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달

ㅇㅇ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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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버스를 타려다가,
만석이라서 다음차를 타라한다.
다음 버스는 아주 오래 기다려야한다.

그렇게 걷는다.
얼떨결에 바라본 밤하늘에는 달이 떠있다.
가로수 등불 보다 커다란 둥근 달.

달의 잔주름까지 선명히 보일 것 같아
지척에 닿아있는 것 같아
슬프다

한참을 따라 걷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닿을 수 없는 것이 있는 세상이다.
내가 슬픔을 따라 걷는걸까
슬픔이 나를 따라 오는걸까

이 사유의 끝이 덧없다는 것을 이제 안다.
오늘은 달이 참 크고 밝다.
그것 뿐이다. 내가 오늘 당신을 생각하는 사유는.
당신을 바라보는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