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엄마가 정부 창업 투자지원이라거나 점포 준비를 진행중이신데 일상적인 사무처리, 경제능력, 재태크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젊으실 땐 박완서, 이문열 책도 읽으시는 등 영민한 편이었어요.
다만 나이들수록 고집이 지나치게 세지고 남의 말을 죽어라 안듣네요. 해가 갈수록 총기가 떨어지고 성격이 애가 되구요.
한가지 추가로 생각나는 건, 제가 아버지 간병 시절 너무 화가 나서 그만 연을 끊자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엄마가 머리가 하얘지고 아무 생각이 안 나며 어질어질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전부터 강박이나 건망증이 걱정이 돼서 수차례 병원 가보라 했는데 역시 말을 안 들었어요.
왜 독립안하냐 니가 찌질하다, 둘다 문제라는 부분은, 전 10년간 최대한 나가 살았고 청년들이 갑자기 자립하기 쉽지 않다는 변명해둘게요. 저 뿐만 아니고 대부분 그렇듯이요.
그리고 제가 글을 길게 적은 걸 두고 집착증 있냐, 깐깐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전 평소에 전혀 꼼꼼하지 못하고 건성이고 게으르고 타인에 무관심한 타입입니다. (시계, 안경 매번 분실해서 못 가지고 다니고, 우산, 체크카드 빈번하게 잊어버림)
본문의 리스트는 아버지 간병 당시 화나는 일중에 기억나는 것만 적은 거구요. 그 이전의 무수한 거지같은 일들은 다 까먹었습니다.
그런데 왜 저런 장문의 글을 적었었냐면, 저렇게 적지 않으면 언제 내가 그랬냐, 있지도 않은 일 부풀리냐, 별 것도 아닌데 황당하다며 발뺌해서 그래요.
이런 사람들 특징이 당장 반박거리 생각안나서 얘기 못하면 거봐란듯이 굴거든요. 제가 당한게 명백해도 니가 틀렸다, 겨우 한두번 잘못한 걸로 유별나게 군다, 비정상이라 후려치죠. 반대로 증거를 마련하면 팩트에 반박은 못하고 찌질하다, 쪼잔하다, 집착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타지에서 대학 생활을 하던 내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삿짐 박스 8박스를 포장해서 집으로 보낸 적이 있음.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니가 짐을 풀어서 정리해 두었음.
난 굳이 짐을 풀기보다 박스채로 방에 쌓아두는 게 나았을 거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어머니가 방이 창고처럼 상자가 쌓아져 있는 게 보기 싫었던 모양이었음.
이때까지는 이상이 없었음. 그런데 서울에서 단기알바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옷이 잔뜩 사라져 있었음. 자주 입는, 가격이 있는 옷들이 마구 사라진 상태.
화가 너무 나서 어머니를 깨움. '나는 안 버렸다. 모르겠다. 잘 찾아봐라. 어디 옷장에 있겠지.'라는 말만 반복. 그러나 그 순간만 모면하려는 거짓말이었음.
나중에 다시 확인하니 엄마가 버린게 맞았고 본인도 인정함. 어머니는 몇백은 훌쩍 넘는 옷들을 버렸음. 아르바이트를 한 돈으로 사 모은 옷들이었음.
티셔츠 뿐만 아니라 즐겨 입는 가디건이나 청바지, 운동화나 구두도 버렸음. 딱 봐도 개당 가격이 5만원은 넘을 거라고 짐작이 되는 옷들임.
공장에서 일할 때나 입던 작업용 바지나 작업용 티셔츠는 자기 눈에 괜찮아 보였는지 버리지 않고 즐겨 입던 10만원짜리 청바지는 버린 게 어이가 없었음.
더 어이가 없는 건 신발을 버릴 때 짝을 맞추지 않고 아무렇게나 버려서 짝이 안맞는 신발이 두켤레나 되었다는 것. 색깔만 같은 검정색인 컨버스화와 가죽 로퍼가 같이 한짝씩만 남은 상태였음.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버렸다는 것임.(이 부분은 어머니가 시력이 극히 나빠 장애등급이 있는 시각장애인이기도 함. 그러나 그럴 수록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분노는 여전)
옷 뿐만 아니라 책 100여권도 아무렇게나 구겨진 채로 베란다에 팽개쳐져 있었음.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난 잘 정리해주려고 그랬다. 저렇게 짐이 많으니까 정리해주면 아들이 기분이 좋겠지?'라는 생각만 했다고 했음.
이 순간 나는 어머니가 강박증 환자이자 정신병자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신경에 거슬리는 물건이 있으면 버리지 않고서는 버티지 못하는 강박증이라고 생각.
찾아보니 그런 증세가 실제로 있었음. 세간에 물건을 못 버리는 저장강박증세가 유명하지만, Compulsive decluttering - 정리강박이라는 물건을 미친듯 버리는 증세 또한 존재했던 것임.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어머니가 내 물건을 함부로 버리는 문제로 10번은 넘게 싸워왔음. 그냥 말다툼도 아니고 세간이 부서질 정도로 격한 말다툼이었음.
나는 내 물건에 대해서 애착이 강한 편. 용돈을 한 푼도 못 받았던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남들 앞에 입고 나설 만한 옷이 거의 없었음.
그런데 그 시절 어머니가 내가 좋아하던 티셔츠를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버린 후 사생결단을 하듯이 싸운 적이 있음.
아끼던 책이나 CD, 전자제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음. 어머니는 책상 위에 놓여진 물건 외에 서랍 깊숙히 박혀 있는 물건들도 자기 맘대로 버리곤 했음. 이 때마다 고성을 치며 싸웠었음.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물건을 정리하면서 버려주면 아들이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음.
이 때 나는 이렇게 따졌음.
'설령 책이나 옷이 많다고 생각해서 버려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상인이라면 버려야 될 것 같은 물건들을 일단 박스에 담아두고, 내가 집에 돌아오면 그중에 버리면 안되는 걸 골라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자기가 물건을 잘못 건드려서 중요한 물품을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냐?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을 못할 수가 있냐?'
어머니는 그 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고 무조건 정리하면 아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기분이었다는 말만 했음.
이건 자기중심적인 걸 넘어섰다고 생각함. 자기 마음에 안 맞고 불편한 것만 중요해서 타인의 기분은 하나도 신경쓰지 않은 것임.
물건을 버릴 때도 생각을 하면서 버린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가려우면 등을 긁는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음.
2. 이불
타 지역의 회사에 입사확정이 되고 이사를 하기 전의 일.
어머니는 내게 이사가려면 이불을 사야 되지 않느냐고 물었음. 난 이불은 부피가 큰 물건이기에 굳이 여기서 사서 보낼게 아니라 회사 주변의 상가에서 구매하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음.
그러나 어머니는 꼭 이불을 사보내고 싶은 모양이었음. 나는 그때 PC로 뭔가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갈 생각이 없었는데 어머니는 자기가 혼자서라도 이불을 사 오겠다고 했음.
난 할 수 없이 어머니를 방으로 데려와서 푹신푹신하고 솜이 넉넉하게 들은 이불을 보여주고 만지게 했음. 이것과 똑같은 걸 사오라고 말함.
그러나 어머니는 그 이불과 완전 정반대의, 딱딱하고 솜이 들어있지도 않은 담요에 가까운 딱딱한 이불들을 사 왔음. 그건 어머니가 좋아하는 이불이었음.
다시 이불가게에 가서 이불을 모두 바꿨음. 두께가 1cm도 안되어 보이는 딱딱한 담요와 이불을, 두께 8cm짜리의 매트리스에 가까운 접이식 매트와, 푹신한 솜 이불로 교환했음.
가게 주인이 한 말도 기억이 남. '아무래도 나이든 사람이 단단한 요를 좋아하고 젊은이들은 지금 사는 것 같은 모양을 좋아하죠.'
이때도 서로를 죽일 듯이 싸웠음. 이불을 자기 맘대로 사는 것도 화가 났음. 그러나 무엇보다 화가 나는건 어머니가 내 말과 의견을 귓등으로 듣고 내가 말했던 내용이나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깡그리 무시해 버렸다는 것이었음.
어머니는 '네가 같이 안갔는데 네가 좋아하는 취향을 어떻게 딱 맞춰주냐'고 반박을 함. 그러나 도무지 말이 안 된다고 생각.
믿음이 안가서 이불을 만져주기까지 하고 보냈는데, 어머니는 그렇게 전달한 의견을 신경쓸 마음이 하나도 없었음.
이 후 시간이 지난 후로도 이 문제가 재론되어 싸운 일이 있었음. 그런데 화가 나는 것은 어머니가 이때 내가 화를 낸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임.
어머니는 남자가 이불 때문에 그러는 건 쪼잔한 일이 아니냐는 말을 함. 어처구니가 없었음. 이런 식으로 어머니가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이해하려고 들지 않아서 화를 내는 것이었음.
3. 화분
어쩌다 백종원 요리방송을 보고 기분이 내켜서 짜장을 요리한 적이 있었음. 어머니가 같이 해보자고 함.
그때도 충돌이 많았음. 나는 백종원 방송대로 요리를 하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자꾸 옆에서 참견을 했고 동선이 겹쳤음.
어머니 입장에서는 내가 요리에 익숙치 않으니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겠지만 방해가 너무 심하게 되고 내 뜻대로 뭔가를 할 수가 없었음.
춘장이 기름에 잠길 정도로 기름을 넉넉하게 부어서 춘장을 튀기는 것이 원 레시피였음. 그러나 어머니는 평소에 습관대로 하던 평범한 가정식 짜장으로 만드려고 했고 어머니 말대로 하자니 기름이 덜 부어졌음.
방송 레시피대로 춘장 양은 많았는데 기름은 가정식으로 볶는 느낌으로 프라이팬 바닥 부근에만 부어진 것임. 결과는 이도 저도 아니고 이상한 맛이 났음.
어머니와 같이 일을 하면 항상 이런 식이었음. 때문에 어머니와 뭔가에 엮이는게 싫었음. 이후로도 나는 어머니와 같이 뭔가를 하는 걸 싫어했음.
하루는 어머니가 갑자기 꽃가게에서 화분용의 흙을 10포대 정도를 배달시킨 적이 있었음. 어쩔 수 없이 흙을 아파트 입구에서 베란다까지 날라 줬음.
어머니는 분명 가족이니까 이정도는 같이 해줘야 할 거라고 말하겠지만 굳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고 알아서 하라는 생각만 들었음.
베란다에 커다란 화분 10여개를 놓고 키울 때도 가족한테 취향 한마디 물어보고 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임. 자기가 좋아서 산 거면 본인이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음.
그러나 어느날 밤 9시경 어머니가 포대의 흙을 빼내서 화분에 흙을 가는 걸 도와달라고 했음. 난 짜증이 난 채로 일을 도왔음. 결국 알아서 하지 못하고 내게 시킬 일이었음.
화분을 가는 것보다도 어머니와 같이 뭔가를 하는게 더 싫었음. 말이 잘 안 통하고 분명 자의적인 행동을 할 것이기 때문임. 역시 그런 일이 일어났음.
같이 알로에 화분을 빼내던 도중에 알로에의 줄기가 크게 찢어짐. 얼핏 TV에서 본 기억으로는 이럴 때 테이프를 붙여주면 바로 교정이 되고 잎이 붙는다는 내용이 생각이 남.
이 내용을 말하고 테이프를 가져오게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했음. 그러나 어머니는 귓등으로도 들은 척을 하지 않고 알로에를 휙 잡아뺐고 줄기는 완전히 두 동강이 나 버렸음.
이 일로도 크게 싸움. 후일 이때의 일이 다시 꺼내진 적이 있었음. 그때 나는 이렇게 따졌음.
'사람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걸 듣고 좋다 싫다는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 말도 없이 자의적으로 행동하니까 화가 나는 것이다.'
설령 내 의견이 거부감이 들더라도, '굳이 테이프를 달랑 붙여서까지 잎을 살릴 것도 없는 것 같다. 모양새가 흉해 보인다. 그렇게 가격이 비싼 화분도 아니고 내가 산 거니까 내가 아무렇게나 키워볼게. 찢어져도 너무 신경쓰지 마라.' 라고 분명한 의견을 밝혔다면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함.
어머니도 여기에는 수긍했음. 사실 알로에 잎이 망가지는 건 별 문제가 아님. 사람의 말을 무시하는 게 화가 나는 것임.
4. 수건과 빨랫감
집에서 수건을 거실의 서랍장에 보관해 놓음. 그런데 내 경우에는 수건이 필요할 때마다 거실까지 가기는 거리가 멀고, 특히 샤워한 후 수건이 없을 때 난처함.
이상하게 엄마는 화장실 선반이나 수건걸이 등 수건이 여기저기에 있는 것을 복잡해 하는 듯함.
나는 내 방의 손이 닿는 거리에 수건이 있는게 편하기 때문에 내 방 의자나 옷장 손잡이에 수건을 2장씩 걸어놓곤 했음.
어머니에게도 이걸 말하고 수건을 치우지 말라고 했음. 그러나 또 무시되었음. 어머니는 자기 맘대로 내 방에 들어와서 수건을 마음대로 빨았음.
지나치게 젖은 수건이나 오염된 수건은 내가 세탁기에 넣음. 때문에 어머니가 빠는 수건은 그저 걸어놓기만 하고 쓰지 않은 깨끗한 수건이 대다수였음.
이게 너무 싫어서 내 방에 들어와서 물건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음. 그러나 또 수건을 마음대로 가져갔음. 이런 일이 수없이 반복되었고 역시나 크게 싸웠음.
빨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음. 나는 집에서 입는 티셔츠나 바지를 운동기구에 걸어둠. 빨래가 있으면 직접 세탁통에 집어넣음. 그런데 어머니는 내 방에만 들어오면 옷가지를 함부로 가져가서 빨아 버렸음.
이 문제로도 수차례 싸웠는데 결국은 해결되지 않았고 2020년에도 똑같은 싸움이 또 벌어졌음.
어머니의 논리는 항상 똑같았음. '어머니가 아들 방에 들어와서 빨래나 수건 좀 만질 수도 있다. 세탁기 돌아갈때 같이 빨면 좋은 거 아니냐.'
내 답도 항상 똑같았음. '나는 내 빨래 조금 모아서 세탁기를 따로 돌리지 않는다. 어차피 세탁통에 쌓아두므로 어머니가 빨래할 때 같이 빨래가 되는 건 똑같다. 세제가 낭비될 일도 없고 내 빨래 안 건드려도 나쁠 게 하나도 없다. 애초에 당신이 가져가는게 빨래가 아니고 그냥 내가 다시 입으려 했던 옷이다.'
'당신이 빨래를 맘대로 가져가니까 내가 입을 잠옷바지가 없어서 겨울옷을 입게 되는 적이 많다. 내가 옷을 입고 빠는 사이클을 내가 결정해야 옷이 모자라지 않게 되는데 당신이 맘대로 끼어드니 엉망이 된다.'
'그리고, 어머니가 내 빨래 가져가는게 싫다고 평소에 의견을 안 밝혔으면 내 빨래를 가져갈 수도 있다. 그러나 난 그게 죽도록 싫다고 수차례 말했다. 싫다고 하면 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 방이 아니고 내 방이다. 나도 당신 방에 들어가서 물건 위치를 내 맘대로 바꾸고 함부로 물건을 가져가지 않는다.'
그러나 어머니는 '나는 누가 내 방에 와서 정리해주고 버려주면 좋을 것 같다'는 소리만 반복함.
어처구니가 없었음. 자기가 좋은 것과 남이 좋은 걸 분간을 못한다는 생각만 들었음.
어머니는 이 싸움이 있은 후로 '이젠 네 방 절대 안 들어간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헛소리였음. 이 일이 있은 후로도 내 방의 물건을 자기 맘대로 가져가는 일이 있었음.
택배를 보내려고 상자와 포장재를 방안에 들여놨는데 자기 맘대로 현관의 버리는 박스 옆에다 둔 것임. 그걸 다시 내 방으로 가져다 놨지만 똑같은 상자를 또 버리는 일이 일어남.
이 때 이런 생각이 들었음.'하루는 수건으로, 하루는 빨래로, 하루는 상자로 싸워야 하나? 또 다음번에는 다른 물건을 가지고 싸워야 하는가? 그냥 남의 방에 들어와서 물건을 건드리지 않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또 서로가 죽자고 싸웠음.
5. 식사 바꾸기
여기서부터는 조금 상황이 다름. 아버지가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고 이 문제 때문에 서로가 많이 육체적으로 지치고 예민해졌음. 싸움도 더 심해짐.
상황 : 아버지가 간암 말기로 시한부. 2020년 2월부터 투병중. 4월부터는 간성혼수 증세까지 심해져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
6월 입원시 침대에서 움직이면 안되는데도 링거를 잡아뜯거나 함부로 몸을 일으키고 막으면 몸부림을 치는 등 난동을 부림.
간성혼수로 인해 치매성 증세도 심해지고 대소변도 못가리는 상태. 의미없이 끈을 마구 잡아당긴다거나 신발끈을 가지고 노는 유아적 행위를 2시간동안 반복하기도 함.
어떤 때는 언어기능을 완전히 잃고 동공이 텅 빈채로 신음만 흘리는 정도기도 했음.
그러나 7월부터 식사에서 단백질을 완전히 뺀 후부터는 정신이 돌아오고 대화도 가능해짐. 행동도 아주 원만해졌음. 의사도 약만 주고 있는 상태고 어떤 치료수단도 바꾸지 않았음.
단백질 외에는 바꾼게 없는 상황인데 호전됨. 그래서 나는 단백질 컨트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
다시 시점을 되돌려서 6월. 입원시 몸부림을 치던 때의 일이었음. 아직 단백질 제한으로 의식이 호전되기 전의 상황.
이 때 아버지는 소리지르고 욕하고 난동을 부리고 제어불능인 때가 많았음. 간호사들이 너무 지쳐서 아버지를 어떻게든 내보내려 함. 24시간 보호자가 교대로 붙어있어야 했었음.
그래서 매일 새벽마다 내가 보호자로 병원에 가서 난동부리는 아버지를 몸으로 깔아뭉개고 억지로 잡아눌렀음.
이 시기에 나는 어떻게든 아버지의 간에 가는 부담을 줄이려고 식사를 미음으로 바꿈.
그런데 어머니와 교대하고 다시 아침에 올 때마다 식사가 밥이나 죽으로 바뀌어 있음. 반찬도 일반 환자와 똑같이 나오는 상태.
아버지가 의식이 흐리멍텅한 상황에서 질긴 반찬을 주면 혀를 컨트롤하지 못해 이빨에 음식물이 엄청나게 끼게 됨.
게다가 환자 의식도 분명하지 못하고 난동을 부렸으므로 다시 식사를 죽으로 바꿈. 어머니에게도 웬만하면 당분간 식사를 미음이나 반찬 없는 죽과 국만 먹이자고 함.
그런데 교대할 때마다 식사가 미음이 아니고 죽이나 밥, 일반 반찬이었음. 3회나 반복됨.
어머니에게 따져묻자 '저렇게 밥을 잘 먹으려고 한다. 밥을 잘 먹는다'는 말만 반복함.
밥을 잘 먹는게 문제가 아니고 간성혼수 증세를 줄여야 보호자나 간호사들이나 부담이 줄어듬. 의식을 호전시키고 난동을 부리지 않게 만드는게 우선인데 밥만 먹이려고 듬.
무엇보다 화가 나는 건 식사가 미음으로 바뀌어 있으면 바뀐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고 다른 보호자와 상의를 하고 변경을 해야 하는데 상의는 하나도 없이 자기 맘대로 식사를 바꿔버림.
6. 단백질이 든 국과 생선요리
간성혼수 환자는 단백질이 거의 제거된 탄수화물 식사를 먹게 되어 있음. 그런데 아버지가 재입원한 다음 날 아침 식사로 고기반찬과 일반 식사가 나와버림.
배식하는 직원에게 다음과 같이 항의함.'간성혼수 환자인데 단백질 제한식이 안 나오는게 말이 되느냐. 내가 어제 분명 간호사에게 단백질을 빼 달라고 말을 했는데 전달이 안 됐냐'
그날 식사는 어쩔 수 없이 고기를 한쪽에 젖혀두고 최대한 밥 위주로 먹였음. 이후로 영양사가 와서 단백질 제한식으로 바꾸겠다고 확인하고 간 적이 있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어머니와 정보를 공유함. 그런데 퇴원하고 집에 돌아온 어느날, 어머니가 고등어 토막을 아버지에게 주려고 하는 상황을 보고 불같이 화를 냄.
간성혼수 환자의 단백질 섭취 하루 총량이 30g인데 이건 버섯이나 두부, 콩만 먹어도 금방 충당되는 부분. 그런데 단백질이 18g은 넘게 들어가는 고등어 1토막을 먹이려 하고 있었음.
이 때도 많이 싸웠음.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같았음.
'아버지가 저렇게 잘 먹으려고 하는데 뭐라도 먹여야지.' 불쌍하니까 많이 먹인다는 수준임. 이성이 마비된 짐승이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다음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짐. 참치 1캔을 넣은 김치찌개를 아무 고민 없이 아버지에게 먹이려 하고 있었음.
이미 너무 많이 싸운 상황이라서 감정을 추스르고 '최대한 국물만 퍼서 그릇에 담아라. 국자를 쓰지 말고 김치는 젓가락으로 집어내면 참치는 거의 안들어가니까 먹일 수 있을 거다'라고 말함.
그런데 '응'이라고 답하는데 귓등으로도 듣는 느낌이 아니었음. 이렇게 돌아서면 아무 고민 없이 참치를 퍼서 먹일게 눈에 선했음.
한숨을 쉬고 내가 직접 국을 담았음. 눈에 보일 때는 내가 막을 수 있지만 내가 끼어들지 않는 식사는 자기 맘대로 조개며 생선을 먹여댔을거라는 생각이 분명하게 들었음.
어머니가 '생선을 조금 늘려서 줘보고 문제가 생기면 다시 단백질을 없애자. 병원이 아니라 집이니 문제가 생겨도 우리만 피곤하고 그만 아니냐.'는 식으로 서로의 의견을 소통했었으면 화가 안 났을 것임. 하지만 어머니는 아예 그런 행동을 하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임.
추가 - 아버지가 일시 퇴원한 일이 있었음. 집에서 조심조심 홈케어를 해야 했음.
그런데 내가 식단조절을 해서 아버지가 잠깐 멀쩡해지자, 어머니는 아버지가 불쌍하다고 카드를 쥐어주고 자기 맘대로 밖에 나가서 밥을 사먹게 했음.
그러자 아버지는 제멋대로 각종 고기며 생선이며를 사먹고 담배까지 미친듯이 펴댐.그 뒤 아버지는 도로 맛이 가버리고 말았음. 폭력성이 심해지고 반항이 너무나도 심해짐.
인사불성이 되서 새벽에 집을 함부로 뛰쳐나가 담배를 피우러 가고, 혼자서 위험하게 길거리를 배회해서 난 밤중에 자다말고 경비아저씨를 붙들고 아버지 보셨냐고 사정해야 했음.
7. 반찬
아버지는 퇴원 후 아버지의 복부에 삽입된 복수천자 카데터로 매일 복수를 2L 빼내고 있었음.
그런데 이 카데터에 문제가 생겨서 복수가 너무 심하게 새는 일이 발생함. 그래서 오후 1시 30분에 병원에 데려감.
복수가 쉴새없이 새고 있었으므로 식사를 할 겨를이 없어서 엄마가 차려준 식사를 못 먹고 나왔음. 병원에 갔는데 의사들 대다수가 휴가를 간 상태라 인력이 부족해 대기시간이 긴 상황이었음.
오후 2시 30분쯤 어머니에게 전화가 옴. '돌아와서 식사를 먹어야 되지 않겠냐'는 내용이었음.
'집이 병원 5분거리도 아닌데 무슨 한가한 소리냐. 지금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집에서 점심 먹을 상황이 안된다. 저녁때나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으니 저녁으로 차려먹어야 한다.'고 말함.
그리고 한가지를 덧붙여서 말함. 여름이라 집에 초파리가 많이 꼬이고 있었고 평소에는 벌레가 안끼는 오이무침이나 김치 류에도 벌레가 끼는 걸 눈으로 봄. 계란말이 같은 것도 30분만 꺼내놔도 벌레가 꼬이는 상태였음.
그래서 '꺼내놓은 반찬은 냉장고에 집어넣어라. 요즘에 벌레가 심하게 꼬이더라'고 2차례나 반복해서 말함.
그런데 대답하는 것도 건성이고 얘기를 듣는다는 느낌이 아니었음.
오후 4시 30분에 집에 돌아와 보니 아니나 다를까 반찬들은 밥상 위에 그대로 내버려져 있었음.
평소부터 '어머니는 내 얘기를 귓등으로 흘려듣는다. 듣고 거부를 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이야기 자체를 안 듣는다. 소 귀에 경 읽기다' 라는 문제로 수도 없이 싸워온 상태였음.
그런데 이 날 똑같은 문제가 또 벌어졌음.'에어컨을 켜 뒀으니 온도도 낮고 문도 다 닫은 상태라 저녁까지는 괜찮을 거다. 잠시만 내버려 두자'라는 의논이 있었으면 당연히 화가 날 문제가 아님.
그러나 어머니는 한번도 그렇게 명확하게 상대 의견에 정당하게 대응하는 일이 없이 흘려 듣고 자기 맘대로 하는 식이었음.
8. 깨진 분무기
이 무렵 어머니에 대해서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해 있었고 일어나서 얼굴을 마주본 첫마디부터 말이 험하게 나가는 상태였음.
어머니 직장에서 분무기에 소독약을 옮겨담아서 쓰고 있었는데, 소독약 용기가 무거웠으므로 내가 소독약을 채워주고 있었음.
위에서 언급된 문제가 매번 반복되었으므로 어머니에게 첫 마디부터 말이 험하게 나갔음.'(분무기)위쪽 말고 밑쪽 잡아라. 밑 잡으라고!'
이때 어머니는 감정이 상했겠지만 아무튼 분무기에 소독약이 담겼음.
그런데 어머니가 분무기 바닥에서 소독약이 샌다고 말함. 나는 어머니에게 '분무기를 뒤집어서 들고 옆에 서있으라'고 한 뒤 바로 옆의 서랍장에서 접착제를 꺼냈음.
그런데 내가 서랍장에서 접착제를 꺼내는 5초 사이에 어머니가 말도 없이 분무기를 들고 부억쪽으로 가버렸음.
나는 화가 너무 나서 '어디 가냐! 이리 오라고!' 라고 소리침.
그러나 어머니는 20초동안이나 소리치는 걸 무시하고 부엌에 가서 싱크대에 틀어진 물(청소를 위해 커다란 쓰레기통에 물을 받고 있었음)을 끈 뒤에 한참 후 돌아왔음.
이때도 서로를 밀칠 정도로 크게 싸움. 어머니는 '니가 서랍에서 뭘 꺼내는 동안 잠깐 갔다올 수도 있지. 내가 서울을 갔다왔냐 부산을 갔다왔냐'고 소리쳤고,
나는 '잠깐 물 끄고 올게'라고 말을 하고 가면 화가 안 난다. 뒤에서 소리를 치는데도 무시하고 가는데 열이 안 받겠냐.'고 따졌음.
내 입장에서는, '분무기를 들고 서 있으라'고 말을 했음에도 말도 없이 분무기를 들고 가버린 것은 너무 잘못되었다는 생각임.
내가 물건을 꺼내는 사이 어디를 갔다와야겠다고 생각은 할 수 있음. 그러나 '10초만 기다려봐.'라는 식으로 말은 분명히 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않음. 어머니는 항상 그랬었음.
단순히 분무기를 고치는 데 있어서 생긴 트러블이 아님. 인간과 인간이 소통을 하고 말이 통하는데 있어 어머니는 벽이자 불통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음.
9. 고등학교 때 갈등
8번과 비슷한 일. 이건 고등학교 때의 일임.
고등학교 시절에 나는 스트레스로 인한 변비 증세가 있었음. 아침에 2~30분정도는 변기에 앉아있었다고 기억함.
그런데 어머니가 갑자기 화장실 문을 열고 들이닥쳤음. 그리고 내가 변기에 왜이렇게 오래 있냐고 짜증을 내며 솔로 바닥을 벅벅 문지르며 청소를 시작함.
나는 여전히 변기에 앉아있는 상태였음. 어머니는 내가 소리치고 욕을 하는데도 꿋꿋하게 2분동안이나 청소를 하려 들었음. 때문에 나는 결국 일어나야만 했음.
그리고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서 솔과 대야를 집어던져 부수며 어머니에게 화를 냈음.
화장실을 오래 쓰느라 화를 낼 수는 있음. 그러나 그게 싫다고 화장실에 맘대로 들어오는 건 짐승의 행동임.
게다가 볼일이 급한 것도 아니고 청소를 하고 싶다는 이유로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안되고 분노가 치밀었음.
화장실 청소는 내가 나온 후 오전 11시나 오후 2시에도 할 수 있는 일이었음.
지금도 그때의 일은 그냥 강박증이고 정신병이라고 생각함. 이 행위 자체도 화가 나지만 청소를 하려 들면서 싫다는 내 말에 귀를 막고 자기 행위만 하려 드는 것 자체가 분노가 일게 만들었다고 기억함. 말이 통하지 않았음.
10. 냉장고 얼음컵 문제
위의 사건들에 비해 큰 일은 아니지만 짜증나는 일이 있었음. 내가 음료수를 따라먹을 때 쓰려고 컵에다가 얼음을 부어서 냉동실에 넣어둔 적이 있었음. 3시간~4시간 정도 후에 꺼내 먹을 생각이었음.
그런데 냉장고를 다시 열어보니 컵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음.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가 빼서 냉면을 만들 때 써버린 것임.
내가 냉장고의 얼음통에 얼음을 가득 부어 두었고, 다른 칸에도 얼음곽을 2개나 채워둔 상태였음. 그러나 그런 얼음부터 쓸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내가 기껏 준비해둔 컵의 얼음을 없애 버림.
화가 나서 왜 그러냐고 따져 물으니, "내가 내 집에서 내것도 맘대로 못하나?" 는 식으로 비아냥거렸음.
이해가 가지 않았음. 냉장고 속에 컵과 얼음이 들어 있으면, 누가 그걸 쓰려는 목적으로 애써서 준비해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11. 대화의 방식 문제
상황 : 어머니가 관상용 물레방아와 길다란 물통을 사왔음. 펌프로 뽑아낸 물을 통해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것을 감상하는 용도였음.
어머니가 물레방아나 모터펌프를 설치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 내가 해 줬음.
그런데 어머니가 이 물통에다가 물고기를 기르자고 하는 것이었음. 나는 본래 어항 용도로 만들어진 물통이 아니고 깊이도 얕으니 관리가 매우 힘들 것 같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냈음.
물론 어머니는 내 말은 귓등으로 듣지도 않고 자기 맘대로 금붕어를 사왔음. 그거야, 자기 맘이니까 그러려니 했음. 관리만 본인이 잘 하면 됨.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 물통의 수질이 매우 더러워졌음. 여과기도, 산소 발생기도 없이 수돗물에다가 금붕어만 풀어놓은 것이니 당연한 결과였음.
나 : 봐. 수질이 많이 더럽잖아.
어머니 : 그러네. 물고기가 거기서 배설을 해서 그런가보다.
나 : 이대로 방치하면 안된다. 큰 대야에다가 수돗물을 미리 가득 받아놓고 하루 묵혀놓아야 한다. 그렇게 재워진 물을 가지고 며칠에 한번은 다섯컵 정도씩 물을 갈아줘야 한다.
어머니 : 뭘 그렇게까지 해야될까. 지금도 잘 살아있는데 그냥 기르고 말지. (이 말을 앵무새처럼 2~3번 반복한다)
나 : 물을 안 갈아주면 물고기가 죽는다. 물고기는 예민한 생물이다. 고이고 오염된 물에서는 너무 쉽게 죽어버린다. (똑같은 말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겨우 어머니 귀에 말이 들어간다)
어머니 : 그러면 일요일에 물을 다 비워버리고 물을 전부다 갈자. 물고기는 바가지에다가 잠깐 담아두면 되지
나 : 그건 절대 안 된다. 그런 짓을 하면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굉장히 심하게 받을 거다. 최대한 안 건드리는게 맞다.
나 : 뭣보다 지금 이 수조 안의 물은 물고기가 살기 좋게 환경이 맞춰진 상태다. 귀찮다고 물을 전부다 없애버리면 새로 채우는 수돗물에 물고기가 적응을 못한다.
나 : 새로 받은 수돗물에 충분한 박테리아나 영양소가 있을리 없다. 물갈이라는 말이 괜히 있겠느냐. 조금조금씩 물을 갈아주어야 물고기가 탈이 안 난다.(어머니는 이 말은 귓등으로 흘리고 안 듣는다)
어머니 : 물을 다 비워버리고 물을 전부다 가는게 속이 편하다니까. 물고기는 바가지에다가 잠깐 담아두고 (이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나 : 안 된다. 일주일에 한번 물을 갈고 싶으면 여과기를 사서 장치해둬야 하고, 여과기가 있어도 물은 꼭 주기적으로 조금씩만 갈아줘야 한다. (조금씩만이라는 말을 반복해야 물을 전부다 갈면 안된다는 내용을 인지를 하므로 나도 모르게 반복하게 된다.)
어머니 : 여과기가 뭔데. 뭘 그런걸까지 사는데?
나 : 수질을 정화하는 기구지 뭐겠냐. 물고기를 안 길렀다면 모를까, 이왕 기른다면 반드시 필요한 거다. 저런 식으로 방치하는 건 생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뭣보다 여과기는 만원도 안 한다.
이렇게 똑같은 말을 미친듯이 반복해야 겨우 의견 전달이 됨.
웃기는 점은 저렇게 말을 했는데도 내가 신경을 안쓰고 있을때 어머니가 자기 맘대로 물을 다 버려버리고 새 수돗물을 왕창 받아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임.
또 '물을 갈때 조금씩 5분의 1만 갈아야 한다', '물을 미리 받아놓고 하루쯤 묵혀두어야 한다' 는 식의 말은 어머니가 전혀 기억해두지 않을 것이라고 봄. 이때까지 늘상 그래왔기 때문임.
언제 그런 말을 했냐, 난 못들었다는 식으로 나오기 일수였음. 내가 줄창 떠들어댄 말의 3분의 1도 기억을 못하고 물고기를 바가지에다 퍼담은 후, '네가 물만 갈아주면 된다며?' 라며 호스에서 바로 나오는 수돗물을 왕창 붓는 식임.
혹은 본인이 한 말을 가지고 아들이 시켰다, 난 그렇게 들었다고 뒤집어씌울때도 있음.
결국 내가 여과기 설치해 관리하고 박테리아제, 정화제 주기적으로 투여함.
추가 - 윗 문단의 '물고기를 바가지에 퍼담고 물을 새 수돗물로 왕창 갈아버리는 일은 예상대로 일어남. 니가 그러라고 시켰다는 말도 똑같이 함
그리고 내가 타지방에서 일을 하고 돌아온 사이, 물고기는 결국 수조가 저절로 터져서 한 마리 빼고 다 죽었음. 이젠 남한테 줘버리고 키우지도 않음
그러다 직장을 그만두고 휴지기가 생기면 잠깐 집에 돌아오곤 했음. 최근엔 특히 아버지 간병 때문에 그래야했음.
그런데 평상시에는 그나마 참을 만 한데 사소한 일이라도 같이 하려하면 저런 충돌이 너무 생겨서 미칠 거 같음.
최근에는 이사를 할 일이 생겼음. 아버지도 돌아가셨고 월세도 버거우니 집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었음.
엄마가 전세금이나 목돈이 여기저기 묶여 있어서 내가 청년대출을 받아서 작은 아파트를 마련하기로 함.(같이 살고 싶어서 그런게 아님. 엄마는 집을 구할 여력이 없는데, 난 그동안 엄마에게 줄곧 도움을 많이 받아와서 도와야 했음.)
근데 내가 독서와 레트로게임 수집 취미가 있음. 취미랄게 거의 없는 엄마와 달리 나는 관심사가 매우 다양함. (보드게임, 게임, 영화, 책 등등...)
그래서 내 이삿짐을 박스로 포장하니 꽤 양이 많았는데, (옷 5박스 서적, 잡화 15박스 정도)그걸 두고 엄마는 정신사나워 죽겠다, 무슨 남자가 짐이 그렇게 많냐, 쓰지도 않을 자질구레한 물건을 대체 왜 안 버리냐, 너때매 미치겠다며 20번도 넘게 가스라이팅을 퍼부음.
거의 이사 준비기간 + 이삿날 + 이삿짐 정리기간동안 매일마다 날 볼때마다 그소리를 함.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이나 친척들한테도 뭘 저리도 안쓸 물건을 모아놓는지, 저래봐야 지가 힘들지, 지도 힘드니까 그렇게 아끼는 물건을 저렇게 수고스럽게 버리고 있다 하면서 뒷다마를 시전함.
나도 성격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그럴 때마다, '내 영역에 간섭하지 마라', '내 방을 내가 어떻게 하든 당신이 알 바 아니다', '내가 당신 방에 대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듯이 나한테도 그러지 말라', '난 싫다고 했다. 싫다는 데 더이상 강요하지 마라. 내 문제에 대해서 내가 싫다고 하면 더 말할 자격 없다' 고 쏘아붙임.
애초에 이사 자체도 최근 몇년 사이에 2번이나 하게 됐는데, 그건 다 엄마 때문이었음.
원래 방 3칸짜리 집에서 멀쩡하게 살고 있었는데, 엄마가 구질구질한게 싫고 집이 복잡해서 싫다며, 멋지고 예쁜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며 무리하게 방 4칸짜리 아파트로 전세를 얻어 이사를 감.
무슨 출퇴근 편리, 투자 같은 사유 때문도 아니었음. 엄마의 직장은 3칸짜리 집에서나 아파트에서나 버스 타고 다녀야 하는 거리였음. 그 집 간 이후로 대출이자나 관리비도 세게 지출해야 했음.
하지만 그 집에서 행복하지도 않았고 아버지 간병만 하다가 아버지 장례 후에 다시 비용 못이기고 집을 줄이는 형편이 됐음.
난 엄마 때문에 하지도 않을 이사를 하게 되서 짜증나는데, 그런 와중에 짐 줄여라, 정신사납다, 복잡하다는 소리를 허구한날 들으니까 미칠 거 같았음.
이사 때문에 수납용 프레임침대와 슬라이딩 책장 3개까지 120 들여 구매했음.
내 짐의 분량이 객관적으로 많긴 해도 철저하게 내가 쓰기로 한 방 안에서 침대 수납장, 장농 3칸, 책장 3칸 + 책상 일체형 책장 1칸의 수납공간 안에 처리될 수 있는 양이었음. 결코 집안 곳곳이 박스더미가 된다거나 하지 않음.
그런데 이삿날 박스가 밖에 나와 있는게 거슬린다고 나를 볼 때마다 저게 뭐냐, 그만 버려라 소리를 수도 없이 하니, 나도 거기에 못이기고 무리해서 하루종일 이삿짐을 정리하게 되고 심각한 근육통에 허리, 무릎 통증 + 몸살도 남.
그 와중에 반박이 점차 심각한 폭언, 언어폭력 수준으로 흐르게 됐음.
이건 명백한 내 잘못이고 자기합리화 방지를 위해 솔직하게 털어놓겠음. 화가 나면 엄마를 엄마라고 안 부르고 '너' 라 부를 뿐더러 '지랄마라, 이 정신병자야' 식의 폭언을 퍼부음.
여기서 추가로 첨언할 부분이 있음.
그런 갈등 와중에, 엄마는 이삿짐 싸는 도중 또 내 옷을 멋대로 한 무더기 기부업체에 버려버렸음.
내가 안 입는 옷을 쇼파 한켠에 쌓아두고 이건 기부할 물건이라고 말했는데, 그 옷들과 정반대 지점에 모아둔 운동복과 잠옷들을 모조리 갖다줘버림.
물론 내 잘못도 있음. 엄마는 절대 이런 문제에서 믿을 사람이 아니니 내가 박스에 잘 챙겨 두었어야 했음.
그런데 엄마는 박스 안에 들어있는 아우터까지 '대학 시절에 입던 옷 아니냐. 뭘 저런걸 가져가냐' 면서 버려버리기도 했음.(물론 헛소리. 2년 전에 장만한 옷임)
게다가 똑같은 실수를 또 범하고도 미안한 마음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았음.
그 때 나는 간신히 업체에서 옷의 90퍼센트 정도는 돌려받았음. 그러나 분노가 가시지 않아서 폭풍같이 화를 냈고, 그 뒤 마음이 복잡해져서 카톡으로 이렇게 얘기함.
'내가 한 얘기는 신경쓰지 마라. 너무 화가 나서 한 얘기다. 대신 엄마가 충동 못이기고 무심결에 한 행동이 나한테 상처줄 수 있다는 거 기억해줘라.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아들이 화낼 텐데 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좋겠다' 라고 보냈음.
그 뒤 엄마는 대충 sorry 적힌 카톡 이모티콘 하나로 땜빵하고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표시하지 않음.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어김없이 내 물건 버리려들고 허구한날 복잡하다 정신사납다 남자가 왜그러냐 소리 듣게 되자, 어느 순간 엄마와 연 끊는 법을 구글링하고 새 원룸 알아보고 있는 나를 발견함...
요즘 엄마가 '너 쓰라고 안방도 내줬는데. 거실도 쓰라고 했고 배려를 이렇게 해주는데 배은망덕 하다' 고 하지만, 난 그 소리도 말같잖게 들림.
나한테 본인 해주고 싶은 것을 잘해주는 것보다, 내가 싫어하는 짓을 하지 말고 내 의지를 존중해주는 게 먼저 아님?
지금도 엄마는 '쟤가 왜 이렇게 물건을 못 버릴까. 어린 시절에 친구들이 블록을 망가뜨린 일로 상처받아서 그런가' 라고 뜬구름잡는 소리 하고 있음.
내가 물건에 애착을 가지게 됐다면 다 자기가 제멋대로 갖다 버려서지 왜 자기탓은 안하고 어릴 때 친구 탓을 하는지 모르겠음.
심지어 내 옷을 2차로 갔다버리고 sorry 이모티콘 보낸 뒤에 저런 말을 한 것임.
그래... 무엇보다도 먼저인 건 나이 먹을만치 먹고도 독립 안하고 말도 아예 안 통하는 엄마 신세졌던 내가 등신임...
그렇다고 해서 엄마가 저래도 되는 건지 물어보고 싶음.
엄마와 연 끊고 혼자 사는건 거의 확정 상태지만, 사과는 듣고 싶고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는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람들 의견 듣고 싶어서 장문의 글 올려보았음.
엄마와의 갈등이 증오 수준까지 치달아서 인연을 끊으려 함...
엄마를 경계선 지능이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지금 엄마가 정부 창업 투자지원이라거나 점포 준비를 진행중이신데 일상적인 사무처리, 경제능력, 재태크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젊으실 땐 박완서, 이문열 책도 읽으시는 등 영민한 편이었어요.
다만 나이들수록 고집이 지나치게 세지고 남의 말을 죽어라 안듣네요. 해가 갈수록 총기가 떨어지고 성격이 애가 되구요.
한가지 추가로 생각나는 건, 제가 아버지 간병 시절 너무 화가 나서 그만 연을 끊자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엄마가 머리가 하얘지고 아무 생각이 안 나며 어질어질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전부터 강박이나 건망증이 걱정이 돼서 수차례 병원 가보라 했는데 역시 말을 안 들었어요.
왜 독립안하냐 니가 찌질하다, 둘다 문제라는 부분은, 전 10년간 최대한 나가 살았고 청년들이 갑자기 자립하기 쉽지 않다는 변명해둘게요. 저 뿐만 아니고 대부분 그렇듯이요.
그리고 제가 글을 길게 적은 걸 두고 집착증 있냐, 깐깐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전 평소에 전혀 꼼꼼하지 못하고 건성이고 게으르고 타인에 무관심한 타입입니다. (시계, 안경 매번 분실해서 못 가지고 다니고, 우산, 체크카드 빈번하게 잊어버림)
본문의 리스트는 아버지 간병 당시 화나는 일중에 기억나는 것만 적은 거구요. 그 이전의 무수한 거지같은 일들은 다 까먹었습니다.
그런데 왜 저런 장문의 글을 적었었냐면, 저렇게 적지 않으면 언제 내가 그랬냐, 있지도 않은 일 부풀리냐, 별 것도 아닌데 황당하다며 발뺌해서 그래요.
이런 사람들 특징이 당장 반박거리 생각안나서 얘기 못하면 거봐란듯이 굴거든요. 제가 당한게 명백해도 니가 틀렸다, 겨우 한두번 잘못한 걸로 유별나게 군다, 비정상이라 후려치죠. 반대로 증거를 마련하면 팩트에 반박은 못하고 찌질하다, 쪼잔하다, 집착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참 편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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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모드 양해 바래요. 대단히 장문이니까 스크롤 주의 바람.
요즘 엄마와의 갈등이 너무 심화됐는데, 엄마는 죽어도 자기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아무리 화를 내도 나한테 미안하다는 얘기 한 마디가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보게 됐음.
일단 내가 예전에 엄마와 있었던 일을 일기 식으로 적어놓은 장문의 글을 옮겨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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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싫은 이유]
1. 물건 버리기
타지에서 대학 생활을 하던 내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삿짐 박스 8박스를 포장해서 집으로 보낸 적이 있음.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니가 짐을 풀어서 정리해 두었음.
난 굳이 짐을 풀기보다 박스채로 방에 쌓아두는 게 나았을 거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어머니가 방이 창고처럼 상자가 쌓아져 있는 게 보기 싫었던 모양이었음.
이때까지는 이상이 없었음. 그런데 서울에서 단기알바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옷이 잔뜩 사라져 있었음. 자주 입는, 가격이 있는 옷들이 마구 사라진 상태.
화가 너무 나서 어머니를 깨움. '나는 안 버렸다. 모르겠다. 잘 찾아봐라. 어디 옷장에 있겠지.'라는 말만 반복. 그러나 그 순간만 모면하려는 거짓말이었음.
나중에 다시 확인하니 엄마가 버린게 맞았고 본인도 인정함. 어머니는 몇백은 훌쩍 넘는 옷들을 버렸음. 아르바이트를 한 돈으로 사 모은 옷들이었음.
티셔츠 뿐만 아니라 즐겨 입는 가디건이나 청바지, 운동화나 구두도 버렸음. 딱 봐도 개당 가격이 5만원은 넘을 거라고 짐작이 되는 옷들임.
공장에서 일할 때나 입던 작업용 바지나 작업용 티셔츠는 자기 눈에 괜찮아 보였는지 버리지 않고 즐겨 입던 10만원짜리 청바지는 버린 게 어이가 없었음.
더 어이가 없는 건 신발을 버릴 때 짝을 맞추지 않고 아무렇게나 버려서 짝이 안맞는 신발이 두켤레나 되었다는 것. 색깔만 같은 검정색인 컨버스화와 가죽 로퍼가 같이 한짝씩만 남은 상태였음.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버렸다는 것임.(이 부분은 어머니가 시력이 극히 나빠 장애등급이 있는 시각장애인이기도 함. 그러나 그럴 수록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분노는 여전)
옷 뿐만 아니라 책 100여권도 아무렇게나 구겨진 채로 베란다에 팽개쳐져 있었음.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난 잘 정리해주려고 그랬다. 저렇게 짐이 많으니까 정리해주면 아들이 기분이 좋겠지?'라는 생각만 했다고 했음.
이 순간 나는 어머니가 강박증 환자이자 정신병자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신경에 거슬리는 물건이 있으면 버리지 않고서는 버티지 못하는 강박증이라고 생각.
찾아보니 그런 증세가 실제로 있었음. 세간에 물건을 못 버리는 저장강박증세가 유명하지만, Compulsive decluttering - 정리강박이라는 물건을 미친듯 버리는 증세 또한 존재했던 것임.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어머니가 내 물건을 함부로 버리는 문제로 10번은 넘게 싸워왔음. 그냥 말다툼도 아니고 세간이 부서질 정도로 격한 말다툼이었음.
나는 내 물건에 대해서 애착이 강한 편. 용돈을 한 푼도 못 받았던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남들 앞에 입고 나설 만한 옷이 거의 없었음.
그런데 그 시절 어머니가 내가 좋아하던 티셔츠를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버린 후 사생결단을 하듯이 싸운 적이 있음.
아끼던 책이나 CD, 전자제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음. 어머니는 책상 위에 놓여진 물건 외에 서랍 깊숙히 박혀 있는 물건들도 자기 맘대로 버리곤 했음. 이 때마다 고성을 치며 싸웠었음.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물건을 정리하면서 버려주면 아들이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음.
이 때 나는 이렇게 따졌음.
'설령 책이나 옷이 많다고 생각해서 버려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상인이라면 버려야 될 것 같은 물건들을 일단 박스에 담아두고, 내가 집에 돌아오면 그중에 버리면 안되는 걸 골라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자기가 물건을 잘못 건드려서 중요한 물품을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냐?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을 못할 수가 있냐?'
어머니는 그 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고 무조건 정리하면 아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기분이었다는 말만 했음.
이건 자기중심적인 걸 넘어섰다고 생각함. 자기 마음에 안 맞고 불편한 것만 중요해서 타인의 기분은 하나도 신경쓰지 않은 것임.
물건을 버릴 때도 생각을 하면서 버린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가려우면 등을 긁는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음.
2. 이불
타 지역의 회사에 입사확정이 되고 이사를 하기 전의 일.
어머니는 내게 이사가려면 이불을 사야 되지 않느냐고 물었음. 난 이불은 부피가 큰 물건이기에 굳이 여기서 사서 보낼게 아니라 회사 주변의 상가에서 구매하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음.
그러나 어머니는 꼭 이불을 사보내고 싶은 모양이었음. 나는 그때 PC로 뭔가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갈 생각이 없었는데 어머니는 자기가 혼자서라도 이불을 사 오겠다고 했음.
난 할 수 없이 어머니를 방으로 데려와서 푹신푹신하고 솜이 넉넉하게 들은 이불을 보여주고 만지게 했음. 이것과 똑같은 걸 사오라고 말함.
그러나 어머니는 그 이불과 완전 정반대의, 딱딱하고 솜이 들어있지도 않은 담요에 가까운 딱딱한 이불들을 사 왔음. 그건 어머니가 좋아하는 이불이었음.
다시 이불가게에 가서 이불을 모두 바꿨음. 두께가 1cm도 안되어 보이는 딱딱한 담요와 이불을, 두께 8cm짜리의 매트리스에 가까운 접이식 매트와, 푹신한 솜 이불로 교환했음.
가게 주인이 한 말도 기억이 남. '아무래도 나이든 사람이 단단한 요를 좋아하고 젊은이들은 지금 사는 것 같은 모양을 좋아하죠.'
이때도 서로를 죽일 듯이 싸웠음. 이불을 자기 맘대로 사는 것도 화가 났음. 그러나 무엇보다 화가 나는건 어머니가 내 말과 의견을 귓등으로 듣고 내가 말했던 내용이나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깡그리 무시해 버렸다는 것이었음.
어머니는 '네가 같이 안갔는데 네가 좋아하는 취향을 어떻게 딱 맞춰주냐'고 반박을 함. 그러나 도무지 말이 안 된다고 생각.
믿음이 안가서 이불을 만져주기까지 하고 보냈는데, 어머니는 그렇게 전달한 의견을 신경쓸 마음이 하나도 없었음.
이 후 시간이 지난 후로도 이 문제가 재론되어 싸운 일이 있었음. 그런데 화가 나는 것은 어머니가 이때 내가 화를 낸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임.
어머니는 남자가 이불 때문에 그러는 건 쪼잔한 일이 아니냐는 말을 함. 어처구니가 없었음. 이런 식으로 어머니가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이해하려고 들지 않아서 화를 내는 것이었음.
3. 화분
어쩌다 백종원 요리방송을 보고 기분이 내켜서 짜장을 요리한 적이 있었음. 어머니가 같이 해보자고 함.
그때도 충돌이 많았음. 나는 백종원 방송대로 요리를 하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자꾸 옆에서 참견을 했고 동선이 겹쳤음.
어머니 입장에서는 내가 요리에 익숙치 않으니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겠지만 방해가 너무 심하게 되고 내 뜻대로 뭔가를 할 수가 없었음.
춘장이 기름에 잠길 정도로 기름을 넉넉하게 부어서 춘장을 튀기는 것이 원 레시피였음. 그러나 어머니는 평소에 습관대로 하던 평범한 가정식 짜장으로 만드려고 했고 어머니 말대로 하자니 기름이 덜 부어졌음.
방송 레시피대로 춘장 양은 많았는데 기름은 가정식으로 볶는 느낌으로 프라이팬 바닥 부근에만 부어진 것임. 결과는 이도 저도 아니고 이상한 맛이 났음.
어머니와 같이 일을 하면 항상 이런 식이었음. 때문에 어머니와 뭔가에 엮이는게 싫었음. 이후로도 나는 어머니와 같이 뭔가를 하는 걸 싫어했음.
하루는 어머니가 갑자기 꽃가게에서 화분용의 흙을 10포대 정도를 배달시킨 적이 있었음. 어쩔 수 없이 흙을 아파트 입구에서 베란다까지 날라 줬음.
어머니는 분명 가족이니까 이정도는 같이 해줘야 할 거라고 말하겠지만 굳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고 알아서 하라는 생각만 들었음.
베란다에 커다란 화분 10여개를 놓고 키울 때도 가족한테 취향 한마디 물어보고 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임. 자기가 좋아서 산 거면 본인이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음.
그러나 어느날 밤 9시경 어머니가 포대의 흙을 빼내서 화분에 흙을 가는 걸 도와달라고 했음. 난 짜증이 난 채로 일을 도왔음. 결국 알아서 하지 못하고 내게 시킬 일이었음.
화분을 가는 것보다도 어머니와 같이 뭔가를 하는게 더 싫었음. 말이 잘 안 통하고 분명 자의적인 행동을 할 것이기 때문임. 역시 그런 일이 일어났음.
같이 알로에 화분을 빼내던 도중에 알로에의 줄기가 크게 찢어짐. 얼핏 TV에서 본 기억으로는 이럴 때 테이프를 붙여주면 바로 교정이 되고 잎이 붙는다는 내용이 생각이 남.
이 내용을 말하고 테이프를 가져오게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했음. 그러나 어머니는 귓등으로도 들은 척을 하지 않고 알로에를 휙 잡아뺐고 줄기는 완전히 두 동강이 나 버렸음.
이 일로도 크게 싸움. 후일 이때의 일이 다시 꺼내진 적이 있었음. 그때 나는 이렇게 따졌음.
'사람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걸 듣고 좋다 싫다는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 말도 없이 자의적으로 행동하니까 화가 나는 것이다.'
설령 내 의견이 거부감이 들더라도, '굳이 테이프를 달랑 붙여서까지 잎을 살릴 것도 없는 것 같다. 모양새가 흉해 보인다. 그렇게 가격이 비싼 화분도 아니고 내가 산 거니까 내가 아무렇게나 키워볼게. 찢어져도 너무 신경쓰지 마라.' 라고 분명한 의견을 밝혔다면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함.
어머니도 여기에는 수긍했음. 사실 알로에 잎이 망가지는 건 별 문제가 아님. 사람의 말을 무시하는 게 화가 나는 것임.
4. 수건과 빨랫감
집에서 수건을 거실의 서랍장에 보관해 놓음. 그런데 내 경우에는 수건이 필요할 때마다 거실까지 가기는 거리가 멀고, 특히 샤워한 후 수건이 없을 때 난처함.
이상하게 엄마는 화장실 선반이나 수건걸이 등 수건이 여기저기에 있는 것을 복잡해 하는 듯함.
나는 내 방의 손이 닿는 거리에 수건이 있는게 편하기 때문에 내 방 의자나 옷장 손잡이에 수건을 2장씩 걸어놓곤 했음.
어머니에게도 이걸 말하고 수건을 치우지 말라고 했음. 그러나 또 무시되었음. 어머니는 자기 맘대로 내 방에 들어와서 수건을 마음대로 빨았음.
지나치게 젖은 수건이나 오염된 수건은 내가 세탁기에 넣음. 때문에 어머니가 빠는 수건은 그저 걸어놓기만 하고 쓰지 않은 깨끗한 수건이 대다수였음.
이게 너무 싫어서 내 방에 들어와서 물건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음. 그러나 또 수건을 마음대로 가져갔음. 이런 일이 수없이 반복되었고 역시나 크게 싸웠음.
빨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음. 나는 집에서 입는 티셔츠나 바지를 운동기구에 걸어둠. 빨래가 있으면 직접 세탁통에 집어넣음. 그런데 어머니는 내 방에만 들어오면 옷가지를 함부로 가져가서 빨아 버렸음.
이 문제로도 수차례 싸웠는데 결국은 해결되지 않았고 2020년에도 똑같은 싸움이 또 벌어졌음.
어머니의 논리는 항상 똑같았음. '어머니가 아들 방에 들어와서 빨래나 수건 좀 만질 수도 있다. 세탁기 돌아갈때 같이 빨면 좋은 거 아니냐.'
내 답도 항상 똑같았음. '나는 내 빨래 조금 모아서 세탁기를 따로 돌리지 않는다. 어차피 세탁통에 쌓아두므로 어머니가 빨래할 때 같이 빨래가 되는 건 똑같다. 세제가 낭비될 일도 없고 내 빨래 안 건드려도 나쁠 게 하나도 없다. 애초에 당신이 가져가는게 빨래가 아니고 그냥 내가 다시 입으려 했던 옷이다.'
'당신이 빨래를 맘대로 가져가니까 내가 입을 잠옷바지가 없어서 겨울옷을 입게 되는 적이 많다. 내가 옷을 입고 빠는 사이클을 내가 결정해야 옷이 모자라지 않게 되는데 당신이 맘대로 끼어드니 엉망이 된다.'
'그리고, 어머니가 내 빨래 가져가는게 싫다고 평소에 의견을 안 밝혔으면 내 빨래를 가져갈 수도 있다. 그러나 난 그게 죽도록 싫다고 수차례 말했다. 싫다고 하면 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 방이 아니고 내 방이다. 나도 당신 방에 들어가서 물건 위치를 내 맘대로 바꾸고 함부로 물건을 가져가지 않는다.'
그러나 어머니는 '나는 누가 내 방에 와서 정리해주고 버려주면 좋을 것 같다'는 소리만 반복함.
어처구니가 없었음. 자기가 좋은 것과 남이 좋은 걸 분간을 못한다는 생각만 들었음.
어머니는 이 싸움이 있은 후로 '이젠 네 방 절대 안 들어간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헛소리였음. 이 일이 있은 후로도 내 방의 물건을 자기 맘대로 가져가는 일이 있었음.
택배를 보내려고 상자와 포장재를 방안에 들여놨는데 자기 맘대로 현관의 버리는 박스 옆에다 둔 것임. 그걸 다시 내 방으로 가져다 놨지만 똑같은 상자를 또 버리는 일이 일어남.
이 때 이런 생각이 들었음.'하루는 수건으로, 하루는 빨래로, 하루는 상자로 싸워야 하나? 또 다음번에는 다른 물건을 가지고 싸워야 하는가? 그냥 남의 방에 들어와서 물건을 건드리지 않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또 서로가 죽자고 싸웠음.
5. 식사 바꾸기
여기서부터는 조금 상황이 다름. 아버지가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고 이 문제 때문에 서로가 많이 육체적으로 지치고 예민해졌음. 싸움도 더 심해짐.
상황 : 아버지가 간암 말기로 시한부. 2020년 2월부터 투병중. 4월부터는 간성혼수 증세까지 심해져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
6월 입원시 침대에서 움직이면 안되는데도 링거를 잡아뜯거나 함부로 몸을 일으키고 막으면 몸부림을 치는 등 난동을 부림.
간성혼수로 인해 치매성 증세도 심해지고 대소변도 못가리는 상태. 의미없이 끈을 마구 잡아당긴다거나 신발끈을 가지고 노는 유아적 행위를 2시간동안 반복하기도 함.
어떤 때는 언어기능을 완전히 잃고 동공이 텅 빈채로 신음만 흘리는 정도기도 했음.
그러나 7월부터 식사에서 단백질을 완전히 뺀 후부터는 정신이 돌아오고 대화도 가능해짐. 행동도 아주 원만해졌음. 의사도 약만 주고 있는 상태고 어떤 치료수단도 바꾸지 않았음.
단백질 외에는 바꾼게 없는 상황인데 호전됨. 그래서 나는 단백질 컨트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
다시 시점을 되돌려서 6월. 입원시 몸부림을 치던 때의 일이었음. 아직 단백질 제한으로 의식이 호전되기 전의 상황.
이 때 아버지는 소리지르고 욕하고 난동을 부리고 제어불능인 때가 많았음. 간호사들이 너무 지쳐서 아버지를 어떻게든 내보내려 함. 24시간 보호자가 교대로 붙어있어야 했었음.
그래서 매일 새벽마다 내가 보호자로 병원에 가서 난동부리는 아버지를 몸으로 깔아뭉개고 억지로 잡아눌렀음.
이 시기에 나는 어떻게든 아버지의 간에 가는 부담을 줄이려고 식사를 미음으로 바꿈.
그런데 어머니와 교대하고 다시 아침에 올 때마다 식사가 밥이나 죽으로 바뀌어 있음. 반찬도 일반 환자와 똑같이 나오는 상태.
아버지가 의식이 흐리멍텅한 상황에서 질긴 반찬을 주면 혀를 컨트롤하지 못해 이빨에 음식물이 엄청나게 끼게 됨.
게다가 환자 의식도 분명하지 못하고 난동을 부렸으므로 다시 식사를 죽으로 바꿈. 어머니에게도 웬만하면 당분간 식사를 미음이나 반찬 없는 죽과 국만 먹이자고 함.
그런데 교대할 때마다 식사가 미음이 아니고 죽이나 밥, 일반 반찬이었음. 3회나 반복됨.
어머니에게 따져묻자 '저렇게 밥을 잘 먹으려고 한다. 밥을 잘 먹는다'는 말만 반복함.
밥을 잘 먹는게 문제가 아니고 간성혼수 증세를 줄여야 보호자나 간호사들이나 부담이 줄어듬. 의식을 호전시키고 난동을 부리지 않게 만드는게 우선인데 밥만 먹이려고 듬.
무엇보다 화가 나는 건 식사가 미음으로 바뀌어 있으면 바뀐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고 다른 보호자와 상의를 하고 변경을 해야 하는데 상의는 하나도 없이 자기 맘대로 식사를 바꿔버림.
6. 단백질이 든 국과 생선요리
간성혼수 환자는 단백질이 거의 제거된 탄수화물 식사를 먹게 되어 있음. 그런데 아버지가 재입원한 다음 날 아침 식사로 고기반찬과 일반 식사가 나와버림.
배식하는 직원에게 다음과 같이 항의함.'간성혼수 환자인데 단백질 제한식이 안 나오는게 말이 되느냐. 내가 어제 분명 간호사에게 단백질을 빼 달라고 말을 했는데 전달이 안 됐냐'
그날 식사는 어쩔 수 없이 고기를 한쪽에 젖혀두고 최대한 밥 위주로 먹였음. 이후로 영양사가 와서 단백질 제한식으로 바꾸겠다고 확인하고 간 적이 있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어머니와 정보를 공유함. 그런데 퇴원하고 집에 돌아온 어느날, 어머니가 고등어 토막을 아버지에게 주려고 하는 상황을 보고 불같이 화를 냄.
간성혼수 환자의 단백질 섭취 하루 총량이 30g인데 이건 버섯이나 두부, 콩만 먹어도 금방 충당되는 부분. 그런데 단백질이 18g은 넘게 들어가는 고등어 1토막을 먹이려 하고 있었음.
이 때도 많이 싸웠음.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같았음.
'아버지가 저렇게 잘 먹으려고 하는데 뭐라도 먹여야지.' 불쌍하니까 많이 먹인다는 수준임. 이성이 마비된 짐승이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다음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짐. 참치 1캔을 넣은 김치찌개를 아무 고민 없이 아버지에게 먹이려 하고 있었음.
이미 너무 많이 싸운 상황이라서 감정을 추스르고 '최대한 국물만 퍼서 그릇에 담아라. 국자를 쓰지 말고 김치는 젓가락으로 집어내면 참치는 거의 안들어가니까 먹일 수 있을 거다'라고 말함.
그런데 '응'이라고 답하는데 귓등으로도 듣는 느낌이 아니었음. 이렇게 돌아서면 아무 고민 없이 참치를 퍼서 먹일게 눈에 선했음.
한숨을 쉬고 내가 직접 국을 담았음. 눈에 보일 때는 내가 막을 수 있지만 내가 끼어들지 않는 식사는 자기 맘대로 조개며 생선을 먹여댔을거라는 생각이 분명하게 들었음.
어머니가 '생선을 조금 늘려서 줘보고 문제가 생기면 다시 단백질을 없애자. 병원이 아니라 집이니 문제가 생겨도 우리만 피곤하고 그만 아니냐.'는 식으로 서로의 의견을 소통했었으면 화가 안 났을 것임. 하지만 어머니는 아예 그런 행동을 하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임.
추가 - 아버지가 일시 퇴원한 일이 있었음. 집에서 조심조심 홈케어를 해야 했음.
그런데 내가 식단조절을 해서 아버지가 잠깐 멀쩡해지자, 어머니는 아버지가 불쌍하다고 카드를 쥐어주고 자기 맘대로 밖에 나가서 밥을 사먹게 했음.
그러자 아버지는 제멋대로 각종 고기며 생선이며를 사먹고 담배까지 미친듯이 펴댐.그 뒤 아버지는 도로 맛이 가버리고 말았음. 폭력성이 심해지고 반항이 너무나도 심해짐.
인사불성이 되서 새벽에 집을 함부로 뛰쳐나가 담배를 피우러 가고, 혼자서 위험하게 길거리를 배회해서 난 밤중에 자다말고 경비아저씨를 붙들고 아버지 보셨냐고 사정해야 했음.
7. 반찬
아버지는 퇴원 후 아버지의 복부에 삽입된 복수천자 카데터로 매일 복수를 2L 빼내고 있었음.
그런데 이 카데터에 문제가 생겨서 복수가 너무 심하게 새는 일이 발생함. 그래서 오후 1시 30분에 병원에 데려감.
복수가 쉴새없이 새고 있었으므로 식사를 할 겨를이 없어서 엄마가 차려준 식사를 못 먹고 나왔음. 병원에 갔는데 의사들 대다수가 휴가를 간 상태라 인력이 부족해 대기시간이 긴 상황이었음.
오후 2시 30분쯤 어머니에게 전화가 옴. '돌아와서 식사를 먹어야 되지 않겠냐'는 내용이었음.
'집이 병원 5분거리도 아닌데 무슨 한가한 소리냐. 지금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집에서 점심 먹을 상황이 안된다. 저녁때나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으니 저녁으로 차려먹어야 한다.'고 말함.
그리고 한가지를 덧붙여서 말함. 여름이라 집에 초파리가 많이 꼬이고 있었고 평소에는 벌레가 안끼는 오이무침이나 김치 류에도 벌레가 끼는 걸 눈으로 봄. 계란말이 같은 것도 30분만 꺼내놔도 벌레가 꼬이는 상태였음.
그래서 '꺼내놓은 반찬은 냉장고에 집어넣어라. 요즘에 벌레가 심하게 꼬이더라'고 2차례나 반복해서 말함.
그런데 대답하는 것도 건성이고 얘기를 듣는다는 느낌이 아니었음.
오후 4시 30분에 집에 돌아와 보니 아니나 다를까 반찬들은 밥상 위에 그대로 내버려져 있었음.
평소부터 '어머니는 내 얘기를 귓등으로 흘려듣는다. 듣고 거부를 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이야기 자체를 안 듣는다. 소 귀에 경 읽기다' 라는 문제로 수도 없이 싸워온 상태였음.
그런데 이 날 똑같은 문제가 또 벌어졌음.'에어컨을 켜 뒀으니 온도도 낮고 문도 다 닫은 상태라 저녁까지는 괜찮을 거다. 잠시만 내버려 두자'라는 의논이 있었으면 당연히 화가 날 문제가 아님.
그러나 어머니는 한번도 그렇게 명확하게 상대 의견에 정당하게 대응하는 일이 없이 흘려 듣고 자기 맘대로 하는 식이었음.
8. 깨진 분무기
이 무렵 어머니에 대해서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해 있었고 일어나서 얼굴을 마주본 첫마디부터 말이 험하게 나가는 상태였음.
어머니 직장에서 분무기에 소독약을 옮겨담아서 쓰고 있었는데, 소독약 용기가 무거웠으므로 내가 소독약을 채워주고 있었음.
위에서 언급된 문제가 매번 반복되었으므로 어머니에게 첫 마디부터 말이 험하게 나갔음.'(분무기)위쪽 말고 밑쪽 잡아라. 밑 잡으라고!'
이때 어머니는 감정이 상했겠지만 아무튼 분무기에 소독약이 담겼음.
그런데 어머니가 분무기 바닥에서 소독약이 샌다고 말함. 나는 어머니에게 '분무기를 뒤집어서 들고 옆에 서있으라'고 한 뒤 바로 옆의 서랍장에서 접착제를 꺼냈음.
그런데 내가 서랍장에서 접착제를 꺼내는 5초 사이에 어머니가 말도 없이 분무기를 들고 부억쪽으로 가버렸음.
나는 화가 너무 나서 '어디 가냐! 이리 오라고!' 라고 소리침.
그러나 어머니는 20초동안이나 소리치는 걸 무시하고 부엌에 가서 싱크대에 틀어진 물(청소를 위해 커다란 쓰레기통에 물을 받고 있었음)을 끈 뒤에 한참 후 돌아왔음.
이때도 서로를 밀칠 정도로 크게 싸움. 어머니는 '니가 서랍에서 뭘 꺼내는 동안 잠깐 갔다올 수도 있지. 내가 서울을 갔다왔냐 부산을 갔다왔냐'고 소리쳤고,
나는 '잠깐 물 끄고 올게'라고 말을 하고 가면 화가 안 난다. 뒤에서 소리를 치는데도 무시하고 가는데 열이 안 받겠냐.'고 따졌음.
내 입장에서는, '분무기를 들고 서 있으라'고 말을 했음에도 말도 없이 분무기를 들고 가버린 것은 너무 잘못되었다는 생각임.
내가 물건을 꺼내는 사이 어디를 갔다와야겠다고 생각은 할 수 있음. 그러나 '10초만 기다려봐.'라는 식으로 말은 분명히 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않음. 어머니는 항상 그랬었음.
단순히 분무기를 고치는 데 있어서 생긴 트러블이 아님. 인간과 인간이 소통을 하고 말이 통하는데 있어 어머니는 벽이자 불통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음.
9. 고등학교 때 갈등
8번과 비슷한 일. 이건 고등학교 때의 일임.
고등학교 시절에 나는 스트레스로 인한 변비 증세가 있었음. 아침에 2~30분정도는 변기에 앉아있었다고 기억함.
그런데 어머니가 갑자기 화장실 문을 열고 들이닥쳤음. 그리고 내가 변기에 왜이렇게 오래 있냐고 짜증을 내며 솔로 바닥을 벅벅 문지르며 청소를 시작함.
나는 여전히 변기에 앉아있는 상태였음. 어머니는 내가 소리치고 욕을 하는데도 꿋꿋하게 2분동안이나 청소를 하려 들었음. 때문에 나는 결국 일어나야만 했음.
그리고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서 솔과 대야를 집어던져 부수며 어머니에게 화를 냈음.
화장실을 오래 쓰느라 화를 낼 수는 있음. 그러나 그게 싫다고 화장실에 맘대로 들어오는 건 짐승의 행동임.
게다가 볼일이 급한 것도 아니고 청소를 하고 싶다는 이유로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안되고 분노가 치밀었음.
화장실 청소는 내가 나온 후 오전 11시나 오후 2시에도 할 수 있는 일이었음.
지금도 그때의 일은 그냥 강박증이고 정신병이라고 생각함. 이 행위 자체도 화가 나지만 청소를 하려 들면서 싫다는 내 말에 귀를 막고 자기 행위만 하려 드는 것 자체가 분노가 일게 만들었다고 기억함. 말이 통하지 않았음.
10. 냉장고 얼음컵 문제
위의 사건들에 비해 큰 일은 아니지만 짜증나는 일이 있었음. 내가 음료수를 따라먹을 때 쓰려고 컵에다가 얼음을 부어서 냉동실에 넣어둔 적이 있었음. 3시간~4시간 정도 후에 꺼내 먹을 생각이었음.
그런데 냉장고를 다시 열어보니 컵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음.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가 빼서 냉면을 만들 때 써버린 것임.
내가 냉장고의 얼음통에 얼음을 가득 부어 두었고, 다른 칸에도 얼음곽을 2개나 채워둔 상태였음. 그러나 그런 얼음부터 쓸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내가 기껏 준비해둔 컵의 얼음을 없애 버림.
화가 나서 왜 그러냐고 따져 물으니, "내가 내 집에서 내것도 맘대로 못하나?" 는 식으로 비아냥거렸음.
이해가 가지 않았음. 냉장고 속에 컵과 얼음이 들어 있으면, 누가 그걸 쓰려는 목적으로 애써서 준비해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11. 대화의 방식 문제
상황 : 어머니가 관상용 물레방아와 길다란 물통을 사왔음. 펌프로 뽑아낸 물을 통해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것을 감상하는 용도였음.
어머니가 물레방아나 모터펌프를 설치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 내가 해 줬음.
그런데 어머니가 이 물통에다가 물고기를 기르자고 하는 것이었음. 나는 본래 어항 용도로 만들어진 물통이 아니고 깊이도 얕으니 관리가 매우 힘들 것 같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냈음.
물론 어머니는 내 말은 귓등으로 듣지도 않고 자기 맘대로 금붕어를 사왔음. 그거야, 자기 맘이니까 그러려니 했음. 관리만 본인이 잘 하면 됨.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 물통의 수질이 매우 더러워졌음. 여과기도, 산소 발생기도 없이 수돗물에다가 금붕어만 풀어놓은 것이니 당연한 결과였음.
나 : 봐. 수질이 많이 더럽잖아.
어머니 : 그러네. 물고기가 거기서 배설을 해서 그런가보다.
나 : 이대로 방치하면 안된다. 큰 대야에다가 수돗물을 미리 가득 받아놓고 하루 묵혀놓아야 한다. 그렇게 재워진 물을 가지고 며칠에 한번은 다섯컵 정도씩 물을 갈아줘야 한다.
어머니 : 뭘 그렇게까지 해야될까. 지금도 잘 살아있는데 그냥 기르고 말지. (이 말을 앵무새처럼 2~3번 반복한다)
나 : 물을 안 갈아주면 물고기가 죽는다. 물고기는 예민한 생물이다. 고이고 오염된 물에서는 너무 쉽게 죽어버린다. (똑같은 말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겨우 어머니 귀에 말이 들어간다)
어머니 : 그러면 일요일에 물을 다 비워버리고 물을 전부다 갈자. 물고기는 바가지에다가 잠깐 담아두면 되지
나 : 그건 절대 안 된다. 그런 짓을 하면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굉장히 심하게 받을 거다. 최대한 안 건드리는게 맞다.
나 : 뭣보다 지금 이 수조 안의 물은 물고기가 살기 좋게 환경이 맞춰진 상태다. 귀찮다고 물을 전부다 없애버리면 새로 채우는 수돗물에 물고기가 적응을 못한다.
나 : 새로 받은 수돗물에 충분한 박테리아나 영양소가 있을리 없다. 물갈이라는 말이 괜히 있겠느냐. 조금조금씩 물을 갈아주어야 물고기가 탈이 안 난다.(어머니는 이 말은 귓등으로 흘리고 안 듣는다)
어머니 : 물을 다 비워버리고 물을 전부다 가는게 속이 편하다니까. 물고기는 바가지에다가 잠깐 담아두고 (이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나 : 안 된다. 일주일에 한번 물을 갈고 싶으면 여과기를 사서 장치해둬야 하고, 여과기가 있어도 물은 꼭 주기적으로 조금씩만 갈아줘야 한다. (조금씩만이라는 말을 반복해야 물을 전부다 갈면 안된다는 내용을 인지를 하므로 나도 모르게 반복하게 된다.)
어머니 : 여과기가 뭔데. 뭘 그런걸까지 사는데?
나 : 수질을 정화하는 기구지 뭐겠냐. 물고기를 안 길렀다면 모를까, 이왕 기른다면 반드시 필요한 거다. 저런 식으로 방치하는 건 생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뭣보다 여과기는 만원도 안 한다.
이렇게 똑같은 말을 미친듯이 반복해야 겨우 의견 전달이 됨.
웃기는 점은 저렇게 말을 했는데도 내가 신경을 안쓰고 있을때 어머니가 자기 맘대로 물을 다 버려버리고 새 수돗물을 왕창 받아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임.
또 '물을 갈때 조금씩 5분의 1만 갈아야 한다', '물을 미리 받아놓고 하루쯤 묵혀두어야 한다' 는 식의 말은 어머니가 전혀 기억해두지 않을 것이라고 봄. 이때까지 늘상 그래왔기 때문임.
언제 그런 말을 했냐, 난 못들었다는 식으로 나오기 일수였음. 내가 줄창 떠들어댄 말의 3분의 1도 기억을 못하고 물고기를 바가지에다 퍼담은 후, '네가 물만 갈아주면 된다며?' 라며 호스에서 바로 나오는 수돗물을 왕창 붓는 식임.
혹은 본인이 한 말을 가지고 아들이 시켰다, 난 그렇게 들었다고 뒤집어씌울때도 있음.
결국 내가 여과기 설치해 관리하고 박테리아제, 정화제 주기적으로 투여함.
추가 - 윗 문단의 '물고기를 바가지에 퍼담고 물을 새 수돗물로 왕창 갈아버리는 일은 예상대로 일어남. 니가 그러라고 시켰다는 말도 똑같이 함
그리고 내가 타지방에서 일을 하고 돌아온 사이, 물고기는 결국 수조가 저절로 터져서 한 마리 빼고 다 죽었음. 이젠 남한테 줘버리고 키우지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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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줘서 고마움... 이제 현재 시점만 적고 마무리하겠음.
이런 문제 때문에 난 집에 있는 걸 좋아하지 않고 되도록 집을 떠나 있곤 했음.
그러다 직장을 그만두고 휴지기가 생기면 잠깐 집에 돌아오곤 했음. 최근엔 특히 아버지 간병 때문에 그래야했음.
그런데 평상시에는 그나마 참을 만 한데 사소한 일이라도 같이 하려하면 저런 충돌이 너무 생겨서 미칠 거 같음.
최근에는 이사를 할 일이 생겼음. 아버지도 돌아가셨고 월세도 버거우니 집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었음.
엄마가 전세금이나 목돈이 여기저기 묶여 있어서 내가 청년대출을 받아서 작은 아파트를 마련하기로 함.(같이 살고 싶어서 그런게 아님. 엄마는 집을 구할 여력이 없는데, 난 그동안 엄마에게 줄곧 도움을 많이 받아와서 도와야 했음.)
근데 내가 독서와 레트로게임 수집 취미가 있음. 취미랄게 거의 없는 엄마와 달리 나는 관심사가 매우 다양함. (보드게임, 게임, 영화, 책 등등...)
그래서 내 이삿짐을 박스로 포장하니 꽤 양이 많았는데, (옷 5박스 서적, 잡화 15박스 정도)그걸 두고 엄마는 정신사나워 죽겠다, 무슨 남자가 짐이 그렇게 많냐, 쓰지도 않을 자질구레한 물건을 대체 왜 안 버리냐, 너때매 미치겠다며 20번도 넘게 가스라이팅을 퍼부음.
거의 이사 준비기간 + 이삿날 + 이삿짐 정리기간동안 매일마다 날 볼때마다 그소리를 함.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이나 친척들한테도 뭘 저리도 안쓸 물건을 모아놓는지, 저래봐야 지가 힘들지, 지도 힘드니까 그렇게 아끼는 물건을 저렇게 수고스럽게 버리고 있다 하면서 뒷다마를 시전함.
나도 성격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그럴 때마다, '내 영역에 간섭하지 마라', '내 방을 내가 어떻게 하든 당신이 알 바 아니다', '내가 당신 방에 대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듯이 나한테도 그러지 말라', '난 싫다고 했다. 싫다는 데 더이상 강요하지 마라. 내 문제에 대해서 내가 싫다고 하면 더 말할 자격 없다' 고 쏘아붙임.
애초에 이사 자체도 최근 몇년 사이에 2번이나 하게 됐는데, 그건 다 엄마 때문이었음.
원래 방 3칸짜리 집에서 멀쩡하게 살고 있었는데, 엄마가 구질구질한게 싫고 집이 복잡해서 싫다며, 멋지고 예쁜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며 무리하게 방 4칸짜리 아파트로 전세를 얻어 이사를 감.
무슨 출퇴근 편리, 투자 같은 사유 때문도 아니었음. 엄마의 직장은 3칸짜리 집에서나 아파트에서나 버스 타고 다녀야 하는 거리였음. 그 집 간 이후로 대출이자나 관리비도 세게 지출해야 했음.
하지만 그 집에서 행복하지도 않았고 아버지 간병만 하다가 아버지 장례 후에 다시 비용 못이기고 집을 줄이는 형편이 됐음.
난 엄마 때문에 하지도 않을 이사를 하게 되서 짜증나는데, 그런 와중에 짐 줄여라, 정신사납다, 복잡하다는 소리를 허구한날 들으니까 미칠 거 같았음.
이사 때문에 수납용 프레임침대와 슬라이딩 책장 3개까지 120 들여 구매했음.
내 짐의 분량이 객관적으로 많긴 해도 철저하게 내가 쓰기로 한 방 안에서 침대 수납장, 장농 3칸, 책장 3칸 + 책상 일체형 책장 1칸의 수납공간 안에 처리될 수 있는 양이었음. 결코 집안 곳곳이 박스더미가 된다거나 하지 않음.
그런데 이삿날 박스가 밖에 나와 있는게 거슬린다고 나를 볼 때마다 저게 뭐냐, 그만 버려라 소리를 수도 없이 하니, 나도 거기에 못이기고 무리해서 하루종일 이삿짐을 정리하게 되고 심각한 근육통에 허리, 무릎 통증 + 몸살도 남.
그 와중에 반박이 점차 심각한 폭언, 언어폭력 수준으로 흐르게 됐음.
이건 명백한 내 잘못이고 자기합리화 방지를 위해 솔직하게 털어놓겠음. 화가 나면 엄마를 엄마라고 안 부르고 '너' 라 부를 뿐더러 '지랄마라, 이 정신병자야' 식의 폭언을 퍼부음.
여기서 추가로 첨언할 부분이 있음.
그런 갈등 와중에, 엄마는 이삿짐 싸는 도중 또 내 옷을 멋대로 한 무더기 기부업체에 버려버렸음.
내가 안 입는 옷을 쇼파 한켠에 쌓아두고 이건 기부할 물건이라고 말했는데, 그 옷들과 정반대 지점에 모아둔 운동복과 잠옷들을 모조리 갖다줘버림.
물론 내 잘못도 있음. 엄마는 절대 이런 문제에서 믿을 사람이 아니니 내가 박스에 잘 챙겨 두었어야 했음.
그런데 엄마는 박스 안에 들어있는 아우터까지 '대학 시절에 입던 옷 아니냐. 뭘 저런걸 가져가냐' 면서 버려버리기도 했음.(물론 헛소리. 2년 전에 장만한 옷임)
게다가 똑같은 실수를 또 범하고도 미안한 마음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았음.
그 때 나는 간신히 업체에서 옷의 90퍼센트 정도는 돌려받았음. 그러나 분노가 가시지 않아서 폭풍같이 화를 냈고, 그 뒤 마음이 복잡해져서 카톡으로 이렇게 얘기함.
'내가 한 얘기는 신경쓰지 마라. 너무 화가 나서 한 얘기다. 대신 엄마가 충동 못이기고 무심결에 한 행동이 나한테 상처줄 수 있다는 거 기억해줘라.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아들이 화낼 텐데 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좋겠다' 라고 보냈음.
그 뒤 엄마는 대충 sorry 적힌 카톡 이모티콘 하나로 땜빵하고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표시하지 않음.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어김없이 내 물건 버리려들고 허구한날 복잡하다 정신사납다 남자가 왜그러냐 소리 듣게 되자, 어느 순간 엄마와 연 끊는 법을 구글링하고 새 원룸 알아보고 있는 나를 발견함...
요즘 엄마가 '너 쓰라고 안방도 내줬는데. 거실도 쓰라고 했고 배려를 이렇게 해주는데 배은망덕 하다' 고 하지만, 난 그 소리도 말같잖게 들림.
나한테 본인 해주고 싶은 것을 잘해주는 것보다, 내가 싫어하는 짓을 하지 말고 내 의지를 존중해주는 게 먼저 아님?
지금도 엄마는 '쟤가 왜 이렇게 물건을 못 버릴까. 어린 시절에 친구들이 블록을 망가뜨린 일로 상처받아서 그런가' 라고 뜬구름잡는 소리 하고 있음.
내가 물건에 애착을 가지게 됐다면 다 자기가 제멋대로 갖다 버려서지 왜 자기탓은 안하고 어릴 때 친구 탓을 하는지 모르겠음.
심지어 내 옷을 2차로 갔다버리고 sorry 이모티콘 보낸 뒤에 저런 말을 한 것임.
그래... 무엇보다도 먼저인 건 나이 먹을만치 먹고도 독립 안하고 말도 아예 안 통하는 엄마 신세졌던 내가 등신임...
그렇다고 해서 엄마가 저래도 되는 건지 물어보고 싶음.
엄마와 연 끊고 혼자 사는건 거의 확정 상태지만, 사과는 듣고 싶고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는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람들 의견 듣고 싶어서 장문의 글 올려보았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