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보는 게 지친다는 사람과 헤어졌어.

ㅇㅇ202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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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매일 눈팅만 하다가 첨 글을 써 보는데... 반말로 글을 쓸게... 친구에게 고민상담 한다는 느낌을 느끼고 싶어서 ㅜㅜ... 이해 부탁해...!!

일단 나는 작년 8월부터 1년 정도 만난 친구가 있었어. 아는 동생 통해서 알게 되었고, 내가 그 친구의 다정함이 너무 좋아서 먼저 좋아했어. 그리고 그 친구도 나를 좋아하게 되어서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지. 근데 나는 그동안 해 왔던 연애들이 너무 다 상처만 받고 끝나서 두려움이 앞섰어. 그래서 그 친구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못 했어. 참 모순이지 ㅎㅎ 내가 먼저 좋아했는데... 그래서 내가 솔직하게 그 친구에게 털어놓고 그 친구도 이해한다 하면서 나를 기다려줬고, 믿어줬고 자기가 더 잘하겠다고 말 하면서 진짜로 말을 실천으로 옮겼어. 그리고 믿음도 줘서 내가 마음을 쉽고 빨리 열 수 있었던 거 같아. 그래서 정말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었어. 전남친들에게서 느껴보지 못 한 사랑받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연애는 이런 거구나 를 처음으로 느끼기도 했어. 그리고 내가 기관지가 좀 약해서 담배냄새에 좀 취약한데...그 친구가 나때문에 바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담배도 끊고 그랬어. 너무너무 고마웠지 나를 위해 노력을 해 준다는게... 그래서 싸우면 내가 욱 해서 말을 좀 자기방어랍시고... 쎄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친구가 그게 너무 싫다고 해서 나도 바꿔나가려 노력 하고, 그 친구도 그렇게 느껴주고 이러면서 서로서로 엄청 노력하고 잘 맞춰 나갔어. 그렇게 행복한 날들만 이어질 줄 알았지.

근데 그 친구가 올해 1월부터 일이 바빠지기 시작했어.

매일 피곤에 쩔어있었고 잠도 겨우 6시간 정도 자고... 주말엔 원래 잠이 많은 친구라 밀린 잠을 다 자고 그랬어 그래서 우리가 일주일에 2-3번 보던 횟수가 1번이거나 못 보는 주 도 있었어. 하지만 나는 진짜 다 이해했어. 그 친구도 나한테 미안해 하고, 만나는 순간에는 그리고 나랑 5분을 연락 하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나에게만 집중 해 줬거든 그래서 나는 그 친구가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줬던 것처럼 나도 믿고 기다렸어. 한 번도 서운한 적 없었고 나는 다 이해했지. 칭얼거리지도 보채지도 않았어. 그 친구가 바쁜 시간동안 나는 나를 위한 일을 하면 되니까. 근데 문제는 올해 3월부터 였어. 그 친구가 점점 변하기 시작하더라고... 일주일에 한 번 겨우 시간 맞춰서 만나면 엄청 피곤해 하고, 집에 가고싶어 하고, 원래 만나면 서로 휴대폰 바꿔서 놀기도 했는데 휴대폰도 절대 안 주려고 하고 짜증이 늘고 연락도 잘 안 하고 그러더라고. 그래도 피곤해서 그러겠지 싶어서 이해하고 또 이해했는데 그게 한 달 정도 되니 그 친구가 변했다는 느낌만 들고 나도 지치는 거야. 그래서 솔직하게 그 친구에게 털어놨어. 그동안 계속 너의 행동이 이래도 나는 너가 많이 피곤한 걸 아니까 이해 해 왔는데 난 너 여자친구인데 너는 지금 나를 여자친구를 대하듯이 대하고있지 않다고 너 변했다고 라고 말하면, 항상 대답은 똑같았어 짜증을 내면서 내가 피곤해서 그런거지 마음이 변한 건 아니라고 그래서 한 두번 얘기 해 봤지만 대답은 늘 짜증내면서 똑같이 하고 바뀌는 건 없었어. 그 때부터 우리는 자주 싸웠지. 그러다가 그 친구가 나에게 그러더라. 내 우선순위가 항상 너였지만 지금은 내 일보다 너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너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그래서 나는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내가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 내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도 이해하고 인정하려고 했어. 정말 인정이 됐고.

내가 이해하고 인정하다 보니 싸울 일도 없더라. 그렇게 서로 잘 싸우지도 않고 2개월 정도가 흘렀어.

어느 순간부터 점점 심해지는 거야. 나한테 툭 하면 짜증내고... 그러다보니 작은 말다툼이라도 자주 오가고, 나는 점점 말을 세게 하게 되고, 그 친구도 말을 세게 하게 되더라고. 나에게 하지 말라 했던 그 행동들을 그 친구가 나에게 하고, 나는 상처받을 대로 받고. 변했다고만 느껴졌던게 이제는 아... 얘가 나에 대한 감정이 식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우리는 매주 토요일마다 봤는데, 나는 토요일 하루 보면서 평일을 버티면서 사는데 그 친구는 토요일이 짐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내가 생리통이 심한 편인데 아프다고 해도 괜찮냐 소리가 없고, 내가 범죄물의 영화나 드라마를 싫어하는데 이번에 개봉한 영화를 그 친구가 보고 싶어 하길래 꾹 참고 보러갔어. 그래서 내가 막 싸우는 장면 나올 때마다 그 친구 쪽으로 몸을 돌리고, 귀를 막아도 그 친구는 영화에 방해된다고 몸 돌리라고 하고. 그러다가 6월말쯤 나에게 그러더라. 나를 안 좋아하는 거 같다고. 설렘이 없고, 나랑 스킨십을 해도 아무 감정이 안 든다고. 그래서 2주 정도 시간을 갖기로 했어. 근데 나는 너무 힘들었거든 그 2주가. 근데 그 친구는 너무 잘 지내는 거 같더라고. 그래서 헤어짐을 준비했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어.

전화로 헤어짐을 얘기하던 날 그 친구는... 허전했지만 내가 없어서 허전 한게 아니었대. 그래서 그 허전함을 친구들로 채웠더니 한결 나아졌대. 근데 그 중에 내가 평소에 신경 쓰던 여자 후배도 있었어. 담배도 다시 피운대. 시간 갖기로 하기 전부터. 근데 사실 그건 알고 있었어. 옷에서 냄새가 났거든. 많이 힘든가 보다 하고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갔지만. 그리고 나를 되게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약한 사람이라 싫대. 자긴 강한 사람이 필요하대. 그러고선 감정이 식은 계기가 있는데 그게 나라고 하면서 내가 말을 세게 하고 이런 것들이 질렸고 지긋지긋했대. 그래서 뭐라 할 말이 없어서 미안하다고만 했어. 그랬더니 나머지 이유들은 자기가 나에 대한 마지막 배려 차원에서 얘기 안 해 주는 거라고 하더라. 붙잡아 봤지만 단호하더라. 어떻게든 다시 잘 해 보려는 그 감정조차 못 느끼겠대. 그래서 내가 만나서 다시 얘기 하자 했더니 내 얼굴 보면 지친대. 이젠 다시는 마주 칠 일 없었음 좋겠고 다신 보지 말자더라. 그러고는 내 주변 친구들 중에 자기랑 sns 맞팔 되어있는 애들 다 차단하고 나까지 한다더니 아직 안 했더라고. 그래서 내가 먼저 차단했어. 사실 그 친구가 전화로 많은 말을 했는데 너무 충격을 받아서 사실 잘 기억이 안 나. 하지만 이 말은 선명히 기억 나. 너무 편한 연애를 해서 좋았고, 사귀는 동안 나한테 의지를 많이 했대.

헤어지고 나서 눈물도 안 나더라. 그러다가 같이 찍은 인생네컷, 그 친구가 써 준 편지들 보고 엉엉 목 놓아 울었어. 나는 아직 많이 힘들거든? 근데 그 친구는 너무 잘 지내. 친구들에게 들어보니 어제는 내가 그렇게 같이 가자고 졸라도 가 주지 않던 곳을 친구들하고 다녀왔더라. 그리고 오늘은 그 친구랑 나랑 사귀기 전 둘이 놀러갔다 왔던 우리 둘이 사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그 장소에 갔더라고. 내가 1주년 때 그 곳에 가자고 해도 바빠서 못 가겠다고 했던 애가. 잘 버텨왔어 고작 2-3일이지만, 내 할 일 다 하면서 남들 앞에서 헤어졌다고 무너지는 모습을 두 번 다신 보여주기 싫어서. 물론 어제 친구들과 술 마시면서 조금 울긴 했지만... 근데 오늘 그 사진을 보니까 너무 무너져내릴 거 같아서 여기에라도 털어놔야 할 거 같았어.

친구들은 나를 위로 하려고 걔는 분명 나중에 후폭풍 올 거다, 걔는 분명 후회 할 거다 니가 걔한테 얼마나 잘 했냐 하면서... 위로 해 주더라고... 정말 고마운 친구들이야. 헤어졌다고 하니까 일주일 내내 피곤 했을텐데 전화도 받아주고 같이 술도 마셔주고...ㅎㅎ

나는 한 동안 또 연애를 하지 못 할 거 같아. 그 친구도 나에게 상처를 엄청 줬던 전남자친구하고 헤어지고 2년 정도만에 만난 건데... 2년보다 더 오래 걸릴 거 같아.

정말 그 친구가 후회할까? 솔직한 얘기로 이기적으로 생각 해 본다면 난 3개월 정도 마음 고생 하다가 헤어졌는데, 그 친구도 후회 했으면 좋겠어. 너무 유치하고 어린 생각이지만 엉엉 울었음 좋겠고 후회 했으면 좋겠어.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정상일까?
나는 어떻게 해야 그 친구를 빨리 잊을 수 있을까.
나 너무 힘들어.

긴 글 읽어줘서 정말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