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폭 피해자였는데

ㅇㅇ202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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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 봐줘도, 그냥 어딘가에 내 얘길 해보고 싶어서 써봐.

요 몇일 학폭에 대한 글이 많아지면서
그 연예인을 떠나서 학폭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차갑다는 걸
알게되어서 조금이나마 상처에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어.
나는 중학교 내내 학교 폭력을 당하면서
너무 많은 방관자들, 학교와 경찰의 소극적인 대처 때문에
그때의 상처가 졸업한 후인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는 사람이거든.

다행이라면 다행인지 맞거나 성폭력을 당한 적은 없는데
정신적 괴롭힘이 2년 정도 되니까 겨우 그 2년이 그 이후의 내 삶을 아예 바꿔놓더라.

쉬는 시간에 화장실 청소칸에 가두기, 물건 훔쳐가기, 반 애들 앞에서 본적도 없는 내 부모님 연기하면서 조롱하기, 칠판에 내 얼굴 이상하게 그리고 웃기, 내 이름 욕으로 쓰기, 익명계정으로 SNS 통해서 욕하기, 원하지 않는데 사진 찍어서 이상하게 나온 사진 돌려보기 등등. 떠올리기도 싫은 건 뺐는데도 다 끔찍한 기억 뿐이네. 담임은 애들을 불러서 그만 하라고 타일렀다고 얘기했고 당연히 결과는 제자리. 결국 나는 전학을 갔어.

이 모든 건 내 전남친이 우리반 노는 여자애랑 사귀기 시작하고, 그 여자애가 친구들이랑 내 욕을 하면서 그 친구 무리의 주도하네 시작된 폭력이었는데 그 전남친은 자기 여친이랑 싸우기 싫다면서 내가 왕따 당하는걸 그냥 방관하더니 같이 가해하더라고. 걔네 친구들도 합세하니까 나는 완전히 왕따가 됐어. 한때는 사귀던 사이였는데도 그러는 걸 보면서 더 이상 나한테 호의적으로 대해주는 사람들마저 못믿게 된 것 같아.

그 이후로 한번도 연애를 해 본적도 없고, 남자애들도 무섭고, 몰려다니는 여자애들도 무서워지고, 그냥 혼자 다니게 돼서 지금까지도 친한 친구?는 딱히 없어. 하루필름 이런 것도 못찍어. 친구가 없어서가 아니라 줄을 못서. 삼삼오오 몰려있는 애들이 무서워서. 내 주변에 몰려와서 일부러 들릴듯 안들릴듯 내 욕하고 가족 욕하던 애들이 생각나.

난 여전히 자존감이란게 없어.
선생은 힘들어하는 나한테 친구랑 싸운 원인을 잘 생각해보고 잘 풀어보라고, 화해하면 진심을 알아줄꺼라고 했거든. 근데 이미 학교에서 나는 노는 애들 스트레스 풀 장난감인데 화해라니 웃기지.
나는 왜이렇게 못나서 학교 생활 하나 제대로 못하나. 사랑받지도 못하는 사람인가. 부모님은 왜 못난 나 때문에 알지도 못하는, 고작 15,16살 애들한테 조롱을 당하시나 싶고… 맞서 싸울 힘이 없으면, 혹은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결국엔 포기하고 그냥 다 내 탓이고 내가 잘못해서 벌받는거라고 생각하는게 마음 편하더라고.

근데 내 맘 편하자고 그랬던게 지금까지도 뭘 하든 잘못된건 다 내 탓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해. 죽고싶단 생각은 아직까지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고 진심으로 날 사랑해줄 사람은 없을 것만 같아. 웹소설, 드라마, 남의 연애 얘기 다 영화같고 설레는 멋진 일이지만 나랑은 상관 없는 얘기 같아. 내가 좋다는 사람은 다 가벼운 사람 같고 호의는 부담스러워서 차라리 안받는게 편해.

난 이렇게 비뚤어졌어.
스스로 생각해도 못난 사람이 된 거 같아.
극복하고 싶지만 가능할진 잘 모르겠어.

혹시 지금도 학교 폭력을 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처럼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서로 좋은 마음으로 호의를 주고 받고, 마음 편히 몰입된 연애도 하고, 마음 편히 인간관계를 쌓을 수 있는 사람으로 지켜지길 바랄게.

너희가 지금 힘들다면, 내일이라도 행복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