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아니라 며느리를 바라는 엄마

ㅇㅇ20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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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가나서 잠이안와 글 올려봅니다.
우리집은 30초 20중 딸둘에 예순 엄마하나 삽니다. 자식들이 연애에 관심이 없어서 같이살고 있구요. 집장만은 때를놓쳐 전세삽니다.

이집 엄마로 말할것 같으면, 내집마련 할때까지 돈이 새는걸 원치않아서 딸들 자취나 독립 반대합니다. 나갈거면 키워준돈 다 내놓고 가랍니다. 억대 대출을 받든지 본인알바 아니라면서요. 그리고 독립해 나갔으면 나중에 당신이 산 집에 들어올 생각 말라고 하더군요. 나가든 같이살든 집 살때까지 니들이 번돈 맘대로 못 쓴답니다. 네, 본가에 살면서 돈 많이 모였습니다. 근데 그돈 멋대로 손 못댑니다. 피자하나 시키는 것도 엄마 의중 살피고 허락받아서 해야합니다. 주작 같죠? 오래된 친구들은 이쪽 사정 빤하게 다압니다.

당신은 일평생 직장생활 하루 안해본 전업주부이며 물려받은게 있어서 은행 금리 굴려 먹고살며 자식 키웠습니다. 이게 금리 폭락하고 부동산 폭등하면서 나가리가 된거죠 집이.

전세 뭐 자식들 어릴때부터 한 16년 다녔고 지금도 전세 살지만, 그래봤자 계약서 일고여덟번 정도 썼을겁니다. 자식 안버리고 혼자 키운거 대단한거 아는데 여기에 대해서 가늠할수 없는 깊이의 억울함을 갖고 있는 거 같아요. 그렇게 키웠으면 자식이 판검의 해줘야는데 그렇지 못해서 불만이고요. 본인은 감신 나왔으면서요. 자식들? 돈벌이 다합니다. 원징 200후 300초 기본정도는 벌어옵니다. 낭비 사치없고 화장도 안해요 프리랜서라서.

그런데도 불만이 불만이~~ 끝이없습니다. 자식들 어릴때 학교 다니고 입시 치를때, 아침마다 매일 메뉴 바꿔가며 따뜻한 국에 밥에 반찬 챙겼는 줄 아세요? 그거 외할머니가 다 해주셨습니다. 정말 당신께서 옛시절 시집살이 할때처럼 온갖 집안 궂은일 다 도맡아 하셨습니다. 엄마랍시고 자식을 참아준 적도, 배려해준 적도 없고 말로 상처준게 헤아릴 수도 없는데다 그냥 할말하않...

그래놓고 이제와서 자식 다 크고나니 본전찾아요ㅋㅋ 특히 본인 몸에 대해서 정말 뭐랄까.. 평생 운동한번을 안했어요 마른몸에 배만볼록 전형적인 올챙이 체형인데, 이제와서 나이 예순 먹으니 여기저기 아프고 그걸 자식들한테 다 풀어댑니다. 억울함하고 섞어서요. 저주 비슷하게요.

건강염려증인지 무슨 증상만 있다하면 무조건 암이네요. 아프면 의사한테 가야 되는데 폰부터 잡아요. 증상을 검색해서 무조건 암이랑 연관지어요. 엄마 때문에 사람 몸에 발생할 수 있는 암종류를 다 꿰고있습니다. 속이 석달째 낫질않고 배도 빵빵하고 뭐가 어떻고 저쩧고 말만 들어서는 곧 죽을사람 같습니다. 자식들은 돈버는 일 빼고는 열일 제쳐놓고 달려와 곁에서 그얘기 다 들어줘야 하구요. 공감 안하거나 짜증내거나 병원좀 가봐 이런식으로 말을 했다가는 그날로 전쟁이 납니다. 너네들은 엄마가 이렇게 아픈데 그따위 싸가지로밖에 말을 못하니? 엄마가 소화가 안돼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데 외식 포장해다 먹어야겠어? 다른 자식들은 부모가 아프면 자기가 먼저 지식인에 글올리고 걱정하더라. 니들이 평생 국 끓이고 반찬차려 엄마한테 준일 있니?(-> 있습니다 많습니다 적어도 성인 되고부터 설거지 다했고 요리도 같이하고 노력한 편입니다). 다른 자식들은 다른 자식들은 다른... ~~

누가요? 제가 알기로 주변 친구들 월급 버는족족 쓰기 바쁘고 저축을 하다가도 배달음식 시켜먹는데 다쓰고 자취방 월세내고 친구랑 약속잡고 그렇게들 사는데, 피자하나도 허락받고 먹는 우리가 뭘 잘못해서요? 밥에 국에 반찬?? 엄마한테 배운게 있어야 흉내를 내죠ㅋㅋㅋ 이건 진짜 남의집 귀한딸 극단적 선택할까봐 아들을 안 내려주신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매 끼니 6첩반상 원하면 아주머니를 쓰든가요.

도대체 왜 몸이 아픈데 의사한테 안 가냐니까, 무섭답니다. 이 증상이 뭔지 모르겠어서 불안해서 못간답니다. 그럼 집에서 자식들이나 들들 볶으며 병 키우면 좋아진답니까?? 와 환장해요 진짜!
더 웃긴건 의사앞에 가서는 그렇게 점잖은 인간이 또 없습니다. 오바도 안떨고요, 무슨 암이죠 선생님? 이런말 입도뻥끗 안하고요 너무나 정상인입니다. 그러니 자식들만 만만해서 잡아 족치죠.

가장 견디기 힘든 것중 하나는 자기기만입니다. 이를테면 아플때 자식들이 배려가없어 외식 얘기를 꺼냈습니다. 다른 부모 같으면 얘 나 지금 밥도 못먹어! 이렇게 말을 할수 있겠죠. 이분은 그런거 없습니다. 웃으면서 하하호호 돈내고 포장 다합니다. 그러고 집에 와서 가만히 생각하다 빡치면 그때부터 제삿날입니다.

곧죽어도 자신은 착한사람이어야 하고, 피해자 입장에 서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마다않습니다. 그게 자기의 말과 태도, 삶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주요 전략입니다. 어쩌면 두자식을 혼자 맡아 키운것도 건강한 선택이 아니라 자기기만의 연장선상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네요. 자식들을 나쁘고 되어먹지 못한 존재로 몰아가며 가스라이팅하고 본인은 절대 그걸 인정하지않습니다. 본인 나쁜 사람 될까봐 NO는 안하면서, 입밖에 내지도 않은 진짜 속마음을 자식이 귀신같이 알아채고 본인 자존심 안상하게 자연스럽게 원하는대로 상황을 만들어주길 바라요. 꼰대식 침묵 의전이랄까?

자신은 세상 고상하고 60년 살아온 자기 인생이 온 우주 진리의 중심이며 나머지는 다 천박한 쓰레기예요. 배탈 안났을때 먹는데 진심인 사람들을 얼마나 흉보고 까댔게요? 그런데 몇달 아프고 제대로 못먹으니 자식들을 앉혀놓고 자기가 이렇게 먹는데 진심인 사람인 줄 몰랐답니다. 그걸 농답이랍시고 말하고 앉았어요ㅋㅋ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욕이 나오고 가출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정신과 데려가도 답없을거 같아요. 가려고도 안하지만요.

본인도 비싼거 좋아하고 다른사람과 다를거 하나없고 이날 이때껏 되는대로 살아왔고 남앞에 내보일점 하나없으면서 세상에 대해 대단히 염세적이고 본인이 선구자인 마냥 매사에 그런 식입니다. 스타벅스에 돈쓰는건 머리가 비어서고, 빚내서 부동산 사는 것도 미쳐서고요. 그런데 매일매일 집타령을 해댈때 들어보면 반포 살고 싶답니다. 누구 못지않게 자본주의에 진심이면서 본인이 그냥 초월적인 존재인 줄로 착각해요. 너무 역겹습니다.

일상에서도 그런 모습이 많아요. 한밤중에 무당벌레가 들어왔다 치면 그냥 처리하려는 자식에게, '너는 참 애가 그렇다. 무당벌레가 해충도 아니고 그냥 살려서 보내주면 될것을 그렇게 자꾸 생명을 죽이면 못 써.'
아 예에, 말만 들어서는 도덕책이죠. 근데 저 말을 어떤 태도로 할까요? 다른 자식 불러서 집어다 살려주라고 "시키면서" 합니다. 한 마디로 손은 네가 쓰고 생색은 내가 내겠다 이거죠. 정말이지 역겨워요. 무당벌레의 문제가 아니라 왜 타인에게 자식에게 대리선행 시키면서 본인이 난척합니까?

인간이 무논리의 총본산이에요. 말도 안통하고 내로남불에 가스라이팅의 귀재에 합리화 회피형 자식통제형 경제권도 안주고 돈 모아준단 명분으로 땡전한푼 자유없고 아니 이나이에 용돈 받아 써야하게 생겼습니까? 다른 자식들 같으면 10년전에 연끊었어요. 참아주면 고마운줄을 알아야지 정말 직장상사도 이런인간 만난 적이 없는데, 사회에서 마주치면 상종도 안했을 인사를 천륜으로 맞아 사는게 괴로워 죽겠습니다.

집을 나가면 다달이 키워준값 갚으라 하고, 월급통장도 본인 손에 틀어쥐려 하니 본가에 붙어서 사는게 이득일까요? 돈도 마음대로 운용할 수 없는데 처지만 열악해지면 손해잖습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정말 엄마를 버리는 수밖에 없는건지 원망스럽고 불쌍하면서도 참 싫네요.

너무 화가나 필터링도 하지 못하고 불금을 이렇게 보냈네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 살수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