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분노조절장애 고민입니다 도와주세요

ㅇㅇㅇ2022.06.03
조회46,159
안녕하세요
평범한 취준생입니다
제가 어릴때부터 아빠가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것 같아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평소 집안일 참여도는 그렇게 높지 않긴 하지만 요리도 많이 하고 다른 곳에 있을 때 무조건 데리러오는 등 나이대비 가정에 충실한 편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한번 싫은건 영원히 싫어서 젊은 시절 싸운 본인의 형제랑 (제겐 큰아빠되시는) 연끊고 살고 있구요, 큰아빠랑 화해라는 친할머니의 말도 듣기싫어서 그딴 소리할거면 연끊자고 하는게 18번입니다

별일 없을 땐 성격좋은 모습, 사회생활 잘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화가나는 상황이 오면 걷잡을 수 없이 화를 내고 본인의 의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죽여버린다는 말을 자주합니다


그 화가 나는 상황이 가족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소재이면 모르겠지만, 너무 작고 이상한 포인트에서 급발진을 하는 바람에 가족 모두가 황당해하고 어쩔 때는 무서울 지경입니다

술을 마시면 당연히 더 합니다 이성적으로 대화가 안될정도인데 더더욱이 술은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마시구요

화를 돋워서 아빠가 그러는거 아닐까 의문을 가질수도 있으실 것 같아 많은 일화중 몇개 꼽아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1. 엄마가 6개 만육천원짜리 컵을 구매하시고 가계부에 작성하셨는데, 아까 왜 이걸 구천원짜리라고 속였냐면서 (망상도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우김) 다시는 컵같은거 주문하지말라고 윽박지르며 가위를 엄마와 제게 던졌습니다 두번다시 이런거 시키면 ㅅㅂ다 죽여버리겠다면서요

2. 집안 벽지에 묻은 알수없는 검은색 액체 때문에 이게 홍삼액같은 건지 아빠의 염색약인건지 토론을 하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점도나 냄새 등으로 추정했을때 아무리봐도 홍삼은 아닌것같고 아빠의 염색약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갑자기 아빠의 염색약이라고 몰아가는게 기분이 나쁘다면서 집안의 물건을 던지고 문을 뿌술듯이 두드리고 발을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4시에 아파트에서요…

3. 진학문제로 a학교와 b학교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저는 a, 부모님은 b를 원했습니다 a에 원서라도 써보고 싶다고 계속 우겼는데.. 그순간 몸이 날아오르더라구요 네 내동댕이 쳐져서 개처럼 발로 채이고 맞았습니다 ㅋㅋ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니까 폰을 뺏어서 던져버리더라구요 이때도 칼로 협박당했습니다


이렇게 화를 내면서 칼이나 가위 등으로 다른 가족을 협박하고 집안 물건을 뿌수는 경우가 많아서 물건을 수리하거나 다시 산적도 꽤 있습니다

물건은 다시 사면 되지만 사람이 다칠까봐 너무 무섭습니다
홈씨씨티비, 녹음기 등을 고려하고 있긴 합니다만 급발진의 빈도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고민중입니다


크게 한번 투자사기를 당해 1억정도 날린 이후로 아빠의 마음이 돌변한 것 같습니다
본인은 사회생활과 인맥관리를 잘한다고 철저히 착각하고 있는데 불같은 성격때문에 주변인들에게 조용히 손절당하는 걸 지켜본게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각자 재산분리가 되어있고 생활비를 반반씩 차출하고 각방을 사용하는 등 엄마와 아빠 모두 언젠가 이혼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엄마의 출근문제(운전을 못하심)나 기타 사업장 수리 등등 자잘한 문제 등으로 엄마는 이혼해봤자 득될게 없다, 그냥 술마셨을땐 건들지 말고 참고 살아야한다는 입장이십니다

폭력성이 강하니 아빠가 화낼땐 나대지말고 첨언하지말고 가만히 있어라, 맞더라도 아파트에 부끄러우니 신고같은거 하지말라고 하십니다

이제 저와 동생도 다 컸고 떨어져사는게 심적으로 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 저는 이혼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엄마의 생각이 이렇다면 아빠라도 치료를 좀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4살 아저씨에게 당신 문제 있으니 정신과 한번 같이 가보자고 하는게 물론 쉽지 않을 걸 압니다
본인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듯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빠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
맘같아서는 금쪽이같은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와서
본인의 만행을 전국민이 알았음 좋겠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