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헤어진거겠죠..?

햇살2022.06.08
조회5,275

저는 31세 여자
전남친은 32세 입니다

2년 연애끝에 제가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늦은 나이에 첫 연애 였고
소개팅으로 만나 이사람이라면 연애 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에 고백 받고 사귀게 되었어요

전 남친은 매우 성실하고 착하고 순수한 모습과 저의 이상형의 외모에 사람 좋아보여 연애를 시작 했습니다
(과거 부모님 이혼 전 아버지의 가정 폭력 영향인지 착한 사람만을 찾게 되네요)

그런데 처음부터 전혀 뜨겁지 않은 미적 지근한 연애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보고싶고 같이있고 싶어 간혹 한번 평일 저녁에 같이 보자고해도 평일에는 일하고 피곤하니 주말에만 보려 하더구요

둘다 직장인이라 저도 매번 야근이 많아 이해가되었습니다..
(둘다 집은 지하철 타고 30-40분 거리)

그러다 주말에 남자친구가 따로 일정이있어 일정을 다녀오고 집에가는길... 그 일정이 저희 집 근처였어요 그런데 제가 뻔히 집에 있는걸 알면서 일정이 끝나고 바로 자기 집으로 가더라구요..
한번 얼굴만 보고 가도 좋을 걸 매번 근처를 지나가도 얼굴 보자고를 안해요...
그냥 저혼자 서운한가보다 하고 넘겼어요


그리고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연말 등 기념해야할 날에 저만 매번 선물 하고 전 아무것도 못 받았습니다
서운해서 말했더니 우리나이에 이런거 챙기가 좀 그렇지않냐는 반응과 제가 선물했을때 반응이
"고맙다 그런데 좀 돈이 아까운거 같다 다음에는 필요한걸 사달라"는 멘트..

이때는 서운한 감정이 강하게 들었지만 그래도 생활력이 있는거다 하고 애써 제 감정을 무시 했습니다
(나중에 너무 서운해 관련해서 말하니 일년 뒤 부터는 챙겨주기는 했어요..)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짠돌이는 절대 아닙니다
데이트비용도 남친 6 : 저 4 정도 였어요
저보다 좀더 지출이 많은 편..



그리고 200일 평일 이였는데.. 200일이니 연차를 쓰겠다고 하더니 일이 좀 생겼다며 회사 일을 마치고 예정에도 없던 취미학원행... 결국 못봄..저는 잔뜩 기대하다 너무서운해서 혼자 집에서 엉엉..
나아아~~중에 서운하다고 말하니 미안해는 하긴함...

그리고 제가 어느날 중고거래를 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잘 안맞아 밤 늦게 거래를 하게 되었고 사실 좀 이상한 사람이 나올까 불안한 마음에 안전장치로 실시간으로 남친에게 톡을 보내며 다녀왔는데.. (톡할때는 남친도 불안하다 밤늦게 걱정된다 했었습니다) 밤 11시
거래를 마치고 남친이 걱정 할까봐 전화를 했는데 안받음.. 톡도 연락이 안되고 다음날 아침.. 잠들었다는말...(오히려 제가 걱정하기 시작..남자친구는 평소 새벽 1-2시에 자는 사람...)

그리고 크리스마스, 12월 31일 카운트 다운 할 때, 명절 등 일절 전화도 톡도 안됨... 보통 이시간이면 연인들끼리 연락을 하지 않나? 싶은데 자기는 이런 날을 기념일로 잘 안챙겨봐서 특별하지가 않다고함...잠들었다고함..

전혀 사랑이 없는 연애로 느껴져.. 나랑 왜 사귀냐는 말에 내가 좋으까 사귄다는 대답...

지금 까지 위 내용들은 200일 안에 일어났던 일...



이후로는 저도 많이 마음을 내려놨고
처음 이사람이랑 결혼도 생각할수 있겠다는 생각은 와장창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려놓게 되면서 보이는 단점들..

밥을 먹을때 말을 안하고 멍한 표정으로 밥만 먹길래
무슨 생각하냐 물으면 아무 생각이 없다는 말

회를 먹는데 가시 나올까 불안하다며 맨손으로 헤집고 뜯어가며 먹는 모습..(그대로 젓가락을 전 내려 놓았고 그이후로 남자친구와 회를 먹지 않습니다.....)  

모든 음식을 코앞에대고 '킁킁' 냄새 맡고 먹는 모습..

같이 밥먹다가 제가 사래가 걸려 콜록거리고 정신이 없는데
쳐다도 안보고 '물먹어, 물먹어' 하던 모습

식당에 들어가 백신 인증 큐알 인식이 안되서 한참 쩔쩔매고 있는데 자기혼자 식당 안에들어가 의자에 앉아 혼자 멍 때리고 있는 모습...(저라면 옆에 기다리다가 같이 들어갔을거 같아요..)


어느순간 같이 밥먹는시간이 싫어지더라구요..

비가그치고 같이 길을 걸어가는데
계속 저를 물웅덩이쪽으로 내몰거나..

인도가 없는 좁은 차도에서 항상 저는 차도 쪽을 걷고 있고..
한번도 보호 받는 다는 느낌을 하나도 못받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웅덩이 쪽으로 남친이 걸어가면 잡아끌거나 피하게 해주거나 했습니다


아무리 제가 새벽 늦게 퇴근해도 걱정 한마디 없고
먼저 잠들고...

저는 연애초반에 남친이 너무 늦게끝나 걱정이 되어 잠이안와 새벽 세시 퇴근할때까지 잠못들다가 퇴근한다길래
퇴근길에 집에 무사히 도착할때까지 전화 하고 그랬는데. 남친은 2년동안 단 한번도 그런적이 없어요

저혼자 좋아했나봅니다

그리고 매번 제가 하는 말을 하나도 기억 못해요
(그리고 저번주에 데이트한것도 기억못해요..뭘먹었는지 뭘했는지....)

안좋은 기억이 있어 a(장소)에 가지말자고 해도
다음주에 'a거기 가자! 분위기좋데!' 거절을하면
한달뒤에 또 기억을 못하고 'a 거기 추천 받았어 넘 좋데!가자!'
또 한달 뒤에 '우움 우리 내일 만나서 뭐하지? 아! a 거기 우리 안가봤지? 가볼까?'

거의 다섯번은 이런것 같아요
결국 제가 ' 일부로 그러는 거야? 내가 괜한 고집 부리나?'
하며 화를 낸적이있어요...


그리고 전 연애는 언젠간 결혼으로 이어진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관념도 저랑 비슷하길 원하는데..

그는 32까지 모은돈은 1천5백만원.. 저는 1억...
그리고 적금을 전혀 안하는 남친.. 한달 월급 다쓰고 남은 돈으로 오로지 주식 소액 투자..
(정말 솔직하게 남자가 32나이에 빚만 없으면 잘살아가고 있는거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자보다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하기에 당연히 그럴거라는 생각이 있었구요. 그런데 충격은 적금은 돈이 안된다며 주식에만 투자하는데 그것도 다쓰고 남은 소액뿐... 어느정도 모으려는 의지가 있고 제가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고 더 커졌더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점점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바닥이 났고 너무 앞날이 까마득만 해졌습니다..



그리고 여행가자고 2년을 이야기 했는데...
한번을 안가다 남친 친구커플이 놀러가자는 제안에 같이가게되었고 남친 친구분이 운전을 하고 저희 4명이 타고 다녔는데...
밥먹을때도 .. 차안에서도 말이 없는 남친..

이 자리에 남친, 남친친구, 남친 친구 여자친구분
세분은 5년동안 아는 사이로
다 친한사이고 저만 외부인이였습니다..
방치당한체
저는 남친 친구분과 여친사이에 침묵을 깨느라 바쁘고...
4시간 이동 하는 차에서도 멀미한다며 타자마자 잠드는 남친...

여행이 끝나 친구분이 저희집에 저를 가장 먼저 내려주었고
남친도 같이내리고 시간을 보내고 갈줄알았는데...

남친, 남친친구, 남친친구분 셋이 차타고 떠남...

친구분이 남친을 집까지 데려다 주었고

남친친구분과 여친분은 한잔 더하고 집에 갔다는 이야기....

여행을 다녀오고 헤어짐을 각오 했습니다




이게 연애가 맞나? 한번도 싸운적은 없지만..
첫연애라 맞는지도 모르겠고...
모든 연애가 좋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내가 예민한가? 채념하고 무시하고 포기하고 회피하고 넘겼습니다


이제는 만남이 무기력해졌고 신나지도 기쁘지도
재미있지도 그렇다고 이제는 화도 안나더라구요
이건 연애가 아니라는 결론이 들었고

헤어짐을 결심하고 이별 통보 하기전
두가지의 질문을 했습니다


나 : 나랑 왜사귀는거야?
남친 : 음 그냥 만나면 재미있고 좋아서?
나 : 그거 뿐이야..?
남친 : 응?? 음... 음...음...?어...그.. 그거말고 뭐가 더 있이야 하는거야...?
나 : ....

나 : 있잖아..나랑 2년이나 만나면서 나와 미래를 생각해본적은 있어?
남친 : 음... 어...미래? 아니..거기까지는..흠 안해봤지...


답변듣고 바로 헤어지자고 통보했습니다...

이미 저도 마음이 다떠 버렸기에 눈물이 안날줄 알았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와르르 떨어지더라구요.....


그렇게 2년간의 첫 연애를 끝냈습니다...
저 잘한 결정이겠죠...?
한바탕 눈물을 쏟아 내고 나니 지금은 시원한 마음뿐이네요...
다음연애는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을까요..........


전남친 입장에서는 갑자기 이별통보 받은걸텐데..
헤어지자는 말에 뜸들이다 알겠다고 하고는
이후로 연락이 일절 없네요
그저 이정도의 연애 였는데 저혼자 기대했다 실망했다 발악했다 포기하게된것 같습니다......


이남자 정말 절 좋아했던거는 맞을까요..?
오로지 저는 외로움 해소용 이였다고 밖에는 안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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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고 한 달이 지났는데
아주 속이 후우우우우우~~~~~~~~련합니다!!!!!!!!!!!!
글을 다시 읽어보니 제가 첨 미련 곰탱이였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