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고싶지 않아요

ㅇㅇ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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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보고 왔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영화관을 나오면서 조금 울었어.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됐어요.”

물론… 영화와 현실은 다르니
당신이 날 사랑했는지 아닌지는 난 모르지만

남주인공의 목소리가 듣고싶어서
남주인공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헤어지자는 목소리가 담긴 녹음파일조차
끝없이 반복해서 돌려보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마치 당신의 모습과 목소리가 담긴 기억을
끊임없이 머리 속에서 되감기하는
내모습과 겹쳐보여 안타까웠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영원한 미결사건으로 남아
잊혀지지 않고 싶은 여주인공의 마음에 공감이 되면서도
그 마음이 공감이 되는 나 자신에 대해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어.

당신에게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라면
당신이 괴로워도 상관 없다는 것이잖아..

내 마음이 아직 미성숙해서 미안해요.
그래도 잊혀지고 싶지 않아요.
당신 기억 속에 조금이라도 내가 남아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