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질 11자로 못하면 안되나요? (수정)

익명2022.07.11
조회55,509

홧김에 적었는데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셔서 놀랬어요
고집 이야기가 많으신데, 맞습니다.
아빠한테 여쭤보니까 어려서 밥상도 뒤집고 때린 적도 있는데
죽어도 안고치길래 포기하셨다네요;

추천해주신대로 에디슨 교정기를 금방 주문했구요
시간이 걸려도 고쳐보려고 합니다.
다 때가 있는 법인데 그 때를 놓쳤으니 두배세배 열심히
연습해보려고 합니다.

평소에도 남자친구가 잔소리가 많고 사사건건 간섭을 해서
안그래도 쌓여있었는데 밥먹을 때마다 잔소리를 하니
더 듣기 싫어서 오기가 생겼었나봐요.
밥먹을 때는 개도 안건드린다는데 밥 먹을 때마다 지적을 하니
내가 개만도 못한가 이런 기분도 들었거든요.

저는 남한테 크게 관심도 없고 남들도 그럴거라 생각해서
미처 파악하지 못했는데 젓가락질로 부모님 손가락질 당할거란
생각은 아예 못하고 있었네요.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네요.
저를 열심히 키워주신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꼭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글은 지우지 않고 두겠습니다.
젓가락질 연습하다 포기하고 싶을 때 들어와서
댓글 좀 읽게요.

댓글 감사합니다





밑에 본문


30대 여자입니다
아주 못나게 쥐지는 않는데 X자로 교차되게 쥐어요
물론 사람에 따라서 이게 꼴보기 싫을 수도 있겠죠
하여튼 11자로 쥐기를 못해요
쥘수는 있는데 그걸로 밥 먹기는 힘들구요
어릴 때 밥상머리에서 혼도 많이 났었고
20대에 바짝 연습해서 고쳐볼랬는데
속터져 죽을 것 같아서 포기했어요

남자친구가 상견례 자리에서도 젓가락질 그렇게 할거냐고
자꾸 고치라는데 이미 남자친구 부모님들과 밥도 여러번 먹고
아무 말씀 없으셨고 오히려 안가리고 잘먹는다고 좋아하셨는데
남자친구가 밥만 먹을라치면 언제 고칠래 언제 고칠래
자꾸 잔소리를 해서 이제 남자친구랑 밥먹기 전에 신물 나서
밥맛이 떨어져요

그리고 어머니한테 단도직입적으로 제가 젓가락질을 예쁘게
못한다 하니 젓가락질이 뭐가 중요하냐면서 남친 누나도
제대로 못한다고 밥만 잘먹으면 된다하셨어요

콩 쥐어봐라해서 콩 쥐었구요
김치 찢어보래서 김치도 잘 찢었구요
지도 할 말 없는지 잡는 모양만 고치면 되겠대요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11자 쥐기가 일제시대 잔재라고
원래 조선엔 젓가락 바르게 쥐기 같은거 없었다하는 걸 보고
말해주니까 고치기 싫으니까 쓸데없이 변명한대요

당연히 고치기 싫죠 평생 이렇게 잘만 먹었고
연애 몇년 하는동안 군소리 않다가 최근들어서 자꾸
고쳐라 고쳐라 상견례 들먹이는게 짜증나요
어른들이 흉본다구요 그래서 어머니나 아버지가 나 젓가락질
하는거 보고 뭐라 하시냐니까 그런건 아닌데 자기가 보기 싫고
누가 흉볼까봐 걱정되서 그런대요

밥 먹다 또 잔소리 하길래 낼 당장 고쳐오면 니는 내가 고치란거
다 고쳐올 수 있냐 하니까 저 생각해줘서 하는 말인데
삐딱하게 받아들인다고 예민하대요
밥 먹을 때마다 제 젓가락질만 쳐다보는 지보다 더 예민한가요?

젓가락질이 그렇게 남 짜증나게 할 정도로 집착할만한 일인가요
21세기에도?

젓가락질 이렇게 해도 사회생활 잘만하고 가족친지나
직장에서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한테 예쁨 받구요
젓가락질 지적은 아빠한테 어릴때 받은 거 말고는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도 사람 멀쩡한데 젓가락질
11자로 못하는게 그렇게 큰 하자하라고 한다면은
지금이라도 밥을 한두시간에 걸쳐먹는 한이 있어도
고쳐볼 생각인데요

제가 평생 이렇게 먹고 살아서 신경을 안쓰는건지
남친 말대로 식사 자리에서 흉보일만한 일인지요?