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야구 몰수게임, 학부모들 그라운드 점거 어떻게 결론날까?

ㅇㅇ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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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군산 월명야구장에서는 세광고와 군산상고의 고교야구 후반기 주말리그(중부권)가 열렸다. 후반기 주말리그 경기 결과에 따라서 '대통령배 고교야구' 진출 팀이 결정되기 때문에, 양 팀은 최선을 다 했다. 그 결과가 8회까지 1-1의 팽팽한 승부로 이어졌다.

특히, 양 교는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서 대통령배 진출 여부가 결정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했다. 대통령배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조3위 이내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2승 3패의 군산상고나 3승 2패의 세광고 모두 승리가 절실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 본 이들도 하나같이 "선수들의 집중력도 어느 때보다 높았다."고 이야기할 만큼, 경기 자체는 긴장감 있게 진행됐다.

9회 초 2사 이후 군산상고 몰수게임 패배 선언,
성난 학부모들 그라운드 점거 속, 다음 경기 역시 '순연'

그런데, 9회 초 세광고 공격 때 논란이 될 만 한 장면이 나타났다. 7번 박지호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자, 세광고 김용선 감독은 즉각 발 빠른 대주자 김태현을 내보냈다. 그리고 8번 김형진이 번트로 1루 주자를 2루로 보내자, 또 다시 9번 타석에 박준성으로 대타를 내보냈다. 박준성이 친 타구는 그대로 우측 깊숙이 날아갔지만, 군산상고 우익수 김종후가 끝까지 잘 잡아냈다. 그 순간, 발 빠른 2루 주자 김태현이 3루로 리터치했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홈까지 내달리면서 그대로 세이프됐다. 그런데, 군산상고 측에서 이 장면을 문제 삼은 것이다.

군산상고 측에서는 '플라이 아웃 이후, 야수 글러브에 공이 닿은 이후 리터치'를 해야 하는데, 세광고의 2루 주자는 리터치가 빨랐거나, 리터치를 아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4심 합의까지 시행하였으나, 루심이 2루 주자의 리터치를 한 것으로 정확히 본 것으로 인정하고 2루 주자의 득점을 선언했다. 그 순간, 감독의 어필이 이어지면서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심판 위원들 입장에서는 '5분 이내 복귀하지 않으면 몰수게임을 선언하게 됨'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던 상황. 결국 지정된 시간 이내에도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군산상고는 몰수게임 패배를 당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몰수게임 패배에 흥분한 군산상고측 학부모들이 경기장에 난입, 점거 농성을 펼치면서 다음 경기(전주고 vs 청주고)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결국, 다음 경기는 안전 차원에서 협회가 순연을 선언하면서 월명 야구장은 각 학교 학부모들의 고성방가가 오갔다고 한다. '리터치를 했느냐, 안 했느냐'에 대한 판정, 그로 인한 어필과 선수단 철수가 한꺼번에 오간 결과가 몰수게임으로 이어진 것이다.

군산상고 입장은 간단하다. 2루 주자가 리터치를 안 했기 때문에, 득점은 인정되지 않아야 하고, 1-1 상황에서 9회 말 공격을 맞이했어야 맞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경기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군산상고측에서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장면이 있다며, 이를 근거로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제소하여 결과를 바로 잡겠다는 입장이다.

세광고는 말 그대로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2루 주자가 분명히 우익수가 공을 잡는 장면을 확인하고 3루로 뛴 이후, 그 틈을 타 홈까지 질주했다는 것이다. 주자의 주루 센스가 만들어 낸 정상적인 플레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근거로 리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인지, 4심 합의까지 나와 정당한 플레이로 판정된 것을 부정하는 것은 옮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세광고 김용선 감독은 전화 통화로 "어떠한 심의가 신청되건 간에, 우리는 성실하게 협조할 예정이다.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다."라며 학교측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심판 위원들은 "정확히 봤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익명을 요청한 모 관계자는 "정확히 그 과정을 봤다는 심판 위원들의 판정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정말로 당시 상황이 녹화된 영상 자료가 있다면, 우리도 그것을 보고 싶다 그리고, 정말로 심판 위원이 오심을 한 것이라면,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라며, 판정에 대한 결과를 무조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와 관련하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문의해 본 결과 "우리도 관련 자료는 모두 검토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사건의 경/중을 따져 상벌위원회가 열릴 수도 있을 것이다. 신중하게 검토하고 난 이후 발표하겠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사실 '몰수경기'는 '코로나19'등 질병으로 인한 사유 아니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정상적인 승부 이후 심판 판정에 불복하여 몰수 경기가 이루어진 경우는 극히 드물다. 과연 협회나 각 공정위 단체에서는 이 '몰수게임'에 대한 판정을 어떻게 내릴지, 향후 일정을 주목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