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싫어하는 남친

앤디사과농장2022.06.03
조회2,068
안녕하세요.
남자친구와 결혼 문제로 계속 부딪쳐서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해서 글 남겨봅니다.
저희는 30대 초,중반 커플입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3살 많습니다. 6년 만났어요. 만나는 동안 싸운 적도 거의 없고 같이 있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잘 놀고 잘 먹고 잘 만나고 있습니다. 
남친이랑 저는 다른 부분이 많은데도, 서로를 위해 맞추고 노력하고 평생 함께하고 싶어했으며, 미래에도 아이 갖지 않겠다는 생각은 항상 같았어요.그런데 저는 결혼은 해야 같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자는 결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동거만 같이 하고 싶어해요. 
남자도 저도 집안 환경이 좋지 않아요. 가정은 화목한 편이나 가난하죠. 흙수저 집안이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남자는 외동이라 부모님 노후까지 혼자 책임져야 하고, 저는 삼 남매라서 부담은 덜합니다. 남자는 그래도 좋은 직장에 자리 잡았고 저는 중소기업 다녀서 혼자 먹고 살 정도만 됩니다. 둘 다 결혼하기 힘든 여건을 가진 건 맞아요. 아직 둘 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고, 저축도 열심히 하고 데이트 통장 만들어서 한 달에 둘이 합쳐 50만원씩 사용하고 있어요. 
근데 오래 만났고 나이도 있다보니까 저는 결혼을 전제로 미래 계획 세워가면서 같이 준비하고 싶어서 집 가격이나 청약 같은 것도 자주 찾아보고 있어요, 시세 알아보고 하면서 좋은 집이나 청약 나오면 남차친구한테 공유해서 보여주고, 좋은 예적금 상품이나 잘 모르던 정보 공유하고 좀 더 미래에 대해 말하는데 그럴때마다 남자는 반응이 그냥.. 비싸다! 어렵다! 머리아프다! 이런 반응만..?.
남자가 술 좋아해서 만나면 거의 술 마시는데, 술 마실때 가끔 진지하게 얘기 꺼내도 남자는 왜 꼭 결혼해야되냐 둘만 좋으면 되는거 아니냐 하고, 저는 그래도 지금 부모님과 살고있는데 우리가 나중에 동거만 하겠다 하고 나가 산다고 하면 오빠 부모님은 그렇다 쳐도 저희 부모님은 절대 허락 못할꺼다. 그럼 오빠가 허락 받아봐라 하면 왜 자기가 설득해야하냐는 식이에요. 결혼이 뭐가 좋다고 해야하냐는 반응이죠. 
남자친구는 저보다 더 저를 사랑해주는 건 맞아요. 정말 사소한 것도 잘 챙겨주고 너무 잘해주는데 너무 중요한 부분에서 다르니까 점점 스트레스가 쌓여가요.그렇다고 제가 당장 1, 2년안에 결혼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둘이 언젠가 결혼할꺼라는 확신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가며 만나고 싶은 것 뿐인데, 그것조차 확신을 안주네요. 
그냥 결혼해서 같이 살면서 미래를 가꿔나가고 싶은 것 뿐인데. 아이도 안낳을꺼라 둘에게 잘하고 지금 있는 가족에게 잘하면 되는거고, 가정주부 할 생각도 없는데.. 왜그러는 걸까요그렇다고 저희가 서로의 가족에게 못하는 것도 아니에요. 오래 만나서 서로 가족도 아니까 서로 부모님과 식사도 하고, 먹을게 생기면 서로 집에 보내기도 하고 제 동생들과 남친이랑 다 같이 놀러간 적도 몇 번 있어요. 
결혼이 싫다고 하는 이유가 어른들 간섭이 심해진다, 서로 어른들까지 챙기기 어렵다 이런 핑계 대는데, 이미 양가 부모님 잘 챙기고 있는데 뭐가 더 힘들어진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제 경제 능력이 좋지 않고, 집안 형편도 비슷하니까 현실적으로 결혼은 무리라고 생각하는걸까요
헤어지고 다른 사람 만나기에는 서로 너무 사랑하기도 하고, 오래 만나기도 해서 또 다른 사람 만나서 지금처럼 잘 만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계속 만나도 되는건지, 헤어져야 맞는건지.. 그렇다고 결혼이 꼭 중요해서 다른 사람만나야 하는것도 아니구요... 어떻게 설득을 해야하는지.. 이런 내용으로 1년 넘게 고민중이에요.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후다닥 써서 엉망이지만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