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끝나고 잠깐 잠수하면서 연락끊으면 손절치고 싶어? (글 좀 길어)

익명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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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의견만 들어보고 싶어서 여기도 써!!

편하게 + 쉬는시간에 빨리 써야해서 반말체 쓸게
나 포함 6명이서 진짜 친한 무리 있어.
나 재수시작하고 나서도 종종 보고싶다ㅜㅜ, 안 힘들어? 오늘도 힘내!!등등 메세지 보내주고 독서실 앞 카페 기프티콘도 카톡없어서 캡떠서 보내 줄 정도로 나 너무 좋아해주고 응원해주는 친구들이고 나도 너무 고마워 하고 있고 괜히 답장 길게 하면 놀거 같아서 고마워, 잘 먹었어, 너두, 이렇게 짧게 하고 간간히 달예쁘다 하고 찍어서 보내주면서 생존시고 하고있어.

근데 이게 사람 마음이라는게 나 정말 공부 잘 했고 좋은곳 가고 싶어서 무진장 노력했는데 고2 코로나 터지면서 보충취소되고 이런저런일 겹치면서 내신으로 쓸 수가 없어졌어(난 사교육 안 해서 학교에서 해주는 프로그램 적극적으로 이용했어). 급하게 정시로 돌렸고 그렇다고 내신 포기 하지 않았어 4시간 자면서 내신 수능 준비했는데 불수능 + 이름도 못 쓸정도로 손떨었음 너무 긴장해서.. 결국 수능망했고 수시 6광탈.. 내 친한친구들 중에 극상향 써서 넣은 애도 붙고 단톡방에 합격증서 올리는데. .너희라도 기분이 어떨거 같아..? 어떤애는 5개 합격해서 골라갔어..
그 순간 만큼은 나도 너무 기뻣어 우리 같이 고생했고 좋은 결실 맺었으니까..

근데 나 고3때 매년 챙기던 애들 생일도 빠지면서 공부했고 잠 쪼개가면서 공부했는데 6광탈에 정시는 생각조차 안 해 본곳 써야 하는게 너무 초라해졌어. 애들도 대학합격 기쁘니까 에타탐라?올리고 수강신청얘기하고 자취할지 기숙사갈지 하루빨리 그 톡방 나오고 싶었어 나 하나때문에 말 조심하는건 너무 이기적인거 같아서 암말안하고 있다가 마음에 준비하던 3불합보고 그냥 필요한말만 남기고 나왔어.

근데 재수가 쉽지 않다. 택배때문에 카톡중간중간 설치하는데 예쁜 구두, 예쁜 옷, 예쁜 머리, 꽃 구경, 다들 주말에 만나는거 같고. 너무 힘들더라고 내가 선택한 길인데 독학독서실재수야 해본사람은 알거야 진짜 힘들거든. 노래들으면서 가다가 개추하게 쭈그려 앉아서 운적도 있어.

내가 수능망하면서 자신감이 너무 떨어졌고 삼수는 절대 안되어서 올해는 어디든 가야해. 근데 나 그 대학 아니면 죽어도 싫어. 한번 망하니까 두번 안 망한다는 보장도 없잖아. 정시는 못해도 1월 중반되어야 결과 나오고.

수능끝나자마자 좋다고 톡방다시들어가고 애들이랑 있으면 분명 대학 얘기 나올거고 수능을 잘 봐도 입결 매해 다르니까 나 혼자 또 비참해질거 같아. 또 내가 물흐릴까봐 걱정이야 내가 우울한거 자격지심 느끼는거 애들한테 은연중에 표출하고 싶지 않고, 난 대화 못 낄거 같아 나 없을때 생긴 추억, 대학생들만 아는 무언가가 있을거 같고

우울증치료도 받아야 하고. 원래 고3 수능끝나고 받으려 했는데..ㅎㅎ 수능끝날때까지만 버티자는 마음이야, 근데 애들한테 하나도 알리고 싶지 않아. 동네정신과 다니면서 20살 초에 못 했던 운전면허도 따고 다이어트도 마저 하고, 밀린 영화 드라마 책 읽는거 좋아해서 책도 읽고 대학합발 나올때까지는 그렇게 혼자 마음,정신 건강해지고 대학어디든 대학생 되어서 다시 웃으면서 만나고 싶어.

내가 너무 이기적인걸까? 쓰는 지금도 내가 너무 한심해서 눈물이나 친구들은 나 저렇게 걱정해주고 응원해주는데 나는 혼자 자격지심 느끼면서 이러고 있는게.. 너희라면 내가 이런 상황인거 1도 몰라 너희가 정말 아끼는 친구가 수능전에는 간간히 연락하다가 수능기점으로 연락 뚝 끊고 1월 2월 되어서 안녕ㅎㅎ 하고 나타나면 너무 싫을거 같아..? 현실적인 조언 부탁해 정말 잃고 싶지 않은 친구들이어서 그래.
긴글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