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도 말 진짜 빠져들게 잘하지않냐

ㅇㅇ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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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인적으로 제일 기대했던 인터뷰였는데역시나 bbb













 






지금 앨범 ‘Proof’에 실린 ‘Born Singer’를 들으면 어떤 기분인가요? 방탄소년단의 첫 번째 믹스테이프 곡이었는데. 


일단 앨범에 실릴 줄 몰랐어요. 원곡이 워낙 유명한 곡이다 보니까 가능할까 했는데, 제이 콜이 허락을 해줬더라고요.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이 곡은 그때만 쓸 수 있었던 곡이었거든요. 
아직도 기억나는 게 ‘No More Dream’으로 활동하는 첫째 주, 둘째 주 때 썼어요. 시간이 지나면 데뷔했을 때의 그 감정이 다 휘발되니까, 그때 아니면 쓸 수 없는 거죠. 돌이켜보니까 힘이 빡 들어가 있어서, 녹음을 다시 하는 것도 생각했는데 그러면 이걸 넣은 의도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넣었어요. 
우리의 이 시기를 다시 듣는다는 건 공연이 아니면 불가능한 거니까요. 아미들 중에도 이 노래가 있는지도 모를 분들이 있을 수 있고요. 이게 우리의 정체성을 많이 담고 있는 곡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어서, 만장일치로 넣자고 이야기를 했어요.













 






신곡인 ‘달려라 방탄’은 ‘Born Singer’처럼 빠르게 랩을 쏟아내는 곡이지만 느낌이 달라요. 




감정이 좀 달라요. ‘Born Singer’는 울컥울컥 하더라고요. 

감정이 좀 많이 담겨 있죠. 


‘달려라 방탄’은 멤버들이 예전 스타일의 곡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의견들이 많아서 

저희 자체 콘텐츠 이름이기도 하고, 

저희 정체성과 비슷한 ‘달려라 방탄’으로 제목을 붙였어요. 


멤버들이 많이 달려왔고, 때론 지친 부분도 있고 

동시에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도 있어서 그런 바람들을 좀 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앨범에서 제가 랩을 할 때 딱히 스킬을 많이 발휘할 일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옛날 생각도 나면서, 좀 타이트하게 써보자 했는데 너무 어려운 거예요. 

랩이.(웃음) 

녹음은 빨리 끝났는데 조금 낯설어서, 녹음할 때 애먹었어요.(웃음)















 





‘Born Singer’와 ‘달려라 방탄’의 변화 사이에 그래미 어워드까지 간 거네요.




사실 준비 되게 열심히 했거든요?(웃음) 

특히 이번 건 정말 당분간은 하지 않을 것 같은 스타일의 무대였어요. 

옷으로도 연출을 하고, 중간에 댄스 브레이크도 들어가고요. 

준비 과정도 굉장히 다사다난해서 석진이 형 다치고, 

홉이하고 정국이 격리에 들어가고 그래서 4명이 맞출 때도 생기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고. 연출하는 감독님들도 되게 무대에 욕심을 내주셨고. 

그래서 준비하는 데 스트레스를 받기는 했는데… 


돌이켜보면 좀 재밌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도 무대를 성공적으로 했으니까요. 

전날 리허설까지만 해도 계속 옷으로 하는 퍼포먼스가 실패했는데, 

당일에 성공하니까 그래도 우리한테 이런 운이 좀 남아 있구나 하는 생각도 좀 들었고요. 


저희들이 이런 걸 하면 항상 실패했어요.(웃음) 

보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우리끼리는 항상 그런 이야기들을 해서 걱정 많이 했는데 잘돼서 다행이죠.














 






중학생이었던 슈가 씨가 대중적인 히트곡들을 만들어내는 프로듀서가 된 건 

어떤 과정을 통해서일까요? 

‘Seesaw (Demo Ver.)’도 한국에서 광범위하게 대중적인 스타일은 아니던데요. 

그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어릴 때는 래퍼가 되고 싶었고, 프로듀서가 되고 싶었고, 

이제는 그런 것들을 어떤 형식으로든 다 할 수가 있으니까 한두 개씩 다 해 나가는 것 같아요.


이름을 여러 가지로 쓰는 이유도 그렇죠. 

구분 짓고 싶기는 했어요. 

“쟤 이것도 할 줄 아네? 쟤 저것도 할 줄 아네? 쟤 광고 음악도 하네?” 


프로듀서 슈가가 그래도 운 좋게 참 좋은 아티스트분들을 많이 만나서, 

커리어가 쌓여가는 게 한편으로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방탄소년단 래퍼로서의 슈가 씨가 먼저 알려지기는 했는데, 

프로듀서로서의 슈가 씨도 성장했어요. 




네, 다행이게도. 최근에 제가 나이 들어서 어떤 음악을 할지 몰라서 

지금 여러 음악을 해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이게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저는 여러 장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에 

스스로 깊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다 보니까 여러 색깔들을 보여주고, 

제 개인적인 작품들을 프로모션할 때도 ‘기습’, ‘반전’ 이런 것들을 좋아해서 

그런 것들을 많이 담았죠. 

뭔가 하고 싶은 것들이 다시 생기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그로 인해 생기는 불안도, 설렘도 있고. 













 






프로듀서로서의 시야가 Agust D 같은 

개인적인 작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도 할 수 있을까요? 



그런 건 생각해요. 

Agust D로 앨범을 낼 때는 그게 개인적인 활동이고 프로모션이 있으니까 

그럼 일반적으로 그룹들이 활동할 때 하는 타이틀 곡과 커플링 곡 시스템을 

좀 가지고 와야겠다는 생각은 해요. 


뮤직비디오도 두 개를 찍어서 하나는 진짜 비주얼만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면, 

다른 하나는 그래도 좀 더 듣는 데 초점을 맞추는 음악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요즘 좀 생각이 많아졌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D-2’ 다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Proof’에 실린 ‘Yet To Come’에 빗대면, 슈가 씨는 

“아직 최고의 순간이 오지 않았다”라기보다

“아직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한참 많아”에 가까워 보여요. 




그게 어느 순간 제 무기라고 인지가 되더라고요. 

‘D-2’ 때도 여러 스타일의 곡을 해봤는데, 

‘한 장르의 장인은 못될지언정 여러 옷을 입을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아요. 

30대, 40대, 50대에 어떤 음악을 할지 감이 안 오고, 

마음만큼은 진짜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고 싶은데 

그때는 과연 어떤 음악을 할까 따져봤을 때 그냥 여러 가지 옷을 입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 

두려움이 덜어진 것 같아요.(웃음)
















 






그럼 평생 음악을 하는 동안 그 음악으로 

아미들과 슈가 씨 음악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게 뭘까요? 




저는 음악에 참 많은 의미 부여를 하고 살았거든요. 

특히 어릴 적에는. 

그런데 이젠 의미 부여를 안 하고 살려고 좀 많이 노력해요. 

시대가 이렇게 된 것도 있고, 

왜냐면 어느 순간부터 음악은 BGM이 되어버린 시대이고.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그게 당연한 수순이고요. 


저는 그래도 음악을 하는 사람이 왜 음악을 하는지를 알고 하는 거랑, 

모르고 하는 건 다르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그냥 그 생각밖에 없어요. 


제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그러니까 어느 정도 저는 삶에 있어서 

‘덕질은 필수’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게 꼭 사람에 대한 덕질, 스포츠에 대한 덕질, 

다 떠나서 어떤 것의 ‘팬’이 돼야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냥 살아가는 재미가 있거든요. 

내일 아침 눈 떠서 NBA 경기 플레이오프를 기대하는 것처럼. 


어떤 사람은 그렇게 제 음악이 나올 때를 기대하고 있을 거고, 

공연하기를 기대하고 있을 거예요.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떠한 기대감을 가지고 사는 게 많지가 않잖아요. 


그럼에도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라면, 제 음악을 기대해주시고, 

나올 때 기대하고, 그걸로 활동을 하고, 

투어를 하는 모든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의미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