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 효순·미선 참변 20주기 대규모 추모제…"불평등 SOFA 개정하라"

ㅇㅇ20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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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울 도심에선 2002년 미군의 장갑차에 깔려 숨진 중학생 고(故) 신효순·심미선양 20주기를 앞두고 대규모 추모제가 열렸다.

효순미선 20주기 6.11평화대회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효순미선 20주기 촛불정신 계승 6.11평화대회'를 열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불평등한 한미관계 청산을 촉구했다.

집회에는 경찰 추산 최대 4000명의 인파가 모였다. 시민단체를 비롯해 제주 강정마을 해군 기지, 부산에 설치된 미군 세균 실험실, 사드 기지 등 국내 미군 군사 시설 철회를 촉구하는 전국 각지의 주민들도 참석했다.

참여자들은 '불평등한 한미관계 바꿔내자' '이 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외신 취재진과 시청역 인근을 지나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집회를 관심 있게 지켜보기도 했다.

추진위는 "이 땅을 미군의 군사기지, 전쟁기지로 내어주는 기지 및 시설 건설과 확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주한미군에게 환경, 보건, 사법 주권조차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불평등한 한미관계는 전면 재조정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효순·미선 사건은 2002년 6월13일 경기 양주시에서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신효순, 심미선 양이 주한 미 육군 제2보병사단의 M60 장갑차에 깔려 현장에서 숨진 사건이다. 당시 SOFA 개정을 요구하며 시작된 반미운동이 대규모 촛불시위로 번졌다.

SOFA는 주한미군의 지위를 규정한 협정으로 미군과 그들의 가족이 국내에서 저지른 범죄의 형사·사법 처리 절차에 특별 지위를 부여한다. 통상 외국인이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를 경우에는 국내법에 따른다.

2002년 사건 당시 유가족을 대리해 미군을 고발한 권정호 변호사는 "20년째 SOFA 조문을 한 글자도 바꾸지 못하고 한미 불평등은 여전하다"며 "SOFA를 개정하고 주권을 회복하는 것이 촛불 정신을 계승하고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제에 앞서 같은 공간에선 민주노총의 반미 자주 노동자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은 "효순, 미선의 죽음에 분노했던 민주노총은 20년이 지난 오늘, 새로운 각오로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바로잡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미국 중심 동맹 정책, 군사력 증강 정책, 대북 적대 정책을 막아내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바로잡아 남북 합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