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싫습니다..

나무2022.06.03
조회481
정말 속이 답답하네요.
학교 졸업 후, 누군가는 돈을 벌어야하는 상황이어서
장학금을 받기로 확정된 유학을 포기하고 생계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도 쭉 성적 장학금을 받고 다녔고
평생동안 단 한번도 용돈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친인척이 가끔 주시는 용돈도 생활비로 보태시라 온전히 드렸습니다. 당시에 집이 많이 어려워서 사업장에서 불법 주거였습니다. 어렸지만 철이 빨리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부모님이 제게 너무 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마음의 골이 깊어집니다.

일례로, 학창시절 교통비가 없어서
1시간을 걸어서 등하교할 때
동생에게는 엄마카드를 빌려주었다는 점(제게는 비밀이었죠)
잇몸에 문제가 생겼는데 알아서 하라해서,
돈을 모으다 치료 시기를 놓쳐 결국 뽑았고
어금니 하나가 의치입니다.
키가 갑자기 커져서 교복이 작아졌는데
돈 아깝다고 새로 안해주셔서 속에 다른 티 입고 다니다가 혼나고,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려 중고 교복을 얻었죠.
(동생은 세탁소에 교복을 맡겨 수선을 해주시더군요..)

그런것은 아무래도 참았습니다.
집이 어려우니까 그럴 수 있지,라며.

하지만 정말 상처가 된건,
저는 좋은 대학을 갖지만 동생은 아니라는 이유로 학벌세탁(?)을 위해 유학을 보내줬을 때가 가장 마음이 슬펐습니다.
재정문제 때문에 제 유학을 그리 반대하셨으면서!

동생이 체류하는 미국 물가가 올랐다는 이유로
장녀인데 당연한것이라며 용돈을 보내라 강요하셨죠.
싫었지만 갈등이 생기는게 싫어 생활비를 보냈습니다.

마음이 섭섭함이 지나치게 쌓였지만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모친이 큰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간호를 위해 부친이 병가를 내야했는데
일터의 특징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사업체였습니다.

때문에 저는 퇴근 후 사업장에 가서 한밤까지 일을 했고,
부친이 간간히 집에 들려 쌓아둔 빨래와 식사거리들을 치우고 반찬을 냉장고에 채워놨습니다.

많이 힘들었는지 코피가 다 나더군요.

그러던 중 동생과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동생이 00(글쓴이)도 힘들겠다.라고 말하자
부친이 ‘걔는 간호 안해서 안힘들어. 여긴 신경쓰지 말고 졸업 시험에 집중해’이렇게 말하는데
서운함이 확 몰려오더군요.


그래도 참았는데..
퇴원하고 오셔서 첫마디가
‘강아지 사료줬냐’ 였습니다.

진짜 별 말 아닌데 갑자기 무언가가 마음 속에서 뚝 끊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울거나 화를 낼 것 같아
급하게 집을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전화가 와서,
퇴원하고 왔는데
제게 살갑게 안군다고 섭섭하다고 하시더군요.

섭섭..
그 단어 저한테 쓰실 자격이 있으실까요?
저는 이제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남처럼 너무 멀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굉장히 밉고 싫은 감정이 들어서
가슴이 답답합니다.

모친이 싫어하는 고모를 제가 많이 닮고
또 원치 않은 임신으로 준비 되지 않은체
저를 가져서 그 원망이 제게 돌아간걸까요?

모친을 빼다 박은 동생.
그래서 동생을 그리 예뻐하는걸까요.


이젠 그사람들을 보는 것도,
말을 섞는 것도 너무 싫습니다.

연을 끊고 싶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모친이 아픈데
내가 속이 좁고 이기적인건가 하는 죄책감도 같이 듭니다.

동생 동생 동생
항상 동생만 챙기는 부모님
그리고 제게는 효심을 강요하는 가족이라는 굴레가 괴롭네요.

한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