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초반이고
외할머니 집에서 자랐고
초등학생 때까지 친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고 살다가
중학교 1학년 때
엄마 때문에 집안이 시끄러워졌던 적이 있었는데
(구체적인 상황은 안 적을게요)
그 과정에서 친아빠 연락처를 처음 알게 되었고
딱 한 번 얼굴 보고 밥 같이 먹고
그 뒤로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 다시
서로 연락 한 통 안 하는
남보다 못한 사이에요
그래도 아직 친아빠 연락처는 그대로여서
전에 저장했던 번호가 제 카톡에 늘 뜨는데
프사에 자기 가족들(아내랑 딸 있음)
특히 딸이랑 사이 좋게 행복해보이는 모습들 볼 때마다
약 오르는 느낌도 받고
제가 멘탈이 건강하지 못해서 자주 울컥하거든요
사실 차단하고 안 보거나 신경을 끄면 되는데
궁금하기도 해서 자꾸 확인하게 되네요
저는 아빠라는 존재와 하루도 같이 살아본 적 없는데
괜히 그 딸 상대로 질투나고 얄밉고 솔직히 부럽고
그냥 그 사람들이 죄 없는 건 알지만
친아빠 포함 화목해보이는 꼴이 너무 짜증나요
외할머니 말씀으로는
친아빠가 엄마랑 법적으로 부부였던 사이도 아니고
어릴 때 만나서 저만 낳고 그냥 헤어진 거였어서
기록같은 게 뭐 없기 때문에
아마 그쪽 집에서는
제 존재 모를 가능성이 크다고 그러셨는데
저는 이것도 어이가 없고
그 딸은 또래인데 저보다 좀 더 어려서
지금 고3? 쯤 될 건데
sns 활동 되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언제든 디엠 보내면 아마 바로 확인할 텐데
쟤한테 연락해서 제 존재를 알리는 건
선 넘은 행동인가요 제가 ?
솔직히 제 인생만 이 모양인 게 억울해서
말하고 싶은 이유가 제일 크긴 한데
저는 어쨌든 성인이고
쟤는 고3 미성년자라는 게 조금 신경 쓰여요
<추가>
엄마가 저 임신하셨을 때
원래 친아빠랑 동거 중이었는데
친아빠가 어느 날부터 집에 안 들어오고
연락도 안 받다가 아예 잠수 타서
제가 태어나기 직전 겨우 찾았더니
이미 다른 여자랑 살림 차린 거였다고 그랬어요
그 다른 여자가 아마 지금 아내분인 것 같아요
당시 친아빠가 만삭인 엄마를 때려서
제가 예정보다 한 달 일찍 태어난 거라고 들었고
저는 유년기에도 행복했던 기억이 없는데
엄마가 우울증을 심하게 앓으셔서
젊은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늘 술에 절어 지내셨고
결국엔 외할머니랑도 사이가 틀어져서
저 중학교 1학년 때 스스로 생을 끝내셨거든요
불행의 원인이 다 친아빠였던 것 같아요
제 외가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데
저는 몇 달을 안 쓰고 모아도 못 살 물건들이
친아빠 딸 sns에서 가끔이라도 보이는 게 짜증났고
티 없이 맑게 웃는 얼굴 사진도 그냥 다 싫었어요
저 친구 인생이 저처럼 되라는 건
제 생각에도 너무 심한 저주 같아서
그냥 제 인생의 반만큼이라도 힘들어봤으면 좋겠어요
저도 제가 꼬이고 비관적이고 못된 거 아는데
그래도 진심이라 스스로도 짜증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