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소설 장편 1화

Bluemoon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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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가면서 서서히 가을이 오고 있었다. 정신 사납게 울던 매미들도 하나, 둘 자취를 감추어간다. 그리고 나에겐 정신없이 바쁠 학기가 남아 있다. 개인 사정으로 휴학 했다 복학 한 난, 새 학기에 누구보다 빨리 적응해야 했고 동기들도 떠나가고 후배들만 남은 이 학교에서 외로움을 견뎌내야 했다.

“민현! 어디가냐 밥 먹으러 가자"

아 사실 동기 한 명 남아 있었다. 입학 할 때부터 쭉 같이 지낸 내 룸메이자 동기이자 오랜 소꿉친구 문장혁. 내가 없는 대학교는 다닐 수가 없다며 내 휴학 기간에 맞춰 휴학했다 같이 복학했다.
가끔은 이 새끼가 날 좋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녀석의 3년 된 여자친구가 날 안심하게 만들었다.

“아, 맞아. 이번 신입생 중에 한태은이라고 1학기 때부터 너 찾던 애가 있었다네?”
“나를? 누가? 왜?”
“한태은이라고 우리 과 신입생. 왜인진 나도 모르지. 내가 걔냐?”
“남자애가 날 찾을만한 이유가 뭐가 있을 까. 좀 무서운데”
“그러게. 나도 주워 들은거라 잘 모르겠다. 그러니깐 밥이나 먹으러 가자”

머릿 속에 뭐가 든건지 걸핏하면 밥 먹으러 가자 하는 이 녀석은 날 *다마고치 라고 생각하는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시도때도 없이 밥을 맥일 수가 없다.
2학기가 되고 첫 날, 능숙하게 수강신청을 올클 한 나는 여유롭게 오후 강의를 갔다. 2학년 필수교양을 낙제해 이번 학기 때 재수강을 해야 했다. 2학년들과 함께. 내가 1학년 때 봤던 복학생의 기억이 그리 좋지 못 했는데 그 복학생은 어땠을까.
동기들 다 떠난 학기에 F를 받아 재수강 해야 하는 그런 기분. 학창시절 다른 학교로 전학 갔을 때 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 하는 그런 기분이겠지.

‘오늘 *개총 올거냐?’

*다마고치: 일본에서 만든 휴대용 게임. 애완동물같이 키우는 게임. *개총: 개강총회를 줄여 부르는 말.

한 창 강의를 듣고 있는데 장혁이한테서 문자가 왔다. 술 자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나가던 나였는데 그 때 이후로 술 자리는 내키지 않았다.
‘안 감.’
장혁에게 짧은 답장을 보냈다. 문득 날짜를 보니 9월4일. 벌써 제사 하루 전이었다.
“오늘 강의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과제는 다음 주 이 시간에 제출하세요”
과제라니, 장혁이의 문자 답장을 보내고 딴 생각을 하다가 가장 중요한 걸 못 들었다. 이번 학기엔 꼭 만점을 받으리라 다짐했는데. 옆자리에서 일어나는 여자를 급한 마음에 불렀다.
“저기요”
내 부름에 그 여자는 돌아봤고 난 바로 내뱉었어야 했던 말을 하지 못 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처음봤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이렇게 예쁜 걸.
진부한 표현을 빌리자면 백옥 같은 피부에 검은 긴 생머리. 그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백옥 같단 말보다 더 아름다운 말이 필요했다. 눈은 또 어떻고? 진부한 표현을 또 빌리자면 호수 같이 깊은 눈. 옅은 상꺼풀이 도도함을 표현해낸 그런 눈. 세상에서 깊은 건 호수 밖에 없는 걸까?
“네?”
“제가 무슨 과제인지를 잘 못 들어서요..”
얼빠진 상태로 넋 놓고 있을 뻔 했다. 그 여자의 대답이 없었다면 사람을 불러놓고 멍 때리는 미친 사람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아, 저도 못 들었어요”
“네?”
“농담이에요. 영화 보고 비평문 써오는거예요.
“무슨 영화요?”
“그건 선택하셔야겠죠? 본인이?”
웃었다. 그 여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다시 한 번 날 얼빠지게 만들었다.
“보실 영화 없으시면 저랑 보실래요? 민현선배?”
내 이름을 안다? 날 불렀다. 나한테 같이 영화를 보자고 했다.
‘한태은이라고 1학기 때부터 너 찾던 애가 있었다네?’
장혁의 말이 떠올랐다. 한태은. 남자 이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내 고정관념이 불러온 참사였다.
“한태은?”
“소문이 좋을 땐 좋아요. 바로 알아보시네”
그 때 조교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왔다.
“강의실 잠궈야 됩니다”
일단 우리는 복도로 나갔다.
“1학기 때부터 나 찾았다면서요. 이유가 뭐예요?”
“만나고 싶었거든요”
“나를 알아요?”
“모르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나요?”
“어떻게 알아요 나를?”
“글쎄요? 그건 알아내셔야겠죠? 본인이?”
또 웃었다. 왜 나를 보면서 이렇게 예쁘게 웃는 거지.
“작업 거는 건 절대 아닌데요.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어요?”
“전 영화 보자는 거 작업 건거였는데”
이쯤되면 나를 홀려서 돈을 뜯어낸다던가, 나를 가지고 논다던가 합리적인 의심이 들어야 정상인데, 외모지상주의인 나였는지 예쁜 미모가 그런 의심조차 안 들게 한다. 바보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내게 태은은 대답했다.
“우리 만난 적 있어요. 어디선가”
“어디서요?”
“글쎄요? 그••”
“건 알아내셔야겠죠 본인이”
왠지 태은은 이렇게 말할 거 같았고 그 말을 내가 했다. 태은은 살짝 놀란 듯 했지만 이내 여유있는 웃음을 지었고 난 또 그 웃음에 얼이 빠졌다. 이걸로 세 번째다.
“번호 알려주세요”
그래서 난 번호를 물어보기로 했다. 합리적으로. 예상은 했지만 선뜻 번호를 내주었고 태은은 이따 개총에 오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시끄러운 내 맘보다 더 시끄럽게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장혁의 전화였다.
“강의 끝났을 거 같아서 전화 했는데 딱 맞췄나 보네”
“어, 방금 막. 왜?”
“개총 진짜 안 갈거냐? 복학 했으니 후배들이랑 좀 친해져야지. 너 그렇게 독고다이처럼 살다가 나중에 너 늙어 죽을 때 장례식에 아무도 안 온다? 그러니까 튕기지 말••”
“갈거야. 장소 어디래?”
시끌벅적한 술집. 이른 저녁인데도 개총 기간이라 그런지 대학생들로 붐볐다. 교수님의 간단한 인사말이 끝나고 우리는 너나나나 할 것 없이 잔을 들었다. 과대가 테이블 중앙으로 나왔다.
“멋진 말씀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건배사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한 학기도 고생하실 교수님과, 과제와 시험에 치일 우리의 앞날을 위해 제가 오늘만! 하면 살자! 라고 외쳐주시면 되겠습니다! 자 오늘만!”
“살자!!!”
대한민국 사회가 이 단합의 반만큼이라도 됐었다면 정말 살기 좋은 나라였을 것이다. 원래 오지 않았을 개총인데 한태은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서 왔건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괜한 걸음 한 건가.
“민현아 술 안 마시냐?”
“별로 안 내켜”
“술 마시려고 온거 아니었어? 간만에 달리는 줄 알았는데”
“그런거 아니야. 그냥 누구 좀 보려고 왔는데”
“한태은?”
“맞아. 날 만난 적 있다는데 난 도통 기억이 없어서”
“아니 저기 한태은 있는데?”
장혁이 손을 들어 가리킨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 시선 끝엔 앞치마를 두르고 서빙하고 있는 태은이 있었다. 가만보니 앞치마가 태은을 두른거였다. 한낱 앞치마 따위가 명품 옷 뺨치는 포스를 품기고 있는 걸 보니 말이다. 우리의 시선을 느낀건지 태은이 돌아봤다. 그리곤 또 웃었다. 아, 우리가 아니라 내 시선을 느낀건가. 그녀가 웃자 마치 모든 조명이 꺼지고 우리 둘만 비추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이 순간만큼은 단 둘이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띵동”
한 창 무대 주인공이 된 기분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고 있을 때 종업원을 부르는 벨이 울렸다. 태은은 벨이 울린 테이블 번호를 확인하곤 우리 테이블로 걸어왔다.
“야 온다 온다. 말 걸어봐”
내 오랜 친구여 너가 도움이 된 건지 안 된건지 잘 모르겠다. 벨을 누른 범인은 장혁이었고 그런 장혁한테 한 소리를 하기도 채 전에 태은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뭐 필요하신거 있으세요?”
상당히 비즈니스 적인 말투로 말을 건넨 태은이 왠지 낯설었다. 아까 강의실에서 대화 할 때랑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지금은 ‘공’ 인건가. 난 과감하게 ‘사’로 돌려기로 했다.
“네. 우리가 만났던 적이요. 언제 만났는 지”
“저 30분만 있으면 퇴근하니까 밖에서 봐요”
묘한 기류가 왔다 갔다. 장혁은 그런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쳐다만 보았고 난 이 답답함을 빨리 해소하고 싶었다. 30분이 이렇게 긴 시간이었는 지 오늘에서야 처음 알았다. 서빙을 하는 태은은 인기가 뭐 그리 많은 건지 번호 물어보는 남자들이 수두룩 했다. 그 모습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자꾸만 요동쳤는데 무슨 감정인지 도통 모르겠다.
“질투네”
“질투? 누가, 내가?”
“그럼 누가. 당연히 너지”
그럴 리가 없다. 살면서 질투를 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고 아무 사이도 아닌 태은에게 질투를 느낀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둘이 뭐야? 오늘 처음 본 거 맞아?”
“너가 생각해도 그렇지? 난 분명 처음 봤어. 근데 저 여자는 원래 날 알고 있었대”
“너 혹시 나 몰래 기억상실증 걸렸었냐?”
말같지도 않은 소릴 해대는 장혁에게 싸늘한 눈초리를 쏘아주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장혁의 말도 어느 정도 일 리가 있었다. 기억상실증이지 않고서야 만난 적 있다고 하는 저 여자를 기억 못 한다는게 말이 되지 않는다. 복잡한 내 머릿 속을 정리라도 해주는 듯 전화가 울렸다. 태은이었다.
“여보세요”
“나와요. 퇴근 했어요”
장혁에게 내일 보자는 인사를 뒤로 하고 서둘러 술집을 나왔다. 밖을 나오니 벤치에 앉아 있는 태은이 보였다.
“왔어요? 갑시다”
“어딜요?”
“밥 먹으러요. 알바 하느라 저녁 못 먹었거든요. 배부른거 아니죠?”
배부를리 없다. 태은에게 번호를 물어보는 남자들을 신경쓰느라 안주는커녕 물 한 잔도 못 마셨다. ‘질투’ 장혁의 쓸데없는 말 때문에 의식하게 됐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하는데 같은 발 같은 손이 나가버린 나한텐 이미 틀렸다.
10분 정도 걸어 도착한 곳은 돈까스 집이었다. 처음 보는 곳. 낯설어야 정상인데 어째선지 친숙한 기분이 들었다. 일본에 있을 법한 건물 외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에요”
“우리 여기서 밥 먹은 적 있어요?”
내 말에 태은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덩다라 나도 놀랐다. 내가 왜 이런 질문을 한 거지. 나도 모르게 내 입이 질문을 해버렸다.
“기억났어요?”
“아뇨. 그냥 그럴 것 같았어요”
“날카로웠는데 그런 적은 없어요. 누구랑 같이 온 건 처음이거든요 여기”
머쓱했다. 애초에 다른 사람과 같이 온 적이 처음이라는데 난 도대체 어떤 기대로 그런 말을 한거지.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생각보다 평범 했다. 일식 돈까스 집이지만 어째 내부는 한식 집 같았다. 퓨전인건가? 태은은 늘 앉는 자리가 있다며 구석으로 날 끌고 갔고 그 자리는 늘 앉을 만한 자리였다. 아담한 분위기를 풍기며 복고 느낌도 나는 그런 자리였다. 익숙하다는 듯이 메뉴판을 꺼내 들어 나에게 보여줬다.
“먼저 골라요”
“전 메뉴판 안 봐도 되거든요. 늘 먹는 게 있어서”
점원을 불러 난 ‘치즈돈까스’를 주문했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늘 드시던 걸로?”
점원은 태은을 보며 반갑게 말했다. 그런 점원에게 태은은 웃어 보였고 그 웃음에 마음 속이 아렸다. 그녀의 웃음을 보고 마음이 아렸다? 이건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전엔 그저 얼빠지기 바빴는데 갑자기 아린다라. 다시 말하지만 난 오늘 태은과 처음 본 사이다.
“그럼 치즈 돈까스 두 개 준비해드릴게요”
점원 메뉴판을 들고 자리를 떠났고 늘 먹던 메뉴가 치즈 돈까스란 사실이 놀라워 태은에게 물었다.
“우리가 취향 비슷한 것도 그쪽이 날 아는 것과 관련이 있어요?”
“음, 어떻다고 말해줄까. 그렇다고 하면 어떻고 아니라고 하면 어떤데요?”
“그건 생각 안 해봤는데..”
“그렇다고 하면 치즈 돈까스를 먹는 모든 사람들이 저와 관련이 있는 거 아닐까요?”
태은이 웃으며 말했다. 또 웃어보였다 나에게. 그리고 난 또 마음이 아렸다. 무엇보다 저렇게 웃으면서 맞는 말만 하니 도무지 할 말이 없었다.
“이제 말해줘요. 나 어떻게 아는 지”
태은이 먼저 말할 때까지 기다리려 했지만 딱히 다른 화제거리도 없고 어차피 내 신경도 다 그 질문에 쏠려 있으니 빨리 물어보는게 나을거란 판단을 내렸다. 내 질문에 태은은 환하던 웃음을 잠시 껐다.
“우리가 어떻게 아냐면요..”
숨을 돌리며 물을 마시는 태은의 행동조차도 이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었다.
“미친 소리 같겠지만 우리 사귀는 사이였어요”
누가 내 입을 꿰멘 것이 분명하다. 아무 소리도, 아무 말도 낼 수도 할 수도 없었으니깐. 지하철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사이도 아니고, 길 가다 우연히 도움을 준 사이도 아니고 사귀는 사이였다니.
“농담이죠?”
아까도 농담을 던졌던 태은이기에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 아니 기대했다. “안 믿기는 거 아닌데 사실이에요. 민현씨는 저 오늘 처음 봤잖아요?”
“그쪽도 내가 그쪽을 처음 본 걸 아는데 우리가 어떻게 사귀는 사이였겠어요”
태은은 아무 말도 안 한 채 물컵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 농담 할 때와는 다른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이 표정이 연기라면 태은은 당장 배우로 전향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태은이 아무리 진지하다 해도 내가 이 말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건 불가능 했다.
“난 태은씨를 처음 봤어도 태은씨는 날 잘 안다는거네요?”
태은은 내 눈을 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내 생일은요?”
“1월10일”
“몇년생이죠?”
“92년생. 빠른이라 91년생들이랑 친구죠”
이정도 정보는 같은 과라면 충분히 알만한 정보였다. 어쩌면 장혁이의 친한 동생이고 나를 골려먹기 위해 이런 장난을 짰을 수도 있다. 장혁은 그러고도 남을 녀석이다. 하지만 어째서 내 이런 의심 조차도 태은을 보면 사그라지는 걸까.
“제 가족 관계는요?”
태은이 멈칫했다. 역시, 모르는 듯 하다. 아무리 장혁이랑 짜고 쳤다 해도 그 녀석이 내 가족사 얘기를 하진 않았을 거다. 그렇담 뭘까 이 여자는? 장혁과 짜고 친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이런 거짓말을 하는거지.
“혹시나 했지만 역시, 아니었군요. 왜 이런 거짓말을••”
“어머니,아버지 그리고 여동생..”
설마 멈칫한게 그 이유가 아니라 이 이유였던걸까.
“그리고, 그분들의 기일이자 여동생분 생일인 9월5일. 내일..이죠”
다시 한 번 누군가 내 입을 꿰맨 듯 했다. 이 여자, 여러모로 날 뻥지고 얼빠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얼빠짐은 다른 때완 차원히 달랐다. 아까의 얼빠짐이 마음 속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지금의 얼빠짐은 머릿 속에서 일어난 일이다. 것도 아주 시끄럽게. 애초에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 태은의 대답이 날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장혁이 말하고 다녔을린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다.
“솔직히 말해봐요 장혁이랑 아는 사이죠? 둘이 짜서 나 놀리려고 지금 장난치는거죠?”
목소리가 떨렸다. 내 대학 동기들도 장혁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얘긴데. 가슴 찢어지는 얘기를 태은은 알고 있었다. 정말 내 기억엔 없는 애인이기라도 한걸까?
“민현씨. 믿기 어려운 얘기 지금부터 해줄테니까 잘 들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