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빛이 류안의 얼굴을 내리쬐자 자신도 모르게 한쪽눈을 찌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간밤에 잠도 못자고 눈물을 흘려서인지 두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또다시 슬픔이 밀려오자 메마를것 만 같았던 류안의 눈에선 또다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저 오늘만 울께요. 이해해 주실거죠' 하지만 슬픔을 가져야하기엔 아침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갔다. 아침일찍 조안나가 달려와 자신을 깨웠기 때문이었다. "어머 조안나 나가지 않았어요?"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어요." 류안은 너무나 기분이 좋아 밝게 미소를 지으며 조안나의 손을 움켜쥐자 그녀도 류안의 손을 마주 잡았 다. "말놓으세요. 안그러면 저 혼난단 말에여." "네..에.. 알았어. 조안나" 조안나는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는 여러종류의 옷을 가져왔다. 어제 저녁 한바탕 큰 소란이 있었기 때문 에 에안젤의 옷은 원 상태로 가져다 두었고 급히 상점에서 몇벌의 옷을 사왔었다. "아가씨 취향을 몰라서 아무거나 골라왔어요.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류안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본 조안나는 혹시나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떻하나 내심 조마조마 하며 서 있었다. "이 드레스는 말야......너무.......이뻐" "정말 맘에 들어요?" 정말 자신이 고른 옷이 괜찮은지 연신 물어본 조안나는 밝게 웃는 류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마음이 뿌듯했다. "어서 옷 갈아입으세요. 아침 식사는 다함께 해야해요." "응 알았어" 맛있는 음식들이 잔뜩 놓여있었지만 류안은 어느것에도 손을 대지 못했다. 입맛도 없을뿐더러 맞은편 의 에안젤이 거북스러운 시선을 보내었기 때문이었다. "식사하는 버릇부터 가르쳐야 하겠구나." "원 예의가 저렇게 없어서야" 아니나다를까 공작부인의 따가운 잔소리도 간간히 들어야 했다. "조용히 식사 좀 하지." 실비앙의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공작부인은 못마땅했지만 입을 닫을수 밖에 없었다. "류안?" 차가운 목소리의 실비앙이 갑자기 자신을 부르자 하마터면 목에 사레가 걸릴뻔한 류안은 급히 앞에 놓여진 물을 벌컥 들이키며 자신의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네.." "조금뒤 나와 함께 영주님의 성으로 갈꺼니 그리 알거라." 모두들 무슨 영문인지 몰라 식사를 멈춘채 실비앙을 쳐다보았다. "데르미온님이 널 찾으신다." "뭐라구요?" 실비앙의 말에 대꾸를 한건 류안이 아니라 에안젤이였다. "나중에 나랑 함께 성으로 갈꺼다. 그런줄 알아" 단호하게 말한 실비앙은 식사를 끝냈는지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가 나가자마 자 기다렸다는듯이 에안젤이 숟가락을 집어던졌다. "엄마, 도대체 무슨일인가요?" 에안젤은 흥분하면 날뛰었지만 공작부인은 침착하게 딸아이의 숟가락을 새걸로 바꿔주고는 미소를 지어주었다. "에안젤.. 데르미온님이 여자아이를 어떻게 생각하지?" "벌레보듯 싫어하시죠." "그래, 그런데 저렇게 지저분하고 예의없는 여자아이를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는 뭘까?" "그의 성격상....음....알겠어요." 에안젤은 그의 엄마에게 알겠다는 듯이 똑같은 미소를 지었다. "괴롭히시는게 유일한 낙인분인데..쿡쿡...어쩌나" 얄미운듯이 류안을 노려본 에안젤은 얌점한 숙녀인척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얄밉게 보였던 류안은 마법을 써서 놀래켜줄까도 했지만 할아버지의 마지막이 그녀 의 인내심을 길러주었다. 성으로 들어가는 마차안에서 류안의 인상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데르미온의 명에 따라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온통 붉은계통의 드레스를 입었기 때문이였다. 도대체 알수없는 녀석이라고 세차게 고개를 내저으며 류안은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어이 홍당무?" 이제부터 전쟁이 시작이다. "부르셨습니까. 도련님" 데르미온은 팔짱을 끼며 심술궂은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음...붉은 색이 역시 너에게 어울리는군..당분간 그 옷만 입고 나와. 푸하하" 류안은 다시 한번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런 우스꽝스러운 옷을 당분간 입을 생각이 드니 벌써부터 걱정 이 되었기 때문이였다. 도대체 전생에 이 녀석이랑 무슨 악연이였단 말인가. "오늘 왜 절 보자고 했죠?" "조수가 필요하니까?" 난데없는 데르미온의 말에 류안은 눈을 크게 떴다. "무슨 조수여?" "따라와보면 알게 될꺼야" 류안의 묻는말에 제대로 답해주지도 않은체 데르미온은 앞으로 걸어갔고 재빨리 류안은 그의 뒤를 쫓아갔다. 무슨일일까? 영주의 뜰은 생각했던것보다 엄청나게 컸다. 왠만한 산하나를 옮겨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거 기에는 과일, 채소등 여러가지가 심어져 있었는데 모두들 탐스럽게 열려 이었다. 류안은 한손에는 채집바구니와 다른한손에는 집게를 든체 열심히 데르미온의 뒤를 쫓아갔다. "도대체 이걸 왜 들라는 거에요?" "쉿 조용히해. 여기는 무시무시한 벌통이 있단말야" 앞장서 가던 데르미온이 손가락을 자신의 입으로 가져다대자 놀란 류안이 꼼짝도 안고 그자리에 섰다. "푸하하하. 바보....겁은 많아가지고" 갑자기 데르미온이 자신의 배를 잡고 웃어대자 류안은 자신이 또 속았다는걸 깨닫고는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장난좀 치지말고 제가 할일좀 가르쳐 주시죠." "곤충채집이야" "그렇군요" 데르미온은 당황해야할 류안이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자 자신이 당황을 하고 말았다. "벌레. 곤충 이런거 잡는다구...그것도 네가 말이야" "알겠어요. 그것만 잡으면 되죠? 뱀도 잡아야 하나요?" 류안의 말에 데르미온의 낯빛이 확 변했다.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울음을 터트리며 도망갈줄 알아는데 너무나 태연스렇게 얘기하는 그녀를 보자 할말을 잃었던 것이였다. "자 이거봐요. 이게 자라면 나비가 된다구요" "으악..절루 치워 얼른" 류안이 신기한듯 나비의 성충을 핀셋으로 집어 데르미온의 얼굴에 가져다대자 그는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귀엽지 않나요" 류안이 일부러 더 가까이 다가가자 데르미온의 얼굴은 이제 울상으로 변했다. 이제 이녀석의 약점을 알아냈다. "됐어. 오늘은 여기까지야" 화가난 데르미온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는데 아니 걸어갔다는 표현보다는 뛰어간다고 하는게 더 어울렸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류안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성 근처로 걸어간 류안은 갑자기 밀려오는 불안한 마음에 뒤를 돌아 보았는데 조금전까지만해도 맑았 던 하늘은 폭풍이라도 칠듯이 휘몰아치기 시작하더니 눈앞에 있던 영주의 성은 금새 없어져 버려다. 조금전의 채소와 과일밭도 사라진 채였다. 너무나 놀란 류안은 겁에 질려 할아버지를 불러보았지만 오 직 들리는건 자신의 메아리친 목소리 뿐이였다. [누가 나를 깨운느냐. 나를 일깨우는자 파멸로 이끄리라] "거기 누구에요" 누군가의 흔적도 보이지 않은체 목소리만 공기중에 들려왔다. [곧 나는 보게 될것이다. 그로인해 새로운 생을 얻을리라.] "도대체 누구냐니까요. 얼굴을 내밀어요" 류안은 계속해서 외쳤지만 낯선 목소리의 주인공을 나타나지 않았다. [으 흐흐흐흐....으흐흐흐흐....] "악" "괜찮니?" 류안은 얼른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았는데 모든것이 제자리로 돌아온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멜리아님?" 류안을 깨운건 데르미온의 유모 아멜리아였다. 그녀는 여전히 자신을 근심어린 눈빛으로 쳐다보고는 하얀 손수건을 건네주었다. "무슨 땀을 이렇게 많이 흘리니. 어서 닦거라." "감사합니다." 잠시 류안이 자신의 땀을 닦을동안 아멜리아는 그녀의 옆에 앉았다. "예전엔 나도 한몸매 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계속해서 퍼지는구나" "쿡쿡..그래도 아름다우신걸요" "말이라도 고맙구나. 그래 데르미온님 모시는건 힘들지 않니?" 아멜리아는 다 알고 있다는듯이 류안을 향해 한쪽눈을 찡그려 주었다. "처음엔 당황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다행이구나. 좀 있음 성인식이 다가오는데 이렇게 말썽만 부리니 쯧쯧" 아멜리아는 그간의 장난이 생각나자 조그맣게 웃음을 터트렸다. 어릴때부터 장난이라면 수없이 당하고 보아왔기 때문이였다. "전 나보다 더 어릴줄 알았는데" 의외였다는듯이 류안은 어깨를 들썩였다. "몸이 남보다 약해서 그렇단다. 도련님은 어릴때부터 희귀병으로 고생해왔어. 이 사실을 남에게 알리는건 좋아하지 않지만....그래도 서로 조심하는게 낫지" "너무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게 할께요" "그래 고맙구나. 류안" 아멜리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류안에게서 손수건을 건네받고는 다시 걸음을 내딛다가 잠시 멈춘뒤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여자라면 정색을 하고 싫어하시는 데르미온님인데 너에게는 유독 대하는게 틀린것 같다." "네?" 류안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고나서 아멜리아는 웃으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별 녀석 다보겠네" 도대체 속을 알수 없는 녀석이야.... 하여튼 새로운 삶이 그녀에게 다가와 앞으로 적응을 하려면 무지 고생하겠다는 생각이 들자 류안은 자기도 모르게 긴 한숨을 내쉬었다.
히아데스의 푸른별 (5)
따사로운 햇빛이 류안의 얼굴을 내리쬐자 자신도 모르게 한쪽눈을 찌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간밤에 잠도 못자고 눈물을 흘려서인지 두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또다시 슬픔이 밀려오자 메마를것
만 같았던 류안의 눈에선 또다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저 오늘만 울께요. 이해해 주실거죠'
하지만 슬픔을 가져야하기엔 아침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갔다. 아침일찍 조안나가 달려와 자신을
깨웠기 때문이었다.
"어머 조안나 나가지 않았어요?"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어요."
류안은 너무나 기분이 좋아 밝게 미소를 지으며 조안나의 손을 움켜쥐자 그녀도 류안의 손을 마주 잡았
다.
"말놓으세요. 안그러면 저 혼난단 말에여."
"네..에.. 알았어. 조안나"
조안나는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는 여러종류의 옷을 가져왔다. 어제 저녁 한바탕 큰 소란이 있었기 때문
에 에안젤의 옷은 원 상태로 가져다 두었고 급히 상점에서 몇벌의 옷을 사왔었다.
"아가씨 취향을 몰라서 아무거나 골라왔어요.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류안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본 조안나는 혹시나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떻하나 내심 조마조마
하며 서 있었다.
"이 드레스는 말야......너무.......이뻐"
"정말 맘에 들어요?"
정말 자신이 고른 옷이 괜찮은지 연신 물어본 조안나는 밝게 웃는 류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마음이
뿌듯했다.
"어서 옷 갈아입으세요. 아침 식사는 다함께 해야해요."
"응 알았어"
맛있는 음식들이 잔뜩 놓여있었지만 류안은 어느것에도 손을 대지 못했다. 입맛도 없을뿐더러 맞은편
의 에안젤이 거북스러운 시선을 보내었기 때문이었다.
"식사하는 버릇부터 가르쳐야 하겠구나."
"원 예의가 저렇게 없어서야"
아니나다를까 공작부인의 따가운 잔소리도 간간히 들어야 했다.
"조용히 식사 좀 하지."
실비앙의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공작부인은 못마땅했지만 입을 닫을수 밖에 없었다.
"류안?"
차가운 목소리의 실비앙이 갑자기 자신을 부르자 하마터면 목에 사레가 걸릴뻔한 류안은 급히
앞에 놓여진 물을 벌컥 들이키며 자신의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네.."
"조금뒤 나와 함께 영주님의 성으로 갈꺼니 그리 알거라."
모두들 무슨 영문인지 몰라 식사를 멈춘채 실비앙을 쳐다보았다.
"데르미온님이 널 찾으신다."
"뭐라구요?"
실비앙의 말에 대꾸를 한건 류안이 아니라 에안젤이였다.
"나중에 나랑 함께 성으로 갈꺼다. 그런줄 알아"
단호하게 말한 실비앙은 식사를 끝냈는지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가 나가자마
자 기다렸다는듯이 에안젤이 숟가락을 집어던졌다.
"엄마, 도대체 무슨일인가요?"
에안젤은 흥분하면 날뛰었지만 공작부인은 침착하게 딸아이의 숟가락을 새걸로 바꿔주고는 미소를
지어주었다.
"에안젤.. 데르미온님이 여자아이를 어떻게 생각하지?"
"벌레보듯 싫어하시죠."
"그래, 그런데 저렇게 지저분하고 예의없는 여자아이를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는 뭘까?"
"그의 성격상....음....알겠어요."
에안젤은 그의 엄마에게 알겠다는 듯이 똑같은 미소를 지었다.
"괴롭히시는게 유일한 낙인분인데..쿡쿡...어쩌나"
얄미운듯이 류안을 노려본 에안젤은 얌점한 숙녀인척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얄밉게 보였던 류안은 마법을 써서 놀래켜줄까도 했지만 할아버지의 마지막이 그녀
의 인내심을 길러주었다.
성으로 들어가는 마차안에서 류안의 인상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데르미온의 명에 따라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온통 붉은계통의 드레스를 입었기 때문이였다.
도대체 알수없는 녀석이라고 세차게 고개를 내저으며 류안은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어이 홍당무?"
이제부터 전쟁이 시작이다.
"부르셨습니까. 도련님"
데르미온은 팔짱을 끼며 심술궂은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음...붉은 색이 역시 너에게 어울리는군..당분간 그 옷만 입고 나와. 푸하하"
류안은 다시 한번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런 우스꽝스러운 옷을 당분간 입을 생각이 드니 벌써부터 걱정
이 되었기 때문이였다.
도대체 전생에 이 녀석이랑 무슨 악연이였단 말인가.
"오늘 왜 절 보자고 했죠?"
"조수가 필요하니까?"
난데없는 데르미온의 말에 류안은 눈을 크게 떴다.
"무슨 조수여?"
"따라와보면 알게 될꺼야"
류안의 묻는말에 제대로 답해주지도 않은체 데르미온은 앞으로 걸어갔고 재빨리 류안은 그의 뒤를
쫓아갔다.
무슨일일까?
영주의 뜰은 생각했던것보다 엄청나게 컸다. 왠만한 산하나를 옮겨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거
기에는 과일, 채소등 여러가지가 심어져 있었는데 모두들 탐스럽게 열려 이었다.
류안은 한손에는 채집바구니와 다른한손에는 집게를 든체 열심히 데르미온의 뒤를 쫓아갔다.
"도대체 이걸 왜 들라는 거에요?"
"쉿 조용히해. 여기는 무시무시한 벌통이 있단말야"
앞장서 가던 데르미온이 손가락을 자신의 입으로 가져다대자 놀란 류안이 꼼짝도 안고 그자리에 섰다.
"푸하하하. 바보....겁은 많아가지고"
갑자기 데르미온이 자신의 배를 잡고 웃어대자 류안은 자신이 또 속았다는걸 깨닫고는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장난좀 치지말고 제가 할일좀 가르쳐 주시죠."
"곤충채집이야"
"그렇군요"
데르미온은 당황해야할 류안이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자 자신이 당황을 하고 말았다.
"벌레. 곤충 이런거 잡는다구...그것도 네가 말이야"
"알겠어요. 그것만 잡으면 되죠? 뱀도 잡아야 하나요?"
류안의 말에 데르미온의 낯빛이 확 변했다.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울음을 터트리며 도망갈줄 알아는데
너무나 태연스렇게 얘기하는 그녀를 보자 할말을 잃었던 것이였다.
"자 이거봐요. 이게 자라면 나비가 된다구요"
"으악..절루 치워 얼른"
류안이 신기한듯 나비의 성충을 핀셋으로 집어 데르미온의 얼굴에 가져다대자 그는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귀엽지 않나요"
류안이 일부러 더 가까이 다가가자 데르미온의 얼굴은 이제 울상으로 변했다.
이제 이녀석의 약점을 알아냈다.
"됐어. 오늘은 여기까지야"
화가난 데르미온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는데 아니 걸어갔다는 표현보다는 뛰어간다고 하는게
더 어울렸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류안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성 근처로 걸어간 류안은 갑자기 밀려오는 불안한 마음에 뒤를 돌아 보았는데 조금전까지만해도 맑았
던 하늘은 폭풍이라도 칠듯이 휘몰아치기 시작하더니 눈앞에 있던 영주의 성은 금새 없어져 버려다.
조금전의 채소와 과일밭도 사라진 채였다. 너무나 놀란 류안은 겁에 질려 할아버지를 불러보았지만 오
직 들리는건 자신의 메아리친 목소리 뿐이였다.
[누가 나를 깨운느냐. 나를 일깨우는자 파멸로 이끄리라]
"거기 누구에요"
누군가의 흔적도 보이지 않은체 목소리만 공기중에 들려왔다.
[곧 나는 보게 될것이다. 그로인해 새로운 생을 얻을리라.]
"도대체 누구냐니까요. 얼굴을 내밀어요"
류안은 계속해서 외쳤지만 낯선 목소리의 주인공을 나타나지 않았다.
[으 흐흐흐흐....으흐흐흐흐....]
"악"
"괜찮니?"
류안은 얼른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았는데 모든것이 제자리로 돌아온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멜리아님?"
류안을 깨운건 데르미온의 유모 아멜리아였다. 그녀는 여전히 자신을 근심어린 눈빛으로 쳐다보고는
하얀 손수건을 건네주었다.
"무슨 땀을 이렇게 많이 흘리니. 어서 닦거라."
"감사합니다."
잠시 류안이 자신의 땀을 닦을동안 아멜리아는 그녀의 옆에 앉았다.
"예전엔 나도 한몸매 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계속해서 퍼지는구나"
"쿡쿡..그래도 아름다우신걸요"
"말이라도 고맙구나. 그래 데르미온님 모시는건 힘들지 않니?"
아멜리아는 다 알고 있다는듯이 류안을 향해 한쪽눈을 찡그려 주었다.
"처음엔 당황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다행이구나. 좀 있음 성인식이 다가오는데 이렇게 말썽만 부리니 쯧쯧"
아멜리아는 그간의 장난이 생각나자 조그맣게 웃음을 터트렸다. 어릴때부터 장난이라면 수없이
당하고 보아왔기 때문이였다.
"전 나보다 더 어릴줄 알았는데"
의외였다는듯이 류안은 어깨를 들썩였다.
"몸이 남보다 약해서 그렇단다. 도련님은 어릴때부터 희귀병으로 고생해왔어. 이 사실을 남에게
알리는건 좋아하지 않지만....그래도 서로 조심하는게 낫지"
"너무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게 할께요"
"그래 고맙구나. 류안"
아멜리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류안에게서 손수건을 건네받고는 다시 걸음을 내딛다가 잠시 멈춘뒤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여자라면 정색을 하고 싫어하시는 데르미온님인데 너에게는 유독 대하는게 틀린것 같다."
"네?"
류안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고나서 아멜리아는 웃으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별 녀석 다보겠네"
도대체 속을 알수 없는 녀석이야....
하여튼 새로운 삶이 그녀에게 다가와 앞으로 적응을 하려면 무지 고생하겠다는 생각이 들자
류안은 자기도 모르게 긴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