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ㅇㅇ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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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다. 첫눈에 반하는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있는 일이더라고.
부정할수록 더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

그래서 미안했다.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인데 원망 참 많이 했으니까. 내가 너무 나빴다. 당신의 행동에는 악의도 없었지만 사적인 애정도 없었지. 나는 알면서도 자꾸 돌아갔다. 말할 걸 그랬다. 당신의 순간을 기억한다고. 어쩌면 당신이 나를 기억해주고 신경써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당신을 생각했다고.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은 당신과 다 조금씩 닮아있었다고. 그걸 정정하기엔 늦었다. 너무 멀리 가버렸다.

처음에는 당신의 눈을 좋아했었는데, 점점 당신의 모든 걸 동경하게 되었다. 당신의 눈에 들 예쁜 사람이 되기 위해 힘쓰던 노력들이 나를 만들어왔다. 늘 고맙기만 한 사람. 소중한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여기까지. 앞으로 잘 지내고 좋은 사람과 행복해요. 나처럼 아프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