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쓰레기통... 저 이제 그만해도 되겠죠..?

hope2022.06.08
조회16,125
안녕하세요.
너무 속상해서 처음 글남겨봅니다

저는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현재 나이는 30이구요 직장인입니다

제 아빠는 본인이 화나는 일이 생기시면 저에게 직접적으로는 뭐라하시진 않지만 혼잣말하면서 신경질내고, 소리지르고, 물건을 던지거나, 운전하다가 화가나면 그 화에 못이겨 난폭운전까지 합니다.. 근데 이게 빈도가 너무 잦습니다 최소 1~3일에 한번. 심할때는 하루에 수회 반복합니다. 그럼 저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심장은 엄청 두근거리고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그리고 저의 엄마는 대화할때나 통화할때 처음부터 끝까지 화내고 소리만 지릅니다

그리고 집에서 제가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옆에서 일로와봐(예를 들면 엄마가 요리중인데 저한테 간을 보게하려고 부름) 라고 하면, 제가 집중하면서 핸드폰으로 자동이체를 설정을 하는중이라 잠깐만이라고 하면 한 3~5초 있다가 비속어를 쓰면서 됐다, ex)신발 말을 하면 쳐 들어야지 라며 말을합니다. 결벽증도 심해서 집에서 뭘 먹기도 힘들구요. 집에있는 가구를 만져서 ex)문, 냉장고 등 손자국이 나면 그것도 하루에 수십번씩 뭐라고 합니다.

또 혼자서 핸드폰으로 뭘 하시다가 잘 안되는게 있거나, 설거지중에 물이 튄다거나, 뭐가 묻는다거나 흘리면, 비속어를 쓰면서 혼잣말로 신경질내고 화내고 소리지릅니다. ex) 왜 떨어지고 지랄이야, 다 튀었네 으 진짜 튀고 지랄이야!!! 이런식으로요.
그럼 듣는 저까지 기분이 안좋고 화가납니다. 일상을 그렇게 지냅니다.

항상 어디를 놀러가도 가족이 생각나고, 맛있는 걸 먹을때면 이거 우리엄마가 좋아하는데, 우리 아빠가 좋아하는데 하면서 포장도 하고 선물도 사고 그럽니다. 심지어 바로
가까이에 사는 이모들, 이모 애기들 (친척 동생들)도 생각하며 선물을 사주거나, 어버이날 작지만 용돈도 드리고, 자주는 아니지만 이모랑 애기들 데리고 패밀리 레스토랑도 갑니다.

친척이나 사촌이나 저랑 동갑인 친척한명 있는 거 빼고는
다 동생들만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제 성향이 그런건지
사촌동생들도 하나하나 챙기려합니다.

주변 친구들이 그렇게까지 챙기는 걸 보고는 너만 챙겨라 이야기도 듣고, 사촌동생한테도 언니가 그런쪽으로 특별히 잘 챙기는 타입이라고 이제 언니 스스로를 생각하고 언니한테 좀 쓰라고 이야기도 자주 들어오고 하니, 내가 첫째로서 잘하려고 하는 생각이 강하긴 한가보다 하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남자친구랑 여행을 하는데 대게 시세가 떨어졌다는 걸 알게되서 이때다 싶어 대게를 사서 쪄달라하고 엄마랑 이모들한테 전화를 했어요.

엄마가(원래 집에 누구 오는걸 엄청싫어하심, 음식먹다 떨어뜨리거나 튀거나 하는것도 엄청 싫어하시고 하니까 어쩌다 한번 집에 놀러온다하면 다들 뭐먹으면서도 눈치봄) 그걸 어디서 먹냐고 소리지르면서 화내고, 게를 사온다고 난리냐고 소리지르고 하도 그러니 남자친구도 진짜 너무 하신다고(남자친구가 곁에서 이런모습들을 많이 듣고 봐와서 저에게 평소에도 자주 말합니다... 어머니 너무 하시다고) 주변에서 딸이 생각해서 사오는데 왜 그러냐하고 말리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주변 단골 가게에서 본인도 이참에 맛좀 보자며 가게에서 먹는 걸 허락해줘서 가족들, 친한이웃들 모두 맛있게 먹고, 덕분에 잘먹는다고들 하셨습니다. 가게에서 먹는걸로 해결이 되서 그런지 엄마도 엄청 잘 드셨습니다, 게를 좋아하시긴 합니다. 저는 엄청화나고 눈물났었지만 잘 드시는 모습을 보고 또 뿌듯해서 열심히 게 손질했습니다.

평소에도 제가 이것 저것 사드리려하고, 엄마가 옛날부터 족발을 유독 좋아하셔서 자주 사드리는데
가끔 이야기하다보면 너가 사주면 얼마나 사준다고, 누가 보면 맨날 사주는지 알겠네 하고 말씀하실때가 있습니다.
그럼 저도 순간 어이가 없어서 내가 자주 사주잖아!!! 라고 말하고 넘어가는데 그런 말 들을때마다 정말 허무합니다.

생활비도 따로 한달에 20정도 드리는데, 농담반 진담반으로 집에서 밥 자주 먹으면 너 생활비 더 올려라 너무 많이 먹는거 아니냐 하십니다.
얼마전에는 너 나가면(독립라면) 생활비 안주는거야? 라고 말씀하시길래 내가 지금 일도 하고 집에서 같이 생활하니까 당연히 생활비 주긴하는데 나가면 줄 이유가 없지! 나도 내 집에 살면서 쓸 돈도 많을건데 라고 말하고 넘어간적도 있습니다...

이상하게 제 동생한테는 안그럽니다.
동생은 3년 전쯤 독립을 했는데 통화하거나, 만났을때 보면 전혀 화도 안내고 진짜 상냥합니다. 말투도 부드럽고...
(남자친구가 어머님이 동생한테는 안그러시는데 왜 저한테만 그러는지... 차별하시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음)

오늘은 아빠가 가시는 병원이 있는데 엄마 아빠만 보내는게 걱정되고해서 차를 타고 같이 병원으로 향하는데, 엄마는 또 이래저래 저한테 승질을 내고... 아빠는 생각보다 차가 막히니까 예약시간에 늦을까봐 많이 불안하셨는지 아빠가 화를 내면서 소리치며 운전을 하고.. 부정적 기운이 차에 가득차고 전 또 심장이 뛰고 이 불편한 마음을 꾹꾹 누르면서 창밖을 보니 갑자기 만약에... 그 유명한 오은영 교수님께서 이런 나를 보시면 불쌍하다고 하시지 않을까? 라는 상상이 들면서 눈물이 왈칵하지만 애써 참아봅니다. 방금도 엄마가 핸드폰만 쳐보고 있네 라고하면서 갑갑하다고 저한테 승질내네요
대답도 안나옵니다...

저도 화도 내보고 할말 해보았지만 말도 너무 안통하고 제 마음을 공감해주지도, 이해해주지도 않습니다. 복에 겨운 소리하고 있다고, 니가 애 키워봐라 하면서 서로 언쟁만 커집니다..

저도 살아오면서 자주 부모님 속상하게 했겠지요... 말도 안듣고 철부지고..... 내 부모님... 우리 엄마, 아빠는 사랑받으며 유복하게 자라오신 분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안쓰럽기도하고, 마음은 안그래도 표현하는 법을 몰라서, 제대로 사랑받는 법,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그러신거다 생각하며 잘 해드리려고 나름 노력 많이 하는데 지치고 힘이 드네요...
오늘 집에 들어가기가 너무 싫어요.. 그리 좋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쾌적한 곳에서 혼자 아무생각없이 누워있고 싶어요.

저는 감정쓰레기통 입니다... 혼자 참다 이렇게 글 남겨요.
하루하루가 너무 스트레스인데 제가 뭘 어떡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