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개돼지라는 남친

ㅇㅇ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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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을 만난 남친에게 제가 개돼지였었단 말을 듣고 끝내 마음 접었습니다.

만나기 시작할때 저는 165에 64키로로 마르지않은 몸이라 매번 남친한테서 저를 위한다는 의도로 인신공격적인 비하의 말을 자주 쉽게 들어왔어요.

데이트한다고 만나자마자 인상쓰며 뚱뚱해보인다고 옷 다시 갈아입고 오란말도, 상의가 올라가며 배가 보였을때 인상쓰며 아이씨 눈베렸단말도, 지나가는 여자들보며 넌 왜 저렇게 못되냔 말도, 저렇게 되기만 하면 조아리겠단 말 등등 이거보다 심한말도 정말 많은데 너무 많아 셀 수도 없고 기억도 안나네요.

내가 그사람을 좋아하고 나도 살찐게 좋지않단 생각에 그의 말들에 괴로워하면서도 참고 견뎠습니다.(제 자존감을 낮추고 나쁘게 말 내뱉는 사람이 뭐가 좋다고 말이죠......제가 바뀌면 다 해결될거란 생각에만 매몰되어왔습니다)

좀처럼 빠지지 않는 살이었는데 운동과 식단 열심히하며 57쯤에 도달하니 이것저것 먼저 필요한거 사준다고 하고 평소였음 예민하게 굴며 시비걸었을 일도(물건 부딪히는 소리나 파손은 없지만 떨어뜨리는거 등등..) 웬일로 그냥 스무스하게 잘못 놔둔 본인 탓하며 넘어가더라구요. 오늘 왜이렇게 너그럽냐니까 살빠져서 보기만해도 너그러워진다네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같이 와인한잔하며 수다떨던 중
제가 만남을 돌이켜보는 얘기를 꺼냈어요.

우리 생각해보면 진짜 오래만났다고 사실 이상하게 모든게 기억나지않고 초창기에 몇몇 장면만 기억난다고 (자존감 무너뜨리고 무시당하던 순간은 저도 모르게 다 잊으려고 했나봐요)

옛날에 너 진짜 개진상이었다고 하자마자 그건 그때 니가 개돼지여서 그런거였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제가 지금 살이 빠지고 있고 예전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는중이라도 그때의 저도 저인데 개돼지여서 진상떤거라는 말을 들으니 그순간 2년동안 내가 만난 사람은 정말 쓰레기가 맞았구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말 내뱉고 사과할 태도도 아니더라구요. 여자한테 말 너무 심하게한다고 개돼지가 뭐냐고 화나서 두세마디했더니(차분한톤으로요) 그러면 엇나가고싶어질것같다며 미안한 마음이 사라지려한답니다....

그길로 그냥 아무말없이 헤어졌습니다.

저 말이 설령 농담이었더라도 제가 웃고 넘길 수 있었어야 할까요. 늘 기분 나쁘다고하면 농담으로 치부하고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 탓 하거나 우린 안맞다는 말 위주였네요..


상대가 연애하며 개진상이었던 행동을 미안해하지않고 제가 개돼지여서 그랬단 탓을 하는게 너무 슬프고 화가나고 어떤감정인지 모르겠는데 괴로운 감정인 것 같아요...




만나며 개진상이었던 그의 행동들은 궁금하신분들 계시면 추가하겠습니다. 너무너무 많지만 알면서도 만난 제가 지능떨어진단 얘기 들을거 알아요. 좋아하는 마음이 대체 무엇인지 계속 해결책을 찾으며 돌파하려고만 했지 끊어낸단 결심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끊어내기로 마음먹은 지금, 한편으로는 상대가 제탓하고 저를 비난하고 있을것란 생각에 괴롭네요. 만나면서 늘 그랬듯 제가 예민하게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한걸까요.




가족도 친구에게도 전혀 말 못한 부분이라 객관적으로 저를 위하는 말씀 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