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집교사 4년차, 다 괜찮아 질 거라는 말 듣고 싶어요..

112233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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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교사 4년차에요.

아이들 참 예쁘고 사랑하는데 요즘 들어 자꾸 회의감이 들고 제가 교사 자질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는 모두 다 이렇게 사니까, 내가 나약해서 이런가보다 하며 넘기고 흘리고 참던 것들이 너무 힘들어요...

모든 어린이집이 그렇겠지만 씨씨티비로 출근부터 퇴근까지 모든게 촬영 되는 것도 점점 신경 쓰이고,
평가인증 시기가 되면 교실 환경구성과 수업준비부터 평가 나오는 분들의 감시하에 신경 써야 될 게 너무 많아지는 것도,
아이들이 놀다가 다치거나 다른 아이 꼬집꺼나 깨물어서 상처 내는 것 때문에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사과 드려야 하는 것도,
예민한 학부모님 만나면 하나하나 조심해야하는 것도,
많이 간소화한다고 했는데도 서류가 많은 것,
우리반 아이들 다른 선생님께 맡기기 마음 불편해서 휴가도 마음대로 못쓰는 것,
점심 시간 휴게시간 법적으로 보장한다고 하지만, 그 시간에 수첩이며 키드키즈며 짐챙기고 아이들 낮잠도 들쑥날쑥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차량 때는 차량 도느라, 청소는 청소대로 하느라, 4시 이후엔 서류 업무하라는데 우리반 아이들이 연장반으로 남아있으면 그것도 후다닥하게 되고...
반아이들이 어리다보니 많이 안아줘야 해서 어깨, 허리, 손목 안 아픈 곳이 없고..
맡아야 하는 아이들은 또 왜 그리 많은지.. 교사 한명당 만으로 0세 아기는 3명을, 1세 아기는 5명을, 2세 아기는 7명, 3세부턴 더 많아지는데 그 아이들을 교사 한명이 봐야합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 데리고 교실에서도 놀고 바깥놀이도 나가야하고,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 다 해야하고.. 도대체 옛날, 지금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봐야했던 선생님들은 어떻게 사셨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에요.


그냥 제 성격이 눈치보고 스트레스 쉽게 받아서 이러는거겠죠... 그만 둘 수도 없고, 가족이나 지인한테 우울한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오늘 퇴근하고 맥주 마시다가 울고 샤워하다가 울고, 이 글 쓰면서도 울고 있네요....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여기라도 주절주절 써봤어요...

우울한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