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네요.습하기도 하고,점점 동남아의 날씨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예전에는 더워도 이렇게 습하진 않았는데..
건강관리 잘 하시고,주말이니 힘내시길 바랍니다.
이번 얘기도 전에 이야기를 보고 오셔야 이해가 되니 불편하셔도 전편을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배움의 깊이가 얕아 문장이나 단어,표현력이 떨어지니 양해 부탁드리며 부디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십사 합니다.
이야기는 겪은 실제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씁니다.
글이 매우 깁니다.시간이 있으신 분들만 보시길 권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듣고,무속인 아재의 표정은 다소 심각해졌다.본인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골치 아픈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지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긴 듯 아무 말도 없었다.
어머니가 내어주신 믹스커피를 한모금 들으키고는 작은방 책상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책상의 취득경로에 대해 진지하게 물었고,어머니는 아시는 사실내에서 설명을 하셨다.
무속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귀신이 둘 이라고 했다.원래 있는 여자귀신,그리고 책상에 붙어서 따라 온 귀신..
어머니의 눈빛이 흔들렸다.하나도 아니고 둘이라니..
그리고 이번에는 나에게 시선을 돌려 한동안 눈을 뚫어지게 바라 보시더니 다시 진지함이 뭍어나는 말로 설명했다.
사주나 팔자를 봐야하는데 보통 사고나 어떤 계기로 일반적인 사람들도 눈이나 귀가 틔이는 경우가 있어요.
근데 동시에 틔이는 경우가 흔한게 아닌데...거기다가 꽤나 자세히 보이는 경우도 거의 드물거든요.진짜 특이한 케이스에요.
인간이 육신을 갖고 세상에 나올때 신이 인간에게 특출난 능력을 하나씩 준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근데 나에게 이런 능력을 줄지는 몰랐다 ㅅㅂ(죄송합니다!)
어쨋든 당시 그 무속인의 말에 따르면 그런 능력이 성장하면서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더 극대화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었다.
고로 앞으로의 인생이 상당히 피곤해 진다는 얘기를 에둘러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뭐 그 얘기는 다음에 다시...
결론적으론 원래 있는 귀신은 그렇게 큰 힘이 없단다.
책상에 붙은게 집에 있던 일종에 지박령을 조정하여 이 사단을 벌이고 있다는게 무속인 아재의 결론이었다.
그렇다면 책상을 버리면 해결이 되지 않느냐는 어머님에 물음에 무속인이 단호하게 그렇게 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들어올땐 어떤 경유로 들어왔는지 모르겠으나 책상을 함부로 옮기거나 버리게 되면 사람이 다치는 경우도 있고,심하면 다른 물건으로 옮겨가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일단은 살살 구슬려도 보고,최대한 이 공간에 다른 공간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공간자체를 봉인하는 방식도 있는데 그것은 임시적인 방편이고,일반 귀면 모르겠는데 악귀같은 경우는 무속인들도 상당히 힘들 수 있다고 했다.
어떤 방향성도 좋으니 일단 급한 불이라도 꺼야 하지 않겠냐는 어머니의 부탁에 무속인 아재는 소지하여 온 가방을 들고 벌떡 일어나 작은방 문앞에 서서는 좀전에 현관에서 행했듯 눈을 감고 한동안 뭐라고 기도문 같은 것을 읊었다.
가방에서 몇가지의 도구들을 꺼냈다.그 작은 가방에서 다양한 형태의 물건이 나왔다.티비에서도 익숙하게 봤던 리본따위가 달린 방울과 새것으로 보이는 향,하얀 초 두어개와 작은 투명케이스에 담긴 의문에 붉은색 가루까지...
흡사 도라에몽의 요술주머니를 보는 진구가 된냥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에게 햅쌀이 있으면 달라고 하셨고,없으면 좀 구입을 해서 사오라고 부탁하셨다.집에 있던 햅쌀을 건냈고,요상하게 생긴 그릇에 햅쌀을 채우고 향을 끼워 문 앞에다가 놓고는 성냥을 꺼내어 능숙하게 향을 피웠다.옷 매무새를 정갈하게 정리를 하고는 작은방 쪽으로 한발짝 내딛으며 손에 쥐고 있는 방울을 한 번 흔들었다.딸랑 거리는 소리가 나쁘지 않았는데 연기가 피어오르는 향냄세는 썩 유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어머니와 나는 다른 세계의 의식을 탐닉하듯 숨죽여 그 광경을 보았고,해결의 염원을 담아 두손을 마주 잡았다.
안방에 들어가서 기다리고 계시라는 무속인에 말에 어머니는 나를 이끌고 안방으로 들어가시다 말고,무슨 생각이신지 성격책과 목주로 된 십자가를 챙기시어 밖으로 나가자고 하셨다.
자신이 믿는 신의 법률을 위반하는 방법을 택하신 어머니의 마지막 종교적 신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보다 자식이 먼저인 어머니로써 최소한의 신자로써 도리를 지키기 위해 회개의 기도라도 하시려는 듯 보였다.
그리고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얌전히 의식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어숨푸레 달빛이 올라 올 무렵,현관문이 열리고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있는 무속인 아재가 들어오라는 말을 하여 부푼 기대를 안고 모자는 집으로 들어갔다.아직도 향냄세가 진동을 하는 그 공간이 왠지 이질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무속인 아재는 얇은 접시에 빨간 가루와 물을 혼합하여 진한 붉은색 물감처럼 만들어 놓고는 가방에서 노란 종이와 붓을 꺼내들었다.아마도 그 시절 홍콩 강시 영화에서 보던 부적을 쓰려는 모양이었다.한자 한자 글귀인지 그림인지 모를 문양을 써내려 가면 나즈막히 말했다.
여자 령은 별 거 없는데 책상에 붙은 놈이 협박도 해보고,어르고 달래기도 해보고,대화도 시도하고,모시는 신께 부탁드려 호통도 쳐봤는데 뭐가 그렇게 독하게 만들었는지 대꾸도 안하고 꿈쩍도 안하네요.당분간 저 방은 꼭 들어가야 할때 빼고는 들어가지 마시고,문지방 윗쪽에 부적을 두개 붙여놓을 껀데 건들지 마시고,떼지 않으면 저기서는 못나올 껍니다.
그 말을 끝으로 문양이 쓰여 진 부적을 문틀 왼쪽 윗편에 한장,오른쪽 위편에 한장을 붙이고 나서는 내려와 자신의 물품을 정리하셨다.본인 혼자는 안된 것 같고,물건을 처분하려면 일종에 봉인의식을 치뤄 봉인한 상태에서 옮겨야 한다는게 그 무속인 아재의 말이었고,그런 의식을 하는 무속인은 일종에 높은 레벨의 신기가 있고 신력이 있는 분이셔야 안전하다는 말도 했다.
어머니는 그런 무속신 아재가 마치 어떻게든 뭔가를 팔아보려고 애쓰는 장사꾼 같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대답을 하지 않고 한숨만 푹푹 쉬셨다.
아마도 그 신기나 신력이 높은 분을 모시고 의식을 치루면 그 만큼의 비용이 청구 될꺼라는 예상을 하셨겠지...
뭐 선택이야 본인들의 몫 이라고 하셨는데 이사를 하더라도 가끔 찐 붙는 녀석들도 있다고 생각을 해보라고 하시고는 본인의 행위에 대한 비용에 대해서는 받지 않겠다고 했으나 어머니는 차비의 명목으로 일정비용을 억지로 챙겨주었다.
대충 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신기하게 부적을 바라보고 있을때 할머니 집에 갔던 식구중 아버지만 돌아오셨다.
안봐도 비디오 같은 반응이 터져나왔다.
참나 살다살다 별 그지같은 걸 다 보네..
xx는 자고 내일 장모님이 데리고 오실꺼야..
어머니는 마음에 인을 새기며 그래도 보고를 해야한다는 일념으로 하나하나 설명을 해나갔다.설명이 체 끝나기도 전에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이게 정녕 나 때문인가?
그런 우울한 생각이 머리속을 메웠다.저렇게 퉁명스러울 것 까지야 있을까라는 원망 섞인 생각과 함께..
따지고 들자면 내가 이런 상태가 된 것도,저주스런 책상을 집으로 가지고 온 것도 아버지 였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아버지는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셨다.
안방에서 약주를 하시는 아버지를 피해 어머니가 거실에 이부자리를 만들어 주셨다.얇은 이불을 덥어 주시고는 리드미컬한 박자의 손놀림으로 나를 토닥여 주셨고,그 안정적인 박자는 나를 깊은 꿈속으로 인도하였다.그리고 영화 굿 윌 헌티에 나오는 대사처럼 내 귓가에 속삭여 주셨다.
괜찮아 아들 니 잘못이 아니야 알지?아무 일 없을꺼야..
그 말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지만,또 다른 사건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그 사건은 당장 그 날 새벽에 일어났다.
끼익 끼익 끼익 뭔가 쇳소리가 났다.하지만 피곤한 나는 소리를 감지하고서도 일어날 수 없었다.끼익 끼익 끼익...
반복적으로 나는 소리는 어머니를 잠에서 깨우기에 이르렀다.
어머...어머...어떻게 해..
그 짧고,단순한 외침은 어머니의 큰 공포심과 심리적 충격으로 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재빠르게 튕겨져 나가듯 몸을 옮기시는 어머니 덕분에 나도 눈을 뜨고 어머니가 달려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차라리 귀신이 보였다면 덜 무서웠을 것이다.
그때 그 장면은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도 종종 회상이 되고는 한다.작은방 창문에 방범의 목적으로 설치된 쇠창살 형태의 방범창..서둘러 불을 켠 당시의 작은방은 그 장면은 끔찍했다.
쇠창살 끝부분에 혁대가 메여져 있었고 그 혁대를 동그랗게 말아 아버지는 그 공간에 자신의 목을 넣어 매달려 있었다..
책상 바로 옆 공간,다리가 달랑말랑한 높지 않은 곳이었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허리춤을 잡고 있는 힘을 다해 들어올렸다.
가위...가위..
짧게 내뱉는 단에를 순간 이해하지 못하고 어리버리 멍했을때 어머니는 더 확고한 명령어로 나를 꾸짖으시며 말했다.
정신차려...가위 가져오라고...
가위가 수저통 근처에 있는 것을 알면서도 허우적 거리며 찾지 못하자 어머니의 호통이 더욱 거세졌다.
눈물이 주룩 흘렀다.혼이 난게 서러워서가 아니라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생기는 지에 대한 원망이었을 것이다.
가위를 가지고 달려가다 문지방에 걸려 넘어졌다.무릎이 시큰했다.그런데 희안하게 무릎보다 마음이 더 아팟다.
바통을 다음 주자에게 넘기듯 가위를 건냈고,어머니는 가위로 혁대를 자르려 안간힘을 쓰셨다.잘 잘리지 않자 혁대를 힘껏 당기면서 자르기 시작했고,혁대가 다 잘리기도 전에 무게로 인해 방범창살이 쿠쿵하는 소리와 함께 창틀에서 떨어져 나왔다.
아버지의 깊은 신음소리가 들렸고,어머니와 나는 넋이 나갔다.
어둠이 사라지고 얼마 들어오지 않는 볕이 창문 사이로 내려앉았다.연실 담배를 태우시는 아버지,그리고 그 옆에 나라 잃은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시는 어머니,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길 잃은 어린냥!세명의 틈세를 고요한 적막이 메꾸었다.
생사의 기로에서 살아난 자를 보는 우리는 기쁨보다 두려움이 컷다.가족이 돌아가면서 귀신의 장난질에 놀아났고,언제건 또 그런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어머니가 작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
하자..우리 그분들 다시 불러서 뭐라도 해보자..그게 맞는 것 같아
목에 선명히 나 있는 혁대자국,방 앞에 초라하게 뜯겨진 부적의 잔해들,쇠망치,배우자의 고요속에 외침!
담배를 다시 입에 물고는 불을 붙이시던 아버지가 힘껏 내뿜은 희뿌연 연기와 함께 가슴속에 숨겨두신 백기를 꺼내셨다.
비용은 어떻게 되는것이며,언제 올 수 있는지 물어보고,주변사람들 모르게 해!비용이 많이 들면 못해..돈 없어..
그 짧은 명령하달에 어머니의 표정은 대한독립 만세였다.
계획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통화가 이루어지고,아재 무속인이 자신의 스승인 신엄마(?)에게 연락하여 사정을 설명하였고,원래 준비 비용이나 출장비,수고비용이 있는데 스승 무속인 분이 이러저러한 부분을 절감하여 알맞는 비용을 제시하였고,그렇게 계약이 성사되의 본인의 산기도가 끝나시는 날 방문을 하신다고 약조를 하셨다.무속인 아재가 재방문을 하시어 구서렁 거리며 다시 부적을 써 방문에 붙여주셨고,당분간 그 방은 출입금지의 구역이 되었다.
금요일 새벽에 연락이 왔다.작업은 일요일 오전중에 마무리하고,그 보다 하루 먼저 집에 도착하시어 본인 혼자 그 집에서 기도를 드릴 예정이니 금요일 오후에는 가족들은 다른 곳에 가 있는다 라는게 그분의 계획이었다.주말은 외할머니 댁에 갈 차비를 했고,금요일 오후 저녁을 먹고,대충 짐을 꾸려 외할머니댁으로 향했다.
토요일 오전 누나만 학교에 갔고,스승 무속인이 기도에 들어가기 전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하시어 어머니와 집으로 향했다.
첫 인상은 너무 무서웠다.세월에 흔적을 고스란히 얼굴에 담으신듯 주름이 깊게 패인 얼굴에 매우 마른 체형인데 키는 크셨다.
눈은 호랑이 같이 매섭고,말투는 간결하셨다.
갈색저고리에 꽃무냥이 있었고,옅은 갈색계열 계량한복 치마을 입고는 고무신인지 꽃신인지 모를 신을 신고 계셨다.
아들 잠깐!일로와봐...
본인은 부드럽게 말하신다 생각하셨겠지만 분위기에 압도가 되어 쭈볏쭈볏 다가갔더니 예전 어르신들이 들고 다니던 동전지갑 같은 것을 열고는 손바닥 만한 작은 부적을 건내주었다.
가방이나 안보이는 곳에 넣어 뒀다가 이동할땐 주머니에 소지하고 다니라는 말씀을 보태어 해주셨고,앞으로 더 힘들지 덜 힘들지는 본인도 알 수가 없으신데 피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더 당당하게 마주하라는 말씀을 전하셨다.
그 당시에 그 말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였다.
운명이라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란 말이셨을까??
이제 다들 가시고,연락하면 그때 오시게...
그 짧은 말을 뒤로 한채 미지의 던전으로 향하는 전사의 포스로 집으로 들어가시고는 문을 닫으셨다.
이제 우리의 임무는 전사가 마왕을 봉인 할때까지 마음속으로 같이 승리를 염원하는 것 뿐...
하루가 그렇게 지났다.외할머니 집전화가 요란하게 울린것은 점심을 먹고 난 뒤,외할머니의 무릎을 배고 티비를 보고 있을때였다.어머니가 나갈 차비를 하시기에 벌떡 일어났더니 그냥 여기 있으라는 말을 남기시고는 그대로 사건의 현장으로 출동하였다.
저녁즈음 어머니가 돌아오셨다.표정을 보니 결과가 나쁘지 않은 듯 보였다.할머니와의 잠깐의 대화 를 하셨고,누나와 난 주섬주섬 옷을 입고 집으로 갈 채비를 했다.
집에 도착을 했을때 우리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책상은 몇개의 큰 부적이 붙여진 채 소형트럭에 실려 있었다.
차량에 시동이 걸렸고,이내 쪽진 머리를 가다듬은 포스 뿜뿜 무속인 할머니가 얌전히 걸어나와 나를 보시고는 방긋 웃으셨다.
양볼을 가볍게 쓰다 듬으시고는
저 놈이 너 엄청 찾더라..그래서 할미가 엄청 혼내줬다.
오늘은 푹 자고,공부 열심히 하고...또 볼 수 있으면 보자..
차량에 조심스럽게 오르신 뒤..가볍게 창밖으로 손을 내미셨다.
차량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어머니에 말에 의하면 의뢰비용은 거의 받지 않으셨단다.
그냥 일종에 출장비용과 물건 처리비용만 받으셨단다.
그리고 후담이지만 이후에도 그 분을 만났다..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은 삶 자체가 평화롭다는 말이다.
다시 들어 간 집은 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작은 방에 반을 차지하고 있던 저주의 물건이 사라져 더 없이 넓어 보였다..휑하다는 표현을 해야할까?
아쉽게도 그 방의 여자 지박령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방문틀 위쪽에 부적도 붙어있었다.하지만 그 뒤로 가위에 눌리지는 않았다.물론 종종 장난질을 치긴 했지만,그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그 뒤로 부모님의 상의 끝에 결국 집을 이사하기로 했다.대출을 받으시고,친인척의 도움을 받으셨다.
그 집으로 이사한지 딱 5개월만의 일이었다.
근처에 집을 얻었고,집주인도 딱히 별다른 태클없이 위약금만 받고 허락을 했다.뭔가 본인들도 알지 않았을까?
우리가 이사오기 전에 세입자들도 3개월 만에 나갔다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 일련의 사건들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암시했다.
내 근본적인 상황이 바뀐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일단 가족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성과였다.
뭐 긍정적이긴 했지만 또 마냥 긍정적이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이해를 했지,인정을 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나도 그렇다.이해는 됐지만 인정이 되지는 않았다.
이상으로 길고 길었던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감정표현을 하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져서 죄송하네요.
버릇처럼 글을 쓸때 그 때의 감정들을 나열하는 것 같습니다.
짧게 요약을 해야 읽기 편하실텐데...
여튼 금 같은 시간을 내시어 긴 이야기를 보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날의 기억들 3-1
건강관리 잘 하시고,주말이니 힘내시길 바랍니다.
이번 얘기도 전에 이야기를 보고 오셔야 이해가 되니 불편하셔도 전편을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배움의 깊이가 얕아 문장이나 단어,표현력이 떨어지니 양해 부탁드리며 부디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십사 합니다.
이야기는 겪은 실제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씁니다.
글이 매우 깁니다.시간이 있으신 분들만 보시길 권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듣고,무속인 아재의 표정은 다소 심각해졌다.본인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골치 아픈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지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긴 듯 아무 말도 없었다.
어머니가 내어주신 믹스커피를 한모금 들으키고는 작은방 책상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책상의 취득경로에 대해 진지하게 물었고,어머니는 아시는 사실내에서 설명을 하셨다.
무속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귀신이 둘 이라고 했다.원래 있는 여자귀신,그리고 책상에 붙어서 따라 온 귀신..
어머니의 눈빛이 흔들렸다.하나도 아니고 둘이라니..
그리고 이번에는 나에게 시선을 돌려 한동안 눈을 뚫어지게 바라 보시더니 다시 진지함이 뭍어나는 말로 설명했다.
사주나 팔자를 봐야하는데 보통 사고나 어떤 계기로 일반적인 사람들도 눈이나 귀가 틔이는 경우가 있어요.
근데 동시에 틔이는 경우가 흔한게 아닌데...거기다가 꽤나 자세히 보이는 경우도 거의 드물거든요.진짜 특이한 케이스에요.
인간이 육신을 갖고 세상에 나올때 신이 인간에게 특출난 능력을 하나씩 준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근데 나에게 이런 능력을 줄지는 몰랐다 ㅅㅂ(죄송합니다!)
어쨋든 당시 그 무속인의 말에 따르면 그런 능력이 성장하면서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더 극대화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었다.
고로 앞으로의 인생이 상당히 피곤해 진다는 얘기를 에둘러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뭐 그 얘기는 다음에 다시...
결론적으론 원래 있는 귀신은 그렇게 큰 힘이 없단다.
책상에 붙은게 집에 있던 일종에 지박령을 조정하여 이 사단을 벌이고 있다는게 무속인 아재의 결론이었다.
그렇다면 책상을 버리면 해결이 되지 않느냐는 어머님에 물음에 무속인이 단호하게 그렇게 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들어올땐 어떤 경유로 들어왔는지 모르겠으나 책상을 함부로 옮기거나 버리게 되면 사람이 다치는 경우도 있고,심하면 다른 물건으로 옮겨가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일단은 살살 구슬려도 보고,최대한 이 공간에 다른 공간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공간자체를 봉인하는 방식도 있는데 그것은 임시적인 방편이고,일반 귀면 모르겠는데 악귀같은 경우는 무속인들도 상당히 힘들 수 있다고 했다.
어떤 방향성도 좋으니 일단 급한 불이라도 꺼야 하지 않겠냐는 어머니의 부탁에 무속인 아재는 소지하여 온 가방을 들고 벌떡 일어나 작은방 문앞에 서서는 좀전에 현관에서 행했듯 눈을 감고 한동안 뭐라고 기도문 같은 것을 읊었다.
가방에서 몇가지의 도구들을 꺼냈다.그 작은 가방에서 다양한 형태의 물건이 나왔다.티비에서도 익숙하게 봤던 리본따위가 달린 방울과 새것으로 보이는 향,하얀 초 두어개와 작은 투명케이스에 담긴 의문에 붉은색 가루까지...
흡사 도라에몽의 요술주머니를 보는 진구가 된냥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에게 햅쌀이 있으면 달라고 하셨고,없으면 좀 구입을 해서 사오라고 부탁하셨다.집에 있던 햅쌀을 건냈고,요상하게 생긴 그릇에 햅쌀을 채우고 향을 끼워 문 앞에다가 놓고는 성냥을 꺼내어 능숙하게 향을 피웠다.옷 매무새를 정갈하게 정리를 하고는 작은방 쪽으로 한발짝 내딛으며 손에 쥐고 있는 방울을 한 번 흔들었다.딸랑 거리는 소리가 나쁘지 않았는데 연기가 피어오르는 향냄세는 썩 유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어머니와 나는 다른 세계의 의식을 탐닉하듯 숨죽여 그 광경을 보았고,해결의 염원을 담아 두손을 마주 잡았다.
안방에 들어가서 기다리고 계시라는 무속인에 말에 어머니는 나를 이끌고 안방으로 들어가시다 말고,무슨 생각이신지 성격책과 목주로 된 십자가를 챙기시어 밖으로 나가자고 하셨다.
자신이 믿는 신의 법률을 위반하는 방법을 택하신 어머니의 마지막 종교적 신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보다 자식이 먼저인 어머니로써 최소한의 신자로써 도리를 지키기 위해 회개의 기도라도 하시려는 듯 보였다.
그리고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얌전히 의식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어숨푸레 달빛이 올라 올 무렵,현관문이 열리고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있는 무속인 아재가 들어오라는 말을 하여 부푼 기대를 안고 모자는 집으로 들어갔다.아직도 향냄세가 진동을 하는 그 공간이 왠지 이질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무속인 아재는 얇은 접시에 빨간 가루와 물을 혼합하여 진한 붉은색 물감처럼 만들어 놓고는 가방에서 노란 종이와 붓을 꺼내들었다.아마도 그 시절 홍콩 강시 영화에서 보던 부적을 쓰려는 모양이었다.한자 한자 글귀인지 그림인지 모를 문양을 써내려 가면 나즈막히 말했다.
여자 령은 별 거 없는데 책상에 붙은 놈이 협박도 해보고,어르고 달래기도 해보고,대화도 시도하고,모시는 신께 부탁드려 호통도 쳐봤는데 뭐가 그렇게 독하게 만들었는지 대꾸도 안하고 꿈쩍도 안하네요.당분간 저 방은 꼭 들어가야 할때 빼고는 들어가지 마시고,문지방 윗쪽에 부적을 두개 붙여놓을 껀데 건들지 마시고,떼지 않으면 저기서는 못나올 껍니다.
그 말을 끝으로 문양이 쓰여 진 부적을 문틀 왼쪽 윗편에 한장,오른쪽 위편에 한장을 붙이고 나서는 내려와 자신의 물품을 정리하셨다.본인 혼자는 안된 것 같고,물건을 처분하려면 일종에 봉인의식을 치뤄 봉인한 상태에서 옮겨야 한다는게 그 무속인 아재의 말이었고,그런 의식을 하는 무속인은 일종에 높은 레벨의 신기가 있고 신력이 있는 분이셔야 안전하다는 말도 했다.
어머니는 그런 무속신 아재가 마치 어떻게든 뭔가를 팔아보려고 애쓰는 장사꾼 같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대답을 하지 않고 한숨만 푹푹 쉬셨다.
아마도 그 신기나 신력이 높은 분을 모시고 의식을 치루면 그 만큼의 비용이 청구 될꺼라는 예상을 하셨겠지...
뭐 선택이야 본인들의 몫 이라고 하셨는데 이사를 하더라도 가끔 찐 붙는 녀석들도 있다고 생각을 해보라고 하시고는 본인의 행위에 대한 비용에 대해서는 받지 않겠다고 했으나 어머니는 차비의 명목으로 일정비용을 억지로 챙겨주었다.
대충 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신기하게 부적을 바라보고 있을때 할머니 집에 갔던 식구중 아버지만 돌아오셨다.
안봐도 비디오 같은 반응이 터져나왔다.
참나 살다살다 별 그지같은 걸 다 보네..
xx는 자고 내일 장모님이 데리고 오실꺼야..
어머니는 마음에 인을 새기며 그래도 보고를 해야한다는 일념으로 하나하나 설명을 해나갔다.설명이 체 끝나기도 전에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이게 정녕 나 때문인가?
그런 우울한 생각이 머리속을 메웠다.저렇게 퉁명스러울 것 까지야 있을까라는 원망 섞인 생각과 함께..
따지고 들자면 내가 이런 상태가 된 것도,저주스런 책상을 집으로 가지고 온 것도 아버지 였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아버지는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셨다.
안방에서 약주를 하시는 아버지를 피해 어머니가 거실에 이부자리를 만들어 주셨다.얇은 이불을 덥어 주시고는 리드미컬한 박자의 손놀림으로 나를 토닥여 주셨고,그 안정적인 박자는 나를 깊은 꿈속으로 인도하였다.그리고 영화 굿 윌 헌티에 나오는 대사처럼 내 귓가에 속삭여 주셨다.
괜찮아 아들 니 잘못이 아니야 알지?아무 일 없을꺼야..
그 말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지만,또 다른 사건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그 사건은 당장 그 날 새벽에 일어났다.
끼익 끼익 끼익 뭔가 쇳소리가 났다.하지만 피곤한 나는 소리를 감지하고서도 일어날 수 없었다.끼익 끼익 끼익...
반복적으로 나는 소리는 어머니를 잠에서 깨우기에 이르렀다.
어머...어머...어떻게 해..
그 짧고,단순한 외침은 어머니의 큰 공포심과 심리적 충격으로 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재빠르게 튕겨져 나가듯 몸을 옮기시는 어머니 덕분에 나도 눈을 뜨고 어머니가 달려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차라리 귀신이 보였다면 덜 무서웠을 것이다.
그때 그 장면은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도 종종 회상이 되고는 한다.작은방 창문에 방범의 목적으로 설치된 쇠창살 형태의 방범창..서둘러 불을 켠 당시의 작은방은 그 장면은 끔찍했다.
쇠창살 끝부분에 혁대가 메여져 있었고 그 혁대를 동그랗게 말아 아버지는 그 공간에 자신의 목을 넣어 매달려 있었다..
책상 바로 옆 공간,다리가 달랑말랑한 높지 않은 곳이었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허리춤을 잡고 있는 힘을 다해 들어올렸다.
가위...가위..
짧게 내뱉는 단에를 순간 이해하지 못하고 어리버리 멍했을때 어머니는 더 확고한 명령어로 나를 꾸짖으시며 말했다.
정신차려...가위 가져오라고...
가위가 수저통 근처에 있는 것을 알면서도 허우적 거리며 찾지 못하자 어머니의 호통이 더욱 거세졌다.
눈물이 주룩 흘렀다.혼이 난게 서러워서가 아니라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생기는 지에 대한 원망이었을 것이다.
가위를 가지고 달려가다 문지방에 걸려 넘어졌다.무릎이 시큰했다.그런데 희안하게 무릎보다 마음이 더 아팟다.
바통을 다음 주자에게 넘기듯 가위를 건냈고,어머니는 가위로 혁대를 자르려 안간힘을 쓰셨다.잘 잘리지 않자 혁대를 힘껏 당기면서 자르기 시작했고,혁대가 다 잘리기도 전에 무게로 인해 방범창살이 쿠쿵하는 소리와 함께 창틀에서 떨어져 나왔다.
아버지의 깊은 신음소리가 들렸고,어머니와 나는 넋이 나갔다.
어둠이 사라지고 얼마 들어오지 않는 볕이 창문 사이로 내려앉았다.연실 담배를 태우시는 아버지,그리고 그 옆에 나라 잃은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시는 어머니,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길 잃은 어린냥!세명의 틈세를 고요한 적막이 메꾸었다.
생사의 기로에서 살아난 자를 보는 우리는 기쁨보다 두려움이 컷다.가족이 돌아가면서 귀신의 장난질에 놀아났고,언제건 또 그런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어머니가 작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
하자..우리 그분들 다시 불러서 뭐라도 해보자..그게 맞는 것 같아
목에 선명히 나 있는 혁대자국,방 앞에 초라하게 뜯겨진 부적의 잔해들,쇠망치,배우자의 고요속에 외침!
담배를 다시 입에 물고는 불을 붙이시던 아버지가 힘껏 내뿜은 희뿌연 연기와 함께 가슴속에 숨겨두신 백기를 꺼내셨다.
비용은 어떻게 되는것이며,언제 올 수 있는지 물어보고,주변사람들 모르게 해!비용이 많이 들면 못해..돈 없어..
그 짧은 명령하달에 어머니의 표정은 대한독립 만세였다.
계획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통화가 이루어지고,아재 무속인이 자신의 스승인 신엄마(?)에게 연락하여 사정을 설명하였고,원래 준비 비용이나 출장비,수고비용이 있는데 스승 무속인 분이 이러저러한 부분을 절감하여 알맞는 비용을 제시하였고,그렇게 계약이 성사되의 본인의 산기도가 끝나시는 날 방문을 하신다고 약조를 하셨다.무속인 아재가 재방문을 하시어 구서렁 거리며 다시 부적을 써 방문에 붙여주셨고,당분간 그 방은 출입금지의 구역이 되었다.
금요일 새벽에 연락이 왔다.작업은 일요일 오전중에 마무리하고,그 보다 하루 먼저 집에 도착하시어 본인 혼자 그 집에서 기도를 드릴 예정이니 금요일 오후에는 가족들은 다른 곳에 가 있는다 라는게 그분의 계획이었다.주말은 외할머니 댁에 갈 차비를 했고,금요일 오후 저녁을 먹고,대충 짐을 꾸려 외할머니댁으로 향했다.
토요일 오전 누나만 학교에 갔고,스승 무속인이 기도에 들어가기 전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하시어 어머니와 집으로 향했다.
첫 인상은 너무 무서웠다.세월에 흔적을 고스란히 얼굴에 담으신듯 주름이 깊게 패인 얼굴에 매우 마른 체형인데 키는 크셨다.
눈은 호랑이 같이 매섭고,말투는 간결하셨다.
갈색저고리에 꽃무냥이 있었고,옅은 갈색계열 계량한복 치마을 입고는 고무신인지 꽃신인지 모를 신을 신고 계셨다.
아들 잠깐!일로와봐...
본인은 부드럽게 말하신다 생각하셨겠지만 분위기에 압도가 되어 쭈볏쭈볏 다가갔더니 예전 어르신들이 들고 다니던 동전지갑 같은 것을 열고는 손바닥 만한 작은 부적을 건내주었다.
가방이나 안보이는 곳에 넣어 뒀다가 이동할땐 주머니에 소지하고 다니라는 말씀을 보태어 해주셨고,앞으로 더 힘들지 덜 힘들지는 본인도 알 수가 없으신데 피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더 당당하게 마주하라는 말씀을 전하셨다.
그 당시에 그 말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였다.
운명이라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란 말이셨을까??
이제 다들 가시고,연락하면 그때 오시게...
그 짧은 말을 뒤로 한채 미지의 던전으로 향하는 전사의 포스로 집으로 들어가시고는 문을 닫으셨다.
이제 우리의 임무는 전사가 마왕을 봉인 할때까지 마음속으로 같이 승리를 염원하는 것 뿐...
하루가 그렇게 지났다.외할머니 집전화가 요란하게 울린것은 점심을 먹고 난 뒤,외할머니의 무릎을 배고 티비를 보고 있을때였다.어머니가 나갈 차비를 하시기에 벌떡 일어났더니 그냥 여기 있으라는 말을 남기시고는 그대로 사건의 현장으로 출동하였다.
저녁즈음 어머니가 돌아오셨다.표정을 보니 결과가 나쁘지 않은 듯 보였다.할머니와의 잠깐의 대화 를 하셨고,누나와 난 주섬주섬 옷을 입고 집으로 갈 채비를 했다.
집에 도착을 했을때 우리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책상은 몇개의 큰 부적이 붙여진 채 소형트럭에 실려 있었다.
차량에 시동이 걸렸고,이내 쪽진 머리를 가다듬은 포스 뿜뿜 무속인 할머니가 얌전히 걸어나와 나를 보시고는 방긋 웃으셨다.
양볼을 가볍게 쓰다 듬으시고는
저 놈이 너 엄청 찾더라..그래서 할미가 엄청 혼내줬다.
오늘은 푹 자고,공부 열심히 하고...또 볼 수 있으면 보자..
차량에 조심스럽게 오르신 뒤..가볍게 창밖으로 손을 내미셨다.
차량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어머니에 말에 의하면 의뢰비용은 거의 받지 않으셨단다.
그냥 일종에 출장비용과 물건 처리비용만 받으셨단다.
그리고 후담이지만 이후에도 그 분을 만났다..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은 삶 자체가 평화롭다는 말이다.
다시 들어 간 집은 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작은 방에 반을 차지하고 있던 저주의 물건이 사라져 더 없이 넓어 보였다..휑하다는 표현을 해야할까?
아쉽게도 그 방의 여자 지박령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방문틀 위쪽에 부적도 붙어있었다.하지만 그 뒤로 가위에 눌리지는 않았다.물론 종종 장난질을 치긴 했지만,그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그 뒤로 부모님의 상의 끝에 결국 집을 이사하기로 했다.대출을 받으시고,친인척의 도움을 받으셨다.
그 집으로 이사한지 딱 5개월만의 일이었다.
근처에 집을 얻었고,집주인도 딱히 별다른 태클없이 위약금만 받고 허락을 했다.뭔가 본인들도 알지 않았을까?
우리가 이사오기 전에 세입자들도 3개월 만에 나갔다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 일련의 사건들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암시했다.
내 근본적인 상황이 바뀐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일단 가족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성과였다.
뭐 긍정적이긴 했지만 또 마냥 긍정적이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이해를 했지,인정을 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나도 그렇다.이해는 됐지만 인정이 되지는 않았다.
이상으로 길고 길었던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감정표현을 하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져서 죄송하네요.
버릇처럼 글을 쓸때 그 때의 감정들을 나열하는 것 같습니다.
짧게 요약을 해야 읽기 편하실텐데...
여튼 금 같은 시간을 내시어 긴 이야기를 보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