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에게 납치되어 죽다가 살아난 경험...

희망이2008.12.28
조회2,547

 

 

글이 쓰다보니 많이 길답니다ㅠ

약간의 여유가 되시는분들은 천천히 읽어주세요^^..

 

작년 이맘때쯤 일이었습니다.

당시에 일하던 곳의 사장님과 집근처에서 저녁을 함께 먹고

그분이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다고 해서 먼저 나가서 이야기하고

있을테니 전화하면 나오라고 해서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전화가 와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지하철역 몇번 출구앞쪽에 까만차가 있을꺼라고 그리로 오라길래

그리갔더니 까만 작은 봉고차? 같은게있고 까만 정장을 입은

남자분이 트렁크 앞에 서있다가 저를 보고 [ㅇㅇㅇ씨죠?] 이러길래

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니 뒷자석으로 앉으시죠 하고 문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들어간 순간 악몽같았던 밤의 시작이었습니다.

뒷문으로 머리를 넣어보자 앞에보이는건 왠 덩치큰 남자였고

머리가 들어간순간 뒤에있던 남자분이 저를 강하게 밀어서 전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습니다. 동시에 저에게 인사하셨던 분이 제옆에 앉았고 먼저 안쪽에 있던 분이 빠르게 제눈에 안대를 씌우고

수갑을 체우시더군요.

 

전 그때까지만 해도 뭔가?싶어서 씨익 웃었습니다.

그러자 온갖 욕설이난무하면서 웃어? 지금 장난치니어쩌니,

눈을뜨면 눈을 파버리니 뭐니하면서 손을 뒤로하고 신발을 벗기고 다리까지 꼬아라고 했어요. 제가 체구가 작은편이고 양쪽에 있던 남자들이

덩치가 너무커서 거의 낀상태였죠.

 

그상태로 대략 1시간 반정도를 이동했습니다.

전 아무것도 볼수없었고 눈을뜨지말라는 협박과 욕설, 때때로

반응을 안보일때는 눈으로 볼순없었지만 칼로느껴지는 날카로운것을 목에 대면서 제대로해라는 말도 수차 들었습니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수갑때문에 손에 피는 안통하고 구역질이 나왔습니다. 제가 혼자서 집을 나와 서울에서 살고있는데 하필 몇일전 어머니가 저를 보러 서울까지 오신상태라 어머니가 많이 생각나더군요. 숨막히는 압박감속에 구토를 참으며 내가 무엇을잘못했나, 어떻게 살아나가야할것인가를 계속 떠올려보았습니다.

 

얼마나 시간이지났는지도 모른채 어느샌가 자동차는 산길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벌래들이 우는소리가 들리고 풀소리, 그리고 흙위를 달리는 소리와함께 차가 심하게 움직입니다.

더욱더 겁에질렸습니다. 아 진짜가 아닐까 하고....이 한밤중에 산에서 날 구해줄사람은 없다는 상상까지 하게됬을때 다리에 힘은 점점 풀렸습니다.

 

차가 멈추고 잠시후 차 문이열렸습니다. 수갑을 풀고 남자둘의 손에 이끌려 걸음을 옮겼습니다. 제 발밑은 보였는데 역시나 산이었습니다. 조금 걷자 컨테이너 박스같은곳으로 들어온것 같습니다.

드럼통이 살짝보인것같기도 하고 영화에서나 보던 조폭의 구석진 소굴?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바퀴가 달린 의자에 앉으라더니 팔과 몸을 테이프와 밧줄로 묶습니다.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네요. 얼마나 지났을까 문이열리는 소리가 나고 여자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누구일것 같느냐...

전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했고 조금뒤에 바로 앞에서 칼가는 소리가 나더군요.

이게 무슨소리냐길래 칼가는 소리랬더니 맞답니다. 그리고 이제 안대를 풀어줄꺼라고 자기를 잘보랍니다.

수시간만에 안대가 풀리고 제바로앞에 왠 모피옷?굉장히 조폭스럽고 무서운 분위기를 풍기는 어머니뻘의 사납게 생기신 아줌마가 있었고 조금더 멀리 탁자위엔 톱, 칼, 총 등과 오른쪽엔 노래방기계, 더옆엔 제 사진이 크게 한장 걸려있었습니다.

 

그여자는 저에 대한 호감으로 이리로 데리고 왔었고, 앞으로 자신과 함께 살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당시 일하던곳의 사장님은 어떻게됬냐고 물으니, 그 멍청한인간, 자기가 저를 CF하나에 넣어준다고 좀 불러내달라하니까 좋다고 침을 흘리며 저를 나오게했다며 비웃더군요. 그 사장님도 잘 처리했으니 걱정말라더군요.

 

절망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좋으시다면 이건 아니지않느냐고, 충분히 밖에서도 좋게 만날수가있는데 이건아니지않냐고 집으로 보내달라고 애원했습니다.

냉담한 반응과함께 제 허벅지 등을 쓰다듬으며 뽀뽀를 해보라는둥...노래를 해보라는둥...이것저것을 시키더군요.

차타고올때 제옆에있던 두분과 딴남자 한분이 제 뒤를 지켰습니다.

그남자분들한테 욕도하고 소리도 지르고...그 덩치크고 무서운분들이 쩔쩔매는걸 보니 이 여자가 보스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이야기를하다가 분위기가 풀리다가도 계속해서

버럭 버럭 화를내고 흥분을해서 이사람을 잘못건드리면 죽는다는 생각에 기분이 언짢지않도록 신경을썼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제가 재미가없다며 이제 됬다면서

방에있던 휘발류 통을 들고 제주위에 갑자기 뿌리는 것입니다.

제뒤에 있던 남자를 애타게 쳐다도보고, 그남자분이 눈을 피하자

열심히 휘발류를 뿌리던 그여자를 보며 제발 살려달라고 아무한테도 말안할테니 그저 살려만 보내달라고 애원합니다.

라이터에 불이 켜지고 이대로 죽는건가...하고 힘이 풀립니다.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있자 불을끄고 그여자는 아직 안죽이니 걱정말라고 달랩니다. 그리고 부하들을 다 데리고 잠시나갔다온다고 나가고 전 혼자 넓은 방안에 앉아있게됩니다.

문이 열렸을때 잠시 밖을보니 드럼통을 비롯해 공사장 분위기가 나는 배경이었던것 같습니다.....

무서움에 떨고있는 찰나, 부하중 한명이 몰래 들어옵니다.

앞에 전화기쪽으로 손짓하며 자기가 나가서 시간을 벌고있을테니 빨리 신고를 하라고합니다.

저는 제발 저를 내보내달라고, 또 애원하며 신고를 하되 여기가 어디냐고 해야하냐고 그러니, 경찰이 알아서 찾아오니 빨리 전화를 하라고 하고 나가버립니다.

 

나가는 순간 전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혹 전화하는 중에 그여자가 들어오면 난 빼도박도 못하고 죽을것이다....하지만 전화를 안해도 어떻게될지 모른다.....의자를 끌고 전화기쪽으로 조금 움직였다가 다시 멈춰 생각하는 사이에 시간이 흘렀고 저는 늦었다고 생각하고 전화를 포기하게됩니다. 무었보다 묶여있는 상황이라서 책상위의 전화기를 잡을 재간이 없었습니다.

제 정면쪽에는 까만색 테이프가 붙여진 유리창이있었는데

자세히보니 유리창뒤에 희미하게 동그란 렌즈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비디오 카메라 같더군요.

그것을 발견하자 안그래도 공포에 질려있는 저는 저것은 저 미친 여자가 나를 데려와서 나를 죽이고 내가 죽어가는것을 촬영해서 보려고 그러는거구나....정말.....여기서 죽을수도있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카메라에다 대고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몇번 질렀을까, 유리뒤로 젊은 여자가 보입니다. 저를 보면서 놀란 표정을 짓더군요. 그여자를 보고 또 살려달라고 소리지릅니다.

안절부절하더니 사라지더군요.

 

잠시후 여자와 부하들이 들어왔습니다.

여자는 오자마자 소리를 질렀습니다. 누가 움직이라고 했냐고. 죽고싶냐고.

그후엔....생닭을 가져와서 제앞에서 칼로 퍽퍽 자르면서 맛있겠냐고 먹일려고하고...저를 위해 음식을 준비했다더니 부하가 냄비를 들고오는데 안에 알탕이더군요. 처음엔 사람손가락이 안에 들어가있는줄알고 기겁했는데 자세히보니 알이더군요. 입에 꾸역꾸역 집어먹이면서 맛있냐고 다먹어야한다고 계속 먹이는데 구토를 겨우 참았습니다....

그리고 술은 잘먹냐며 와인을 가져와서 잔에 따라 마시게 하고

알약을 가져와서는 막무가내로 먹으라고 하더군요.

본능적으로 이 알약은 수면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억지로 먹일려고하기에 이것을 먹으면 정말끝이라고, 알약을 입술뒤와 잇몸사이에 끼우고 물을 삼킵니다. 그러자 그여자분이 다먹었냐고 입을 벌리라고 하더군요......결국 다못먹었다고 잠시만 기다려달라하며 알약을 찟어서 안에 가루를 이빨쪽에 다 묻히고 껍떼기를 삼켰습니다..

 

사람이 상상이 과하면 정말 비타민제가 진통제가 되듯 약을 먹음과 동시에 졸음이 밀려오더군요. 저는 머리를 흔들며 제발 보내달라고 다시금 애원했습니다. 안된다네요...갈수없다네요. 엄마가 기다린다고 제발 살려달라고...전화라도 할수있게 해달라고.

 

그럼 제 친구를 한명 불러오라고. 그럼 제친구를 잡아올테니 그때 저를 풀어준답니다. 전 서울에 돈을 벌기위해 올라온것이라 친구가 별로없었지만 딱한명 생각나는 친구가있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할수없었습니다. 걔도 일을 하기위해 서울로온 친구라고...안된다고 하니 그럼 별수없다더군요.

 

그리고 제얼굴을 만지면서 넌 다 좋은데 쌍커풀이 짝짝이라고, 쌍커풀만 하면 될것같다며 자기가 해주겠다더니 남자 한명에게 자기 수술 도구를 가지고 오라고합니다. 전 화들짝 놀래서 또 제발 이러지말라고 빕니다. 빌고빌어서 겨우 마음을 돌립니다. 그러더니 머리를 잘라주겠다네요. 눈을 꽉 감았습니다. 제윗머리를 잡더니 몇번 가위질을 하고 제 허벅지 위로 머리카락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여기서 다시금 진짜구나....집에 못갈수도있겠다하고 느낍니다.

그리고 자기가 예쁘게 화장을 해주겠다며 얼굴에 막 화장을 합니다. 이때 나가있던 남자 한명이 급히 들어오더니 여자와 귓속말을 나누고 밖으로 나갑니다. 여자는 움직이면 죽인다고 엄포를 내놓고 나갔습니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엄마와 여자친구가 머리속에서 맴돌았습니다.

너무나 보고싶었고, 그동안 잘못한게 미안했습니다. 살고싶었습니다. 그때 밖에서 왠 남자의 외침이 들렸습니다.

계십니까! 아무도 안계세요!

그러며 옆방부터 문을 쿵쿵 치면서 제가있는 방쪽으로 소리가 다가왔습니다. 저는 화들짝 놀라 여기요! 여기에요! 를 외쳤습니다.

하지만 제소리가 안들리는지 계속해서 아무도없냐는 소리만들렸고 저에게 다시 힘을 넣어준 그소리마저 점점 사라져갔습니다.

 

잠시후 밖에서 여자와 남자가 싸우는 소리가 나더군요.

남자는 경찰이라며, 안으로 가보겠다고 그러고 여자는 왜이러냐고 미친거아니니 어쩌니 욕을하며 몸싸움을 하는것같습니다.

싸우는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었을때 비명소리가 나며 총소리가 크게 울려퍼지고 정면 유리밖으로 뭔가 터지는것이 보였습니다.

 

순식간에 언제 싸웠냐는듯 밖은 조용해졌고 저는 살아나갈수있다고 희망했지만......총소리와함께 경찰의 목소리가 없어짐에 좌절했습니다. 그리고 여자가 헝클어진 머리로 소총을 들고 들어오더군요.

 

저를보며 이게 뭐냐길래 총이랬습니다. 밖에서 나는 소리 들었냡니다. 들었댔습니다. 알고있다며 이제 죽어줘야 겠다며 총을 제 머리에 겨눕니다. 총구가 제 이마를 지나 머리를 맴돌았고

여자는 숫자를 셉니다.

 

하나....둘...

 

제발.....살려주세요

 

셋.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떨구고

마음속으로 부모님과 여자친구, 친구들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

쏘지 않았습니다.

눈을 뜨니 여자가 비웃음섞인 목소리로 안죽인다고, 무서워 하지말랍니다. 자기랑 좀더 놀아야한다고.....

이제 밖으로 나가자며 의자를 문쪽으로 밉니다.

 

몸에 힘이 풀려 저는 아무 대꾸도 못하고 의자에 몸을 실은채 가만히 있었습니다.

문앞에 의자가 다다랐고 문이열렸습니다.

 

 

............

...

??

너무나 밝은 조명과 많은 사람들과 그사이에서 히죽히죽 웃고있는 사장님. 그리고 몇대의 카메라가 제쪽을 향해 들이닥칩니다.

 

지금까지 XXXXXX였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

말이 안나왔습니다. 몰래카메라였습니다.

웃음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제 살았다...집으로 갈수있다는 안도감에 깊은 한숨을 쉬고, 치솟는 분노가 가라앉았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었습니다.

 

다시금 지금 기분을 묻습니다.

 

할말이없네요....상당히 기분이 좋지않네요....방송..?

이거 제가 방송 내보내지말라고하면 안하죠..?

 

라고 묻자 왠 젊은 여자가 자신이 피디라며, 물론 방송내보내는걸 거부하시면 안나가니 걱정마시랍니다.

 

그럼 됬어요.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아무말도 하지않았습니다. 아니 말이 안나왔습니다.

약간의 정적이 흐르고 주위에선 일단 밧줄이부터 풀어드리자며 포박을 풀기시작합니다. 이내 몸이 풀리고 일어날수있게되었습니다.

제가 표정을 풀지않자 사장님이 잠시 이친구 데리고 이야기좀 하고오겠다며 저를 데리고 건물을 빠져나갑니다.

 

나오자마자 눈물이 확 터지더래요...

절 이런 일이 생기게끔 만든 그분이 미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욕을하며 밀치고 때리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따라오지말라고 죽인다고 꺼지라고하며 산길을 혼자 빠르게 걸었습니다. 잡으시더군요.

 

정말 미안하다고, 처음에 기획을 들었을때는 여학생이 널 납치해서 재미있게 한다는 식으로 알았다고 이렇게 심하게 할줄은 몰랐다고 정말 미안하다고...일부러 그런거 아니지않냐고 그럽니다.

눈물을 닦고 진정하고 차타고 집에가자는 말에 이끌려 다시 건물쪽으로 갑니다. 

돌아온 저를 본 조폭 역활 남자분이 절보며 미안해요 많이 놀라셨죠? 죄송해요 진짜....그래도 전 도와드린다고 전화도 하시라고 그랬는데....라고하시며 화면빨 정말 잘받는다고 칭찬을 막 하네요.

 

그리고 다른 피디인지 저희쪽으로 와서는 원래 이후에 후기 촬영을 하는데 지금시간도 많이 늦었고 하니 몇일뒤에 연락을 드리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기자 몇명과함께 차를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장님이 저희집앞에 같이 내려서 커피라도 한잔하면서 이야기좀하자는데 필요없다하고 도망치듯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추운 원룸에 아무도없고 신발을 벗자마자 또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한숨도 못자고 떨다가 다음날 아침 어머니와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날부터 몇일간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않고 집안에 웅크려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제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속상해 하시며 저를 달래시다가 부산으로 다시 돌아가셨고

여자친구도 저희집에 시간날때마다 들러서 제 곁을 지켰습니다.

 

사장님께서 방송관련, 편집을 너가 원하는대로 해줄테니 같이 방송국에 가자고 몇번의 설득에도 방송내보내지말라는 대답으로 일관했고 결국 피디와 전화통화를 하게되었습니다. 계속 해서 설득을 하는데 강경한 제 태도에 알겠다며 전화를 끊더군요.

그후로 아무 전화도 받지않고 폰자체를 쳐다보지도않았습니다.

다음날은 점심때부터 저녁까지 수시간동안 전화기가 계속 울리는데 받질 않았습니다.

저녁7시였나...문자가와서 그제서야 확인을 해보니 그 프로그램 작가라고.....집앞에서 점심때부터 있는데....잠시만 나와달라고 사죄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 필요없으니 가시라고, 보기싫다고, 나가면 또 무슨일이 생길지 누가아냐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얼굴보며 사죄하고 싶다고 계속 그래서 엄마에게 전화해서 10분뒤에 나한테 전화해서 내가 안받으면 경찰에 신고해라고 말을 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때 제행동이 좀 과해보이지만 이때부터 그후로 수개월간 불안한 외출엔 이런 행동을 했었습니다. 그래야만 나갈수가있었어요..,)

 

밖에 나가니 여자 두분이서 죄송하다고 하며 우황청심원? 박카스 같은거 하나를 건내주시더군요.

전 하필 몰카를 찍어도 그런내용을 찍냐고...이건 완전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고 절망과 공포를 맛보이면서 몰카라는 껍데기로 합리화를 시키는거 아니냐고...

 

계속 사과를 하시더니 다시금 방송에 내보내는것을 설득합니다.

출연료를 얼마나 주고,,,편집을 재미있게 잘할꺼라고....

 

저기요...제가 당신들이 한 짓. 이거 그대로 경찰에 신고 제대로 하면 그 출연료 수십배로 받을수도있고 방송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수도있어요. 그리고 방송에 내보내는건 절대로 안합니다. 그쪽이 아무리 시청자들보기엔 웃기게 편집을해도, 어찌되었건 카메라에 비친 내모습은, 죽을 위기에서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내가 아닙니까....진짜....다 신고고뭐고 다찢어죽여버리고싶은데....겨우 참는거라고.

 

결국 포기하고 다시금 사죄를하고 자리를 뜬 작가분들.

전 다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일이 있고 몇일뒤 조연출분이 저에게 싸이 쪽지로 죄송하다고, 제 카메라를 보면서 XX씨가 살려달라고 외치는걸 방송국에와서 봤는데....뭐 정말죄송하다고 어쩌고 그랬던게 기억에 남네요. 제 정면에 있던 카메라로 찍고 계셨던 분이셨나봐요..^^ 영화로도 보기힘든 연기가 아닌 진짜 살려달라는 장면...윽 끔찍하네요ㅠ

 

1년이 지난 지금. 저때 일을 다시 생각해봐도 커다란 악몽이었습니다. 지금은 평소처럼 웃으면서 놀러도 다니고, 여자친구와 데이트도하고 그러지만, 후유증이 있다면

혼자서 택시를 못타고 자동차를 좀 싫어합니다.

특히나 잘 모르는 사람의 차에 타고 어두운곳이나 인적이 드문곳으로 가면 공포가 막 올라오죠^^ 정말.....아닐꺼란걸 알지만, 갑자기 차가 멈추면서 양쪽에서 조폭들이 문열고 잡아갈것같고...뭐 그런 안좋은 생각들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더군요ㅎㅎ저도 이런 제가 이상하고 이해할수없을정도랍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있을 정도는 아니니 괜찮다고 좋게좋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있어요.

 

저일때문에 많이 힘들때 제곁을 지켜준 여자친구와는 지금 400일 넘게 잘 만나고있답니다. 저때 많이 예민해지고 약간은 남자답지 못하게 매사에 겁내고 신경질적이었는데.....지금껏 제곁을 한결같이 지켜준 여자친구가 있어서 빨리 떨쳐낼수있었던것 같아요.

지금은 플러스가 되어서 더욱 삶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제가 몰래카메라를 찍혔다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어디까지나 납치였고, 전 거기서 어떠한 이유로 살아났다고 생각합니다.

 

두서없이 쓴글이라 상황등이 잘 표현되진않았지만 당시 저는 죽음이 앞에서 아른거렸고 살기위해 발버둥쳤었으니까요^^ (울고불고 오줌 안싼게 다행...ㅋㅋ)

그러니 혹 전혀 공감을 못느끼시는 강심장 사나이 남자분들은

남자녀석이 그런걸로 소심하게....라는 악플은 삼가해주셔요ㅠ

 

 

요즘 케이블 TV등을 보면 당장의 시청률과 관심을 받기위해

보다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소재들과 구성으로 하루하루 말이 끊이질 않는데요, 방송국 작가님들 피디님들 힘드신거 압니다.

하지만 당장의 명성과 인기만 보시고....처음부터 그런 상업적인

조금 나쁘게 말하자면 어린 학생들과 네티즌을 겨냥한 엽기방송? 을 하고싶진 않으셨을거 아니에요......

비록 당장 먹고살아야하니까, 당장 힘드니까 뭐든 꺼리가 될만한 소재를 찾으시며

잠시 불타고, 금방 꺼지는 그런 프로그램보단,

머리로 스쳐지나가는 방송보단 가슴에 남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단히 두서없고 긴글 보시느라 너무 수고들 하셨구요!!

연말 마무리 잘하시구요 2009년은 올해보다 더욱 값지고 자신이 성장할수있는 멋진 해가될수있길.....행운이있길 빌어요!

 

아 글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작년에 썼던글 마지막에 썼던 글귀인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이라 이번에도 남기고 갈게요!

 

 

비가 내려야 무지개가 뜬다.

 

이땅의 꿈이있는 모든 사람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