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지 몰랐는데 인생의 큰 고민 앞에 가족도, 친구에게도 객관적으로 조언을 듣기 힘들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짧게 쓰려고 해도 세월만큼 긴 얘기가 되겠네요. 저는 40대 후반, 중고등학생 아이가 넷입니다.. 결혼 전에도 다른 사람들이 볼때 예비남편이 너무 성격이 강해보이는데 괜찮겠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그런데 결혼하기 전에는 몰랐어요. 정말 나에게 콩깍지가 씌여 잘해준건지, 아님 결혼하기 전까지는 알수 없는 부분이었던건지..결혼하자마자 남편의 태도가 완전히 달려지더군요.신혼여행 다녀오고 며칠 후부터, 남편은 자영업, 난 직장인인데 아침마다 아침 준비하고 정신없이 회사를 다녀오면 TV 위나 선반 위를 손가락으로 슥 문지르면서 먼지가 이게 뭐냐, 우리 어머니한테 보고 배워라 등등 제가 귀가해서 가방 내려놓기가 무섭게 말마다 비난을 달고 나를 힘들게 했어요. 허리 필 틈없이 일하고 비위를 맞추려 노력해도 만족을 모르는 사람이었고, 분노조절이 안되는 사람인지 이해할 수 없는 일에 하루에 스무번이라도 폭발하듯 화를 냈어요.결혼하고 점점 고립되어 갔어요. 남편의 화가 무서워 친구들과도 만나지 않게 되고, 주말에 미리 얘기하고 오후쯤 친동생을 만나도 저녁식사 전에 들어와 밥차려야지 뭐하냐는 소리를 들었어요. 시부모님도 가부장적인 분들이었어요. 특히 시어머니는 쉽지 않았어요. 시댁이 집에서 차로 2시간 거리였는데, 큰애 낳기 전까지 매주 금요일 퇴근하고 내려가 일요일 밤에 올라오는데도 올라올 때마다 눈물바람하시고, 누가 나를 모시고 살거냐, 친정은 연락만 하고 안가도 된다, 시집에서 일어나는 일은 절대 다른데 말을 옮기면 안된다, 너 잘못하면 네 시누들한테 다 얘기할거다, 시누들이 얼마나 무서운줄 아느냐, 매일 연락 강요하시고 연락을 좀 늦게 하면 니가 어떻게 하나 벼르고 있었다는 말을 하시더군요,,,명절에 내려가 일하고 있었는데 남편과 아가씨가 와이프가 아침밥을 해주지 않았을 때를 가정하면서 서로 대화를 하더군요. 아가씨가 갑자기 소리높여 그런 걸 그냥둬? 내쫓아버려야지라고 했어요.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옆에서 일하고 있었고, 직장 다니면서 매일 아침밥상을 차려내던 상황이라 좀 어이도 없어서, 그렇지만 나 들으라고 하는 말같았지만 나를 특정한 건 아니었기에 조용한 목소리로 아가씨 그건 말씀이 좀 지나치시네요라고 했어요. 그때 옆에 있던 어머님이 저에게 속좁아서 실망이라 하시고, 남편은 저를 그대로 작은방으로 데리고 가 집안에 분란을 일으켰다고 소리치는 정말 내편 하나 없는 결혼생활이었어요.결혼이 이런 세상인줄 알았으면 절대 결혼하지 않았을텐데 후회로 홀로 눈물 흘리며 견뎠어요. 시부모님이 아들을 간절히 바라셔서 딸 둘 낳고 아들을 낳았어요. 피임을 했는데 막내는 생기고 알았어요. 남편은 제 탓을 하며 막내를 포기하라고 했지만 그건 생기기 전에 조심할 문제라 생각했고 이미 아이들 엄마여서 그런 맘을 먹기 쉽지 않더군요. 니 맘대로 하라며 애 낳을 때까지 아무런 배려도 없었지만 출산 며칠 전까지 세 아이들 돌보고 직장생활 하면서 막내를 낳았어요. 그렇게 애가 넷이 됐어요.전 저만 잘 참고 견디면 되는 줄 알았어요. 줄곧 남편의 폭언과 분노가 저에게만 향하고 있었으니까요.결혼 3년차, 5년차에 남편은 사업을 두 번 접었고, 큰 사업부채, 시부모님의 병원비, 집안 행사, 네 아이들의 양육비 등 모두 달라고만 하는 사람들 속에서 십수년을 외벌이로 살았어요. 남편이 사업을 접은 상실감에 몇 년, 그 이후에는 건강을 잃어서 어쩔 수 없이 제가 긴 시간 우리 집 가장이었습니다. 시집식구들은 남편이 일이 제 뜻대로 안되고 이제 건강도 좋지 않으니 자기 마음이 더 힘들어 그런 거라며 저에게 잘해줘라, 참아줘라 하더군요. 그럴지도요. 모나고 나쁜 남자였지만 결국 내 선택이니 내가 책임져야지 생각했어요.제 지인들은 모두 제가 병날까 걱정했지만 고생도 겪다보니 내공이 생기더군요. 우울할 새도 없이 사는 게 바빴고, 빚을 갚으면서 매년 조금씩 사정이 나아지기도 했어요. 남편도 아이들도 평온하고 무탈한 일상을 며칠 보내면 이 정도면 행복하지라는 생각을 했어요.결혼 초부터 지금까지, 남편에게 요구한 단 한가지는 그저 화내지 말고 내 맘 좀 편하게 해달라는 것뿐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저에게 하던 폭언, x욕, 때리려는 위협, 집밖으로 내쫓김, 스위치를 알수 없는 분노, 부당한 요구들이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로 옮겨가더군요.아이들이 시험문제 1개 틀려도 매를 맞고, 집밖으로 내쫓기고, 밥을 못먹게 하고, 물건을 던지고 부수고, 핸드폰을 뺏기고, 몇 시간씩 벌을 서고, 멍이 들도록 맞고, x욕에 온갖 비난에 가스라이팅에..제가 회사에 나가 있는 동안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상황을 알게 된 후부터 회사에 출근하면 내가 없는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까 두렵고 무서워 가슴이 뻐근하게 조이고 심장이 벌렁거리더군요.결혼 13년차쯤 내 눈앞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제가 미친 사람처럼 남편에게 그만하라고 덤볐어요. 자식한테 그러는 걸 보니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았어요.남편은 자기가 훈계하는데 제가 중간에 끼여들어서 문제래요. 자기 자식인데 자기가 죽이냐고요. 저에게 내로남불이래요. 나도 애들한테 화내면서 고상한 척 한다고요. 그러면서 저에게도 집을 나가라더군요.자식이 마음 다쳐서 울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니 정말 미칠 것 같았어요.서로 생각이 너무 달라 대화를 시도해도 말이 통하지 않는 느낌이고, 남편은 항상 자기 생각만 맞다는 입장이예요.남편이 애들한테 인생의 패배자니, 쓰레기니, 쌍욕해도 폭력만 아니면 애들한테 미안하지만 옆에서 참았어요. 정말 남편 말대로 내가 끼어들어 상황이 더 커지는 건가 싶기도 했어요. 뒤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너희가 잘못한게 아니다, 아빠 말이 모두 옳은게 아니다, 몇년만 참으면 독립해서 아빠와 거리둬라,, 이런 말하는 내가 너무나 못나게 생각됐지만 저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어요.아이들을 지키는 방법도, 건강하지 않은 남편을 편하게 해주는 방법도,다른 부분에서 노력하는 남편을 알기에 연민했고,우리를 눈치보게 하고, 신경쇠약에 걸리게 만드는 남편의 화법과 성격이 몹시 미웠지만 자신이 가진 것 중에서 우리에게 좋은 걸 주려고 하는 사람이었기에 마음이 괴로웠습니다.아이들도 저도 그저 남편이,아빠가 좀 덜 화내고, 지나치게 우리의 생활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을 요구하면서 서로의 삶을 갉아먹지 않기를 바랐어요. 이때의 잦은 싸움이 남편에게도 큰 충격이었나 봅니다. 남편은 늘 말했어요. 우리 부부는 문제가 없는데 애들 때문에 싸운다고요. (물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그 사람의 분노는 좀 간헐적으로 변했고, 분노폭발의 정도도 약해지는 듯 보였어요. 그러나 통제와 요구와 비난은 여전했죠. 아이들과 저는 늘 아빠와 남편의 눈치를 살피며 폭풍의 눈 안에서 작은 평화를 누리고 있었어요. 서로가 조심하는 시간이어서 저에겐 평화였지만 쭉 독불장군이었던 그 사람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아니었나 짐작되네요.그래도 이렇게 작은 갈등들을 잘 넘기면서 조율하다보면 나이 들면 좀더 편해지지 않을까 희망을 가졌던 것 같아요. 매일 언제 터질지 모를 분노를 겪다가 일년에 큰 분노 몇 번만 잘 넘기면 가정이 평안한 것 같았어요.그런데 올 초에 일이 터졌어요. 남편이 아이가 시킨 공부를 안하고 있다가 걸렸던 것 같은데 너무 심하게 화내고 욕을 하기에 제가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하다가 한숨을 내쉬었나봐요. 그 한숨소리에 남편은 바로 저에게 소리쳤고, 손으로 때릴 듯 위협했고, 어디서 야구방망이를 찾아와 휘두르며, 빨래 행거를 던지고 부셨어요. 부서진 물건에 맞아 저도 좀 다쳤고 집은 아수라장이 됐어요. 저도 참지 못하고 함께 소리치면서 큰 싸움이 됐어요. 어쩌다보니 제 동생이 그 일을 알게 되었고, 그달에 동생이 저와 제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가겠다고 말하면서 우리 가족은 초유의 상황을 맞았어요. 그렇지만 그때 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고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더 노력해보겠다며 동생을 돌려보냈습니다. 남편은 사과하지 않았고 그저 그런 말을 듣게 한 저를 원망하고 제 동생을 괘씸하게 생각했어요.그렇지만 애써 외면하면서 다시 서로 조심하고 노력하는 듯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어요. 불행이 꼬리를 물고 오듯, 두달 전에 남편이 코로나에 걸렸고 그때 갑자기 뇌경색이 왔어요.다행히 수술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심각하지 않았고, 아직 원인을 추적하는 검사를 계속 하면서 약을 먹고 있어요.남편은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이제 남편 홀로 정말 뭔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구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마치 도돌이표처럼 며칠 전부터 남편이 계속 화를 내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또 큰소리를 내며 싸웠습니다.시작은 남편이 아이에게 날이 더우니 반팔만 입고 가라고 한 것이예요. 아이는 바람막이 잠바를 입고 싶었으나 살이 쪄서 두 벌 중 한 벌은 입어보니 작았고, 한 벌은 아빠가 더러워졌다고 입지 말라고 한 상황이었죠.별일이 아닌 이런 상황이 아이가 반팔만 입고 가는게 싫다고 칭얼대면서, 남편이 아이가 아빠 말에 반박하는 것에 버르장머리 없다고 생각해 욕하고 소리치면서, 전 출근전,등교전이라 상황을 중재해보려고 이옷 저옷 가져와서 거들면서 싸움이 됐어요.남편이 자신이 애들에게 얘기할 때 저는 일절 끼어들지 말고 조용히 있어야 하는데 제가 끼어들어서 상황이 커진다고 소리치더군요. 그러면서 갑자기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떠들고 다니기에 제 동생이 그런 소리하냐며. 니 동생한테 가든지 집을 나가라고요. 아이들과 집을 나서는데 매번 반복되는 이런 상황이 너무 괴로웠습니다.이러다가 나도 병이 걸려 죽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나만의 문제라면 좀더 참기가 쉬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 뭔가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예요.아이들이 아빠와 이혼하면 안되냐는 질문을 할 때 제가 뭔가 죄를 짓는것 같이 느껴져요.그렇지만 지금 상황에서 남편을 떠나면 남편은 어떻게 살아가지? 변변찮은 살림, 재산이지만 남편에게 다 주고 애들만 데리고 나온다고 해도 아프고 능력없는 남편은 어떻게 하지?남편에게 애정도 있고 증오도 있는데 이런 결정이 정말 맞는걸까?내 아이들에게 좀더 참자고 해야 하나? 내가 네 아이와 아무것도 없이 나와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이제 겨우 안정됐는데 다른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이런저런 마음으로 무척 혼란스럽습니다.길을 잃은 느낌입니다.도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혼 고민 (긴 글 주의!)
저는 40대 후반, 중고등학생 아이가 넷입니다.. 결혼 전에도 다른 사람들이 볼때 예비남편이 너무 성격이 강해보이는데 괜찮겠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그런데 결혼하기 전에는 몰랐어요. 정말 나에게 콩깍지가 씌여 잘해준건지, 아님 결혼하기 전까지는 알수 없는 부분이었던건지..결혼하자마자 남편의 태도가 완전히 달려지더군요.신혼여행 다녀오고 며칠 후부터, 남편은 자영업, 난 직장인인데 아침마다 아침 준비하고 정신없이 회사를 다녀오면 TV 위나 선반 위를 손가락으로 슥 문지르면서 먼지가 이게 뭐냐, 우리 어머니한테 보고 배워라 등등 제가 귀가해서 가방 내려놓기가 무섭게 말마다 비난을 달고 나를 힘들게 했어요. 허리 필 틈없이 일하고 비위를 맞추려 노력해도 만족을 모르는 사람이었고, 분노조절이 안되는 사람인지 이해할 수 없는 일에 하루에 스무번이라도 폭발하듯 화를 냈어요.결혼하고 점점 고립되어 갔어요. 남편의 화가 무서워 친구들과도 만나지 않게 되고, 주말에 미리 얘기하고 오후쯤 친동생을 만나도 저녁식사 전에 들어와 밥차려야지 뭐하냐는 소리를 들었어요.
시부모님도 가부장적인 분들이었어요. 특히 시어머니는 쉽지 않았어요. 시댁이 집에서 차로 2시간 거리였는데, 큰애 낳기 전까지 매주 금요일 퇴근하고 내려가 일요일 밤에 올라오는데도 올라올 때마다 눈물바람하시고, 누가 나를 모시고 살거냐, 친정은 연락만 하고 안가도 된다, 시집에서 일어나는 일은 절대 다른데 말을 옮기면 안된다, 너 잘못하면 네 시누들한테 다 얘기할거다, 시누들이 얼마나 무서운줄 아느냐, 매일 연락 강요하시고 연락을 좀 늦게 하면 니가 어떻게 하나 벼르고 있었다는 말을 하시더군요,,,명절에 내려가 일하고 있었는데 남편과 아가씨가 와이프가 아침밥을 해주지 않았을 때를 가정하면서 서로 대화를 하더군요. 아가씨가 갑자기 소리높여 그런 걸 그냥둬? 내쫓아버려야지라고 했어요.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옆에서 일하고 있었고, 직장 다니면서 매일 아침밥상을 차려내던 상황이라 좀 어이도 없어서, 그렇지만 나 들으라고 하는 말같았지만 나를 특정한 건 아니었기에 조용한 목소리로 아가씨 그건 말씀이 좀 지나치시네요라고 했어요. 그때 옆에 있던 어머님이 저에게 속좁아서 실망이라 하시고, 남편은 저를 그대로 작은방으로 데리고 가 집안에 분란을 일으켰다고 소리치는 정말 내편 하나 없는 결혼생활이었어요.결혼이 이런 세상인줄 알았으면 절대 결혼하지 않았을텐데 후회로 홀로 눈물 흘리며 견뎠어요.
시부모님이 아들을 간절히 바라셔서 딸 둘 낳고 아들을 낳았어요. 피임을 했는데 막내는 생기고 알았어요. 남편은 제 탓을 하며 막내를 포기하라고 했지만 그건 생기기 전에 조심할 문제라 생각했고 이미 아이들 엄마여서 그런 맘을 먹기 쉽지 않더군요. 니 맘대로 하라며 애 낳을 때까지 아무런 배려도 없었지만 출산 며칠 전까지 세 아이들 돌보고 직장생활 하면서 막내를 낳았어요. 그렇게 애가 넷이 됐어요.전 저만 잘 참고 견디면 되는 줄 알았어요. 줄곧 남편의 폭언과 분노가 저에게만 향하고 있었으니까요.결혼 3년차, 5년차에 남편은 사업을 두 번 접었고, 큰 사업부채, 시부모님의 병원비, 집안 행사, 네 아이들의 양육비 등 모두 달라고만 하는 사람들 속에서 십수년을 외벌이로 살았어요. 남편이 사업을 접은 상실감에 몇 년, 그 이후에는 건강을 잃어서 어쩔 수 없이 제가 긴 시간 우리 집 가장이었습니다. 시집식구들은 남편이 일이 제 뜻대로 안되고 이제 건강도 좋지 않으니 자기 마음이 더 힘들어 그런 거라며 저에게 잘해줘라, 참아줘라 하더군요. 그럴지도요. 모나고 나쁜 남자였지만 결국 내 선택이니 내가 책임져야지 생각했어요.제 지인들은 모두 제가 병날까 걱정했지만 고생도 겪다보니 내공이 생기더군요. 우울할 새도 없이 사는 게 바빴고, 빚을 갚으면서 매년 조금씩 사정이 나아지기도 했어요. 남편도 아이들도 평온하고 무탈한 일상을 며칠 보내면 이 정도면 행복하지라는 생각을 했어요.결혼 초부터 지금까지, 남편에게 요구한 단 한가지는 그저 화내지 말고 내 맘 좀 편하게 해달라는 것뿐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저에게 하던 폭언, x욕, 때리려는 위협, 집밖으로 내쫓김, 스위치를 알수 없는 분노, 부당한 요구들이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로 옮겨가더군요.아이들이 시험문제 1개 틀려도 매를 맞고, 집밖으로 내쫓기고, 밥을 못먹게 하고, 물건을 던지고 부수고, 핸드폰을 뺏기고, 몇 시간씩 벌을 서고, 멍이 들도록 맞고, x욕에 온갖 비난에 가스라이팅에..제가 회사에 나가 있는 동안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상황을 알게 된 후부터 회사에 출근하면 내가 없는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까 두렵고 무서워 가슴이 뻐근하게 조이고 심장이 벌렁거리더군요.결혼 13년차쯤 내 눈앞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제가 미친 사람처럼 남편에게 그만하라고 덤볐어요. 자식한테 그러는 걸 보니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았어요.남편은 자기가 훈계하는데 제가 중간에 끼여들어서 문제래요. 자기 자식인데 자기가 죽이냐고요. 저에게 내로남불이래요. 나도 애들한테 화내면서 고상한 척 한다고요. 그러면서 저에게도 집을 나가라더군요.자식이 마음 다쳐서 울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니 정말 미칠 것 같았어요.서로 생각이 너무 달라 대화를 시도해도 말이 통하지 않는 느낌이고, 남편은 항상 자기 생각만 맞다는 입장이예요.남편이 애들한테 인생의 패배자니, 쓰레기니, 쌍욕해도 폭력만 아니면 애들한테 미안하지만 옆에서 참았어요. 정말 남편 말대로 내가 끼어들어 상황이 더 커지는 건가 싶기도 했어요. 뒤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너희가 잘못한게 아니다, 아빠 말이 모두 옳은게 아니다, 몇년만 참으면 독립해서 아빠와 거리둬라,, 이런 말하는 내가 너무나 못나게 생각됐지만 저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어요.아이들을 지키는 방법도, 건강하지 않은 남편을 편하게 해주는 방법도,다른 부분에서 노력하는 남편을 알기에 연민했고,우리를 눈치보게 하고, 신경쇠약에 걸리게 만드는 남편의 화법과 성격이 몹시 미웠지만 자신이 가진 것 중에서 우리에게 좋은 걸 주려고 하는 사람이었기에 마음이 괴로웠습니다.아이들도 저도 그저 남편이,아빠가 좀 덜 화내고, 지나치게 우리의 생활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을 요구하면서 서로의 삶을 갉아먹지 않기를 바랐어요.
이때의 잦은 싸움이 남편에게도 큰 충격이었나 봅니다. 남편은 늘 말했어요. 우리 부부는 문제가 없는데 애들 때문에 싸운다고요. (물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그 사람의 분노는 좀 간헐적으로 변했고, 분노폭발의 정도도 약해지는 듯 보였어요. 그러나 통제와 요구와 비난은 여전했죠. 아이들과 저는 늘 아빠와 남편의 눈치를 살피며 폭풍의 눈 안에서 작은 평화를 누리고 있었어요. 서로가 조심하는 시간이어서 저에겐 평화였지만 쭉 독불장군이었던 그 사람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아니었나 짐작되네요.그래도 이렇게 작은 갈등들을 잘 넘기면서 조율하다보면 나이 들면 좀더 편해지지 않을까 희망을 가졌던 것 같아요. 매일 언제 터질지 모를 분노를 겪다가 일년에 큰 분노 몇 번만 잘 넘기면 가정이 평안한 것 같았어요.그런데 올 초에 일이 터졌어요. 남편이 아이가 시킨 공부를 안하고 있다가 걸렸던 것 같은데 너무 심하게 화내고 욕을 하기에 제가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하다가 한숨을 내쉬었나봐요. 그 한숨소리에 남편은 바로 저에게 소리쳤고, 손으로 때릴 듯 위협했고, 어디서 야구방망이를 찾아와 휘두르며, 빨래 행거를 던지고 부셨어요. 부서진 물건에 맞아 저도 좀 다쳤고 집은 아수라장이 됐어요. 저도 참지 못하고 함께 소리치면서 큰 싸움이 됐어요. 어쩌다보니 제 동생이 그 일을 알게 되었고, 그달에 동생이 저와 제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가겠다고 말하면서 우리 가족은 초유의 상황을 맞았어요. 그렇지만 그때 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고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더 노력해보겠다며 동생을 돌려보냈습니다. 남편은 사과하지 않았고 그저 그런 말을 듣게 한 저를 원망하고 제 동생을 괘씸하게 생각했어요.그렇지만 애써 외면하면서 다시 서로 조심하고 노력하는 듯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어요.
불행이 꼬리를 물고 오듯, 두달 전에 남편이 코로나에 걸렸고 그때 갑자기 뇌경색이 왔어요.다행히 수술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심각하지 않았고, 아직 원인을 추적하는 검사를 계속 하면서 약을 먹고 있어요.남편은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이제 남편 홀로 정말 뭔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구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마치 도돌이표처럼 며칠 전부터 남편이 계속 화를 내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또 큰소리를 내며 싸웠습니다.시작은 남편이 아이에게 날이 더우니 반팔만 입고 가라고 한 것이예요. 아이는 바람막이 잠바를 입고 싶었으나 살이 쪄서 두 벌 중 한 벌은 입어보니 작았고, 한 벌은 아빠가 더러워졌다고 입지 말라고 한 상황이었죠.별일이 아닌 이런 상황이 아이가 반팔만 입고 가는게 싫다고 칭얼대면서, 남편이 아이가 아빠 말에 반박하는 것에 버르장머리 없다고 생각해 욕하고 소리치면서, 전 출근전,등교전이라 상황을 중재해보려고 이옷 저옷 가져와서 거들면서 싸움이 됐어요.남편이 자신이 애들에게 얘기할 때 저는 일절 끼어들지 말고 조용히 있어야 하는데 제가 끼어들어서 상황이 커진다고 소리치더군요. 그러면서 갑자기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떠들고 다니기에 제 동생이 그런 소리하냐며. 니 동생한테 가든지 집을 나가라고요.
아이들과 집을 나서는데 매번 반복되는 이런 상황이 너무 괴로웠습니다.이러다가 나도 병이 걸려 죽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나만의 문제라면 좀더 참기가 쉬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 뭔가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예요.아이들이 아빠와 이혼하면 안되냐는 질문을 할 때 제가 뭔가 죄를 짓는것 같이 느껴져요.그렇지만 지금 상황에서 남편을 떠나면 남편은 어떻게 살아가지? 변변찮은 살림, 재산이지만 남편에게 다 주고 애들만 데리고 나온다고 해도 아프고 능력없는 남편은 어떻게 하지?남편에게 애정도 있고 증오도 있는데 이런 결정이 정말 맞는걸까?내 아이들에게 좀더 참자고 해야 하나? 내가 네 아이와 아무것도 없이 나와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이제 겨우 안정됐는데 다른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이런저런 마음으로 무척 혼란스럽습니다.길을 잃은 느낌입니다.도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