고 있었어요
중간 중간 집주인에게 언제 이사 가야 하느냐 물어보기도 했고,
그때마다 집주인이 우린 집 안 판다, 걱정 말고 계속 살아라 했고요
그런데 두둥
어느날 밤중에 누가 문을 쾅쾅 두드리더라구요
목소리 굵은 남자였어요
여자 둘만 있던 때라 무서워서 문도 못 열고 누구냐 했더니
본인들은 이상한 사람들 아니고 재개발 관련된 사람들이라 하더라고요
문을 열었더니 근육 빵빵 건장한 체격의 남자 두 분이었어요
너희 집 빼고 다 이사 나간지가 언젠데 아직도 여기 있냐
빨리 안 나가면 강제 퇴거 조치하고, 다음엔 문 따고 들어간다 하더라고요
그 주간에 주거 어쩌구저쩌구 고소장도 날아왔고요
얼마나 무섭던지 ㅠㅠㅠ
집주인이 집 안 판다, 안심하고 자기들 믿고 계속 살라고 했다 얘기했더니 집주인은 벌써 좋은 집 구해놨고 다른 세대는 다 이사 갔다 하는데 머리가 하얘졌어요
집주인에게 바로 연락했죠
그랬더니 이번엔 그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거라고, 자기들은 이사 안 간다고 또 그러더라구요
그 집에 사는 동안 농산물도 가끔 나눠주시고 여학생들(집주인 눈엔 학생들 같았다는 이야기, 직장인 자취 때임)이 산다고 안부도 묻고 해주던 분이셨는데 누가 거짓말 중인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하-
보통 자취하는 20대-30대 초반 여성분들은 재개발이나 이런 부분 다 똑똑하게 알고 사시는 건지
제가 너무 문외한이었던 건지 지금 생각해도 짜증이 나요
찾아왔던 남성분들의 정확한 직업은 모르지만 외관만으로는 조금 무서웠고
난생 처음 고소장도 받아보고-
그래서 부랴부랴 부동산에 찾아가서 상황이 이렇다 이야기했더니
진짜 다른 세대는 다 이사 나갔고 달랑 저희만 남았더라구요
집주인도 물론 다른 곳에 집 마련했다 하구요
그때의 제 심정은... 웃는 얼굴 아니 웃는 낯짝으로 잘도 거짓말을 하고, 억울해하던 집주인의 가증스러움과 배신감과 아후-
부동산 주인이 어린 학생이라고 얕잡아 보냐면서 이제 그 사람이 주인도 아닌데 그동안 월세 꼬박꼬박 다 냈냐며 화내시고, 저희 대신 전화 걸어가지고 지금 학생 부모님들이 찾아와서 난리가 났다고 빨리 보증금 주라 해서 집 뺐어요 ><
이사 하는 날 제 침대에 앉아 그동안 월세 빠진 것 없나 계산하는데 눈도 마주치기 싫더라고요
이렇게 인연이 끝날 줄 알았는데 사건 2가 또 터졌답니다
이건 순전히 제 잘못이에요 ㅠㅠㅠ
사건 2.
다른 집으로 이사해서 월세를 내는데 어느날 보니 제가 이전 집주인에게로 입금을 했더라구요 ㅠㅠ
은행 어플 쓰다 보면 이전 목록이 뜨잖아요
근데 구집주인, 현집주인 이름이 한 글자만 다르고 똑같았어요
옛날 목록을 지웠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미처 생각 못했더니 그런 불상사가 ㅠㅠ
그것도 두달이나 그랬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연락했죠
이모티콘까지 써가며 친절하게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다 지금 상황이 이러하니 입금 부탁 드린다'
그럼 전 바로 돌려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돌아온 답장에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못 돌려준다 정도가 아니라-
내 평생 이렇게 염치없는 사람은 처음 본다 월세 밀리고 도망 갔으면서 뭘 돌려 달라는 거냐 은혜를 몰라도 유분수지 얼굴이 이렇게 두껍냐 등등 아주 악담을 늘어놨더라구요
카톡 보자마자 손이 덜덜 떨리는 게 아직도 화가 치밀어 올라요
그래서 무슨 소리냐 다른 세입자랑 헷갈리는 거 아니냐 이사하는 날 침대에 앉아서 정화조 청소 1원까지 싹 다 계산했다 본인이 내역서 뽑아 와서 침대 옮기지도 못하게 그 위에 앉아서 다 계산 해놓고 무슨 소리 하냐 했더니 답장 안하더라고요
바로 은행 어플로 이체 내역 캡쳐해서 보냈는데 답장 없더라구요
혹시 종이통장이 아니라서 그런가 싶어서 은행 가서 몇 년치 내역 다 뽑아서 사진도 찍어 보냈어요
예전에도 한번 수도세 때문이었나 아무튼 화면 캡쳐 보냈더니 이게 무슨 통장이냐고 자기 통장엔 안 찍혔다고 우겼거든요
70이 넘은 노인이었어요
아무튼 내용 증명 다 찾아서 보내고 지금 바로 안 보내면 경찰에 신고한다 했는데 여전히 답장 안하더라고요
휴-
집 근처에 경찰서가 있어서 연락처 밖에 모르는데 어떻게 하냐 물었더니 고소 가능하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무료 법률상담 신청해서 물었더니 너무 소액이라 그냥 포기하는 게 어떠냐 하더라구요
자취생에겐 두달치 월세 매우 큰 돈이었는데 고소 진행하기엔 애매한 금액이었어요
한창 열 받아하고 있는데 엄마 전화가 와서 얘기했더니
네~ 엄청 혼났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좌번호를 왜 안 지우고 여태 두고 있냐고 정신이 있냐 없냐
근데 엄마하고 이야기하다가 고소는 무슨 고소냐 그런 인간 그냥 그런 인생 살게 놔둬라 그동안 우리가 받고 산 것도 많은데 집값이라 치고 놔둬라 하시더라구요
(당시 저희 가족에게 생각하지 못한 집이 생겼거든요~ 제 인생 빅뉴스 5 안에 드는 경사, 이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할게요)
이때쯤엔 돈을 돌려 받고 싶은 마음보다 벌을 받게 하고 싶더라구요
추석이었는지 설이었는지 명절 때쯤이라 그때 고소장 보내면 자식들이 다 볼 수 있는 시기였어요
정말 나쁜 마음 들었는데 때마침 저희 가족에게 생긴 경사(집 문제 해결)에 '그래, 그런 욕심 가지고 사는 사람 일생이 편하겠나 본인 마음이 제일 강팍하겠지' 싶더라구요
불쌍하고, 안타까웠어요
진짜 저는 세상에 되도 않게 욕심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길 가다가 만 원 줍는 것과 내 통장에 모르는 돈이 몇 십만 원씩 들어오는 건 다르잖아요?
어떻게 그걸 안 돌려줄 생각을 할 수 있는 건지 제 상식에선 상상조차 되지 않아서 정말 아직도 황당하고 이해가 잘 안 돼요
그 이후로 정신 '단디' 차리고 살아야지 하는데
여전히 자잘한 부분에서 많이 놓치고 삽니당
일할 땐 바짝 긴장해서 안 그러는데 일상생활이 그래요
그래서 직장 동료들이 이런 일화들 이야기하면 엄청 놀라더라구요
괴리감 느껴진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휴
이런 저도 세상 즐겁게 잘 살고 있습니다
물론 문득문득 내다 버린 두 달치 월세 생각이 나지만요
판을 보다보니 각양각색의 인생들이 있길래 제 이야기도 한번 풀어봤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그럼 모두 즐겁게 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