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아빠가 수술후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minjimin2022.05.17
조회1,672

 

안녕하세요.

제가 이런일을 겪을꺼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고, 이글을 읽으시는분 중 저희 아빠와 비슷하시거나 혹여나 이런 의료사고에대해 잘 아시는분이 계실까하여 도움얻고자 글을 작성합니다.

 

저희 아빠는 혈압약을 복용중이셨고, 3월쯤 이사로 인해 평소 다니는 병원에서 타던 혈압약이 아닌 일반 다른 동네 내과에서 혈얍약을 타러갔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의사선생님이 청진기로 아빠 심장에서 잡음이 들린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심장초음파가 가능한 병원에서 한번 다시 검진받아보라하여 심장전문 내과에서 초음파한 결과, 소견서를 받아 큰병원에 가보라 하여 대학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혈압약 복용말고는 평소 다른 기저질환이 하나도 없이 건강하셨기에, 심장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지도 못했고, 그냥 가끔 힘들거나 피곤할 때 심장이 콕콕 쑤시는게 있었다고했는데 아빠는 큰 의심없이 아주 건강하게 지내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가게 된 대학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결과 대동맥판막역류증, 흉부대동맥류 라는 두가지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였습니다. 대동맥은 금속판막으로 결정했었고, 수술시간은 길지만 여러 가지 검사결과 아빠의 연세가 고령이 아닌점(70세미만) 혈관이나 모든 장기들이 너무나 건강하다하여 수술일정도 빠르게 잡히게 되었습니다. 수술전날 동의서에 보호자 수술동의 날인을 할때에도 수술시간은 8시간정도 걸릴것이며, 수술방법 등 설명 후에 추후에 있을 혹시나 부작용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지만, 아빠의 사망률은 3%이며, 특이체질이 아니기에 신경계 합병증 등 뇌졸중 사지마비 뇌사 등 이런 모든 후유증은 2-4%이며, 장허혈 간부전 신부전의 부작용 가능성은 1%라고 들었고 가장 조심해야할 건 폐 합병증이 10%이니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하였습니다. 수술 동의서를 작성할때 사고확률이나 부작용은 통계에 불과할뿐이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아빠의 컨디션 및 혈관 다른 장기들은 일반인보다 더 건강하다고 주치의가 직접 말하였고, 녹취록 및 동의서 설명지도 사진찍어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보통2주정도 입원하시고 퇴원하실수 있을꺼라 했습니다. 어려운 수술이고 수술시간이 길긴하지만 자주 하는 수술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하였습니다.

 

당일 수술시간은 길어져 11시간 30분이 걸렸고 이유는 수술은 잘되었지만, 워낙 힘든수술이기에 시간이 좀 지연되었다. 수술상황에서 긴급했거나 특이사항은 없었고 중환자실로 이동하겠다. 당일 그렇게 안내받았습니다.

다음날 아빠 의식이 돌아와 인공호흡기 뺐고, 섬망증상 있으나 간병인이 먹여주는 식사까지 하셨다고 전화로 안내받았습니다.

그리고 수술후 2일차 되는날 아빠 소변량이 적어 투석을 해야할꺼같다하여 전화상 동의하였고, 그로부터 몇시간뒤 아빠가 잠깐 심정지가 와서 심폐소생술을 2회 실시하였다고 했습니다. 아빠를 지켜보는중에 심정지가 온거고 바로 심폐소생술은 한거라 뇌에까지 큰 문제는 가지 않았을꺼라 했습니다.

 

그렇게 생전 내 가족에게서 들어보지도못한 심정지란 단어에 하늘이 무너질거같았지만, 그래도 좋아지겠지 좋아지겠지 아빠가 건강했으니까란 생각만 하는 수술후3일차 되는날. 아빠 심장기능이 약해져 에크모를 해야겠다고 했습니다. 에크모에 대한 후유증도 있지만 전화상 다 설명드리긴 어렵고 어쨌든 지금 아빠는 당장 에크모를 해야한다고하여 그 또한 전화상 동의를 하였습니다.

 

에크모를 하고도 큰 호전이 없어 전체적인 피검사 수치상 안좋았던 그리고 염려되었던 부분들을 다시한번 확인하고자 복부,흉부,머리 ct를 찍었고 판독결과 모든 장기들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간수치 높음, 간허혈, 간기능부전 장허혈, 장마비, 황달, 신장 투석, 고칼륨혈증, 고젖산, 혈소판감소증, 심장기능저하로 에크모, 매일 수혈, 이에 더해 피검사에서 균이나와 확인해보니 패혈증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보다 더한 증상이 있었는데 일단 저런 상태가 되셨습니다. 수술하고 5일이내에 멀쩡했던 모든 장기들이 전부 기능을 잃었습니다.

저 모든수치들이 최고점을 찍었다가 조금 호전되었지만, 호전되었다는건 그냥말뿐 일반적인 정상 수치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치들입니다.

 

주치의는 수술부위는 다행히 문제는 없지만 왜 이런 상황이 생긴지 의아하다 했습니다.

원인을 찾고있고 다른 교수님들과 협력하여 원인을 찾고있다고 했습니다. 책임을 지겠다고도 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주치의 교수님이 처음뵐때부터 신뢰가 갔습니다.

그래서 다른 타 대학병원도 가볼까 했지만, 아빠가 주치의에 꼼꼼한 설명이나 모든면에 신뢰를 하셨고, 수술전 모든 아빠의 상태나 수술내용들을 말해주실때도 심장수술이지만 저희 가족이 전혀 걱정이 안될정도로 수술이 잘 끝나고 잘 회복될것처럼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런 신뢰를 얻고 교수님을 믿었는데 결과가 참 참담합니다.

 

수술후 일주일이 지나서는 아빠의 온몸이 부어있고, 입술과 귀는 새까맣게되고 손발도 까맣게 괴사가 시작되고 .. 혈소판감소증이 원인인지 온몸에 반점들과 다리에 큰 물집....  심한 황달로 인한 피부색 변화 ...........

 

아빠의 모습이 어찌나 심한지 중환자실 면회가 되던날 주치의와 간호사가 아빠를 보면 놀랠수 있다고 할정도 였습니다.

그런말을 듣고 보게된 아빠의 모습을 보니 정말 제 온몸이 다 떨렸습니다.

온갖 기계장치들과 아빠의 몸상태. 제가 중환자실에 누워계시는 아빠의 이불을 걷어서 온몸을 보았습니다. 아빠가 회복이 안될수도있겠구나, 돌아가실수도 있겠구나가 그냥 보이더라구요.

그런데도 주치의는 희망을 가지고 나아질수 있을꺼다.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냥 아빠는 에크모라는 기계에 의해 심장만 뛰고있을뿐 회복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주치의는 최선을 다하겠다. 원인불명이다. 책임을 지겠다.

이렇게까지도 말했었습니다. 의료사고였을까요

수술 이후 주치의와 면담을 가지면서 했던 대화들은 제가 다 녹음을 했습니다. 의학적 용어라 어렵기도 하고 아빠의 상태가 너무 심각하였기 때문에 혹시나 하여 녹음을 해두었습니다. 

 

다 필요없고 아빠가 기적처럼 깨어났으면 좋겠다 기도하며 주치의를 원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그렇게 건강하던 아빠가 한순간에 죽음의 기로에 서있다가 입원한지 2주만에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2주면 퇴원하실수 있을꺼라고 했었는데 말이죠. 

세상에 바닥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이 무너져도 한없이 무너져 매일을 울고있네요..

 

차라리 모르고 살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모든게 다 멀쩡하고 건강했던 아빠가 우연히 알게된 심잡음으로 인해 병원을 가게되서 수술을 받고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시간을 되돌리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슬프네요....

 

무슨말이든 좋으니, 혹여나 조금이라도 정보가 되거나, 의료소송관련하여 도움될만한 조금한 정보라도 좋으니 답글 부탁드립니다.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