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화내도 되는 상황인지 맞나요

쓰니2022.07.05
조회6,872
안녕하세요.

새벽에 계속 고민하다가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저는 20대 대학생 여자고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 상황에 화를 내는 게 당연한건지, 이제는 잘 판단이 안 되고 제가 혼자 이상한건가 싶어,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얘기하고 싶지 않은 가족 관련 이야기라, 친구들한테도 이걸로 한 번도 얘기한 적도 없고 인터넷으로 고민을 얘기해본 적도 없어서 말이 정신 없을 수도 있어요ㅠㅠ 정말 죄송해요......



우선 저희 엄마를 말씀 드리면, 엄마는 일주일에 4-5번 이상 거의 매일 술을 드시고 술을 엄청 좋아하세요....
낮에는 일을 하느라 안 드시는데, 이제 저녁만 되면 회사 사람들이랑 마시든 삼촌이랑 마시든 매번 드시고, 중학생 때 기억나던 엄마 모습은 밤이나 새벽에 늘 술에 취해서 집에 들어오는 모습이었고요...


사실 중2때부터는 매번 새벽마다 저희 방에(언니랑 둘이 같이 씁니다..) 들어오셔서 저희 언니랑 저한테 감정 쓰레기통처럼 너네랑 그냥 인연 끊고 살고 싶다, 미친 년, 내가 너넬 어떻게 키웠는데 나한테 이러냐 그 외에도 저희를 탓하던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고 그때 당시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어요.
중학생 때라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그때만 해도 그냥 다 내 탓이구나 싶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냥 꾹 참고 학교에 가면 아무렇지 않은 척 했었습니다.

엄마가 그때 왜 그랬었을까 생각하면 그때는 저희 집 형편도 많이 안 좋았고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엄마도 많이 힘들었으니까 그럴 수 있다 지금은 애써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그렇게 이제 몇 년 지나서 저희 집안 형편도 조금은 나아지고 저도 대학생이 되어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하면서 독립을 위해 자금을 계속 모아두고 있어요.
차라리 부모님과 얼굴 보면서 계속 서로 스트레스 받느니 얼른 독립해서 사는 게 좋을 거 같더라고요....

문제는 독립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 같고, 그 시점에서 엄마와 계속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에는 밖에서 술을 드시고 오셨는데 재작년부터(코로나가 심각해졌을 때) 일주일에 3-4번 정도 저녁에 회사 사람들을 불러와서 거실에서 밤 12-2시까지는 술을 드시고 엄청 소리를 시끄러워집니다. (정말 늦게 3시까지 드시다가 가신 적도 있어요.)

저희 방 안까지도 소리가 다 들리더라고요.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심지어는 제가 수능 보기 이틀 전에도 그렇게 데려오셨고 제가 입시하는 내내 그러셨습니다.
매번 밤늦게 10시에 집에 오면 거실에 그러고 있으시니 정말 올직히 입시 스트레스보다도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스트레스 받았던 거 같아요.... 그거 때문에 일부러 학원에 늦게까지 남아 있었어요.


사실 엄마가 그냥 술만 드시는 거 뿐만 아니라, 그 데려온 회사 사람들한테 저희 사생활 얘기부터 저희 욕을 엄청 하는데 문제는 그게 저희 방까지 다 들린다는 게 무엇보다 스트레스예요.

누가 들으면 엄마가 딸들 욕을 남한테 하면 얼마나 하겠냐, 아니면 자식 하소연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싸가지 없는 x부터 시작해서 (제가 입시하는 동안) 지가 얼마나 잘났길래 어느 대학에 가려고 유난이냐, 지랄하고 있네 등 그 외에도 욕을 일부러 들으라고 크게 하시더라고요.... (어떻게 일부러 하는지 알았냐면 정말 참다가 한번 확 터뜨려서 딸들 욕을 그렇게 남들한테 다 들릴 정도로 하면 정말 스트레스 받는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일부러 다 들으라고 하는 거 맞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정말 많이 울고 무엇보다 누구보다 가깝고 응원해주어야 할 사람은 가족이라고 생각하는데 남들도 안 하는 제 욕을 그렇게 매번 저 들으라고 남들한테 하니까 너무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참지 말고 엄마한테 직접 얘기를 해보라고 얘기하실 분도 분명 있으실 거 같아요.....
저도 2년 전부터 몇 번 엄마한테 밤 늦게까지 사람 데려와서 술 마시는 거 스트레스 받는다고 얘기도 해봤는데 그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내 집인데 무슨 상관이냐, 사람도 못 데려오게 하냐, 내가 너 눈치를 봐야 되냐고 오히려 화를 내시거나 앞에서 엄청 비웃으시더라고요....

시험 기간이나 아침에 일찍 나갈 일이 있든 항상 그렇게 밤 늦게까지 소란스럽게 술을 마시니까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이제는 그 매번 오는 회사 사람한테도 정말 화가 났는데 어른이라 차마 말을 잘 못 하겠더라고요. 오늘도 저녁 9시에 회식하고 오셔서 또 밤 12시 반 넘게까지 회사 사람과 술을 드셨어요. 소리 때문에 잠도 못 자겠는 터라, 12시 반이 넘었고 언니도 나도 내일 일찍 나가봐야 하니 조금만 소리를 낮춰줄 수 없냐고 말씀 드려봤는데도 소용이 없더라고요....



사실 이쯤되면 그냥 정말 제가 이상한 건가 싶어요.

언니도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언니는 엄마한테 말을 잘 못 하고 화도 못 내는 성격이라 제가 얘기를 하게 되는데 결국엔 매번 언성만 높아질 뿐이었습니다.

이모도 엄마한테 언니 애들이 밤 늦게 사람 데려오는 거에 스트레스 받는 거 다 알지 않냐고 얘기를 하셨는데도 전혀 소용이 없는 거 같더라고요. 아빠 역시 다른 집도 이 정도로 시끄럽게 한다, 니들이 자꾸 예민한거다 하시니 그냥 여기서 화내는 저만 이상한건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민이 너무 길어졌는데 끝까지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어떤 조언이든, 말이든 꼭 듣고 싶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