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의처증인것 같아요

쓰니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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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조언을 구하고 싶은데 따로 하는 커뮤니티가 없어서 새로 가입해서 글을 써봅니다.
엄마는 평생 친구들이랑 나가서 놀거나 인생을 즐기거나 하지 못하고 가족들 뒷바라지로 인생을 보내셨어요. 아빠가 굉장히 가부장적이고 엄마가 어디 나가거나 사람을 만나는 걸 싫어하셨거든요. 엄마는 원래 가정주부로 집에만 계시고, 아침 점심 저녁을 다 가족들 먹이고 장보러 가는거 말고는 어디 가는 걸 못 봤어요. 친정 내려가는 것도 꽤 멀어서 아빠랑 같이 가거나 삼촌이 내려갈때 같이 가는 거 말고도 못갔는데 그것마저도 아빠가 싫어했어요. 시골간다고 하면 안 좋아하는 티를 팍팍 내고 같이 가자고 하는 것도 싫어하고…쨌든 예전엔 생각해보지못했지만 집에만 있으면서 집안일 하고 다른 가족들 올때까지 기다리는 일이 꽤 비참하더라구요. 가끔 만나는 친구들이나 친정내려가서 할머니를 뵙지도 못하고 운전도, 세상 물정도 잘 모르는 엄마가 그냥 집에서만 하루종일 있어야 한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제가 좀 커서부터는 엄마도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맞벌이를 시작했고 이것도 아빠는 엄청 반대했지만 이렇게라도 엄마가 사람을 만나고 사회생활을 해서 저는 좋았어요. 그때마다 아빠는 쥐꼬리만한 월급 번다고 그렇게 힘들게 다닐거면 그만두고 애들이나 잘 챙기라고 그랬었죠. 지금도 동생이 공부를 안한 일이나 그런걸 얘기할 때 엄마 잘못이라고 해요. 일 나간다고 애 잘 못봤다고. 그게 말이 되나 싶긴한데 아빠 입장에서는 돈을 집에 가져다주니까 그걸로 가장의 역할을 다 했대요. 저도 쌓인게 참 많고 집 나가고 싶지만 경제력이 생기기 전까지는 어떻게 할 수는 없었죠.

글이 길긴 한데 여기서 부터가 본론이에요.
어쨌든 이제 부모님 두 분 다 정년을 앞두는 나이가 되었고 올해가 되어서야 엄마가 성당을 다니면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생겨서 여행도 다녀왔어요. 제가 알기론 진짜 결혼생활 통틀어서 엄마가 친구랑 여행을 간게 최근의 두번이 전부에요. 근데 아빠는 계속 엄마가 바람들렸다는 식으로 맘에 안들어했는데 문제가 생겼어요. 성당 친구들이랑 여자 넷이서 여행을 갔다왔는데 거기에 엄마 친구와 친한 성당 아저씨가 사진 기사로 같이 간거에요. 넷이 다 나온 사진이 있으니까 이걸 누가 찍어줬냐부터 해서 그 사진찍어준 아저씨가 같이 찍힌 사진이 있었는데 거기서 엄마 옆자리에서 친하게 찍었다는 게 문제가 됐어요. 그러면서 바람을 폈다며 이혼얘기가 나오고 자기를 속였다면서 엄청 싸웠어요. 제가 봤을 땐 그냥 사진 기사로 같이 갔다가 마지막에 기념 사진 한 장 찍은 건데 그렇게 문제가 되나 싶었지만 어쨌든 그 아저씨 번호도 따로 없고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엄마 입장에서는 억울했고 어떤 말을 해도 아빠가 변명하지말라면서 자기를 속였다고 얘기하는 거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어요. 제가 설득하려고 나갔지만 오히려 화가 더 나신것 같고 엄마가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식으로 사진사껴서 안간다고 얘기한걸로 얘기가 마무리 되는 듯 싶었어요. 근데 괜찮은가 싶다가도 술을 마시고 들어오시면 다시 원점이에요. 끊임없이 그 얘기로 돌아가요. 어떤 말을 해도 자기를 속였다 라고 하고 다 거짓말에, 변명이 돼요. 솔직히 아빠는 친구들이랑 술도 자주 마시고 여행도 다니고 하지만 엄마는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고 결혼식을 가거나 어딜 갔다와도 저녁먹기 전에는 돌아왔는데 아빠만 어디서 자고오든 새벽에 들어오든 괜찮은 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저랑도 그걸로 많이 논쟁이 있었는데 말이 안통한다는 걸 깨닫고 포기했어요.
어쨌든 아빠가 술을 먹고 들어오면 매일 밤, 이 얘기를 들어야하고 귀를 틀어막아도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서 고통스러워요. 왜 부부 싸움을 애들 앞에서 하면 아이 정서가 안 좋아지는 지 절실히 체감되는 요즘입니다. 부부클리닉을 권유하고 싶은데 오히려 제가 더 불씨를 지필것 같아서 엄마는 가만히 있으라는 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