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사람 만날 수 있을까

ㅇㅇ2022.06.16
조회949
폰이라 편하게 음슴체쓰겠습니다ㅜ

5년 동거하다 헤어짐. 실상 사실혼관계였음.
해외에서 만나서 3년 연애하다 월세아끼려 집 합쳤음
한 2년 동거후 결혼준비 원격으로 하다가 상견례 날 잡고 코로나터짐
2.5년을 한국 못가고 결혼식을 하네 마네 어느 나라에서 하니 계약금 두번 날려가며 스트레스 엄청 받음
코로나 기간 내내 걍 부부인듯 살았음 서로 집안에서 상대방에게 직접적 터치는 없었지만 양가 부모님 생신 같이 영통으로 챙기고 경조사비용도 같이내고 자산도 합침..
사회적으로도 걍 부부라고 하고 살자 해서,, 양쪽 직장에서 기혼자 베네핏도 있고 어느 시점부턴 그냥 사회적으로 결혼했다고 하고 남편이라고 부르며 살았음..
성격도 너무 잘맞고 둘 다 나이도 30중반이니 굳이 미혼인척 할 필요성을 못느낌. 혼인신고는 필요없어서 아직 안함. sns에 둘이 사는 삶 올려놔서 한국 지인들도 다 결혼한줄 앎.


그리고 이번 설에 무리해서 한국다녀와서 첨으로 각각 양가 부모님 뵘.. 상견례 날짜 잡고 결혼 준비좀 하고 가려고 왔음.

뵀는데 너무 싸했음…
시가가 이혼가정이었는데 아버지쪽은 우리 아빠 직업 비하발언(공직에 계시고 비하받을 직업 절대아님) 내 상식선에서 용납못할 본인의 경범죄나 음주운전에 대한 얘기들 아무렇지않게 하심. 남편 친할머니는 본인 돌아가시면 아버지모시고 살라고 손잡고 당부하심. 아침밥 챙겨주라며..
어머니쪽이 주 양육자이심 남편 도박 빚 갚으며 혼자 돈벌어 키우셨다고 함.. 기가 어마어마하게 쎄심. 본인 할말은 다 하는사람이라며 날 무릎꿇려놓고 그간 서운했던거 두시간을 토로하심. 그러면서 계속 말미엔 너네만 잘살면 된다고.. 총 여섯시간 있었는데 대화가 아예 안됨. 내게 궁금한게 없고 본인 생각만 말하심. 그 시간동안 남친은 못듣는건지 안듣는건지 익숙한 태도로 모르는척함.
들었던 모든 싱글 코멘트가 쎄했지만 당장생각나는것 몇개만 말하자면.. 카톡 프사로 봤을땐 세련되고 예뻤는줄 알았다, 집들이땐 며느리가 해준 밥 먹을테니 상차리고 기다려라, 명절엔 친정부터가면 안되고 아버지쪽 제사 갔다가 본인 댁 와서 저녁밥차려라, 예단은 현금으로 해라(받을지원x)등등.. 뭐지? 싶었던 발언들 말하자면 끝이없음. 짧은 시간안에 참 마음 번잡스럽게 만드는 얘기들만 들음. 그리고 그 말미엔 계속 너네만 잘살면 된다고,,
그외 몰랐던 시가의 금전적 이슈도 알게됨(자산이 부족하다거나 한건 아닌데 탈세+양도 목적으로 남편 명의로 투자중이시고 대출&부동산이 얽혀있음)

그리고서 우리부모님 같이 뵀는데 남편을 백년손님 맞이한듯 대접해주심. 난 시가에서 받아보지도 못한 잔칫상에(시가에선 배달음식먹음) 남친이 무슨말을해도 다 기특해하고 대견해하고 고마워하심. 눈물날것같았음


정신없이 한국 며칠 보내고 해외 거주지로 돌아와서 서서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중간다리역할 잘 하라고 약 3개월간 피터지게 싸움
울고 불고 소리지르고 욕하며 싸우고 난리남.. 나도 내가 이렇게 상스러워질지 몰랐음.
그동안 남친은 나름 개선한다 했지만 여전히 못미더웠고 시가의 연락은 갑작스레 잦아지고 결혼전 본인을 위한 요구들에 나는 마음속에 불안감+한이 서림. 당연히 우리 부모님은 남친에게 일절 연락도 요구도 없으심. 싸움이 안날수가 없었음..

둘 다 현실적으로 한국 안돌아가도되고 그냥 해외에서 10~20년 살아도 됨 직장도 안정되고 둘 다 벌이도 괜찮음. 모아놓은 자산도 많고 둘이 묶여있는 투자도 있음.
남친은 현실은 변한게 없는데 왜 오바냐 한국 갈때만 좀 참아라 이 입장인데 나는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음. 이러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영영 한국 가야하면? 혼자계신 어머니 아프시면?(결혼한 여동생있음) 등등

결국 내 현실에 기반한 가정법에 다툼이 끝나지않았고 다시 한국 가서 상견례 할 날짜가 다가와 마음은 점점 불안한데 남친은 믿음직스러운 태도를 취하지 않음. 남친도 회유와 사과와 무시와 분노 사이에서 왔다갔다 함. 결국 남친이 너랑 살면 우리엄마까지 불행해질것같다며(내 의견이 다 오해라는 뜻) 헤어지자고 통보하고 짐싸서 집 나가버림. 상견례 취소하고 자산 묶인것도 정리하는중..

해외다보니 한국 여느 부부보다도 훨씬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고 이 타지에 모든 기억과 추억은 남친과 함께한것뿐…..
코로나동안 친한 친구들 다 돌아가서 친구도 거의 없음
사회적으로 유부녀였는데 이혼녀로 사는것도 두렵고

그래도 그간 놨던 자기계발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잘 살고는 있는데,,
내가 눈감으면 됐던 문젠데 너무 오바했던건가 후회가 밀려오는건 어쩔수가 없음.. 거의 10년을 만났고 진심으로 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남친 가족까지 가족으로 받아들일만큼 사랑하진 않았나? 내게 영향 줄 수 없는 무시해도 되는 발언&요구들이었나? 하지만 내가 요구한건 적절한 중간 역할이었는데 미흡한건 사실이었다 자책과 자위를 왔다갔다하며 삶이 허무함

새출발 할 수 있겠지.. 난 결혼하고 애낳고 가정 이루고 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이라 갑자기 내 나이와 삶이 두려움. 일생을 우리 부모님처럼 살고싶었고 그럴 수 있으리라 믿었음.

격려의 말 듣고싶어서 쓴건데.. 욕먹을까바 두렵지만ㅠㅠ 아직 주변에 털어놓지 못해서 너무 답답해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