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날 때마다 계속 들어와서 읽고 있는데 엄마로서 내 아이는 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 하고 부정하고만 싶었던 내용들을 댓글로 많이 알려주셔서 감사하기도 한데 마음이 너무 착잡해서 읽다가 또 눈물이 났어요
사실 미술 치료 센터 보내기 전에 소아 정신과를 먼저 찾아봤는데 제 욕심에 순서를 뒤바꿨던 것 같아요 우선 병원을 가봐야 확실히 알 테지만 adhd는 유전의 영향의 크다는 얘기를 저도 들어왔어서 언젠가부터 늘 곰곰히 생각했는데 아이 아빠는 술, 여자, 노는 거 좋아해서 헤어졌지만 폭력적이거나 다혈질적인 면은 전혀 없었고 저도 마찬가지로 두드러지는 특성은 없다고 여겼는데
학교 다닐 때 한 자리에 30분 이상을 앉아 집중하지 못하는 면은 있었어요 현재 평범하게 회사 다니면서 일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없지만 뭔가 의식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순간이 있으면 아직도 시간을 오래 유지하지 못해서 혹시나 아이가 저의 이런 면을 닮아버린 건데 더 안 좋게 발현이 된 건가 싶기도 해요
어제도 너무 지치고 속상해서 아이가 싫다는 글을 익명으로 쓰고 새벽에 혼자 잠든 아이 바라보다가 미안해서 울고 일상이 맨날 반복이에요 말이 그렇지 아이 아빠한테 아이 보내는 짓은 할 생각 없는데 어제는 그냥 익명으로나마 나오는 대로 제 감정을 다 쏟아낸 것 같아요
죽는 한이 있어도 내 아이 끝까지 책임질 건데 다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요 위로의 말씀도 감사하고 현실적 조언도 감사합니다 못 읽은 댓글들은 차차 꼭 다 읽을게요
혼자 아이 키우는 20대입니다
저 정신 차리게 누가 욕 좀 시원히 해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아이를 가졌지만
아이 뱃속에 있을 때 건강하고 똑똑하게 태어나라고 나름 태교도 했었고
아이 태어나고 4개월, 저 22살 때 아이 아빠랑 헤어졌는데 그래도 내 아기 어떻게든 내 손으로 책임지겠다는 마음 하나로 버티려 노력했고 그렇게 혼자 아이를 맡아서 지금 아이는 6살, 저는 26살이 됐어요
어디 가서 티낸 적 없지만 솔직히 그동안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아이가 신생아 때부터 예민한 성향이라 아주 아기 땐 등이 이부자리에 닿기만 해도 울었고, 분유를 먹이면 소화를 못 시켜서 무조건 모유 수유를 해야 했고, 젖병 꼭지는 또 거부해서 직수로 완모했고, 다른 아기들 통잠 들어가는 시기에도 내 아기는 시간마다 깨서 울었고 엄마인 내가 한 시도 떨어질 수 없는 상황에 돈은 필요했고
아이 아빠가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나랑 아이가 사는데 내 아기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손에 잠시라도 안겨 있질 못해서 누구한테 맡기고 나가서 돈을 벌기도 힘들었고
혼자 고생하는 내가 안쓰럽다고 친정 엄마께서 평일에는 애기 봐주겠다 했을 때 애기가 너무 울어서 힘들 것 같다 하니까
내 얘기 듣고 처음에는 엄마도 웃으면서 애기들 원래 다 운다고 그리고 울어봤자 얼마나 울겠냐고 걱정 말라 하시더니
결국에는 애가 한 번 울기 시작하면 내가 오기 전까지 다른 누가 아무리 달래도 진정이 안 되고 그치질 않아서 탈수 증세까지 보이는 모습에 친정 엄마마저 며칠 만에 손을 떼셨고
어쩔 수 없이 아이 어린이집 갈 수 있는 나이까지 일은 포기하고 육아에 전념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1년 반을 생활비 최대한 아끼며 작은 원룸에서 아기랑 둘이서 지내다가
20개월에 드디어 어린이집을 보냈는데 같은 개월수 다른 아이들에 비해 아이가 엄마를 유독 찾고 어린이집 적응을 못했고
아침마다 억지로 등원 시키는 과정 당연히 전쟁이였고 그래도 나는 돈을 벌어야 하니까 우는 아이 엉덩이 때려가면서 보내놨는데
아이가 스트레스에 머리카락이 점점 빠지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그래도 나는 어쩔 수 없어서 마음 찢어질 것 같아도 꾹꾹 참았더니
어린이집 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분리 불안 증상이 심해서 아직은 엄마의 케어가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고
권고사직 당하듯이 결국 한 달 만에 어린이집을 그만 뒀고
그때만 해도 아이가 아직 너무 어려서 이러는 거겠지 하며
내가 조금만 더 끼고 있다가 네 다섯 살 되면 다시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는 놀이 센터든 보내야 겠다는 생각으로 정확히 1년을 더 아이랑 집에서 지냈고
개월수로는 32개월, 나이로는 4살이 됐을 때 다시 어린이집을 보냈더니 이번에는 엄마 찾고 울진 않는데 동갑, 형, 누나 가리지 않고 원생들을 자꾸 깨물고 할퀴어서 일하다가 몇 번을 불려가서 피해 입은 아이 치료비 부담하고 그 아이들 아빠까지 만나 죄송하다 사과했지만 내 아이는 몇 번이고 같은 행동을 반복했고
결국 원생 부모들 항의에 못 이겨 두 번째 어린이집도 몇 달 안에 그만 두게 됐고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가 유지되지 않는 상황인데
아이는 자꾸 보채고 떼를 쓰고 계속해서 나만 찾는 게 어느 순간부터는 답답하고 화까지 났고
아이 투정 무시하고 몇 달 동안 낮 시간에는 친정 집에 무조건 아이를 맡겼는데
친정 집에 있는 강아지를 아이가 자꾸 괴롭힌다고 친정 엄마께서 심각하게 돈 보탤 테니 아이 어디 좀 데려가서 상담 받아보라 하시는 말씀에
내 월급의 반 이상이 부담되는 아동 미술 치료 센터를 등록했고
처음에는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관심을 보이고 적응을 잘 하는가 싶더니 어느 날 센터 측으로부터 아이가 붓으로 선생님 눈을 때렸다는 전화를 받았고
그날 처음으로 내 새끼가 왜 이럴까 내가 얘한테 뭔 잘못을 했나 아니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하필 나한테서 이런 애가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친정 엄마께서 아이가 남자 아이라 클수록 나 혼자는 감당이 힘들 거라고 차라리 아이 아빠 편에 아이를 보내고 양육비를 지급하라거 슬쩍 말을 꺼내셨는데 말을 듣고 반사적으로 엄마한테 화는 냈지만 속으로는 그런 엄마의 제안이 상당히 솔깃했고
그래도 내 새낀데 어떻게 버려 하는 생각으로 아이 6살 된 지금까지 견뎠는데
오늘 자기가 좋아하는 맛 아이스크림 내가 작은 스푼으로 두 입 먹었다고 내 가슴팍에 아이스크림 통 던지는 아이 모습 가만히 보다가
내가 왜 이 애를 위해 내 젊은 날을 희생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들면서 순간적으로 숨이 안 쉬어졌고
그냥 이제는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어요
내가 낳은 아이를 두고 더 이상 사랑한다고 확신하지 못하겠는데
아니 오히려 아이가 너무 미운데
제가 엄마 자격 없고 비정상인 거 알면서도 묻습니다
다른 분들도 내가 낳은 자식에게 진심으로 미운 감정 느끼시나요?
저는 제 아이가 싫어요 이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