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했는데 얼마짜리냐고 묻는 친구

인생공부2022.06.22
조회221
안녕하세요.
현재 31주차 임신 중인 예비맘입니다.
저와 남편을 연결시켜준 소중한 친구가 있는데
황당한 사연이 있어 적습니다.
대략 8년 정도 알고 지냈지만
평소 자기 손해는 1도 보지 않으려 하는 계산적인 친구입니다.

최근에 그 친구와 제가 몇달 간격으로 임신을 하게 되었어요.
그 친구가 혼전임신이라 그간 임신 사실을 쉬쉬하다
결혼식을 올린 이후 임신 중기 즈음이었을 때
저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습니다.
당시 저는 임신한 상태가 아니였고
아기 원피스와 가디건, 양말 세트 선물을 들고
직접 집으로 찾아가 임신을 축하해주었습니다.
집에 찾아가니 친구가 신혼으로 음식을 정말 할 줄 몰라
생오이, 생아보카도, 시판 떡볶이, 계란후라이 음식을 차려놓았지만
마음이 고마워 맛있게 먹었고 친구가 임신중에 힘들까봐
음식 차리는 거 도와주고 설거지도 해주고
진심으로 축하하며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한달 후에 제가 임신을 했습니다.
제 임신 초기에 그 친구가 코로나로 집콕하기 심심하다며
만나자고 하더군요.
당시 임신 초기에다가 코로나로 안좋은 시기였는데
만나는 것이 걱정되어 모든 친한 친구와의 만남을 거절하고 다녔지만
임신한 친구가 얼마나 심심하고 우울하면 그럴까하여
너무 심심하면 남편한테 차로 태워달라 하고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친구 집은 가락시장역이고 저희는 삼송역으로
지하철 3호선 끝과 끝의 거리라 다소 거리가 있어
저희 집까지 오는 건 다소 불편했는지
갑자기 극적으로 말을 바꿔 본인이 배뭉침이 심해서
자기 동네 앞도 오고가는게 힘들다며 못가겠다고
다음에 보자하더군요.
그럼 코로나 시국에 그것도 초기 임산부가
본인 집으로 찾아와주길 바랬나? 생각이 들어 좀 의아했습니다..

이후 그 친구 출산 한달 전 즈음에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가 베이비페어에 가서 육아용품을 사러 간 김에
제 임신 선물도 사겠다며 택배 보낼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자기 만삭이여서 못만날거 같다고.
그래서 몸이 불편하면 당연히 만나기 힘들테니 주소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선물은 오지 않았습니다.

이후 제 임신 중기 즈음에 그 친구가 출산을 하였습니다.
저에게 카톡으로 출산 소식과 더불어
산후도우미 분이 집에 오셔서 봐주니
이 때 아니면 못본다고 저더러 만나자고 했습니다.
당시 코시국에 다들 만나는 것을 조심하던 때이고
친구도 출산한지 얼마 안되어 몸조리 하기도 바쁘고
애 집에 두고 나와서 만나는게 힘든 일일텐데
굳이 만나려는 이유가 뭐지? 의아하긴 했습니다만
지난번 베이비페어 가서 선물 산다더니
택배가 오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선물을 직접 얼굴보고 주고 싶어서 만나자고 하는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무튼 당시 제가 임신 중에 천식 증상 비슷한 기침이 도져서
내과를 다니며 약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코로나라도 혹시 걸리면 기침이 너무 심해져
태아와 제 건강을 너무 잃을거 같아 조심스러워
친구한테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거절했습니다.

이후 제가 임신 중기 마지막 달에 친구가 또 만나자고 합니다.
천식 비슷한 기침 증상은 점차 나아 만날 수 있었지만
당시 5월로 집안 행사가 매우 많아 만남이 어려웠고
6월에는 그래도 여유로울테니 그때 보자고 하였습니다.
6월엔 자기도 괜찮다며 3호선 라인 아무때나 좋으니
제가 원하는 장소와 날짜를 말해달라고 하였습니다.
6월 즈음이 되니 29주, 30주차 임신 후기라
배 뭉침이 심하고 걷는게 힘들어졌습다.
친구도 후기에 힘든 거 겪어봐서 알테니
혹시 우리집 쪽으로 와줄 수 있냐고 조심스레 물어봤는데
이 친구가 자기가 육아로 바빠서
엄마가 주말에 애 봐줄 수 있는 날 물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니 몇주 째 답이 없습니다.

이 친구도 출산후 육아로 얼마나 만나는게 부담스러울까 싶기도 하고
또 혹시 선물 때문에 만나서 주려고 이러는건가 싶기도 해
제가 어젯 밤 먼저 카톡을 남겼습니다.
너도 육아로 어렵고, 나도 임신 중으로
서로 만나는게 어려운 상황이니
당분간은 각자 잘 지내다가 여유 생기면 만나도 될 것 같다. 만나는 것에 너무 부담 갖지 말자.
서로서로 출산 후 육아에 적응하여 여유 생긴 후에 보자.
혹시 선물 직접 주고 싶어서 그런거냐.
저번에 주소 알려달라고 해서 택배로 보내주는 줄 알았다.
꼭 직접 안봐도 되고 택배로 보내도 좋으니 만나는 것에 너무 부담갖지 말아라.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친구한테서 답변 한줄이 왓습니다.
너 저번에 옷선물준게 얼마짜리였지?

아침 일찍 이 카톡 한 줄을 읽는데..
무슨 의미와 의도로 이렇게 보낸 걸까요..
약속 정하는 과정에서 계속 어그러진거야 뭐
서로 임신출산육아과정이 각자 다 다르니
사정이 있어 그럴 수 있다 치지만
선물 가격은 솔직히 그리 궁금하면 인터넷 뒤져봐도
대충 다 나오는데 대놓고 물어보는 의도가 이상하네요.
서론에서 말했듯이 이 친구가 계산적이라 선물 금액대를 물어보고 같은 금액으로 맞춰주려고 물어보는건지..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얼마짜리냐고 물어보는 친구는 처음이라 조금 황당하네요..

솔직히 선물 안받아도 되어서 아래와 같이 카톡을 보냈습니다.

아이고 **야 같은 금액대 맞춰서 보내려구 그러는구나ㅜ
저번에 베페 가서 선물 택배로 보낸다고 주소 알려달라고 했는데 안오길래 직접 얼굴 보고 주려고 하나 싶어서..
근데 나도 임신 상황 이렇고
너도 지금 육아로 얼굴 보고 만나기가 어려운데 괜히 직접 만나는게 부담될까봐 한 말이야~
마음이 중요하니 그냥 양말만 보내줘도 넘 고맙게 받을텐데 굳이 금액대를 맞추지 않아도 되고 또 내가 준 선물 큰 금액 아니니 안줘도 돼~ 넘 부담갖지 말아~
남편도 주말에 일하느라 너가 많이 바쁜거 같은데 몸조리 잘하고 아기 케어 잘 하길 바라~
라고요..

답변이 왓는데
아아 베페간날 몸이안조아서 금방나왓어~! 옷은 취향도타고 식상할까봐 고민하다가 그래도 일단 제일무난한걸로보내~!!!
하면서 갭에서 신생아 바디슈트 만원짜리 3개 세트를 선물로 보냈더군요.

옷 선물과는 별개로 이 친구 하는 말이 괘씸하네요..
친구 임신했다고 시간 내어서 에뜨와 매장 가서 아기 최신 양말이랑 압소바에서 아기 원피스랑 가디건 골라서 선물 포장해서 집으로 찾아가 축하해주고 저녁때 코로나로 차가 일찍 끊겨 택시비 5만원 넘게 나온거 합하면 족히 십만원 이상 들여 집으로 돌아온 기억이 있는데
그렇게 시간내어서 선물한 제가 후회가 되네요.
옷이 많이 식상하고 마음에 안들었었나봐요ㅎㅎㅎ
솔직히 손절해야겠다 싶어 답변도 하기 싫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는 나이스하게 하고 싶어

후기라 컨디션이 안좋앗나보다ㅜ
진짜 후기 진입하니까 확실히 다리도 붓고 배도 수시로 뭉치고 발바닥도 아파서 오래 못걷겟더라..
옷 선물 고마워~ 식상하긴! 각자 바쁘게 사는데 시간내어 정성으로 주는 모든 선물들이 다 너무 고맙지!!
베이비수트 없어서 필요했는데 완전 잘 입을거 같다 너무 고마워~ㅎㅎㅎ
라고 답하고 끝냈습니다.

이 친구가 너무 무례하고
이상하게 느껴지는데 제가 이상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