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당연한 것들이 너에겐 그렇지 않다는 걸 그때 알았어 금요일에 바쁘냐는 내 물음에 너는 망설였고 다음 날 시간 된다고 그랬잖아 그땐 몰랐어 네가 주말마다 친척 어른들을 뵙고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엄마가 힘들다는 걸 네가 그 집안의 장남이라 여태껏 연애 한번 맘대로 할 수 없었단 걸, 그럼에도 날 만나러 온 너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그렇게 우리 술 마시고 19만원 나왔는데 그것도 네가 다 냈잖아 내가 돈 보냈는데 왜 안 받는 거야 유튜브에서 그러더라 남자는 관심 없는 여자한테 시간도 돈도 안 쓴다고, 너도 그랬을까 궁금하다 난 너랑 새벽까지 술 마시고 싶었는데 차 끊긴다고 많이 취했다면서 계속 가라는 너를 조를 수가 없더라 역 앞에서 네가 계속 잔소리하길래 야 됐고 한번만 안아줘 이러니까 네가 안아주고 또 잔소리 하는데 왠지 모르게 지금이 우리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내가 그랬잖아 나 이제 진짜 갈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안아주라 그랬더니 나를 꼭 껴안아줬잖아 안아 달라는 나를 보며, 너는 내 맘을 확인했고 남 시선을 그렇게 신경 쓰는 네가 길 한복판에서 나를 꼭 껴안는 걸 보며, 나는 네 맘을 확인했어 그럼에도 우린 그 결말을 알고 있잖아. 시작도 못했는데 이미 끝이 보여서 너무 슬프다 그치 결혼까지 갈 수 없다고 확신하고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 거 아냐 근데 우린 그걸 확신하기에, 같이 미래를 얘기할 수도 없으며 결국 서로를 잃게 되는 결말이 뻔히 보이잖아 너는 나를 잃고 싶지 않아서 지금 이 상태를 유지하는 걸까, 그런데 사실 난 이제 더는 이 관계를 이어나갈 만한 힘이 없어 너무 지친다 그러니 이제 내 삶에서 사라져 주라.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할 수 있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것도 없을 거란 걸 너도 알잖아 네가 문득 나를 떠올리고 전화한다면, 나는 그런 너를 또 다시 받아주며 헛된 희망을 품을 수밖에 없으니까 네가 먼저 돌아서 줄래? 우리가 같이 걷는 건 그 역 앞이 마지막이었어. 이제 너는 네 길을 걸어, 나도 나대로 살아갈게 먼 훗날 우리가 길을 걷다 다시 마주치면 잠깐 멈춰서 이 날을 회상하자. 그리고 그저 젊은 날의 장난이라고 웃어 넘겨보자 미안해 너를 사랑하지 못해서. 내가 너를 사랑했더라면 네가 내 삶의 전부가 되어 너 없이 살지 못했을 거고 그저 네가 곁에 있어주기만 한다면 내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었을 거야. 그런데 내 삶에서 네 비중이 크지 않은가 봐. 나는 네가 곁에 없는 것보다 내 모든 걸 포기하는 게 더 두렵다. 그게 일이든, 시간이든, 내 삶이든.
이 글을 마지막으로 이제 널 잊을게 너도 더는 날 떠올리지 말아줘. 그럴수록 서로 힘들기만 하잖아
서로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우리 상황이 참 슬프다 그치?
금요일에 바쁘냐는 내 물음에 너는 망설였고 다음 날 시간 된다고 그랬잖아
그땐 몰랐어 네가 주말마다 친척 어른들을 뵙고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엄마가 힘들다는 걸
네가 그 집안의 장남이라 여태껏 연애 한번 맘대로 할 수 없었단 걸, 그럼에도 날 만나러 온 너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그렇게 우리 술 마시고 19만원 나왔는데 그것도 네가 다 냈잖아 내가 돈 보냈는데 왜 안 받는 거야
유튜브에서 그러더라 남자는 관심 없는 여자한테 시간도 돈도 안 쓴다고, 너도 그랬을까 궁금하다
난 너랑 새벽까지 술 마시고 싶었는데 차 끊긴다고 많이 취했다면서 계속 가라는 너를 조를 수가 없더라
역 앞에서 네가 계속 잔소리하길래 야 됐고 한번만 안아줘 이러니까 네가 안아주고 또 잔소리 하는데
왠지 모르게 지금이 우리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내가 그랬잖아 나 이제 진짜 갈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안아주라 그랬더니 나를 꼭 껴안아줬잖아
안아 달라는 나를 보며, 너는 내 맘을 확인했고
남 시선을 그렇게 신경 쓰는 네가 길 한복판에서 나를 꼭 껴안는 걸 보며, 나는 네 맘을 확인했어
그럼에도 우린 그 결말을 알고 있잖아. 시작도 못했는데 이미 끝이 보여서 너무 슬프다 그치
결혼까지 갈 수 없다고 확신하고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 거 아냐
근데 우린 그걸 확신하기에, 같이 미래를 얘기할 수도 없으며 결국 서로를 잃게 되는 결말이 뻔히 보이잖아
너는 나를 잃고 싶지 않아서 지금 이 상태를 유지하는 걸까, 그런데 사실 난 이제 더는 이 관계를 이어나갈 만한 힘이 없어 너무 지친다
그러니 이제 내 삶에서 사라져 주라.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할 수 있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것도 없을 거란 걸 너도 알잖아
네가 문득 나를 떠올리고 전화한다면, 나는 그런 너를 또 다시 받아주며 헛된 희망을 품을 수밖에 없으니까
네가 먼저 돌아서 줄래?
우리가 같이 걷는 건 그 역 앞이 마지막이었어. 이제 너는 네 길을 걸어, 나도 나대로 살아갈게
먼 훗날 우리가 길을 걷다 다시 마주치면 잠깐 멈춰서 이 날을 회상하자. 그리고 그저 젊은 날의 장난이라고 웃어 넘겨보자
미안해 너를 사랑하지 못해서. 내가 너를 사랑했더라면 네가 내 삶의 전부가 되어 너 없이 살지 못했을 거고 그저 네가 곁에 있어주기만 한다면 내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었을 거야.
그런데 내 삶에서 네 비중이 크지 않은가 봐. 나는 네가 곁에 없는 것보다 내 모든 걸 포기하는 게 더 두렵다. 그게 일이든, 시간이든, 내 삶이든.
이 글을 마지막으로 이제 널 잊을게 너도 더는 날 떠올리지 말아줘. 그럴수록 서로 힘들기만 하잖아
많이 좋아했어.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