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출산후기 한편!!

못난이맘2008.12.30
조회2,627

예정일이 12월 20일인데..소식이 없다..

첫째때 보름기다리다 유도분만 시도시작 36시간만에 첫째 곰돌이 탄생했다..

내 몸은 마쉬멜로 인형처럼 부었었다.. 매우매우 불안한 맘으로 진료일까지 기다렸다..

 

12월 22일

 의사샘 : 아직 소식없었어요? 음...........빨리 소식오면 좋을텐데....이번주만 더 기다려

              보고 소식없음 30일날 아침간단히 먹고 유도하게 10시까지 오세요..

              (참고로 의사샘은 경상도 사투리를 심하게 쓰시는 남자샘이었다..)

나 : 네에...(우울하다)

남편 : 그때도 안되면 내년에 낳으면 안되나요?

나 : 홱!!하고 쳐다보며 속으로 미쳤냐를 외쳤다..애가 벌써 3.5키로였다..

의사샘 : 너무 오래 기다려도 안좋은데...내년엔 소띠라 어른들이 싫어하기도 해요

남편 : 아...그런가... 선생님 말씀대로 해야죠..하하...(정말 때리고 싶었다)

 

12월 23일

 정말 하루종일 집에서 멍따고 있었다..문득 첫째때의 고통이 생각나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다..낼 모레가 크리스마스라 첫애 유치원에 선물을 보내야한다..

몸이 물먹은 솜 같아서 대충 모자쓰고 잠바입고 슬리퍼질질 끌며  선물을 사다 포장을

해서 어린이집에 보내고..다시 집에서 이불들쓰고 누었다..

오후4시..첫애가 집에 오고..저녁준비를 했다..준비를 다 하고 신랑오기만 기다리는데

전화가 한통온다.." 나 오늘 저녁먹고 가..진통없지? " " 응 " " 알았어, 밥먹고 먼저자"

젠장..술먹고 오려나보다..자고있는데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또 곱게 안자고 큰애를 깨워서 지 할말 다 하고 지는 잔다..애는 깨워놓고..우쒸..

덕분에 잠깨서 새벽까지 못잤다..

 

12월 24일

 아침에 신랑 출근하고 큰애 어린이집 가고 혼자 빨래 돌리고 설거지 하고 밥좀 먹고

시장가서 신랑선물하려고 털모자 하나사고 카드한장쓰고 일찍 오라고 전화한통

하고 컴터앞에서 놀고있는데 아랫배가 살짝살짝 아프다.. 아니..살짝보다 좀 더 아프다

가진통인가 보다 하고 있었다..큰애때 가진통이고 진진통이고 느껴본적이 없어서

뭐가 뭔지 헷갈린다..뭐... 괜찮은거 같아서 집좀 치워놓고 하다보니 벌써 오후다

큰애 데려오고 같이 아빠 선물 포장하고 있었더니 어제 늦게와서 미안했던지

평소보다 좀 일찍 왔다.. 그사이에도 계속 배는 살짝씩 아프다..괜찮겠지..하고

나가서 밥먹자고 꼬셔서 집앞에 샤브샤브를 먹으러갔다..

혼자 4인분 같은 3인분의 고기를 해치웠다.. 어제 술땜에 잘 못먹던 신랑은

눈이 땡그래져서는 너 진짜 잘 먹는다를 연발했다..

그걸 다 먹고 집에가서는 신랑이 사온 크리스마스 케잌을 또 먹고 우유도 먹고 하는데

계속 배가 아프더니 좀 있다가는 구토기가 올라와 잠시 밖에 나가 바람을 쑀다.

그사이에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물어봤더니 첫째때 고생한게 생각나셨는지

좀 더 아프면 병원에 가란다..그래서 좀 더 참았다..

신랑이랑 큰애랑 잠들고 혼자 기분이 넘 이상해서 머리도 감고 가방점검도 했다..

머리를 말리려고 하는데 배가 갑자기 너무 아퍼서 보니 피가 비친다 ..

머리도 못말리고 머리띠를 하고 시계를 보니 11시 30분이다..

신랑을 깨웠다.. 놀래서 벌떡 일어나서 큰애 옷 입히고 먼저 내려가서

차에 태우고 나도 부축해서 타고 병원으로 급 출발 하니 시간이 40분..

온갖신호 무시하고 (경찰차한테 걸렸는데 애 나온다고 소리를 버럭지르니까 비켜줬다..

ㅡㅡ;;)

병원에 도착하니 50분..간호사가 뛰어와서 수액 꽂고 내 옷 벗기고 내진하더니

하는말 " 어머 ! 프리야 ! 선생님 호출해 " 하며 난리법석이다..

"엄마 ! 힘주면 안되요!! 심호흡하고 힘주지 마요!!" 난 대답도 못하고 헉헉거리고만

있었다..잠시후 의사샘이 오시더니 " 분만실로 바로가지 왜 여기다 눕혔어?" 하며

간호사한테 화를 낸다..첫애받아주신 분이다.. 바로 분만실로 갔다..

눕자마자 나한테 하는말이 진통오면 힘주랜다.. 그래서 힘줬다..몇번의 힘주기 를 하고

뭔가 쑥 나온느낌.. " 엄마 힘빼세요~~ 한다.."  옆에서 다른 간호사가 아기를 안고

큰소리로 25일 0시 20분 입니다..한다.. 크리스마스에 이 병원에서 나온 첫애기란다

병원온지 30분만에 둘째 못난이를 낳고 신랑의 수고했다는 말과 애기 건강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는 의사샘의 한마디 " 경산부가 그렇게 오래 참고 있으면 어떻해요

바로 병원에 왔어야지, 아픈데 샤워까지 하고 왔어요? 집에서 어떻게 참고 있었대?"

한다..난 대답을 못했다.. 대답하기도 전에 휭~하고 가버렸다..

첫째때 그 고생하고 둘째도 고생할까봐 무쟈게 걱정했는데 순식간에 낳아서

너무 다행스러웠다..얼굴도 안부었고, 몸도 가뿐한게 날아갈거 같았다

애기도 건강하고,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울 못난이 덕에 내년엔 좋은 일만

생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