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차별로 인한 우울증

ㅇㅇ2022.06.15
조회9,266
36개월 아기 키우는 사람입니다.
어디 말할곳도 없고..
혹시 비슷한 분 있나해서 도움받고자 글씁니다

저는 3남매중에 차녀로 태어났고
눈치빠른분은 바로 아시겠지만 차별을 많이 받았습니다
친한 친구들은 다 알고있고 학교와서 항상 울고..
자세하겐 말 못하겠지만
초등학교 다니기 전부터 생각해온게 난 버리지못해 키우는구나
언니랑 남동생키우면서
밥안줄 수 없으니 주고 집이 있으니 살게하고 그러는구나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중고등학생 때는 죽고싶다 내가 죽으면 엄마가 울어줄까
그때는 미안했다고 말할까 이런생각도 무척 많이 했습니다
중학생까지는 나도 예쁨받고 싶어서 엄청나게 노력하다가
더이상은 안되겠다 난 어떻게해도 안되는사람이다 깨닫고
저도 막 나갔었습니다
성인이되고 30즈음 결혼할때 금전적으로 받은건 하나도 없지만
잘하라며 다독이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아 그래도 조금이라도 날 사랑하긴했구나' 처음 느꼈습니다

다 지난 이야기지만 엄마로부터 받은 차별은
제안에서 곪고 골았는데
다행히 성격이 좋아 잊고 잘 살았습니다. 아니 생각하기 싫어서
덮어놓고 살았습니다
좋은남편도 만나고 행복했어요

문제는 아기를 낳고 심한 우울증이 왔습니다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잘 안된사람일수록
산후우울증이 오기 쉽다는데
그때문인지 그 좋은 성격도 다 바뀌고
출산 후 2년넘게 무척 고생했어요

삶의 의지가 사라질만큼의 우울함도 견디기 힘들엇지만
무엇보다 내 우울때문에 아기를 온전히 사랑해주지 못하는거
화가날때 주체하지 못하겠는거
아기가 미워지는 감정들..
나는 절대 엄마처럼 되지않고
내 아이 넘치도록 사랑해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그게 안되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아기를 때릴뻔한일이 있었는데
스스로 너무 놀래서 미루던 정신과도 갔었습니다


정신과는 2번을 가봤는데 의사의 성의없는,
그냥 얘기듣는척 기계적인 공감 조금하다가
'애 키우는 엄마들 다그래요'하며
약처방해서 빨리 내보내려는게 보여서
그뒤로 정신과는 안가게 되더군요
약 말고도 저는 뭔가 근본적인 해결을 원했거든요

심리상담? 육아상담을 몇번 받았는데
아기와의 어떤 특정 상황에서 제가 화를 주체 못하는거
아기에게 심한 죄책감을 갖고 힘들어하는거
아기 관한 온갖걱정을 하면서 괴로워하는거
등등 모든게 어린시절 차별받았던 거에서 시작됬더라구요

핑계대는게 아니라
티비에서 오은영쌤도 누군가가 현실에서 힘들어하면
왜 그게 힘든지
유년시절로 돌아가서 연결시키시잖아요
상담도 똑같았습니다
'아기가 짜증내는거 하루종일 다 받아주다가 너무 심한날이면 저녁쯤에 이제 도저히 못하겠어! 언제까지 그럴꺼야 이생각이 들면 화가 주체못할만큼 폭팔해요. 근데 그 참아지는 한계치가 점점 낮아져요. 그리고는 너무 미안해서 미칠것같아요'
라고 하니 왜그런지 과거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라 하셨습니다

상담은 8회정도 받았고
여러가지 테스트도 받고 찾은 이유는

1. 유년시절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어 노력을 하다가 어느순간 손을 놓았는데 그게 육아에 적용되는거 같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하는 감정이 들면 폭팔하는게 과거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면서
이렇게까지 했는데 결국 안된 그 분노가 건드려져서 그렇다.
2. 나는 엄마처럼은 안될꺼야라는 강한 생각때문에
아기에게 마음의 상처주는걸 너무 겁내하고
아기한테 최선을 다하면서도 항상 압박감을 느끼고
아기에게 조금 잘못한것으로도 굉장히 힘들어하고 자괴감을 갖는다
3. 선천적으로 굉장히 무딘 사람이고 외부의 여러 자극을 수용하는 능력이 1밖에 안되는 사람인데(평균보다 낮은) 어린시절 너무 눈치보고 자라
후천적으로 외부자극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3배가 됬다(평균치보다 높은) 그러니 내가 감당할수잇는 양은 1인데 3배를 받으니
아기와의 모든 상황에사 오는 자극에서 더 힘들다

그래서 결론은 그 과거의 응어리를 풀어야 된다입니다.
가장 좋은건 당사자(엄마)에게 상처받았던걸 다 말하고
사과받기.
근데 그건 불가능입니다
이게 안되면 심리상담을 통해서 응어리를 풀어야되는데
이렇게 심하게 곪아있는건 최소 1년이 걸린답니다
심하게 상처받은 트라우마일수록 급하게 다가가면
오히려 더 부작용이 있대요
실제로도 8회정도의 상담을 받고
옛날이야기를 다 꺼내놓으면서 덮고 살았던 상처가 들어나
매일 마음이 찢어지는 것처럼 너무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우울증 기간중 가장 우울했고 가장 힘들었습니다.

상담받은지는 8개월 정도 지났고
그 이후엔 상처를 건드리는게 너무 무서워
다시 모른척 덮고 지냈습니다.
상담받은걸 기반으로 최대한 내 상처와 아이를 떨어뜨려 생각하려는데 솔직히 잘 안됩니다..

서두가 길었죠..
궁금한건.. 저랑 비슷한분 있나요
머리가 마비된건지 이젠 어떻게 해야되는지 생각도 안납니다
그냥 다 놓게됩니다
심한 산후우울증 앓으셨던 분들은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엄마는 절대로 사과 안할 사람입니다.
본인이 차별했다는걸 단 한번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학창시절 어렵게 털어놓았을 때도 지랄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사과 받으면 저도 많이 풀릴꺼같은데 그건 불가능입니다.
그렇다고 상담을 다시 받자니 눈물이 납니다
그 상처를 다시 꺼내고도 감당이 될지 무섭습니다
그냥 있자니
나때문에 아기만 피해를 보는것같아 너무 괴롭습니다
하나 생각해보는건 처방약을 먹는건데
먹어도 응어리는 그대로니 우울증이 다 나아서 약을 끊으면
또 다시 그럴거같아요

아기에게 정말 무한한 사랑을 주고싶은데
사랑받은 사람이 사랑을 준다고 받은 사랑이 없으니
그것또한 힘이듭니다
그치만 뭔가 변화해야된다 생각이 들어요
심한 우울증 이겨내보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감사하게도 남편은 모든면에서 다 잘 해줍니다. 혹시 남편은 뭐했냐 하실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